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이름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나는 어릴 때 산골에 살면서 도랑에 나가서 소쿠리로 민물 고기를 잡기도 하고
학교갔다 오는 길에 냇가 징검다리를 건널 때면 검정 고무신을 벗어들고
물속에 있는 돌멩이를 살짝 들추어 그 밑에 숨어 있던 송애(붕어),필쟁이,미꾸라지,물방게를
고무신으로 몰아서 잡았다.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마산으로 내려와 선창가에 살았으므로 어머니 심부름으로
선창가에 나가서 생선들을 사다 날랐으므로 고기 이름은 제법 알고 있다.
며칠전에 코스트코에 들러 시장을 보는 도중에 협력업체에서 나와서
제품홍보차 시식하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었다.
뭔가 해서 다가가서 보았더니 칼국수였다. 작은 종이컵에 샘플을 넣어주는 것을 먹어보니
맛이 괜찮았다. 라면처럼 봉지에 넣어서 팔고 있어서 한박스를 사왔다.
제품명을 보니 '북어칼국수'였다. 북어는 명태를 말린것을 말한다.
옛날 함경도에서 명서방과 태서방이 많이 잡은 고기라 하여 명태라는 이름이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근래에서는 지구온난화로 동해까지 아열대성 기후로 변하면서 명태가 씨가 말랐다.
해수부에서 살아있는 명태 한마리에 십만원인가 이십만원인가 하는 현상금까지 내어걸었다.
명태가 살아있으면 생태, 얼려 놓은 것은 동태,덕장에서 겨울에 말려놓은 것을 황태
명태새끼는 노가리, 알은 명란젓갈 담고, 아가미도 창란젓갈, 숫놈은 곤이라 하여 정액덩어리가 있어
명태국을 끓이면 맛이 있다.
어릴 때 선창가에 낚싯대를 들고 나가 낚시를 하면 복쟁이 새끼들이 자주 물었다.
복어는 독이 있어 그냥 먹지는 못하므로 새끼가 입질해서 올라오면
배를 동그랗게 크게 부풀린다.
신발로 배를 슬슬 문지르면 더욱 크게 팽창시킨다.
그냥 살려주면 또 낚시에 걸리므로 밟아서 배를 팡! 소리가 나도록 밟아서 터지게 만들었다.
요즘은 복어집들이 많이 생겨서 가끔 식사를 하러 간다.
복어국은 맛이 담백하고 시원하다. 한 잔하고 난 다음 해장국으로는 제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