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항적인 모습을 보이고 학교와 일상생활에 적응을 힘들어하는 아이
아동청소년기 아이들의 품행장애(Conduct Disorder)는 단순히 “말을 안 듣는 행동”이 아니라, 타인의 권리와 사회 규범을 지속적으로 침해하는 행동 양식이 반복 · 지속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여기에는 사람/동물에 대한 공격성, 재산 파괴, 거짓말 · 절도 같은 기만성, 무단결석 · 가출 등 중대한 규칙 위반이 포함됩니다(Olsson, 2009).
한편 사회부적응은 의학적 진단명이라기보다, 학교 · 가정 · 또래 · 지역사회라는 생활 장면에서 기능이 무너지는 모습을 포괄하는 표현입니다. 예를 들어 반복적인 징계·정학, 또래관계 붕괴(괴롭힘 가해/피해의 악순환 포함), 학업 수행과 출석의 만성적 저하, 비행 또래집단과의 결속, 규칙이 있는 집단(학급 · 동아리 · 팀 활동)에 대한 회피 등이 “사회부적응”으로 관찰됩니다. 따라서 현장에서는 “품행문제(행동)”와 “부적응(기능)”을 같이 평가해야 개입의 우선순위가 선명해집니다.
또 하나 중요한 관점은 발달 경로의 이질성입니다. 같은 ‘반사회적 행동’처럼 보이더라도, 어떤 청소년은 사춘기 시기에 일시적으로 증가했다가 성인기로 갈수록 감소하는 반면, 일부는 아동기부터 시작해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습니다(Moffitt, 1993). 이 구분은 예후와 개입 강도를 결정하는 데 실무적으로 매우 유용합니다.
최근 임상 연구에서 자주 함께 논의되는 요소는 냉담 · 무정서(callous-unemotional, CU) 특성입니다. 공감 · 죄책감의 저하, 타인의 고통에 대한 무감각, 처벌에 둔감하고 보상에 강하게 반응하는 경향 등이 두드러질 때, 공격성이 더 심각하고 예후가 불리할 수 있으며 개입 방식도 “처벌 강화”보다 “관계적 온기 + 보상 기반 학습” 쪽으로 정교화할 필요가 있습니다(Scheepers et al., 2011; Frick et al., 2014).
품행장애의 핵심은 반복성과 생활 전반의 침범성입니다. 대표적으로 분노 폭발 후 폭행 · 협박, 잦은 싸움의 주도, 위험한 물건을 사용한 위협, 동물 · 약자에 대한 잔혹 행동, 반복적인 기물 파손 · 방화 시도, 상습적인 거짓말 · 절도 · 갈취, 야간 무단 외출 · 가출, 만성 무단결석 등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Olsson, 2009).
사회부적응은 위 행동들이 만들어내는 기능 손상으로 드러납니다. 학교에서는 잦은 갈등과 징계로 인해 교사-학생 관계가 악화되고, 또래집단에서는 ‘두려움 기반의 영향력’ 또는 ‘거부와 고립’이 동시에 나타나며, 결국 친사회적 또래와의 연결이 끊기고 비행 또래집단으로 흡인되기 쉽습니다. 가정에서는 감독 · 훈육이 무너지고, 양육자가 지쳐서 “강하게 벌주기 → 미안해서 풀어주기 → 다시 폭발” 같은 변동적 패턴이 반복되며, 이는 다시 행동문제를 강화하는 악순환이 될 수 있습니다.
이때 동반문제(공병)를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품행문제의 바닥에는 ADHD의 충동성 · 주의조절 어려움, 학습부진, 외상경험, 우울 · 불안, 물질사용, 수면리듬 붕괴 등이 얽혀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겉으로는 “반항”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서조절 · 집행기능 결함이 크거나, 반대로 정서가 지나치게 ‘꺼져’ 보이는(CU) 특성이 핵심인 경우도 있습니다(Scheepers et al., 2011; Frick et al., 2014).
장기적 관점에서도 “사회부적응”을 가볍게 보면 안 됩니다. 청소년기의 외현화 행동(교사 평정 기반)이 높았던 집단은 성인기까지 이어지는 정신건강 문제, 관계 · 가족생활의 어려움, 교육 · 경제적 불이익이 더 흔하게 나타났다는 대규모 코호트 연구 결과가 보고되어 있습니다(Colman et al., 2009). 이는 “지금의 문제행동”을 넘어, 삶의 궤적을 바꾸는 조기 개입이 왜 중요한지를 뒷받침합니다.
명확하고 구조화되면서도 신속하고 적극적인 개입이 중요합니다
1. 적지만 명확한 규칙 적용
규칙은 ‘많이’가 아니라 ‘몇 개만, 매우 명확하게’ 정하고, 결과를 즉시 · 일관되게 적용하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품행문제가 있는 청소년은 종종 “벌을 크게 주면 바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처벌 강도가 아니라 예측 가능성이 더 중요합니다. 가족회의로 “폭력/협박 금지, 무단외출 사전 합의, 물건 파손 시 원상복구”처럼 핵심 규칙을 3-5개로 줄이고, 규칙 위반의 결과는 감정 섞인 훈계가 아니라 사전에 합의된 방식으로 적용합니다. 동시에 바람직한 행동(정시 귀가, 출석, 약속 지키기)을 했을 때는 작은 보상이라도 즉시 제공해 “어떤 행동이 이득인지”를 학습시키는 편이 효과적입니다(Frick et al., 2014).
2. 훈육과 분리된 관계 회복 루틴
관계 회복 루틴(온기)을 ‘훈육’과 분리해 매일 확보해야 합니다. 많은 가정에서 대화는 “문제행동 지적”으로만 이뤄지고, 그 결과 청소년은 부모를 ‘통제자’로만 인식합니다. 하루 10분이라도 ‘지적/조언/훈계 금지’의 시간을 만들어 아이가 선택한 주제로만 대화하고, 감정을 반영해 주는 정서코칭을 반복하면(“네가 지금 억울한 건 알겠어”) 대치 강도가 떨어집니다. CU(품행장애) 특성이 의심될수록 “따뜻함이 통하지 않는다”는 체념이 생기기 쉬운데, 연구적으로는 오히려 정서적 온기와 보상 기반 접근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는 논의가 축적되어 있습니다(Scheepers et al., 2011; Frick et al., 2014).
3. 환경 관리 구조화 설계
환경 관리(또래 · 디지털 · 학교)를 ‘감시’가 아니라 ‘구조화’로 설계해야 합니다. 품행문제는 또래 강화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누구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를 양육자가 모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위험이 커집니다. 다만 무작정 휴대폰을 빼앗고 외출을 금지하면 갈등만 커질 수 있어, 방과후 시간표를 함께 짜서 스포츠 · 예술 · 자원봉사 같은 구조화된 활동을 늘리고, 학교와는 출석 · 과제 · 생활지도의 목표를 짧은 주기로 공유하며(예: 주 1회 담임/상담교사와 체크) 성취를 즉시 강화하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공격성이 있거나 가출 위험이 높다면 가정 내 위험물(칼, 둔기 등) 접근을 줄이고, 갈등이 폭발하기 전 “대피-진정-재대화”의 안전 계획을 가족이 미리 합의해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Olsson, 2009).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학습 부진에 시달리는 아이
[상담후기] 초등 고학년 사회성 증진 프로그램 종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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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1] Butler, S., Baruch, G., Hickey, N., & Fonagy, P. (2011).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of multisystemic therapy and a statutory therapeutic intervention for young offenders.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Child & Adolescent Psychiatry, 50(12), 1220–1235.
[2] Colman, I., Murray, J., Abbott, R. A., Maughan, B., Kuh, D., Croudace, T. J., & Jones, P. B. (2009). Outcomes of conduct problems in adolescence: 40 year follow-up of national cohort. BMJ, 338, a2981.
[3] Frick, P. J., Ray, J. V., Thornton, L. C., & Kahn, R. E. (2014). Can callous-unemotional traits enhance the understanding, diagnosis, and treatment of serious conduct problems in children and adolescents? A comprehensive review. Psychological Bulletin, 140(1), 1–57.
[4] Hunkin, H., Malvaso, C. G., Chittleborough, C. R., Gialamas, A., Montgomerie, A., Falster, K., Lynch, J., & Pilkington, R. M. (2025).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Multisystemic therapy and functional family therapy targeting antisocial behavior in adolescence.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Child & Adolescent Psychiatry, 64(4), 427–446.
[5] Moffitt, T. E. (1993). Adolescence-limited and life-course-persistent antisocial behavior: A developmental taxonomy. Psychological Review, 100(4), 674–701.
[6] Olsson, M. (2009). DSM diagnosis of conduct disorder (CD)—A review. Nordic Journal of Psychiatry, 63(2), 102–112.
[7] Scheepers, F. E., Buitelaar, J. K., & Matthys, W. (2011). Conduct disorder and the specifier callous and unemotional traits in DSM-5. European Child & Adolescent Psychiatry, 20(2), 89–93.
*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안현우
한국 아동 청소년 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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