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학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타 대학 편입에 도전하라
미국 대학생 30% 타 대학으로 편입
최상위권 대학들 편입 성공률 한 자릿수, 주립대학은 높아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고등학교 졸업 후 캘리포니아주의 작은 리버럴 아츠 칼리지인 옥시덴탈 칼리지(occidental college)에 입학을 했다. 그는 2학년을 마치고 아이비리그 대학 가운데 하나인 컬럼비아 대학으로 편입을 했다. 35대 미국 대통령인 존 F 케네디도 처음에는 프린스턴 대학에 입학을 했다. 건강 때문에 6주 만에 중퇴한 그는 그 다음 해에 하버드 대학에 다시 입학을 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자란 크리스틴은 뉴욕을 동경했다. 새로운 환경에서 대학을 다니고 싶어서 뉴욕대학(NYU)에 입학을 했지만 처음 그가 생각했던 대학이 아니었다. 그는 적응을 하려고 노력을 했지만 여전히 자신의 판단이 잘못됐다는 결론에 도달을 했다. 연간 6만 달러 가까운 비용을 내고 NYU에 다닌다는 것이 여러 면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는 결국 NYU에서 2년을 마치고 가족이 있는 캘리포니아주 UC로 편입을 했다.
UC산타바바라에 다니던 A는 아버지가 조기 은퇴를 하는 바람에 당장 학비 조달이 어려워졌다. 주립대학인 UC 계열 대학들은 국제학생들에게 재정보조/장학금을 주지 않는다. 그의 가정은 연간 5만 달러, 한국 돈으로 6천만 원에 가까운 학비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그는 결국 국제학생들에게도 재정보조를 많이 해 주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로 편입을 결심했고 성공을 했다. 그는 새로 옮긴 리버럴 아츠 칼리지에서 연간 3만8천달러의 재정보조/장학금을 받았다. 그가 대학에 내는 비용은 1만5천달러 수준으로, 연간 3만5천달러가 줄었다. 그는 자신의 편입이 매우 성공적인 결단이었다고 평가를 한다.
국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국내 대학에 2차례 도전을 했으나 실패한 B군은 결국 군에 입대를 했고, 제대 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CC로 진학을 했다. 그는 CC를 마치고 2년 뒤에 오하이오주립대학(OSU)으로 편입을 해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다.
C군은 국내 지방대학을 다녔다. 그는 자기가 입학하고자 했던 대학이 아니라 늘 가슴에 불만이 가득했다. 다시 공부를 해 도전을 해볼까 생각을 했지만 자신이 없었다. 그는 눈을 해외로 돌렸다. 미국대학에 편입을 하겠다고 결심한 그는 1년 동안 열심히 토플 공부를 했다. 토플 성적을 80점까지 올린 그는 아이오와주립대학(Iowa state University) 등 여러 대학에 편입원서를 냈다. 그는 최종적으로 아이오와주립대학 공대로 편입을 했다. C군 역시 자신의 선택이 최선이었다고 자평한다.
한번 입학한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다녀야 할 이유는 없다. 재학 중인 대학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 다른 대학으로 옮기는 방법을 생각하자. 미국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미국대학 편입이 꾸준히 늘고 있다. 미국대학 입학 카운슬링 협회(National Association for College Admission Counseling: NACAC)에 따르면, 미국 전체 대학생의 1/3이 편입을 하고 있으며 최근 그 수가 대폭 증가했다는 것이다.
학비 부담 감당 못해 편입 하는 학생 늘고 있다
현재 대학에 불만족해 명성 높은 대학으로 편입 시도
한국 학생들이 편입을 선택하는 이유는 크게 몇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1. 국내 대학에서 미국대학으로 편입을 계획하는 학생들은 한국에서 자기가 기대하던 대학에 입학하지 못한 불만이 크다. 주로 지방대학이나 중위권 이하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미국 명문 주립대학으로의 편입을 시도하고 있고 꽤 나름대로 성공을 하고 있다.
2. 미국대학에서 미국대학으로 편입을 시도하는 학생들은 다시 두 부류로 나눠진다. 하나는 학비 문제 때문이다. 비싼 학비를 고려하지 않고 명성에 매몰돼 진학을 했으나 막상 연간 5-6만 달러의 학비를 부담하려 했을 때 감당이 되지 않아 좀 더 저렴한 대학이나 국제학생들에게도 재정보조를 해주는 대학으로 옮기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국내 지방대나 중위권 대학생들이 명성이 알려진 미국대학으로 옮기려는 것처럼 더 랭킹이 높은 대학, 교육의 질이 높은 대학으로 편입을 시도하는 경우다. 아이비리그 대학을 떨어지고 그 밑의 명문 사립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은 아이비리그 대학으로 편입을 하고 싶어 한다. 명성이 낮은 주립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은 UC버클리나 미시간 대학 등 좀 더 이름이 있는 대학으로 옮기고 싶은 욕망이 크다.
그러나 때로 편입이 만만치 않은 경우도 있다. 선택의 문제다. 대부분 아이비리그 대학을 비롯해 상위권 대학들은 신입생 합격률이 한 자릿수다. 그런데도 갈수록 합격률이 낮아지고 있다. 편입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이런 대학들의 편입률은 매우 낮아 지원자의 1-5% 정도 밖에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프린스턴 대학은 전통적으로 편입생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하버드 대학의 편입생 합격률은 1.04%다. 1,448명이 지원을 해서 15명만이 합격을 했다. 예일대학은 2.68%, 시카고 대학은 2.22%다. 이처럼 상위권 대학들은 편입 성공률이 낮다. 그러나 주립대학으로 가면 달라진다. 명문 주립 조지아텍의 편입생 합격률은 40.48%다. UC데이비스는 58.22%다. 1만3180명이 지원을 해서 7673명이 편입에 성공을 한다. 플로리다주 명문 주립대학인 플로리다 대학 편입생 합격률은 41%다. 즉 상위권 대학 편입률은 매우 낮고 주립대학 편입률은 상대적으로 높다.
편입은 마감일이 중요하다. 9월 학기에 한 번만 편입생을 뽑는 대학들은 보통 2-4월에 편입 지원을 마감한다. 주립대학과 일반 사립대학의 편입생 선발 기준과 시점도 다르다. 따라서 편입을 하고자 마음을 먹었다면 지원 대상 학교를 정하고 이 대학들의 편입 조건과 지원 시기 등을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편입 준비는 신입생으로 대학을 지원할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대학의 성적과 대학교수 추천서가 추가될 뿐이다. 또한 편입 에세이가 다르다. 대부분 "왜 편입을 하는가?"라는 주제의 에세이를 써야 한다. 편입을 생각하는 학생들은 그 준비를 하루라도 빨리 하는 게 좋다. 특히 상위권 대학으로 편입을 시도하는 학생들은 1학년 때부터 곧바로 준비해야 성공률이 높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출처: 미래교육연구소 블로그 http://blog.naver.com/josephlee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