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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19일(현지시간) 필리핀 메트로 마닐라 파사이의 빌라모르 공군기지에서 비행기 탑승을 앞두고 있다. ⓒ로이터=뉴스1 |
스리랑카, 필리핀 등 아시아 순방을 마친 프란치스코 교황이 귀국길에 중국 영공을 통과하며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다시 안부 인사를 전했다. 이는 지난해 8월 한국 방문 당시이후 5개월만으로 중국과 바티칸간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9일(현지시간) 필리핀 빌라모르 공군기지를 출발해 로마 교황청으로 떠났다. 이 날 공항에는 베그니노 아키노 3세 필리핀 대통령을 포함해 많은 인파가 몰려 1주일간의 아시아순방을 마치고 떠나는 교황을 배웅했다.
교황은 자신이 탑승한 필리핀항공의 전세기가 이륙한 후 아키노 3세 대통령과 필리핀 국민들의 열렬한 환대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필리핀을 떠난 '바티칸 1호' 전세기는 중국, 몽골, 러시아, 폴란드, 체코, 오스트리아 등의 영공을 통과해 로마로 향했다.
교황은 중국 상공을 통과하면서 가톨릭 예에 따라 그 땅의 국민들을 축원했다. 그는 "시 주석과 중국 국민의 행운을 기원한다. 천주님의 축복이 여러분 곁에 깃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8월 한국을 방문할 때도 중국 상공을 지나면서 시 주석에게 안부 인사를 전했다. 중국 정부가 교황이 탑승한 전세기의 중국 영공 통과를 허용한 것은 당시가 처음이고 교황이 중국민과 중국 지도자에게 축원의 메시지를 보낸 것도 처음이다.
교황이 지난해에 이어 약 5개월만에 비수교국인 중국에 다시한번 안부 인사를 전한것은 중국과 바티칸 간 관계 개선의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은 정부 통제 기구인 '중국 가톨릭 애국회'가 주교 임명권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교황청은 주교 임명은 교황청의 고유 권한이라는 입장이다. 여기에 교황청이 1951년 대만 정부를 인정하면서 양측은 1950년대 이래 공식적인 관계가 단절됐다. 중국 정부는 자국 내 가톨릭 신도를 관리하기 위해 1957년 관제단체인 가톨릭애국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과 바티칸이 그동안 관계 개선의 걸림돌로 꼽혀오던 주교 임명 협의안의 기본틀에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양측간 관계가 차츰 정상화로 향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ej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