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헤는 밤 - 윤동주 , 해석 / 해설 / 분석 / 정리
윤동주의 대표시 중 하나인 별 헤는 밤입니다.
윤동주 시에서 나타나는 그리움의 정서, 부끄러움의 정서, 그리고 극복의지 모든 것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윤동주 시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나는 가을 밤 별들을 헤고 있다.
별 속에는 내 과거의 기억들이 비춰져서 내 순수했던 시절, 순수했던 것들을 그 속에서 헤일 수 있을 것 같다.
별 속의 추억, 사랑, 쓸쓸함, 동경, 시, 어머니....멀리 계신 어머니께 내가 별 속에서 본 것들
그 것들의 이름을 말해본다.
내가 그리워하는 것들은 저 별처럼 멀리 있다.
그리고 나도 어머니가 계신 북간도와 먼 땅(일본)에 있다.
문득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서 언덕 위에 내 이름를 쓰고 스스로 현실에 나서지 못하는
무기력함이 부끄러워 지워버렸다.
밤을 새워 우는 벌레도 이러한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겠지. 하지만 나는 안다.
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면 지금 내 이름을 쓰고 지워버린 이 언덕에도
자랑처럼 생명력 넘치는 풀이 무성할 것임을 이 현실이 나아질 것임을....
이러한 내용을 강조하기 위해서 시인은
1. '가을-겨울-봄'의 계절변화가 '과거(그리움)-현재(반성)-미래(희망)'로 이어지면서 시상을 전개시키고 있습니다.
2. 유사한 시구의 반복을 통해 화자가 지향하는 내면세계에 대해 투영한 후 다음연(5연)에서
이를 산문으로 풀이하여 구체화 시키고 있습니다.
3. 어머니에게 이야기하는 듯한 대화체 형식으로 그리움의 정서를 나타냅니다.
계절이 지나 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 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 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 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 윤동주 , 「 별 헤는 밤 」
시와 소설 수능국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