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불법을 믿고 따르게 된 인연에는
20년전 사바세계를 떠난 오빠의 그리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오빠를 위해서 뜻도 모르면서 금강경을 독송하기 시작하고
어느 큰 스님 기도 발원문이 좋아 받아 지녀 외우던 것이 이렇게 정법을 만나고
기도의 힘을 주는 원천이 되어 나를 비롯한 모든 것들을 위해 자비경의 일상 수행서원문을
간절히 읽어 가면 기도를 하리란 생각은 예견하지 못한 일들입니다.
몇 년 전부터 재가안거 수행결사기도를 항상 남편과 같이 시작하지만
남편은 직장생활의 불규칙한 이유를 핑게삼아 최선을 다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시작이라는 마음을 내는 것이 늘 고맙고 기도 대신 회사에서 상하관계 원만함과
장애 없음이 남편의 수행이라 이해하고 남편을 격려합니다.
이번 안거는 몸이 좋지 않아 결심 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수행한다는 마음으로 가족이 함께 매주 토요일 무료 급식에 나가 봉사를 했습니다.
어느 순간 이렇게 봉사하는 것은 내가 조금씩이라도 기도하는데 있어서 저울 한쪽에만
물건을 올리는 것 같아 마음을 다시 고쳐 먹고 발심하기도 합니다.
지난 겨울 수행서원문 사경을 해보니 내 근기에 잘 맞아 고요해지는 제 자신을 만났고
이번 여름에 숫타니파타는 글이 적어 자주 읽기만하고 금강경 탑다라니 사경을 하여
우란분재일 기도에 같이 회향 할 있어 그 순간 아무도 침범하지 못하는 행복에 젖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재가 안거 절정은 우란분재기도 기간인 것 같습니다.
스님의 집도에 따라 자비도량참법기도, 지장경 독송을 할 때는 집중을 할 수 있고 그나마 일 년중 적게 먹는 절식과 전기 절약, 간소하고 검소하게 살자는 다짐을 수행으로 삼아 실천하였습니다.
기도 할 때마다 수 만번 변하는 원력이지만 매일 매일 발심하는 저 마음은 자비도량 참법10권의
많은 발원처럼 제가 세세생생 기도 할 힘과 큰 지혜의 힘을 갖고 살 수있고
용기를 여의지 않기를 서원해봅니다.
내가 가는 길이 부처님께서 닦아 놓은 길이라 험난하지 않습니다.
다만 게으름이 장애 되지 않기를 기도하고
가는 길에 걸음이 멈추어지지 않기를 스님들께서 잘 이끌어 주세요.
저의 행복한 마음을 이 공간에서 같이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