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자기비난적 행동에 대한 수용전념치료(ACT)적 이해
아동청소년기 자기비난(self-blame)은 “문제가 생긴 이유가 전적으로 나 때문”이라는 해석 습관을 말하며, 같은 실패를 두고도 “이번 행동을 잘못했다(행동적 자기비난)”처럼 수정 가능한 영역으로 이해하기도 하고, “나는 원래 결함이 있는 사람이다(성격/특질적 자기비난)”처럼 자기 전체를 결론내리기도 합니다. 특히 후자의 ‘특질적 자기비난’은 우울 · 불안 같은 내재화 문제와 더 밀접하게 연결되는 경향이 보고됩니다(Stikkelbroek et al., 2016).
이때 수용전념치료(Acceptance and Commitment Therapy, ACT)는 ‘생각을 없애는 치료’라기보다, 생각 · 감정이 불편해도 삶을 살 수 있는 능력(심리적 유연성, psychological flexibility)을 키우는 접근입니다. 핵심은 자기비난 같은 자동사고를 사실로 ‘융합’해 끌려다니기보다, 생각을 생각으로 알아차리고(디퓨전/거리두기) 감정과 신체감각을 견딜 만한 범위에서 허용(수용)하면서도,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에 맞는 행동을 작게라도 지속(전념행동)하도록 돕는 것입니다(Hayes et al., 2006).
청소년기에는 또래평가, 성취 · 비교, 정체감 형성 압력이 커서 “실패 = 나의 가치 하락”으로 연결되기 쉽고, 그 결과 자기비난이 반복되면 회피 · 위축 · 반추가 강화되어 우울과 불안이 악순환을 만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청소년 우울에 대한 ACT 연구들을 묶어 분석한 메타분석에서는 ACT가 우울 증상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었고, 특히 심리적 유연성의 향상이 우울 감소를 예측하는 결과가 보고됩니다.
자기비난이 강한 아동청소년기 아이들은 감정 측면에서 죄책감 · 수치심이 과도해지거나(“내가 망쳤어”), 작은 실수에도 불안이 급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 쉽습니다. 인지적으로는 “항상 내가 문제다”, “다른 사람은 나를 싫어할 거다” 같은 전반적 · 절대적 결론이 늘어나고, 같은 사건을 반복해서 곱씹는 반추(rumination)가 동반되기 쉽습니다. 이런 인지 · 정서 패턴은 일상에서 쉽게 소진을 만들고, 수면 · 집중 · 학업수행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행동적으로는 두 갈래가 흔합니다. 하나는 회피/위축으로, 발표 · 시험 · 대인관계를 피하고 “어차피 난 못해”라며 시도 자체를 줄이는 방식입니다. 다른 하나는 과잉보상으로, 완벽주의적으로 통제하려 하다가 조금만 흔들려도 자책과 감정폭발이 커지는 패턴입니다. 청소년 우울에서 부정적 사건 이후의 인지적 정서조절 전략을 본 연구에서는, 자기비난(self-blame) 같은 전략이 우울과 연결되는 경로(매개)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고했습니다.
관계 장면에서는 “민폐 끼치면 안 된다”는 신념 때문에 도움 요청이 늦어지고, 피드백을 비난으로 해석해 갈등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특히 특질적 자기비난이 강하면, 문제를 ‘상황 · 행동’이 아니라 ‘나라는 존재’로 귀결시키기 때문에 회복경험(성공 · 지지)을 받아들이는 폭이 좁아지고, 자존감 저하가 장기화될 위험이 있습니다(Swain et al., 2015).
어떤 마음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수용을 통해 낮춰줄 순 있습니다
1. 생각과 거리두기(디퓨젼) 60초 루틴
자기비난이 올라오면 “내가 문제야”를 반박하려 애쓰기보다, 문장을 바꿔 읽어보는 연습이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문제야” 대신 “지금 ‘나는 문제야’라는 생각이 떠오르고 있어”라고 말해보면, 생각이 ‘사실’이 아니라 ‘마음의 산물’로 재배치됩니다. 이 짧은 거리두기가 반복되면, 생각이 올라와도 행동을 망치지 않는 여지가 생깁니다(ACT의 핵심 과정 중 하나로 설명됨)(Tilghman-Osborne et al., 2008).
2. 자기비난을 ‘행동 수준’으로 재정렬하기(특질적 자기비난 줄이기)
아이와 함께 “나는 원래…” 같은 결론을 “이번에 내가 한 행동/선택은 무엇이었지?”로 내리는 연습을 합니다. 즉, 평가 단위를 ‘나’가 아니라 ‘행동’으로 바꾸고, 다음 행동을 작게 정하면 됩니다(예: “늦잠 잤다 → 나는 게으르다”가 아니라 “어제 밤 폰을 오래 봤다 → 오늘은 11시에 충전기를 거실에 둔다”). 연구에서도 특질적 자기비난이 우울과 더 강하게 연결되는 양상이 제시된 바 있어, 일상에서 이 재정렬은 의미가 큽니다(Wicksell et al., 2011).
3. 가치 기반 ‘작은 전념행동’ 1개만 고정해보기
자기비난이 심할수록 아이는 “기분이 좋아져야 움직일 수 있다”고 느끼지만, ACT는 반대로 “움직이면서 기분이 따라올 수 있다”는 경로를 훈련합니다. 가족은 “오늘 네가 중요하게 여기는 건 뭐야(친구/성장/건강/성실 등)?”를 짧게 확인하고, 그 가치에 맞는 아주 작은 행동 1개만 정해 매일 체크합니다(예: ‘성장’ 가치 → 수학 5분, ‘관계’ 가치 → 친구에게 안부 1줄). 청소년 우울 메타분석에서도 ACT의 효과와 함께 심리적 유연성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이런 전념행동은 유연성을 일상에서 구현하는 핵심 연습이 됩니다(Yu et al., 2025).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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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1] Hayes, S. C., Luoma, J. B., Bond, F. W., Masuda, A., & Lillis, J. (2006). Acceptance and commitment therapy: Model, processes and outcomes. Behaviour Research and Therapy, 44(1), 1–25.
[2] Stikkelbroek, Y., Bodden, D. H. M., Kleinjan, M., Reijnders, M., & van Baar, A. L. (2016). Adolescent depression and negative life events, the mediating role of cognitive emotion regulation. PLOS ONE, 11(8), e0161062.
[3] Swain, J., Hancock, K., Hainsworth, C., & Bowman, J. (2015). Mechanisms of change: Exploratory outcomes from a randomised controlled trial of acceptance and commitment therapy for anxious adolescents. Journal of Contextual Behavioral Science, 4(1), 56–67.
[4] Tilghman-Osborne, C., Cole, D. A., Felton, J. W., & Ciesla, J. A. (2008). Relation of guilt, shame, behavioral and characterological self-blame to depressive symptoms in adolescents over time. Journal of Social and Clinical Psychology, 27(8), 809–842.
[5] Wicksell, R. K., Olsson, G. L., & Hayes, S. C. (2011). Mediators of change in acceptance and commitment therapy for pediatric chronic pain. Pain, 152(12), 2792–2801.
[6] Yu, X., Zhao, B., Yin, T., Qu, H., Zhang, J., Cheng, X., & Chen, X. (2025). Effect of acceptance and commitment therapy for adolescent depression: A meta-analysis. Frontiers in Psychiatry, 16, 1506822.
*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안현우
한국 아동 청소년 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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