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가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은 1965년에 지어진 1만석 규모의 전형적인 중소도시의 공설운동장이다. 대전구장 뿐만 아니라 대구, 광주 등이 규모가 작고 낡아 안전문제와 최근 중요시되는 관중 편의도모에 전혀 부응하지 못하는 시설적 문제점이 거론되어 각 도시마다 지자체의 장들이 매년 연례행사처럼 새 야구장 건립을 추진하겠다 약속하지만 예산조달, 입법조례, 부지선정, 사업채산성 등 풀어야 할 수많은 문제들에 가로막혀 공염불에 그치기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프로야구 홈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구장 중 가장 연혁이 오래된 곳은 다름 아닌 ‘대구시민운동장’이다. 1948년에 지어져 여러차례의 개보수를 거쳐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미 여러차례 안전문제가 대두되었고 지난해에도 대구시측에서 돔구장 건설과 관련된 구체적 추진방안이 나온바 있지만 현재로서는 100여년 만에 문을 닫는 뉴욕양키스타디움의 기록을 깨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는 듯한 모습을 지울 수가 없다.
그 다음이 1965년에 지어진 ‘광주무등경기장’과 ‘대전한밭종합운동장’이다. 공교롭게도 가장 오래된 세 구장이 모두 구장규모가 가장 적으며 연고도시의 규모도 적다는 공통점이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2008년을 기준으로 삼성,한화,기아의 경기당 평균입장관중도 5,900~6,100명 수준으로 거의 비슷하다는 것이다.
어차피 구장 규모의 절반도 안되는 평균 관중 가지고 새 야구장을 지을 명분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우리 프로야구도 젊은 팬층이 늘어나고 가족단위 관중이 증가하면서 점차 야구관전 외의 즐기는 문화로 바뀌어 가고 있다. 그런 추세에 가장 역행하는 것이 바로 불편한 구장시설과 교통여건이다.
새 야구장이 들어서면 대개 입지타당성 검토를 통해 도시민들이 가장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곳이 선정될 것이며 최신식 시설로 들어서게 되어 관중석, 통로, 화장실, 매점 등 야구장 이용에 가장 중요한 부분들이 크게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현재 도시규모가 대전이나 대구 광주보다 적은 곳에서도 프로농구 경기가 열리는데 평균 3~5천명 수준의 관중이 동원되고 있다. 대전이나 대구 광주가 광역권에서 가장 큰 규모의 도시이기에 구단의 꾸준한 연고지마케팅과 함께 구장시설이 신축된다면 평균 1만 명 이상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게 달성될 목표라고 봐야 한다.
대전광역시의 인구는 대략 147~8만명을 왔다갔다 하는 것으로 2008년 통계에 나와 있다. 눈여겨 볼 점은 지난해 전국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한 전국 인구증가율 순위에서 전체 2위를 차지한 곳이 바로 대전이다. 반드시 상관관계가 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2005년 이후 대전구장의 평균입장관중은 매년 증가해 왔다. 김인식 감독의 영입과 이후 공격적인 야구, 스타플레이어 양성 등에 힘입은 결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주말의 경우 1만5백석에 불과한 관중석은 늘 아쉬움을 남긴다. 적어도 5천석 이상은 더 채울 수 있는 수요가 바탕이 되어 있지만 협소한 구장시설로 인해 벽에 가로막힌다. 천연잔디도 깔았고 보수공사도 해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우선 대전구장의 입지조건은 현재 구도심에 해당하는 쉽게 말해, 대전역, 은행동 일대의 남단에 자리 잡고 있어 교통이 특히 불편하다. 시청과 각종 연구단지, 관공서, 대단위아파트가 밀집한 둔산동, 대덕단지, 노은 등은 200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개발되어 지하철 접근이 용이하고 차량이동도 수월한 반면 현재 대전구장은 차량접근 및 지하철을 이용한 접근 자체가 어렵고 특히 대전시의 남동부 끝자락에 가깝게 위치해 있어 신시가지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해야 야구장을 찾을 수 있다는 어려움이 있다.
또한 지자체의 관심순위를 보면 왜 야구장 건립이 어려운지를 이해할 수 있는데 현재 대전시는 노후화된 도심의 환경개선사업과 녹지율 상승에 매우 많은 예산을 지출하고 있다. 하상도로 확장공사, 대전천 복구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야구장 사업은 당장 돈이 되지도 않고 난맥들도 많은 일이기에 막상 시작할 여력이 없는 것이다.
우선 야구장을 짓게 되더라도 지을만한 땅이 있어야 하는데 최근 스포츠타운 조성 건으로 거론되고 있는 서남부 지역도 잠재적으로 개발예정구역이기에 아파트, 주상복합 등 돈되는 사업에 묻힐 가능성이 크다고 보여 진다. 생산시설, 공장 등이 많지 않은 대전은 국가에서 오직 연구사업을 밀어주는데 야구장이 지어질 충분한 부지가 서북부 지역에 있음에도 충대-카이스트까지 주변에 몰려 있는 연구시설로 인해 엄두도 내지 못한다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어 있다.
필자가 다음야구게시판의 한 한화팬과 함께 대전시내의 주요 야구장 신축 가능입지를 검토해 본 결과, 현실적으로 가능, 불가능 여부를 떠나 엑스포과학공원 동편의 수만평짜리 주차장 부지가 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정말 우습게도 자동차운전연습장으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현재 과학공원은 문닫은 곳이 많고 꿈돌이동산도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으며 그나마 공연 등이 열리는 컨벤션센터와 과학관 정도만 유지되는 수준이다. 그곳의 드넓은 부지의 일부만 활용해도 지금의 대전구장보다 훨씬 넓고 특히 둔산, 갈마, 월평 등 대단위 주거지역에서의 접근도 용이한 야구장이 탄생할 수 있는데 하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 아까운 부지이다.
대구시가 이미 월드컵경기장 주변의 부지를 구체적으로 거론하는 반면 대전시는 한때 거론되었던 노은지구에도 땅다운 땅에 죄다 아파트와 상가, 주상복합단지가 들어서 더 이상 검토가 불가능하게 되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시설도 시설이지만 접근이 용이해지는 것만으로도 관중흡인효과가 크게 늘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후보지가 하나둘씩 다른 시설들로 채워지는 것을 지켜만 봐야 하는 야구팬들의 한숨소리만 더욱 커질 뿐이다.
덕암동에 짓기로 되어 있는 2군연습장은 약 2백억 정도가 들어가는데, 전국체전을 앞둔 지자체의 다양한 복심이 깔린 투자이기에 물론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썩 반가운 소식으로 다가오지는 않는 듯하다. 필요한 것은 1군 경기장이다.
2000년대 들어 한화보다 늘 좋은 성적을 올려온 삼성라이온즈의 연고도시인 대구시의 인구가 약 270만, 하지만 평균관중은 150만 대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반대로 말하면 대전의 야구인기가 그만큼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임을 말한다. 대전이란 도시가 타 도시와 비교해 규모면에서나 최근 KTX로 서울까지 50분 만에 갈 수 있는 변화들로 인해 도시 내에서 즐길만한 제대로 된 문화시설이 많지 않다.
남자들이야 궁동, 유천동, 타임월드, 둔산 등에서 유흥을 즐기는 정도로 볼 수 있고 여성들 역시 문화적 욕구에 목말라 있다. 국민스포츠라 불리는 야구가 더 깊이 자리 잡을 수 있는 여건은 그런 면에서도 충분히 마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미 여러 홈피나 게시판, 대전구장 주변 등에서 서명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고 프랜차이즈 스타인 송진우 선수가 대전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새 야구장 건립의 당위성을 강조한 바 있지만 쉽게 될 일이 아님을 알고 있다. 우리 한화팬들은 이제부터 더욱 이 일을 열정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1. 새 야구장의 건립은 지자체의 위상을 높여 주고 시민들의 자랑거리가 될 것이다.
2. 새 야구장의 건립은 홈구단 한화의 관중동원과 경기력 향상에 기여하며 연고지를 하나로 결속시킬 것이다.
3. 새 야구장의 건립은 도심의 균형발전과 지역 내 스포츠스타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제시할 것이다.
4. 새 야구장의 건립은 기존 구장의 교통, 시설, 안전문제를 일거에 해결하고 향후 수십 년간 사용수익을 안겨줄 것이다.
이 운동에 보다 많은 한화팬 및 대전시민이 합심하여 줄 것으로 기대하며 한국프로야구의 대승적인 발전을 기원하는 모든 야구팬들이 힘을 모아 준다면 지자체를 설득하고 세부적인 문제점들을 보다 긍정적으로 풀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첫댓글 덕암동 2군경기장 물건너 갔다고 하더군요....전국체전 야구경기는 대전고에서 합니다,,,대전고에 최신식 잔디 깔아났더군요
이론 2군 경기장 슬픔 조심이네요.. 우리도 2군 경기장 생기나 하고 좋아했는데.. ㅠ.ㅠ
이 글 대전구장 신축 운동 카페로 퍼가도 될런지요?
물론입니다^^ 그런 카페가 있는줄 몰랐는데 주소가 어디인지 좀 알려주세요
새로운 개발지에 건립하자고 말씀하셔놓고 3번에 도심의 균형발전을 언급한 건 맞지 않는 듯 합니다. 저도 새로 구장을 짓는 것에 적극 찬성이지만, 지하철이 없는 곳에 짓는 것은 반대거든요. 서남부나 엑스포 모두 교통이 불편합니다. 그 동네 사시는 분들이야 좋으시겠지만 현재 위치보다 나은 위치라고는 할 수 없네요. 현재 위치는 역에서도 그나마 가깝고 터미널에서도 급행 버스가 있으니까요. 요점은 새로운 경기장이 필요하다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월드컵경기장 부근으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현충원역 부근에 논 넓게 펼쳐져 있는데 그거 어떻게 매입해서 건립하면 안 될까요..시장님~!~! 하나 지어 주세요~!
저도 이 장소 적극 바랍니다!!ㅋㅋ 지하철이 닿지 않는 게 흠이랄까. 돔구장 관련 기사에서 읽었는데 야구장은 접근성도 좋고 근처 주거, 상업 시설과도 가까워야 관객유치가 쉽다더군요. 그런데 혹시.. 궁금증이 생기네요. 야구장이 기피 시설이 될까요? 매일은 아니지만 한 달에 6일 정도에 2만여명의 관중들이 응원하는 소리로 근처 아파트에서는 반대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위의 장소라면 대전의 타워팰리스라는;; 스마트 시티가 있는 곳인데;; 뭐 어쨌든 시설, 접근성이고 뭐고 선수들이 야구하기 편한 야구장 하나 생기면 우리 이글스 선수들 부상입지 않고 야구 할 수 있겠네요+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