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4일, 목.. 맑음
고래 잡으러.. 아니 고래 구경간단다.
고래 구경은 뉴욕 근처에도 할 수 있다.
그러나 30여년을 뉴욕에 살았으면서도 고래 구경을 간 적이 없다.
티비나 컴으로 얼마든지 구경할 수 있다면서..^^
[구글 '고래구경' 이미지 중에서]
그렇지만 원님 덕에 나팔 분다고..
뉴욕에서 하는 것 보다 여기 멕시코 사율리타에서 하는 게 낫겠지.. 하면서
바다를 행해 떠났다..^^
다른 일행과 아침 8시에 방을 나서니.. 이렇게 일찍 가야만 하는 것인지..
고래구경하는 게 누워서 떡먹기군..쉽지 않다는 뜻.. 했다.
그런데 호텔이 있는 장소에서 고래 구경 배타는 선창으로 가는 데만 차를 타고 한시간 정도 걸렸다. 거 참..
[자아~~ 떠나자.. 고래 잡으러!!!..^^ 사율리타에서는 골프 카가 거리를 누빈다.]
[오늘 고래 사냥을 나갈 배.. 싸울아이 SAYULAI^^ 자알 부탁한다..]
부둣가 풍경이 그렇고 그렇지만.. 이곳 새들이 뉴욕 거시기와는 좀 다른 것 같다.
하얀 황새가 보이고, 팰리칸인지 갈매기보다 훨~ 큰 새가 날라 다닌다.
[부둣가에 외로히 앉아 있는 새는 하양 황새가 아닌 잿빛 황새다]
부두를 떠난 싸울아이는 천천히 바다를 향해 기지개를 폈다.
[긴장은 릴렉스로 폴어야 한다.. 조 앞에서 무엇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바닷새 똥은 하얀지.. 바위가 온통 하얗다]
조그만 어선인지.. 그 주위로 갈매기가 몰려 다니고 있다. 고기를 제법 잡았나?..
육지도 그랬지만 바다도 한가한 편이다.
[한가한 바다가 아니더라도.. 저 아이는 wheel을 잡았으리라..^^]
한 곳에 이르니 섬이 있는데..
그 섬에는 선착장이 보이지 않으니.. 헤엄을 쳐서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동굴 속을 패스하면..
아래 사진에서 보듯.. 뻥 뚫린 바위 사이로 하늘이 보이고, 바닥에는 모래 사장을 만난다.
[구글 이미지 에서 ?.. 수영을 해 동굴 안으로 들어와 박은 것임]
평소 같으면 당연히 가지 않는다고 하겠지만.. 이 먼 타국에 와서 제일 먼저 흥미를 느낀 그곳을 가려면 해엄을 쳐야만 한다니..
약간의 망설임이 있었지만.. 분연히 나서서 가겠다고 했다. 물론 세이프 자켓과 발 물갈퀴를 입고서..
[물고기야~~~ 여기루 오지마라.. 낚시꾼이 있단다..]
주위 사람들이 겁도 없이 바다 속으로 풍덩 풍덩 뛰어드는 것을 확인한 후 거의 끄트머리에 있다가 물 속으로 풍덩 뛰어 들었다.
[물아, 물아 너는 왜 오늘따라 나를 무섭게 하니?!]
막상 물 속에 뛰어드니.. 내가 헤엄을 친 게 이십년 도 더 전이라는 게 생각났고.. 물갈퀴 사용은 한 적이 없구.. 세이프 자켓도
바다에서처음 입어 본 것임을 알았다. 그런 생각이 떠오르자.. 도착지인 동굴 입구가 100m가 아닌 까마득하게 보이고.. 파도는
옆구리 쪽으로 밀려오니 몸은 동굴 입구가 아닌 북쪽으로 밀려간다.
급기야 안전요원이 따라와 손을 붙잡고 "괜찮다"를 연발하며 이끌어 주는데..
[구글 이미지 굴 안 쪽에서]
오 마이 붓다~~~..
남들은 이미 동굴 속으로 다 들어갔는지 보이지 않는데.. 나는 여전히 허부적.. 기운이고 맥이고 다 빠져버렸다..ㅠㅠ
가이드의 도움으로 겨우 동굴을 패스해 작은 모래사장에 도착하니.. 팔과 다리가 굳어 말을 듣지 않는다.
누구는 방수 카메라를 준비해와 사진을 박는데. 나는 눈으로만 겨우 즐길 수 있었다. 이게 즐기는 건가??..
[구글 이미지 The Marieta Islands (Spanish: Islas Marietas)에서]
30분 정도 마물고 다시 보트로 돌아가야할 일이 깜깜하다.
멕시칸 가이드에게 플리즈를 연발하며 그냥 나를 엎고 건너가자고 했다.. 창피란 이런 것 하면서..
간신히 배에 도착하니 모두들 웃으면서 박수로 격려해주고..
나는 모두가 헤엄을 잘치는 것에 놀랐는데.. 그들은 내가 수영을 하지 못하는 것에 놀라는 눈치였다.
[두번 째 장소에서]..
다시 배를 몰아 해변이 보이는 작은 섬에 이르렀는데.. 방법은 마찬가지로 수영을 해서 섬으로 간다.
나는 당근으로 포기했다. 그런데 여기서는 섬의 해변으로만 가는 게 아니라 잠수를 해 물고기를 직접 터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난 바다하면 만사가 떨려.. 배 안에서 사진만 박았다.
[생선 가게에서 보는 물고기는 단순한 칼라였기에 그런 줄만 알았는데.. 실상 바닷물 속엔 칼라풀한 물고기가 노닐고 있었다]
그곳에서 한 시간 이상 즐기면서.. 점심을 먹은 후.. 고래구경하러 떠났다.
첫댓글 참 좋은 곳이네요.
_()_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사진과 미소짓게 하는 글
잘 보고, 읽고 갑니다. 감사...
ㅎㅎㅎ^^()..
올해도 마니 저물었습니다.
해승님, 엔젠님, 법안님 그리고 마비스님 또 그리고 이곳을 찾는 모든 님들과 주위에
행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