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성도들의 일반적인 경향이 그렇기도 하지만 옛날보다 감사가 훨씬 적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옛날에 가마니 깔고 앉아서 예배 드리고 엎드려 기도하던 사람들의 입에선 “주여, 감사합니다”라는 말들이 눈물과 함께 자주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등과 바닥에 패드가 덧대인 고급 의자에 앉아 냉온방이 완벽한 가운데 예배를 드리면서도 감사가 메말라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한가지 꼭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기도를 잘하려면 기도를 연습하고 배워야 하듯이, 감사도 배우고 연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말씀을 통해 감사하는 법을 배우고, 믿음 좋은 주변 형제들을 통해서 어떻게 하면 감사가 넘치는 생활을 할 수 있는지 눈여겨보면서 배우고 연습할 때, 나에게도 감사가 체질화되고 생활화되며 습관이 되어 훨씬 더 풍성하고, 깊이 있는 감사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본문에 보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감사를 가르쳐주기 위해서 해마다 중요한 명절 3개를 지정해서 지키라고 명령하셨습니다.
1.이스라엘의 3대 감사절기를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입니다. 1)유월절(무교절)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에서 430년 동안 노예생활을 했습니다. 그 긴 세월동안 노예생활을 한 국민이 다시 독립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선택하시고 자기 백성으로 삼으셨기 때문에, 모세라는 위대한 지도자를 세우고 그들을 하나님의 기적과 같은 손으로 구원하여 애굽에서 자유케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해방시킨 날을 기념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말고 감사하라”는 의미에서 이 날을 지키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유월절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유월절 어린양의 고기와 누룩이 들어 있지 않은 떡을 먹고, 하나님께서 무서운 노예의 쇠사슬에서 어떻게 건져 주셨는지를 나누면서, 그 은혜를 다시 한번 기억하고 감사했던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감사해야 합니까? 가장 우선적으로 감사해야 될 것은 “나 같은 죄인을 하나님께서 구원해 주셨다”는 구원의 은혜입니다. 우리가 누구입니까? 그 생명이 코의 호흡에 붙어 있는 하루살이와 같은 존재입니다. 하나님 앞에 설 수 없는 죄인 중의 죄인입니다. 하나님과 화목할 수 없는 원수의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입니다. 이런 우리를 하나님께서 사랑하셔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고, 우리의 죄를 그에게 담당시켜 십자가에서 돌아가게 하시고, 그 위에서 흘리신 보혈의 피로 우리의 모든 죄를 말끔히 씻어 주셨습니다. 그런 다음에 무조건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라는 신분을 주시고, 언제든지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고 부르게 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예수님과 함께 영원히 살 수 있는 하나님 나라와 영생을 우리에게 값없이 주셨습니다. 이것이 구원의 은혜입니다. 이 감사를 모르는 사람은 하나님께 진정한 감사를 드리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가장 큰 감사는 구원의 감사입니다. 오늘 이 시간 예배 드리는 여러분의 마음속에 성령이 오셔서 뜨거운 손으로 만져주심으로, 여러분의 마음속에 구원의 감격이 다시금 회복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맥추절입니다. 맥추절 혹은 칠칠절이라고 하는 이 절기는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 이스라엘 백성들이 농사를 지어서 추수한 많은 곡식을 창고에 쌓아놓고, 하나님께서 이처럼 풍성하게 먹고 마실 수 있는 일용할 양식을 주셨음을 회상하면서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에서 왔다는 것을 고백하는 절기였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에게 이런 감사가 얼마나 많아야 되겠습니까? 비행기를 타고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면, 이 한반도 조그마한 땅에 산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확 트인 평야가 있는 곳은 남한에서 거의 한두 곳 밖에 없습니다. 거기에서 농사를 지어 우리 조상들이 살았고,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쌀이 너무 많이 생산되어서, 남아돌아 고민을 하는 참 기가 막힌 나라가 되었고, 과일가계마다 풍성한 과일로 넘쳐납니다. 얼마나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한지 모릅니다.
여러분, 요즘 우리처럼 복이 터진 사람들이 어디 있습니까? 옛날에 임금도 지금의 우리처럼 다양하게 신선한 음식을, 그리고 여름이라고 해서 시원한 것을 먹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얼마나 풍성하게 공급해주시는지 모릅니다. 이런 은혜를 마음에 담고 “주님, 너무 고맙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하고 경배하는 것이 맥추절입니다. 우리에게 주신 일용할 양식을 놓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3)초막절입니다. 초막절만 되면 사람들은 들로, 산으로 가서 올리브 가지나 종려가지 등을 잘라와서 자기 집 옥상이나 마당,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야외에 나뭇가지를 얼기설기 엮어 초막처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 들어가서 1주일 동안 가족들이 기거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초막절을 지키라고 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과거 이스라엘 백성들이 430년 동안 종살이하던 애굽을 출발하여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까지 40년을 그런 초막을 짓고 광야 생활을 했습니다. 바로 그 광야 생활을 되돌아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렵고 무서운 광야생활 동안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어떻게 도와주시고, 인도하셨으며, 보호하셨는가를 회상하고 그 은혜에 감사하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감사해야 합니까? 우리 가운데 광야 같은 세월을 보내지 않은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그 기간은 차이가 있을지 모르지만 다 광야같은 위기를, 광야같은 역경을 한두 번씩은 경험하며 지내왔습니다. 여러분, 그럴 때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어떻게 도와주셨습니까? 그럴 때 그 위기를 하나님께서 어떻게 넘기게 하셨습니까? 돌이켜 보십시오. 눈앞이 캄캄한 어려움을 당했을 때, 어디를 가야 될지 모르고 허우적거렸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하나님의 은혜로 살았고, 하나님의 은혜로 그 위기를 넘겼음을 고백할 수 있을 것입니다.
2.감사 그 자체가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입니다. 신16:2절을 보면 유월절을 지낼 때에는 먼저 “우양을 하나님께 끌고 와서 제사를 드린 후 잡으라”고 했고, 레23:16절 이하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맥추절을 지킬 때 떡을 흔들어 요제를 하나님께 제사로 드리고, 짐승을 불태워 화제를 하나님께 제사로 드렸다”고 했고, 레23:36절 이하에 보면, “초막절에도 짐승을 불태워 화제로 하나님 앞에 제사를 드렸다”고 했습니다.
신약성경을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배에는 반드시 감사가 들어가야 합니다. 엡5:19-20절을 보면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며 너희의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며 범사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며”라고 했습니다.
오늘 여러분의 마음에 감사가 있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감사가 있으면 우리의 예배를 하나님께서 받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감사가 없으면 다른 것이 다 있다 해도, 그것은 불안전한 예배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자기 양심에 부끄러움이 없는 감사를 주님께 드리는 성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예물을 들고 나와 감사하며 예배하라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일년에 3번 절기를 지키면서 감사를 드릴 때에는 “반드시 빈손으로 나오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입으로 감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감사는 입의 감사와 동시에 마음의 감사인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재물이 있는 곳에 네 마음이 있느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마음에서 나오는 감사를 하나님께서 받으시기 위해 빈 손들고 나오지 말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물을 손에 들고 나오면 그 예물 때문에 마음까지도 하나님께 감사하며 드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하나님 앞에 어떠한 감사를 드렸습니까?
말씀을 맺습니다. 오늘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킨 3대 절기를 조명하여 무엇을 감사해야 할 것인가를 통해 구원의 은혜, 일용할 양식의 은혜, 환난 중에 광야 생활에서 도와주신 은혜를 특별히 감사해야 된다고 배웠습니다. 또한 감사는 예배가 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따라서 우리에게 구원을 주시고,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험한 광야 같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나를 도와주시며, 은혜주시는 좋으신 하나님, 그분에게 입술과 마음이 담긴 물질로 진정한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리는 감사주일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