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포도를 떠올릴때마다.....
학교때 한창 외웠던 이육사님의 '청포도'가 생각이 납니다.
특히 '하이얀 모시수건'이라는 대목이 참으로 인상 깊었지요.
더운 여름날 하이얀 모시옷을 입고 있으면 얼마나 시원한지~
풀을 잔뜩 먹여서 깔깔한 그 느낌하며....
모시남방을 만들어 예쁜 난초그림 그려서 한동안 입고 다녔
었는데 이제는 풀 먹이기도 귀찮고(^^) 남방도 낡아서 옷장
한자리만 차지하고 있고~
이여름이 가기전에 다시 이쁘게 만들어 입을수 있기를 기대
하며^^
오늘 하루 청포도처럼 상큼한 하루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청포도 사진과 시 몇개 올려봅니다~

청포도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주절이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 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을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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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 익는 여름의 첫사랑
..............................김 진 문
청포도 익어가는
따가운 여름햇살에
파란 두 마음이 하나되어
그윽한 포도향기에 파묻혀
손에 손잡고 무르익던 첫사랑
청포도 익어가는
고향들녘에 내리는 소낙비
일곱색깔 무지개 동산에 걸리는 날
가슴이 하얗게 떨려옴을 삭히지 못한 채
소매자락 붙잡고 사랑을 고백했었지
청포도 익는 여름
그대가 옆에 다소곳이 앉아 있어도
설레이는 가슴은 하냥 텅빈 것 같아
수시로 일어나는 그리움 접어 두었다가
한량없이 쏟아부은 사랑가슴 잘게 부수었더니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는 여울목이었네
청포도 익는 여름
붉은 노을 산그늘 지기 전에 만나자던 그 동산엔
먼저 와 있는 내 긴 그림자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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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의 사랑
............................ 윤 석 구
내 마음의 여름날에
뜨겁게 익어 가는
알알이 맺힌 청포도 처럼
탐스런 사랑이 익어간다
상큼한 풀잎 냄새와
달콤한 사랑이 여울져
송이송이 익어 가는
청포도의 사랑이야
때로는
바람 앞에 좌절하며
기다림의 설움에
아파하고 눈물짓던 시간이
기름진 정원으로 정화되어
싱그러운 향기와
달콤한 사랑으로
내 마음의 뜨락은
터져 버릴 것 같은 청포도 가슴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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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 같은 사랑
................................민경교
내 가슴 안에도 청포도 같은 사랑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곁으로는 먹음직스럽지만
속으로는 떫은맛을 품고 있는 땡감보다
여럿을 나누어 줄 수 있는
알차고 달콤한
청포도 같은 사랑이
내 가슴 안에도 주렁주렁 달려
무르익어 가는 사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내 어머니가 나를 사랑하고
내가 자식들을 줄줄이 사랑하는 마음과 같이
남을 위해 나누어 줄 수 있는 사랑
청포도 같은 사랑이
내 가슴 안에도 주렁주렁 달려
무르익어 가는 사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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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靑葡萄)
............................이풍호
포도는 청포도(靑葡萄)
내님을 기억한다.
작열하는 태양은
정열을 갈구하는데
떠나버린 사람아
어이 야속타.
그리다
그리워서
하늘을 보면
알알이
온통 젖어드는
서러움이어라.
포도는 청포도(靑葡萄)
내님을 기억한다.
첫댓글 여그도 청포도랑 멀구랑 있는디, 청포도보다 멀구가 더 커 뿔라 헌당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