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5일 토요일
감기기운이돈다..등골이오싹거리고목도간질간질부어오르고머리도띵~~게다가..온몸이욱신거리는것으로보아아마도낼비가많이내리지싶다..그래도가야지,속리산!쌍화탕을 뜨끈하게 데워마시고 잠자리에 들다(11:00)......................2:00.......3:15..............4:00..아직도잠이 안온다...............................5:00.................!그냥일어나야겠다..주점주점챙겨들고집을나선시각
3월 16일 새벽 6시..
어라? 시간이 남네.. 걸어가자!!
7시다 뚱이,올빼미,나 그리고 신입 해피으니님..
일단 버스에 오르다.. 노친네들은 경로석으로 밀어놓고 수다떠는 젊은 것들 ㅎㅎㅎ
9시가 조금 넘어 도착한 그 곳.. 빗줄기가 제법 굵다.
일동 우비 삼자매로 변신~~
그녀들은 나의 오래된 우비를 부러워한다.. 화려한 색깔. 젤루 두꺼운 나의 그 것이 배신을 때릴 줄이야.. 내 몸이 불어서일까?? 조금만 힘을 주어도 부욱!! 첨엔 양 겨드랑이 그다음엔 .. 암튼 산장서 밥먹고 일어났을땐...팔 따로 토시 끼웠다^^ (..님들은 말했다.. 두 얼굴의 사나이 복장이라고^^)
비가 오는데도 왜이리 신이나는 걸까?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역시 눈앞에 보이는 정경을 무엇으로 형용하리요!!
추운 겨울공기를 가르고 히터 빵빵하게 데워진 버스를 탔을때를 연상해보시라, 뿌연 김서린 안경을 닦아내고 바라본 룸미러 너머로 운전기사아저씨와 눈마주쳤을때의 그 화들짝& 베시시 묻어나는 정체모를 희열감,, /바람에 구름 몰려가고 그 사이로 수줍게 들어내는 모습을 훔쳐볼라치면 어느새 가리개로 소봇이 가리워지고, 뒤돌아설량이면 또다시 빼꼼~~ 내미는 그녀의 모습에 녹아나는 애타는 우리의 심정을.
첨엔 비가 많이 와서 등반하는 이들도 적구나 했다 허나 왠 걸! 생각보단 많은 이들이 산 속에 즐비해있다..
우리의 바램대로 비에서 진눈깨비로 날리던 것들이 어느순간엔가 눈으로
바뀌어 있었다
<우리가 저기까지 가는거예요? 어떻게가지?>하고 반문하던 으니님 역시 그 속에 함께 들어와 있었다
배가 고프다.. 하지만 조금만 더 가서..
문장대를 밟다! 3번 밟으면 극락 간다는데.. 이 몸은 5번째 이야호,, 극락은 따놓은 당상이다^^
라이터가 얼어 버너는 무용지물,, 산장식당으로 들어가 자리를 떠억 차지하였으나.. 자리값이 만만치 않다,, 시레기국 한그릇에 4천원 이란다 세상에!!
버티자!! 두 그릇이면 충분합니다~~ 헤귀망측한(?) 올뺌성의 밤 손님 모자 덕분에 주인 아저씨 그럭저럭 자비를 베풀어주시고..
내려가자...걱정걱정!
따갑다.. 휘날리는 눈바람 속을 헤치며 생각한다
비가 내리면 사람들은..
가끔씩 직선적인 그 것의 솔직함에 시원해하면서도 한편으론 불편해한다
하지만 둥글게 내려앉는 눈에 대해선 관대해진다.. 아니 포근함마저느낀다
둥글게 할 일이다
솔직한말 직선적인 말도 필요하다.
하지만 둥글둥글 이쁘고 포근포근한 맘 담은 말들이 필요한 때인것 같다
봄이 왔다고,, 봄이라고. 마냥 좋아라 하던 우리에게 겨울산은 살짝 성을 부리며 귀뜸한다,,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빠르게 변화하는 게 다는 아니라고, 무작정 밀어대지는 말라고
천천히... 물러날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든자리와 난자리가 자연스레 교차할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지니라고..
조심스레 준비하고 식지않는 그녀의 차분한 열정을 닮으라고..
산을 사랑하시는 님들께 겨울의 충고를 전하며 이만 줄인다
잘시간이 가까와져 뭐라 썼는지 나도 잘은 모르겠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들만 비맞은 중마냥 혼자 궁시렁댄듯 하지만 그래도 함께한 이들은 알리라. 비 맞은 중의 심정을..
4년전인가? 치악산엘 갔었지.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치악산입구 까페촌에서 놀다 왔쥐. 아니 승질 부리고 왔쥐, 갑자기 불고기 피자가 먹고싶어시켰는데.. 세상에나 새끼손톱만한 고깃댕이 3개만 달랑 굴러다니는겨! 화악~ 열 받아서 주인장 불러 조용히 눈내리깔고 훈계(?) 좀 했지 에헴! 먹는거 갖고 장난하믄 용서 못햐~
첫댓글 단촐하고 즐거운 산행이었을것 같어 ^^ 난 어무이 집에서 바라다 보이는 치악산을 그냥 눈과 맘으로만 감상했지.. 그곳은 아직 봄기운이 전~혀 없더라구.. 비오고 난 후라 그런지 산등성에 구름이 걸려있는데 너무 멋지더라.. 언냐 담엔 치악산 함 가자..
그날의 산행이 눈에 선하네요.. 그기분살려서 가을에 함 더가보죠!!??
4년전인가? 치악산엘 갔었지.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치악산입구 까페촌에서 놀다 왔쥐. 아니 승질 부리고 왔쥐, 갑자기 불고기 피자가 먹고싶어시켰는데.. 세상에나 새끼손톱만한 고깃댕이 3개만 달랑 굴러다니는겨! 화악~ 열 받아서 주인장 불러 조용히 눈내리깔고 훈계(?) 좀 했지 에헴! 먹는거 갖고 장난하믄 용서 못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