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쪽에 미팅이 있어서 갔다가 그냥 떡 본 김에 제사 치룬다 생각하고 인천 메트로 1호선 타고 문학으로 날랐네요. 3회쯤 도착한 거 같고,
2009년 이후 처음이네요 문학 방문은... 2009년은 참 야구에 미쳐 있던 때라 잠실 기아 경기는 거의 다 본 거 같고, 한국시리즈도 두 번 직관했으니... 문학도 심심하면 방문했었는데 이제 뭐 그럴 열정도 없고, 기아도 겁나 못하고... 그래도 의리로 봤네요.
경기 결과는 겁나 짱나는 시합이었습니다. 6안타 때려 놓고 김주찬 1회 홈런으로 1점 낸 거 포함해서 2점 냈을 때부터 분위기 이상야릇 하더니 김진우 한 번 쳐 맞기 시작하더니 후루룩 말아 먹고 그걸로 끝...
1회 김주찬 홈런으로 시작 9회 김주찬 홈런으로 마감...
제일 짱나는 게,
7번 김주형
8번 이성우 / 차일목 타순 도대체 찬스를 어찌나 짤라 쳐먹는지 이 두 놈은 진짜...
도대체 김주형 왜 자꾸 쓰는 거에요?
뭐로봐도 김민우가 훨씬 낫지 않나요? 김민우가 2루 유격 3루 유틸 자원이라 아끼는 거라면 박기남이라도 1번 박든가... 박기남은 선구안 되니까 걸어서라도 나가지 김주형은 아무 짝에 쓸모 없는 게 수년 간 검증된 건데...
김주형 나올 때 마다 문학 기아팬들 진짜 대타 써야 한다고 피토하면서 외쳐대는데 아, 정말 우리는 한 소울을 갖고 있다는 게 검증됐습니다.
그 다음에 나오는 애들이 이성우 차일목... 아, 진짜 안 되는 팀은 이렇게도 꼬일 수 있구나...
그래서 이종환이 죽일 놈이다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3안타를 친 게 잘한 게 아닙니다. 다 홈런으로 마무리 했어야 그것이 타격의 완성...
그리고 기아의 외야수비는 참 힘들다... 오늘 우나비 좌종환 진짜 외야로 공 날라 갈 때 마다 참 살벌했죠. 직관하면 그 속도의 깝깝함과 소녀어깨의 청순함을 HD급 실사로 볼 수 있습니다. 문학구장의 수려한 모습과 참 조화가 잘 되서 직관하는 이의 심장을 더욱 애타게 합니다.
기아가 진짜 2009년 보다 발전한 부분이 딱 하나 있는데... 그거슨 바로 치어리더. 와, 이런 분들을 기아가 어떻게 섭외했는지...
2009년 하고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미모 업그레이드에, 특히 아랫 분
검색해 보니 최미진 이라는 처잔데 아, 이 분 진짜 반짝 반짝 빛이 나더군요.
김주찬의 미친 활약, 그래도 심동섭 박준표 등이 불펜의 희망이라는 걸 확인, 이종환의 타석에서의 분투,
타이거즈 팬들과의 소울 연대, 치어팀의 괄목할만한 미모 업그레이드
이 정도가 오늘 직관에서 건진 수확... 나머지는 진짜 트랜스포머4급의 DEEP빡침이었네요.
음,
아직 광주 챔피언스필드는 못 가봤는데,
문학구장이랑 SK라는 구단이 확실히 센스와 마케팅적인 부분에서는 참 세련됐다는 느낌을 오늘 직관에서도 다시 확인했네요.
구단 디자인이나 마케팅이 참 정감있고 따뜻한 거 같아요.
그리고 잠실에서 NC경기 몇 번 봤는데,
NC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SK 못지 않은 거 같고요.
김상현이 대타로 나오니까, 이미 빡쳐 있는 기아팬들이 김상현 옛날 응원가 따라 부르면서 김상현 홈런을 외치면서 응원했는데,
저도 진짜 차라리 김상현 홈런이나 봤으면 했습니다. 2009년 특히 문학경기에서 김상현 홈런 보면서 겁나 즐거웠던 추억이 많았던 지라... 2루타 하나 치더군요. 에혀...
여름에 주말 이용해 챔피언스 필드 한 번 가긴 갈 거 같은데 사실 겁납니다.
첫댓글 하도 재미나게 얘기해주셔서 저도 다녀온것 같네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티비로 봐도 중견수와 우익수의 수비는 참으로 돋보이더군요. 그나마 이대형은 수퍼 세이브라도 경기당 하나씩은 보여주니..
이종환은 절대 주전으로 뛰면 안되고 딱 대타로 경기 후반 조커로 나와야 하겠더군요. 짐주형은 필 나오기 전에는 어쩔수 없이 계속 보게 될겁니다.
갓종길과 필만 돌아오면 타선은 정말 손볼곳 없는데 아쉽네요 ㅜ_ㅜ
기아는 최근에 팬들에게 계속 희망고문중인데 결국 5~6위 선에서 마무리할거 같습니다.
이종환 정말 아쉬운 자원입니다 6번 타순 밑에 박아놓고 쓰면 아주 위협적일텐데 김주찬이 지명으로 나와야 하는 상황이라... 1루 수비가 전혀 안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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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밥먹고 야구만 하는 애들인데 한 두 경기 잘 할 수도 있죠 그런 거에 낚이면 그게 감독인가요 ㅜㅜ
슼 구단은 정감있고 따듯한모습을 홈팬들한테도 보여줬음 좋겠네요. 만수감독 짤리면 챔필 원장응원 가보려하는데 그게 올해가 가능할런지가 요즘 관심사입니다. ㅎㅎ
문학구장 10번 정도 방문 한 거 같은데 갈 때마다 좋더라고요 티켓값도 저렴하고 터미널 근처라 신촌에서 오가기도 편하고 잠실보다 훨씬 좋은 거 같아요
사....사랑합니다
역시 이래서 브라더후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