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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자야. 더이상 이걸 숨기려고 하지 않을거야."
마왕은 소녀였다※※
죽음에서 깨어나다
***
눈을 떴다.
그녀의 흑갈빛 눈동자가 게슴츠레 떠졌다.
그뤠이의 두 눈동자가 모두 다 떠졌을때, 그녀의 눈에 비춰지는 건,
자줏빛 망토가 바람에 휘날리는 모습이였다. 그 썩어들어간 해골을 그녀에게 들이미는
베리아르들. 엄청난 전기가 몸 속으로 타고들어가는 것 같았다.
그뤠이는 소리도 못 지른체 그 두 동공만 커져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혹시 여기 마왕...]
베리아르들의 흰자위가 붉게 충혈되었다.
그뤠이를 뜯으려던 덧니를 앙 물어 숨겼다.
그들은 마신과 눈이 마주쳤다.
마신은 두눈만 꿈벅였다.
설마..., 저런 괴상한 생물체가 나와 눈이 마주칠 줄이야...
"끄아아아악!!!"
베리아르들은 괴상한 소리를 내며 창문 밖으로 달아났다.
그뤠이는 얼른 마신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마신은 멍한 눈빛으로 그뤠이와 눈을 마주했다.
"멍청이, 어딜갔다 오는거야?"
[어?...어? 넌, 마왕?]
"그래!! 웬 범죄자같은 년이 달려와..."
[벌써, 바뀐건가?]
그뤠이는 마신만을 향했던 눈길을 벽 한쪽을 모두 싼 거울로 돌렸다.
거대한 거울에 비춰진 그녀의 모습은, 이미 성숙한 여자의 모습이였다.
그뤠이가 그렇게도 원하던 긴 머리카락은 어깨까지 내려와 있었고,
매서워 보이던 눈꼬리도 살짝 내려가 있었다.
하지만, 레드와인빛 양복은 여전히 걸치고 있었다.
어깨가 넓어 수트가 헐렁헐렁 그녀의 몸을 감싸고 있었다.
그뤠이의 두 동공이 커다래졌다.
그녀는 이제서야 자신이 원하던 자신의 모습에 얼떨떨했다.
"이게..., 나야?"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아주 잘 만들어놓은 인간상이네]
"내, 내가..."
그뤠이는 완전히 여자가 된 모습을 세로우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뤠이가 남자가 됐을때 굉장히 쇼크를 받은건 세로우였을 것이다.
뭐, 그녀도 만만치 않게 받았겠지만.
그뤠이는 그 벙쪄있는 세로우의 얼굴이 또 다시 해맑아질 것을 생각하며 수트 생각없이
무작정 무도회장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무척, 좋아할거야... 그럴거야."
[어? 그런데 왜 난 안 가는거지?? 난 가야하는데?]
마신계로 떠나질 않는 자신의 몸을 요리조리 훑어보는 마신은 안중에도 없이 말이다.
그뤠이는 커다래진 구두를 벗어던지고, 그와 같이 초스피드로 내달렸다.
송글송글 땀이 맺혔다.
[난 마계로 갈거야!!! 이봐! 마왕!! 날 얼른 보내줘!]
마신의 울부짖는 소리는 너무도 서글프게 들려왔다.
하지만 그뤠이는 이미, 그의 시야에서 멀어졌고, 무도회장으로 이어지는 문을 벌컥 열었다.
어두운 복도와 대조되게 굉장한 빛이 새어나왔고, 그 문을 열자마자
눈에 띈건....
황금의자에 앉아있는 남자의 모습이였다.
"나다?"
그 자리는 마왕의 자리였다.
옆에는 여자 둘을 끼고 술을 벌컥벌컥 마셔대는 그는 그뤠이의 남자 모습이였다.
술을 도데체 몇잔이나 마셨는지 와인빛 와이셔츠와 얼굴색이 구분이 안 갈 정도였다.
그뤠이는 불현듯 낯이익은 광경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베리아르들에게서 여자를 구해준것과,
그 여자가 자신이 벤이라며, 입을 맞췄고...그리고, 그리고...
"어? 이건 마지막 레이디인가?"
황금의자에 앉아 두 여자를 거닐고 있던 벤이 그녀를 향해 비틀대며 걸어왔다.
어벙벙한 표정으로 그와 눈을 마주친 그녀에게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
소녀의 모습(아빠 양복을 걸친마냥 커진 수트)에 다들 비웃음을 흘렸다.
그, 벤과 같은 수트. 벤은 그녀의 수트를 걸레 잡듯 집게손가락으로 집어 흔들어댔다.
"와우!! 이거 정말 서프라이즈한 등장인데? 어떻게 알고 똑같은 옷을 준비한거지?"
"...당신이 왜 여깄어?"
"키킥, 당신? 이봐 레이디, 난 레이디의 당신이 아니야."
"넌 누구냐고 묻잖아!!!!"
벤이 한손에 들고있던 와인잔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깨져버렸다.
유리파편은 힘없이 바닥에 널브러졌다.
그 소리에 또 다시 사람들이 놀라 그들에게 시선을 옮겼다.
"그뤠이 체어리안인데."
"......"
"아니, 원래는 이거였지..."
눈이 돌아갈만큼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그뤠이는 신경도 쓰지 않은체 벤은 입모양으로
'벤 다이리버'라고 속삭였다. 그뤠이는 눈살을 찌푸린체 고개를 내저었다.
그리고 또 다시 저 정신병자가 자신을 붙잡기 전에 복도로 이어지는 문을 열고 홀에서 나갔다.
짙은 다비도프향이 머리아프게 느껴져왔다.
그 무거운 공기가 느껴졌는지, 그뤠이는 비틀대며 벽을 붙잡아 어두운 복도를 걸었다.
"당신도 벤인가요?"
그녀는 서서히 고개를 올렸다.
붉은빛 등불에 그 찬란한 빛이 발하지는 않았지만, 연두빛이 밝게 보여졌다.
차가운 미소대신 상냥하게 웃어보며 그녀에게 묻는 데머즈.
그뤠이는 그 미소에 다시 힘이 풀려 고개를 천천히 내저었다.
"전 이 무도회에 초대 되지 않았어요. 난 벤이 아니라,"
"......"
"그뤠이거든요."
그녀의 말에 데머즈는 잠시 풀린 눈으로 그녀의 눈동자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었다.
그뤠이? 익히 들어왔던 마왕의 이름과 같았기 때문이다.
'알리가 없지...' 그뤠이는 데머즈를 지나쳐 긴 복도를 지나쳐 오른쪽으로 꺾었다.
살아갈 방법? 그것 따윈 잊은지 오래다.
그니깐, 그녀에게 지금 남은건.
[끄아아악!!! 이봐! 마왕!! 왜 나는 안가고 여기있는거지!! 당신이 날 보내줘!]
"난 이제 마왕이 아니야. 그러니깐 저리 꺼지라고!!"
끈질기게 그녀를 쫓아다니는 마신 뿐이였다.
쫓기다시피 나온 게스퍼의 칙칙한 하늘이 그녀의 마음을 더욱 울적하게 만들었다.
그뤠이는 힘없이 외모때문에 마왕자리를 빼앗겼다는게 분해 또 다시 머리카락을 헝클였다.
그리고, 고개 숙여 바라본 땅바닥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걸 보고 고개를 들었다.
"이게 누구야? 그를 쫓아 달아난 벤이 아니신가?"
"여자가 돼서 죽으려고 하더니, 이것 좀봐- 얼굴이 핼쑥해졌어."
짙은 회색머리카락이 가슴까지 내려와 부시시 뻗쳐있었다.
거의 푸른빛이 도는 보랏빛 입술로 담배연기를 푸우우 불며 그뤠이를 바라보는 한 여자.
그리고 그 옆에서 노란 머리카락을 짧게 잘라 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분이 안가는,
작은 키의 여자. 방금 탈옥이라도 한듯 옷이 찢겨져 있었다.
그녀를 아는가?
아니, 그들은 그뤠이를 아는게 아니라, 그 모습으로 살았던 벤 다이리버를 아는 거다.
"어디다 손을 대는거야? 더러워_"
"뭐야, 벤. 너 나 잊었어? 나 로즈잖아."
"로즈? 그게 넌가?"
회색머리가 연기를 내뿜으며 말하자, 그뤠이는 담배연기를 질색이라는 듯 눈살을 찌푸리고
그녀에게 대꾸했다. 로즈는 그뤠이의 얼굴을 쓰다듬다가 뿌리쳐진 손을 무안하게 허공에
둔체 이상하다는 듯 그녀를 찬찬히 뜯어보았다.
"이 녀석이 여자가 된건 아깝단 말이지..., 그대로 컸다면 내꺼였는데."
로즈가 다시 한번 그 긴 손톱으로 그뤠이의 턱선을 만지려할때,
거친 짐승의 숨소리가 들려왔다.
그뤠이는 손을 뿌리치고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쟨]
"크, 크리다에...?"
[그래. 근데 죽었나?]
기척 없이 하얀 늑대는 그들의 앞에서 쓰러져버렸다.
체력이 너무 많이 달아진 탓에 그는 본모습으로 돌아왔고, 사람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두 여자는 크리다에를 감쌌다.
로즈는 물고있던 담배를 신발로 짓눌러 버리고, 바보처럼 멀뚱멀뚱 바라보기만 하는
그뤠이에게 눈짓을 했다.
"업어."
"응?"
[업으라잖아]
"넌 남자잖아."
[여잔데... 남잔가?]
그뤠이는 허공으로 날리고 싶은 주먹을 부르르 떨며 마신을 향해 시선을 두었다가,
얼떨결에 크리다에의 앞에 쭈그려 앉았다. 로즈와 여자는 그녀의 등에 크리다에를 안겨주었다.
크리다에는 숨은 쉬고 있으면서도 한번 더 곪은 다리 상처가 아린지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
추욱 늘어진 크리다에를 거의 끌며 그뤠이는 어딘가로 향하는 로즈의 뒤를 쫓아야했다.
그뤠이의 걸음이 점점 느려졌다.
"너 누구야?"
"..베, 벤 다이리버잖아."
"그는 지금 저기에 있잖아, 네가 있던 그곳에."
점점 더 느려진 그녀의 걸음.
빗방울이 또똑 그뤠이의 코 끝에 맺혔다.
"자리를 빼앗긴 기분이 어때, 마왕?"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제는 제가 왜 안올렸을까요....
갑작스럽게 할머니댁으로 고고싱해야하는 바람에(....-_-)
이렇게 일찍 글을 올리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이상하게 돌아가는 것 같고 내용도 없지만-_-;;;
연중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신실장'입니다....
첫댓글 아웅~~~머야!!저벤!!!아악!!!!왜 남의 자리를 탐내냐구!!!!!
벤 자식은 이미 양심따위가 갉아져 없어져버린 놈이걸랑요<<????ㅠㅠㅠㅠ
점점재밋어지네용ㅎㅎ
감사합니다(__)~
음크리다에랑...므흣.....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크리다에랑 응쯧ㅋㅋㅋㅋㅋ
하아...마신은 일좀 제대로 처리하지...ㅉㅉ....ㅋ
ㅉㅉㅉ....저런 마신은 공짜라도 안 받을...까요??? 받겠지<<
세로우, 세로우는 알아줄 거예요!!< 다음편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저도 그렇게 믿을래요ㅠㅠㅠ!!
몬가 일이 잘못되어가고 있는게 느껴지는데,..........
저도 그런 기운이 느껴져가고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 좀더 상황정리를...;;;
악!!!!!!!!!!어떤 미X XXXXXXXXXXX가!!!!!<뭐레니..
미x벤xx이죠 하하하하하-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