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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따뜻한 실천, 채식으로 시작하자!
세상을 전복하는 채식 혁명『월드피스 다이어트』. 매해 100회 이상의 강연, 워크숍, 콘서트를 개최하며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삶에 대한 영감을 전하는 ‘21세기형 영적 구루’라 칭송받는 저자 윌 터틀이 평온해 보이는 밥상 이면에서 벌어지는 비윤리적이고 참혹한 현실을 생생하게 기록하였다. 저자가 30년 이상 완전채식, 정신적 치유, 본연의 인간성 회복 방법을 모색한 결과물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매해 전 세계적으로 도살당하는 식용동물 약 600억 마리, 건강에 가장 덜 해롭다고 믿는 바다생물, 완전식품이라 일컬어지는 계란과 우유의 숨겨진 비밀을 파헤침으로써 동물성 음식 섭취가 끼치는 해악들을 살펴본다. 더불어 인류가 왜 이러한 해악들에도 불구하고 동물성 음식 섭취를 지속하고 있는지를 현대에 강고하게 뿌리내린 ‘목축문화’에서 그 해답을 찾는다.
저자 : 윌 터틀
저자 윌 터틀(Will Tuttle)은 1953년 매사추세츠 주 콩코드에서 13종의 신문을 발간하는 언론사주의 아들로 태어났다. 월든 호수에서 수영을 배우며 유년시절을 보낸 그는 명문가 자녀들이 주로 가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 콜비 대학교에 진학해 폭넓은 교양을 쌓고, 콩코드의 지적 전통 영향을 받아 불교, 베단타, 도교 등 동양철학에 심취했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75년, 윌 터틀은 동생 에드와 함께 참자아를 찾고 새로운 삶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영적 순례길에 올랐다. 하루 8시간씩 걷고 명상하는 여정 동안 완전채식인 공동체 더 팜을 만나고, 앨라배마 주 헌츠빌의 한국 불교 선원에서 불교 수련에 첫발을 내디뎠다. 샌프란시스코 티베트 불교 명상원에 머물 무렵에는 직접 번역한 티베트 수행 책자를 달라이 라마에게 전해주기도 했다. 1984년, 심원한 정신 수양을 위해 전남 순천의 유서 깊은 사찰 송광사를 찾아 하안거에 참여하고, 목축문화에 물들지 않은 한국의 자연에서 깊은 영감을 받았다. 이후 자신의 관심사를 심화시킬 요량으로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교에서 인문학 석사학위를, UC 버클리에서 교육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풍부한 학식과 열정을 기반으로 대학교수로 재직하는 6년간 신학에서부터 문사철 및 창조성 등을 가르쳤으나 마음이 이끄는 삶을 찾기 위해 대학의 간청을 뿌리치고 자유로이 길을 떠났다. 전문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변신해 유럽 등지를 순회공연했으며, 2005년에는 자신의 사유를 집대성한 《월드피스 다이어트》를 발간하면서 베스트셀러 작가로 우뚝 섰다. 매해 100회 이상의 강연, 워크숍, 콘서트를 개최하며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삶에 대한 영감을 전하는 그는 “21세기형 영적 구루”라 칭송받고 있다.
한국어판 서문 ┃ 옮긴이의 말 ┃ 머리말
1장 음식의 힘
은유로서의 음식 ┃ 나 아닌 것들이 내가 되는 것 ┃ 사과 한 알의 의미 ┃ 음식의 근원, 식물 아니면 동물 ┃ 부정의 문화 ┃ 잔인함의 대물림 ┃ 지성의 쇠퇴 ┃ ‘나와 너’ 대 ‘나와 그것’ ┃ 동물과 인간 모두는 신비에 싸인 존재입니다 ┃ 사랑은 이해입니다
2장 문화의 근원
목축문화의 유산 ┃ 피타고라스의 진리 ┃ 새로운 혁명, 완전채식주의
3장 지성의 본질
우리가 뭘 먹는지 알려고 들지 말라는 금기 ┃ 관계 찾기 능력 ┃ 지성, 텔로스, 그리고 닭 ┃ 암세포가 되지 않기 위해 ┃ 모든 종의 고유한 지성 ┃ 뿌린 대로 거두리라
4장 부자유한 음식 선택
부모가 우리에게 물려준 것 ┃ 출가의 중요성 ┃ 사회적 인간의 슬픔 ┃ 맛에 대한 고찰
5장 우리 몸 이해하기
인간이 받은 선물 ┃ 동물성 음식의 성분들 ┃ 지방은 어디에서 오는가 ┃ 식용동물이 품은 독소들 ┃ 동물성 음식과 의료산업 복합체의 음모 ┃ 플라시보 효과 ┃ 우리의 친구, 몸
6장 바다 동물 사냥과 양식
유독한 폐기물, 유독한 살 ┃ 청색혁명이라는 거짓말 ┃ 떠다니는 죽음의 배들
7장 여성 억압
유제품의 악몽 ┃ 미친 축산업 관행 ┃ 우유는 송아지를 위한 것 ┃ 송아지에게 남겨진 네 갈래 길 ┃ 유제품 섭취의 폐해 ┃ 계란, 여성에 대한 또 다른 억압 ┃ 소피아 되살리기
8장 음식의 형이상학
보이지 않는 진동을 먹다 ┃ 천사의 눈으로 ┃ 우유 콧수염과 가면 ┃ 연민, 감옥으로부터의 탈출구
9장 환원주의적 과학과 종교
목축문화의 아들들 ┃ 과학과 노예제도 ┃ 창조주와 피조물이라는 그릇된 이원론 ┃ 염소의 뿔과 발굽을 가진 악마
10장 일의 딜레마
싫은 일 떠맡기기 ┃ 홀로코스트, 포드주의, 도살장 ┃ 기쁨으로서의 일, 부담으로서의 일 ┃ 일의 부활을 기리며
11장 파괴에서 이윤을 얻다
농업의 산업화 ┃ 흙, 물, 화석연료의 고갈 ┃ 축산업이 낳은 해악 ┃ 대지와 경제 치유하기 ┃ 회피의 결과
12장 몇몇 반론에 대한 응답
반론 키우기 ┃ 동물은 사소한 존재이다 ┃ 인간은 포식동물이다 ┃ 과학이 괜찮다지 않나 ┃ 종교도 인정했다 ┃ 기상천외한 반론 혹은 변명들
13장 진화냐 소멸이냐
두 가지 제한된 시각 ┃ 폭력의 악순환 ┃ 음산한 그림자 ┃ 인류가 지상에서 사라진다면 ┃ 직관과 연민의 전통들 ┃ 삼매와 정진 ┃ 완전채식주의 명령 ┃ 냉혹한 소년들 ┃ 탈합리적 의식의 탄생
14장 변혁의 여정
보배그물 이야기 ┃ 영감의 씨앗 ┃ 캠프 챌린지의 유기농 낙농장 ┃ 이해의 씨앗 ┃ 집을 떠나다 ┃ 길에서 만난 사람들 ┃ 송광사에서의 여름 ┃ 혼자가 아닌 여럿
15장 혁명의 실천
커다란 동심원 그리기 ┃ 피해자, 가해자, 목격자 ┃ 인간과 동물의 관계 ┃ 제정신에서 벗어나는 길, 제정신으로 돌아가는 길 ┃ 채식인 중독자는 없다 ┃ 동물을 먹는 마지막 날 ┃ 엘크의 메시지 ┃ 시대착오적 배타주의를 넘어, 우리 모두를 위해
주석 ┃ 참고자료 ┃ 참고문헌 ┃ 찾아보기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1위!
왜 사람들은 이토록 불편하고 급진적인 책에 열광하는가!“지금으로부터 100년 뒤, 이 책은 인류를 구한 고전으로 추앙받을 것이다.”
★ 윌 터틀은 불타오르는 통찰로 고통스럽게 뿔뿔이 흩어진 문화의 자만을 폭로하고 꿰뚫는다. -존 로빈스, 《음식혁명The Food Revolution》의 저자
★ 이 책을 읽고 난 뒤 당신은 결코 “오늘은 저녁으로 뭘 먹을까?”라고 가볍게 물을 수 없을 것이다. -빅토리아 모란,《인생을 창조하는 즐거움Creating a Charmed Life》의 저자
★ 이 강력하고 설득력 있는 책을 읽게 된 것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이 책은 동물에 대한 내 생각과 연민을 넓히는 데 도움을 주었고, 나 스스로의 성장을 위한 촉매제였다. -존 매케이, 홀푸드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육식은 당신의 선택이 아니었다. 목축문화의 세뇌였을 뿐!
“이 책을 읽고 난 후 당신의 식탁은 더 이상 어제와 같지 않을 것이다!”
만약 당신의 폭력성과 조급증이 동물성 음식으로 점철된 밥상 때문이라고 말한다면 어떻게 답하겠는가? 누군가는 “헛소리하지 마. 인간은 잡식동물로 태어났잖아.” “동물성 단백질을 통해서만 필수 아미노산을 취할 수 있거든!”이라며 논리적으로 답변하거나 “내 마음대로 먹겠다는데 무슨 상관이냐!” “동물에게만 생명이 있냐! 식물도 생명이다.”라며 성을 낼 것이다. 그러나 이 책 《월드피스 다이어트》에 따르면 당신들의 대답은 모두 틀렸다.
출간 즉시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석권한 이 책 《월드피스 다이어트》는 그동안 건강과 취향의 문제로만 치부되던 음식 선택에 대한 사람들의 상식을 뒤엎으며, 일대 충격파를 몰고 온 문제작이다. 그동안 음식 선택 앞에 자유롭다고 믿어왔던 사람들은 입맛뿐 아니라 자신의 의식구조조차 어릴 적 부모와 교과서, 종교, 대중매체 등에 의해 왜곡되었다고 주장하는 이 급진적인 책에 당혹감을 넘어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독보적인 지식과 치밀한 취재, 탄탄한 논리로 무장한 저자의 진솔한 목소리는 명백한 진실을 애써 회피해온 사람들의 오래된 방어기제를 무너뜨리기에 충분했다. 그리하여 이 책은 “채식주의, 동물권, 인권을 논하는 책들 중 최고작.” “진짜 인생을 살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단 한 권의 책.” “이 책을 읽고 난 뒤 함부로 저녁을 차릴 수 없었다.” “우리를 참된 자유로 이끄는 책.” 등 수백 개의 감동 어린 독자 리뷰를 이끌어냈다.
이 책 《월드피스 다이어트》의 저자 윌 터틀은 매사추세츠 주 콩코드에서 13종의 신문을 발간하는 언론사주의 아들로 태어나 명문가 자녀들이 주로 가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 콜비 대학교에 진학했다. 주류 사회의 총아로 편입될 수 있는 월등한 조건을 갖추었던 그는 대학시절부터 불교, 베단타, 도교 등 동양철학에 심취했다. 《월드피스 다이어트》는 윌 터틀이 출가해 영적 순례길에 오르고, 1984년 전남 순천의 송광사를 방문하는 등 다른 삶을 걸으며 30년 이상 완전채식, 정신적 치유, 본연의 인간성 회복 방법을 모색해온 결과물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류학, 과학, 철학, 종교, 역사, 신화를 아우르는 방대한 지식의 프리즘으로 진정한 진보를 향한 자신의 사유를 집대성한다.
동물성 음식 섭취에서 인류의 모든 불행이 시작됐다
“21세기형 영적 구루”라 칭송받는 저자 윌 터틀은 20세기 이후 세계 최고의 패권국으로 부상한 미국이 실은 기만적인 목축문화와 기독교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목축’과 ‘사육’이라는 이름하에 자행하는 동물 노예화가 인간의 생래적 친절과 연민을 억압할 뿐만 아니라 가족 해체, 정신 병리, 탈감각화 등 현대사회의 모든 문제를 양산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는 왜 하필 이 사회가 안고 있는 병폐의 뿌리를 일상적인 음식에서 찾는 것일까? 윌 터틀에 따르면 식사는 ‘나 아닌 것(타자)’이 몸속으로 들어와 ‘나’를 이루는 통합ㆍ치유과정이자, 문화의 패러다임을 공유ㆍ복제ㆍ재생산하는 근본 체계다. 인간은 어릴 적부터 가장 정교한 집단의식인 먹는 행위를 반복함으로써 마치 스펀지처럼 문화를 흡수하며 성장한다. 하루 세끼씩 동물의 살을 먹으며 자신도 모르게 타자의 고통에 무감각해진 사람들은 굶주림에 허덕이는 아이, 황폐해진 생태계, 전쟁의 포화에 휩싸인 마을, 후손에 끼치는 고통과 단절하는 데에도 노련해진다.
목소리 없는 존재들을 위한 목소리
특별한 날 연인과 스테이크를 썰고, 특등급 쇠고기만을 추구하는 세련된 잡식인간을 먹이려고 매해 전 세계적으로 도살당하는 식용동물은 약 600억 마리. 연한 고기를 제공하기 위해 송아지는 근육을 사용할 수 없는 비좁은 틀에 감금된다. 이 유순한 초식동물은 곡물, 시멘트 분진, 동종의 살과 내장이 뒤섞인 ‘강화 사료’를 먹으며 마블링을 만든다. 그러고는 유년기를 갓 넘긴 생후 18개월 즈음, 심장 박동이 멈춘 후에는 살에 피가 스며들어 맛이 덜하다는 이유로 의식 있는 상태에서 한 조각씩 몸이 잘린다.
그렇다면 완전식품이라 일컬어지는 계란과 우유는 괜찮을까? 암평아리는 태어나자마자 부리를 절단당한 뒤, 높이 35.5cm, 너비 45.7cm의 협소한 철망에 8마리씩 배치돼 위층 닭의 분뇨를 뒤집어쓰며 알 낳는 기계로 전락한다. 자연 상태라면 3~5세에 첫 출산하는 젖소 역시 온갖 성호르몬, 성장촉진제, 항생제를 맞아 1세 무렵에 강제 임신과 착유를 경험한다. ‘방목형’ 또는 ‘유기농’이라 이름 붙여진 육가공 식품이 수두룩하지만, 동물에게 어느 정도의 공간을 제공해야 ‘방목형’이고 ‘유기농’인지의 기준은 전무하다. 게다가 고유한 자기 생의 목적 추구가 아닌 인간의 먹을거리로 전락하는 상황은 마찬가지다. 목초 먹인 닭이 낳은 계란이나 우유를 마신 뒤 윗입술 부근에 생기는 ‘우유 콧수염’이 상징하는 청정함과 순진무구함 너머에는 상상 이상의 그림자가 감춰진 셈이다.
건강에 가장 덜 해롭다고 믿는 바다 생물은 안전할까? 인간이 만들어낸 수백만 톤의 농약 잔류물, 화학 물질, 오수는 최종적으로 바다에 안착한다. 먹이사슬에서 한 단계씩 올라갈 때마다 바다 생물의 체내에 쌓이는 독소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다. 고급 횟집에서 참치나 연어 등 큰 물고기의 신선한 살을 즐기는 일은 농축 독소를 한입에 털어넣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목축문화와 자본주의의 음산한 그림자
동물성 음식 섭취가 끼치는 해악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왜 이를 지속하는 걸까? 윌 터틀은 현 시대에 강고하게 뿌리내린 ‘목축문화’에서 그 해답을 찾는다. 야생동물을 가축화하면서 탄생한 목축문화는 동물을 음식뿐만 아니라 유형재산, 권력수단으로 도구화했다. 목축인은 최초의 자본주의자로서(‘자본capital’은 소와 양의 ‘머리’를 뜻하는 라틴어 ‘카피타capita’에서 유래했다) 정복전쟁을 벌이고 남성우월주의를 전파하고 인간을 노예화했다. 서양문화는 바로 이 목축문화와 자본주의라는 쌍두마차를 앞세워 전 세계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과학은 물질주의와 환원주의를 강화해 동물 상품화를 부채질하고, 기독교는 이에 발맞춰 ‘염소의 발굽과 뿔을 가진 사탄’ 이미지, ‘주는 나의 목자’라는 그릇된 이원론으로 육식을 장려했다. 이 문화에 세뇌당한 사람들은 이가 갓 돋아난 아기의 입안에 잘게 썬 쇠고기 이유식을 넣어주고, 성장한 아이는 고기 특유의 맛이 동물의 요소尿素라는 점도 모른 채 바비큐 파티에서 흐뭇하게 미소 짓는다. 축산업계는 진실을 철저히 은폐하며 자신들에게 유리한 입법로비를 펼치고, 의료업계는 지속적인 환자 보장을 위해 반드시 고기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는 거짓말을 유포한다.
이 모든 획책과 모략들이 맞물리며 세를 불리는 사이, 동물에게 자행한 학대는 날카로운 부메랑이 되어 인간에게 돌아왔다. 수십억 동물에게 전기충격, 구타, 거세, 낙인을 행하는 사이 전 세계적 고문이 사상 최고수준에 달했다는 국제 엠네스티의 보고, 암퇘지용 마이크로칩을 인간에게 확대 적용해 정신착란을 유발하는 상황, 기괴한 식용동물 사육환경에서 발생한 사스, 연쇄상구균, 이콜라이 같은 신종 질병의 위협 등은 쌀 한 톨의 예시에 지나지 않는다.
21세기, 세상을 바꿀 단 하나의 고전
동물에게 고통의 씨앗을 뿌리고서 인간이 평화와 자유를 꿈꾼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윌 터틀은 이렇게 묻는다. “누군가 우리를 가두고 고문하고 우리의 아이들을 빼앗은 다음 찔러 죽인다면 어떻겠습니까?” 그는 평온해 보이는 밥상 이면에서 벌어지는 비윤리적이고 참혹한 현실을 수십 편의 르포르타주처럼 뼈아프게 기록한다. 우리가 저질러온 무수한 어리석음을 직시하고 거대한 우주 그물망 속 뭇 생명이 서로 연관돼 있다는 진리를 깨우칠 때, 비로소 새로운 혁명이 시작된다는 저자의 주장은 과격하고 불편하다. 하지만 이 불편함을 마주하고 감내할 용기를 지닐 때,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있는 건 아닐까? 자신의 전 생애를 걸고 생명 존중 원리와 완전채식주의를 실천해온 윌 터틀의 역작 《월드피스 다이어트》는 독자들에게 통렬한 각성과 새로운 삶의 희망을 보여줄 것이다.
출간한 지 9년이 넘어서도 꾸준히 읽히는 《월드피스 다이어트》의 한국어판을 내면서 저자는 숱한 한국인 스승들의 가르침을 책으로 옮긴 것뿐이라며 각별한 소감을 전한다. 그리하여 자신이 과거에 흩어진 씨앗들을 잘 모아 깨달음에 이른 것처럼, 한국 독자들에게도 이 책이 진정한 평화와 자유의 길로 나아가는 데 하나의 씨앗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동물을 식용으로 삼는 관행에 대한 집단적·무의식적 죄의식으로 인해 이 인과관계를 찾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육식이 명백히 무수한 딜레마를 낳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무서운 진실을 회피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지요. 지금 자신이 먹고 있는 햄버거의 패티가 어디에서 왔는지 떠올리는 일은 불쾌하기 때문이며, 이 회피와 주저는 사회의 암묵적 지원하에 지속적으로 강화됩니다. 동물을 살해하는 일은 인간 본연의 연민과 직관을 외면한 물질주의와 폭력에서 비롯합니다. 이것과 단절해야만 우리는 자유와 평화에 이를 수 있지요. _27쪽
섭식이 지닌 지대한 영적 중요성은 문화 근간을 이루는 신화 및 종교적 전통에도 깊이 아로새겨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독교 성체배령 전통에는 예수가 부활했다는 사실이 매혹적인 상징으로 작용하지요. 이외에도 이 의식에는 한 가지 더 훌륭한 상징이 있습니다. 바로 예수가 말구유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입니다. 누군가의 밥그릇 안에서 태어나다니, 이 얼마나 강력한 상징인가요! 그는 다른 존재들의 영적 음식이 되기 위해 태어난 셈입니다. 말구유라는 상징과 최후의 만찬 간 심오한 관계는 음식이 삶과 죽음을 포용하고, 때로는 둘 모두를 초월하는 영적 신비를 드러내는 중요 은유로서 오랫동안 작용했음을 드러냅니다. _41~42쪽
정신분석학자 칼 융Carl Jung의 최대 공적 중 하나에는 그림자 원형 이론 정립이 있습니다. 그림자 원형이란 자아가 부정하고 억압하는 내면의 음침한 어둠을 가리킵니다. 하지만 억압돼도 이 그림자는 언젠가 자기 목소리를 내고 알아채기 어려운 방식으로 끊임없이 현실에 자신을 투사합니다. 동물을 식용으로 삼아 학대하는 행위는 단연코 우리 문화 최대의 그림자입니다. 우리의 집단적 죄의식은 우리가 먹는 폭력을 감추는 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도록 조장합니다. _51쪽
근본적으로 인간은 거대한 신비입니다. 과학과 의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모세나 붓다, 공자, 예수의 시대처럼 신비한 존재로 남아 있죠. 어떤 과학적·신학적 연구결과를 제시해도 남자는 무엇이고 또 여자는 무엇인지 낱낱이 알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는 암말이 무엇이고 수말이 무엇인지 알지 못합니다. 개, 코끼리, 독수리, 돌고래, 악어, 쥐, 나비, 지렁이, 꿀벌, 집파리도 다 마찬가지지요. 이들은 인간보다 더 온전하게 경이로운 존재입니다. 이 같은 본질적 이해 속에서 우리는 겸손과 경탄, 존중하는 마음가짐을 지녀야 합니다. _52~53쪽
이 세계를 오케스트라에 빗대자면 지성은 연주자 하나하나가 더 큰 전체로부터 피드백을 받으며, 유의미한 연결 방식으로 전체를 섬겨 연주에 기여하도록 돕는 것과 같습니다. 이 상호연관성의 경험을 통해 환희가 솟아오르지요. 이 환희야말로 쉼 없이 탄생하고 변화하는 생명의 궁극적 목적이 아닐까요? 다른 체계를 포함하고 포함되며 서로 포개진 무수한 체계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말입니다. _81쪽
“매일 검은 닭, 초록색 닭, 악취나는 닭, 배설물이 묻은 닭들을 봤어요. 이런 닭들은 폐기처리됐어야 하는데도 작업 라인에 올라온 거죠.” (…) “썩은 고기를 제가 직접 봤어요. 냄새로 분간할 수 있었죠. 그런데 썩은 고기는 신선한 고기와 섞여 유아식용으로 팔려요. _131쪽
히틀러는 집무실 벽에 헨리 포드의 사진을 걸어두었습니다. 완전한 자본주의자이자 백인우월주의에 물든 인종차별주의자의 조립 라인이 히틀러의 집단학살 메커니즘에 영감을 주었죠. 사실 포드의 조립 라인은 옛 시카고 도살장들의 분해공정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된 것입니다. 나치 독일에서는 유대인, 공산주의자, 동성애자, 정신질환자 등을 식용동물과 똑같이 취급했습니다. 소 운송 차량에 실려 현대의 공장식 축산농장 같은 강제수용소로 이송되고, 생체 해부를 당한 뒤 식용동물이 맞닥뜨리는 것과 똑같은 종류의 마지막 터널을 통과해야 했습니다. 모순적인 것은 ‘홀로코스트holocaust’라는 단어가 본래 ‘통째로 태우기whole burning’를 뜻한다는 점, 다시 말해 번제로 바쳐지는 동물들의 살해와 희생을 가리킨다는 점입니다. _237쪽
몇 마일을 계속 걷는 동안 그 개는 우리 곁을 떠나지 않고 졸졸 따라왔습니다. 아름다운 개였습니다. 순하고 기운 넘치며 마치 우리를 보호하려는 듯 앞에서 뛰어다녔습니다. 쉬려고 길 위의 조그만 언덕에서 멈춰 사과 몇 개씩을 먹고 평소와 같이 반 시간가량 명상했습니다. 개도 우리와 함께 조용히 앉아 먼 곳을 응시하며 심원한 평화의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 개에게 퍽 깊은 경외감을 느꼈습니다. 숙련된 명상가임에 틀림없었죠. (…) 어느 정도 위험이 사라졌다고 생각했는지, 이 멋진 개는 우리를 한 번 바라보고는 몸을 돌려 제 집을 향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_320~321쪽
송광사에서
첫댓글 윌 터틀 지음 / 역자 김재성 옮김 / 역자평점 8.1 / 출판사 황소자리 | 2013.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