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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걸춘향] 10 - 사랑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씬1/ 엘리베이터 앞/안 (N)
춘향과 학도 엘리베이터에 함께 타고 있고 몽룡, 망연하게 밖에서 지켜보는데
학도, ‘닫힘’ 버튼 누르고 문 닫히는 사이 오고가는 몽룡과 춘향의 눈빛.
몽룡, 잠시 멍하니 서있는데 채린 다가와 어느새 옆에 서있는.
채린 : 너 지금 감정. 착각하고 있는 거야.
몽룡 : (그게 아니야 싶은 눈으로 본다)...
씬2/ 엘리베이터 안 / 엘리베이터 앞 교차 (N)
춘향, 눈물 가득 고여있는데 학도 결의에 찬 표정.
학도 : 저 녀석은 아직도 마음 정릴 못한 것 같군.
몽룡 : 아니, 내 감정 이제 확실해. 흔들리지 않아.
학도 : 더 이상 저 녀석 보면서 아파 하지마.
몽룡 : 더 이상 춘향이 아프게 하지 않을꺼야.
학도 : 내게로 와. 다 막아줄게.
몽룡 : 나 춘향이 사랑해...
춘향 : (한줄기 눈물)
몽룡 비상구 찾아서 뛰어 내려가고 채린 그런 몽룡 보면서 슬프고도 분한...
씬3/ 계단 + 일각 교차 (N)
/미친 듯이 계단 달려 내려가는 몽룡
/엘리베이터 열리고 학도의 도움 받으며 내리는 춘향
/달려 내려오는 몽룡
/현관에 대기된 차에 다가가는 춘향 학도
/비상구 출구로 나와 뛰는 몽룡
씬4/ 현관 (N)
미친 듯이 달려와 보면 학도차 준비되어 있고 춘향 막 타려고 하는데 몽룡 달려와 춘향 잡는다.
몽룡 : 잠깐 얘기 좀 하자.
학도 : (막아서며) 원하지 않을텐데.
몽룡 : (학도 한번 노려보고 춘향보고 간절한) 지금 상황 다 설명할게. 가지마.
춘향 : (차갑게) 너 얘기 듣고 싶지 않아. 놔줘.
몽룡, 스르르 춘향 잡았던 손 힘 없이 푼다.
춘향 학도 부축 받으며 차에 탄다. 학도 몽룡 보며 승리의 표정.
춘향 탄 차 떠나면 몽룡, 떠나는 차 뒷모습 바라보며 가슴 아프다.
씬5/ 학도 차안 (N)
춘향 심란하고 마음 아프다. 학도 춘향 보고 당당하게 나가는데.
학도 : 앞으론 난 내방식 대로 할 꺼야. 너 다치고 아파하는 거 보고만 있지 않을 꺼야.
춘향 : 아저씨...
학도 : 그 녀석에게 남아 있는 게 미련이라고 했었나? 힘들게 혼자 정리하려 하지마. 남아있는 미련, 내가 끊게 해줄꺼야.
춘향 : 그럼 아저씨가 힘들잖아요. 미안해서 안돼요.
학도 : 그럼 넌 계속 미안해 하기만 해. 난 이미 시작했으니까.
춘향 : (어쩌나)...
씬6/ 거리 일각 (N)
몽룡, 황망하게 걷는데
==> 인서트
몽룡 고백하고 춘향 거절하던 장면.
몽룡, 눈물 나올꺼 같은데 참는다.
씬7/ 삭제
씬8/ 춘향집 거실 (N)
춘향, 들어와서 상 차려져 있는거 보고 놀란다.
춘향 : 이게 다 뭐지?
춘향 상위에 케이크뚜껑 열어보면 ‘대박 기원 성춘향’ 써있다.
춘향 : (심란) 이몽룡, 너 의리 있는 건 알겠는데... 그게 난 더 힘들다... (심란하고 마음 아프고)
씬9/ 춘향 집 대문 앞 (N)
몽룡, 들어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 망설이는데 차마 대문 열지 못한다.
그냥 돌아서서 나가는데 단희 지혁, 술이며 과자며 사들고 들어오다가 몽룡 본다.
지혁 : 이몽룡, 여기서 뭐하냐?
단희 : 너 또 쫓겨났냐? 암튼 하루도 바람잘 날 없어요.
지혁 : 들어가자. (술 사온거 보여주며) 춘향이 대박도 났는데 같이 한 잔 해야지.
몽룡 : (뿌리치며) 아냐. 니들끼리 들어가.
지혁 : 춘향이 축하하는 자리에 니가 빠져서 되겠냐. (끌면)
단희 : (눈치주며) 냅둬! 안 간다는데. 얘네 둘 붙어있음 싸움질 밖에 더하냐?
지혁 : (몽룡 끌며) 쌈을 하던 화해를 하던 일단 만나서 해결해. 들어가자 춥다.
지혁 몽룡 질질 끌고 들어가면 할 수 없이 끌려 들어간다.
씬10/ 춘향집 문 앞 (N)
단희 지혁 ‘우리 왔어’ ‘문열어’ 하면 춘향 문 여는데 단희 지혁 뒤에 서있는 몽룡 보고 표정 굳는다.
눈치 못 챈 단희 지혁 먼저 들어가고 춘향 몽룡 어색한 시선 오가다가.
춘향 : 들어와. (먼저 들어가면)
몽룡 : ... (잠시 망설이다가 뒤따라 들어간다)
씬11/ 춘향집 거실 (N)
단희 지혁 차려진 상 보고 놀라는데.
지혁 : 이게 다 뭐냐? (몽룡 보고) 이몽룡, 니가 차린거냐?
몽룡 : 어... (하고 춘향쪽 기색 살피는데)
춘향 : (애써 냉담)...
지혁 : (분위기 띄어주기 위해) 그래도 춘향이 챙기는건 몽룡이 밖에 없네.
단희 : (쳇~) 용용이 쟤가 챙긴게 뭐 있냐? 춘향이 대박난 거, 다 변사장님 덕분이잖아.
(하고) 춘향아, 이왕 파티 하는거 사장 아저씨도 부르자.
춘향몽룡 : (분위기 싸한)
지혁 : (눈치 보고 툭 치며) 야. 그 사람을 왜 불러? 짝이 안 맞잖아.
단희 : (일부러) 그럼, 채린이 누나 부르면 되겠네.
춘향몽룡 : (분위기 싸한)
지혁 : (괜히 분위기 띄우기 위해) 음식 다 식겠다. 일단 먹자. 먹어. (하고 ‘맛있겠네... ’ 하며 찌개 한 수저 뜨고는 욱~
뱉지도 못하고 삼키지도 못하는데)
몽룡 : 성춘향, 잠깐 나랑 얘기 좀 하자.
춘향 : (심란하게 보는데)...
단희 지혁, 쟤들 왜저럴까...
씬12/ 놀이터 (N)
춘향 몽룡 나란히 그네 타고 있는데. (절대!!! 너무 분위기 잡지 말고)
몽룡 : 너 내가 아까 한 말 잘 들은 거냐?
춘향 : 응.
몽룡 : 제대로 듣고 대답 한 거야?
춘향 : 응.
몽룡 : ...내가 왜 싫은데?
춘향 : 왜? 그 이유 다 말하려면 3백년은 걸릴텐데.
몽룡 : 그 이유 중에 그 아저씨도 포함되냐? 너... 그 아저씨 좋아해?
춘향 : 단순한 이몽룡. 넌 어떡케 좋다 싫다 둘로만 나누냐?
좋아 하진 않는다. 싫어하진 않는다. 좋아하는 것 같다. 싫어하는 것 같다... 많잖아.
몽룡 : 복잡한 성춘향. 그래서 어떤 건데?
춘향 : (진심이 아니나, 일부러) 좋아하는 거 같아...
몽룡 : (아프지만 애써) 그럼. 나한테두 복잡하게 말해봐. 나 진짜 싫은 거야. 아님 싫어하는 거 같은 거야.
춘향 : 너하군 하두 꼬인게 많고 복잡해서 한마디로 말 못하겠다.
몽룡 : 그말은 곧! 싫다는건 아니네. (희망찬) 그럼 됐어. 오늘 니가 한말 없던걸루 치구. 복잡한거 정리되면 그때 다시 얘기하자.
가자! 배고프다. (벌떡 일어나 가면)
춘향 : (어이없는) 야 이몽룡!! 웃겨 정말. 어쩜 지 맘대로 요약정릴 하냐.
춘향 심란하다.
씬13/ 춘향집 거실 (N)
몽룡 누워 자는데 심란.
씬14/ 춘향방 (N)
월매(이불 덮고 있는 뒷모습)와 함께 자는 춘향. 심란.
씬15/ 춘향집 대문 (D)
춘향 문 열고 나오는데 학도 차대놓고 기다리고 있다.
춘향 : (당황) 아저씨.
학도 : 말했지. 내 방식대로 한다고.
춘향 : 아저씨 방식 별루 맘에 안 드는데요. 살짝 닭살이에요.
학도 : (웃음) 맘에 안 들어도 할 수 없어. (문 열어주며) 타지.
춘향 어찌할까 잠시 망설이는데 나오는 몽룡.
몽룡 학도 보고 춘향 손 탁 잡아 챈다.
몽룡 : 가자.
춘향 : 놔.
몽룡 : 가게까지 얼마나 된다고 차를 타고가냐. 운동부족으로 똥배 나온다. (잡아 끌며) 버스 타고 가.
춘향 : (확 뿌리치고) 내가 차를 타던 버스를 타던 신경끄셔.
춘향 학도 차에 올라타면 학도 문 닫아주며 몽룡 차갑게 보고 차에 탄다.
몽룡 떠나는 차 보면서 심란하다.
몽룡 : 성춘향, 너두 나 볼 때 이랬냐? ... (마음 아프다)
씬16/ 학도차 (D)
춘향 심란하다. 학도 그런 춘향 기색 살피는.
춘향 : (뒤로 보이는 몽룡 힐끗 보고) 저 성격에 깡통이라도 걷어차는 게 정상인데. 쳐다만 보고 있네. (마음 쓰인다)
학도 : 신경 쓰이나?
춘향 : 아저씨 죄송해요. 저 아저씨 이용한 거에요. 미련 끊으라고 하셨죠? 쟤 끊으려고 방금 아저씨 이용한 거 미안해요.
학도 : (빙긋) 그런 거라며 얼마든지 이용당해주지. 대신 이용료는 내야지.
춘향 : ?
씬17/ 도너스 가게 (D)
학도와 춘향 도너스 가게, 학도 도너츠 이거저거 많이 사고, 커피도 사고.
계산대 앞. 학도 춘향에게 계산해라. 눈짓.
춘향 : 하,,이용료. (계산하며 중얼) 돈도 많으면서. (흘끗 보는)
씬18/ 강의실 (D)
교수 수업중인데 몽룡 계속 딴 생각중이다. 안되겠다 싶어 슬그머니 짐 싸서 빠져나간다.
씬19/ 학교 일각 (D)
몽룡, 지나가는데 채린과 친구들 본다.
친구1 : 채린아, 저기 니 남자친구 간다. 저기요, (몽룡 부르려는데)
채린 : (말리며) 아냐. 부르지마.
친구1 : 왜? 둘이 싸웠니?
채린 : 아니, 쟤가 나한테 잘못한 게 있거든. 먼저 사과하기 전엔 아는 척 안 하려구.
친구1 : 너무 콧대 세우는 거 아냐? 그러다 끝내자고 그럼 어쩌려구.
채린 : (자신만만) 안 그래. 꼭 나한테 돌아오게 되있어.
채린 몽룡 보며 차가운 미소.
씬20/ 춘향 가게 (D)
춘향, 장사하고 있는데 몽룡 들어온다.
춘향 : 너 지금 수업 중 아니야?
몽룡 : 휴강이다.
춘향 : (냉정 유지) 마침 잘됐네. 너 가게 좀 봐라.
몽룡 : 어디 가는데.
춘향 : 아저씨가 살 꺼 있다구 같이 다녀 달래서. 저녁도 먹구 올테니까 넌 짜장면 시켜먹구 있어.
몽룡 : 일핑계 대면서 잘 붙어 다닌다. 밥먹고 술먹고, 쇼핑 다니구 그게 무슨 비즈니스냐?
춘향 : 나 아저씨 만나서 비즈니스 하는 거 아냐.
몽룡 : (주춤) 그럼.
춘향 : 남녀가 만나서 밥먹구 술먹구 쇼핑하면 뭐겠냐? 딱 답 나오지 않냐? (챙겨 나가려면)
몽룡 : 야! (하고) 나 아직 수업 남았어. 딴사람 보러 보라 구래, (간다)
춘향 : 관둬라. 관둬. 엄마 부르면 되지!
몽룡 나가면 춘향 보면서 심란하다.
씬21/ 디브디 방 (D)
몽룡, 쇼파에 빨래처럼 걸려 널린. 단희 지혁 보기 딱하다.
단희 : 축 처진게 완전 젖은 빨래네. 방지혁 쟤 좀 밖에 갖다 널어라.
지혁 : 놔둬라. 바람난 마누라 두고 지도 심란하겠지.
단희 : 그러게 좀 잘하지. 입이 열 개라도 지가 할말이 있어?
몽룡 돌아선 상태에서 다 듣고 있다. 셀쭉 뭐야~! 싶은.
몽룡 단희 지혁 하는 말에 표정 시시각각 변하는.
지혁 : off) 내가 보기엔 춘향이 아직 몽룡이한테 마음 있는데...
몽룡 : (끄덕 끄덕 희망)
단희 : off)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춘향이 벌써 변사장한테 움직였어.
몽룡 : (후~ 절망)
지혁 : off) 그래도 같이 산 정이 있잖냐.
몽룡 : (다시 불끈 희망)
단희 : off) 정 떼려고 따로 따로 서울 온거잖아. 용용이 잰 날샜다.
e) : (닭울음소리) 꼬끼오~~~
몽룡 : (죽고싶다 절망 하다가 벌떡 일어나) 야!! 그래도 춘향이 법적으로 내 마누라다. (나간다)
놀라는 단희 지혁 ‘충격이 큰가 부다...’
씬22/ 레스토랑 (D)
학도 춘향 식사하고 있는데.
학도 : 법적인 정린 아직 생각 안하고 있나?
춘향 : 아버님 뜻이 너무 완강하셔서요.
학도 : 형식상 서류 관계라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법적인 정리가 맘 정리에 도움 될 수 있어. 변호사 소개해줄까?
춘향 : (심란) 아니요. 마지막에 서로 웃으면서 헤어지고 싶어요.
학도 : 좋은 기억으로 남기고 싶다. 그것도 미련인가?.
춘향 : 그러고 보니 저 미련덩어리네요. 아니 미련퉁인가? (허탈웃음) 아, 참. 사실 물건이 뭐에요?
씬23/ 모델하우스 (D)
학도춘향 모델 하우스 들어오는데.
학도 : 집을 사려고. 호텔 생활도 지겹고, 앞으로 계획도 있고. 도와주겠어?
춘향 : (경계) 집을 왜 저한테 고르라고 하세요?
학도 : (미소) 무슨 생각 하는 줄 아는데 오바하지마. 너와 비슷한 분위기에 집을 사고 싶어서 그래.
춘향 : (설마 싶은) 집을 분위기로 사요? 그럼 아무거나 골라두 돼요? 다 살수 있어요?
학도 : (웃음) 그래. 난 돈이 많거든.
춘향 : (삐죽 돈많다고 유세야?) 근데 제 분위기가 뭔데요?
학도 : 편안하고 따뜻하고 즐거운 분위기.
춘향 : (보다가) 너무 띄워 주시네...
학도 : (보며) 왜? 너무 오버한 건가?
춘향 : 아니요. 누구 하는 얘기랑 극과 극이라서요. 몽룡이 걘 나보고 마징가, 돈독, 칠칠이라 그러거든요.
학도 : (몽룡 얘기에 기분 상해 자르며) 들어가지.
씬24/ 몽타쥬 (D)
/모델 하우스
함께 방 주방 둘러보며 신기해하고 놀라는 춘향 (좋아라 분위기 아님) 보고 기분 좋은 학도
/가구점
학도 춘향 가구 함께 고르고 앉아도 보고 만져도 보고 춘향 가격표 보고 기염. 학도 계산하면 돈은 많구나 삐죽.
/인테리어점
벽지며 장판이며 고르는 학도, 춘향 옆에서 끄덕 끄덕 (절대 주도적이 아님)
씬25/ 춘향집 거실 (D)
몽룡 밥 먹는데, 춘향 나갈 차비하고 간다.
몽룡 : (괜히) 옷이 그게 뭐냐? 멋내다 얼어죽겠다.
춘향 : (보고 시비조 아니다) 넌 따뜻하게 입고 나가라.
몽룡 : (불안 보다가) 오늘 밥이 왜 이렇게 질어. 이게 밥이냐 떡이지.
춘향 : (보고) 그래? 그럼 라면 끊여 먹어.
몽룡 : (너무 담담하니 불안) 라면 싫어. 어제도 라면 먹었단 말이야.
춘향 : 그래? 그럼 나가서 사 먹어.
몽룡 : (더 불안) 사먹을 돈이 어딨어.
춘향 : 돈 없어? (가방에서 돈 꺼내주며) 이걸루 사 먹어. (가는데)
몽룡 : (더더 불안) 야, 너 빨래 안 했지? (착하게) 내가 해 놀까?
춘향 : 됐어. 내가 갖다 와서 할게 놔둬. 청소도 하지 말구, 학교나 갖다와. (나간다)
몽룡 : (미치겠다) 왜 저래? 돈독이 돈 척척 내주고, 밥값하라더니 아무것도 하지 말래고! 정말 왜 저래?
씬26/ dvd 방 (D)
몽룡 빨래처럼 널려있다. 단희 지혁 한심 보며.
지혁 : 춘향이가 잘해주면 잘 됐지, 뭘 그래.
단희 : 돼지도 잡기 전날에는 맛있는거 준다더라. 진짜 끝이라는거야.
몽룡 : 내가 돼지냐!
단희 : (새침) 지혁아 빨랑 가자, 사장아저씨가 우리도 맛있는 거 사준신다 그랬잖아.
몽룡 : 배신자들.
지혁 : 몽룡아. 가게 좀 봐 줘라. 내가 가서 잘 감시하고 올게.
지혁 단희, 나가고. 몽룡 벌러덩 뒤집지게 한숨.
씬27/ 레스토랑 (D)
춘향 학도 단희 지혁. 학도 춘향 앉아라 의자 빼주고, 단희 멋지다 보고, 지혁 못 마땅.
음식 먹는데 학도 춘향 분위기 좋고, 지혁 과격하게 음식 먹으며 둘 노려보고,
마침 춘향 화장실 간다 일어서면, 학도도 잠시만, 춘향 학도 저쪽으로 가고,
단희 : (얼른 몽룡에게 전화) 왠일이니 왠일이니, 용용 너 진짜 밀렸다 밀렸어, 어찌나 잘해주는지..
우리 지금 뭐 먹는지 알아 랍스타~ 먹는다. 둘 지금? (보고) 수족관 가려서 안 보이는데.
씬28/ dvd방 + 몽룡 상상 (D)
몽룡 전화 받으며 열 받은 표정에서 허걱, 바 진열된 ‘로미오와 줄리엣(현대판)’ 타이틀 보고 헉 하는데서,
/몽룡상상1- 수족관 씬.
학도 춘향 로미오와 줄리엣 수조관씬 상황으로 바라보는. (그 장면 영화 음악)
/현실
몽룡 : (영화곽 팍 꽂아 버리고) 말도 안 돼! (하는데)
단희 : e) 어머어머. 사장아저씨, 완전 리처드 기어가 따로 없다.
몽룡 옆에 보이는 ‘귀여운 여인’ 타이틀. 영화 음악으로 상상 연결.
/몽룡상상2 -
프리티 우먼 춘향 학도. 프리티 우먼 마냥 상점에서 재연 중.
춘향이 학도 넥타이 잡은 포즈에서. (프리티 우먼 주제 영화음악)
/현실
몽룡 귀여운 여인 타이틀 확 뒤로 뒤집어 놓는.
몽룡 : 리처드 기어는 무슨! (하는데)
단희 : e) 용용! 허리 안았어. 어떻해~~.
몽룡 쿠궁하다가 보이는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영화음악에서 연결.
/몽룡상상 3
춘향 학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대형으로 둘 허리 안고 있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영화음악)
씬29/ 거리 (D)
학도 춘향 지나는 사람 막아주느라 매우 살짝 등쪽에 손 댄 상황.
지혁 뒤에서 못 보겠다. 다가가.
지혁 : (학도손 탁탁 털어치우며) 뭐 이런걸 묻히고 다니냐!
학도 : (다 알기에 빙긋, 춘향 보며) 영화나 보러갈까?
춘향 : 그럴까요?
지혁 : (울컥) 너 가게 보러 안가?
춘향 : 엄마가 봐주는데 뭘. (괜히 그래. 보고 가는)
학도 춘향 앞서가고, 지혁 에씨 싶고 단희 전화 끊고 흐뭇하다.
지혁 : 춘향이 진짜 바람났네. 났어. (보며) 너는 이 상황이 즐겁냐?
단희 : 춘향이 한테 나쁠거 없잖아. 용용이 약도 바짝 올려줬고. (씩)
씬30/ dvd방 (D)
몽룡 망연자실. 미치겠다 초조하다. 왔다 갔다 하는데, 눈에 들어오는 영화,
‘바람난 가족‘ ’스캔들‘ 마지막으로 들어오는 영화 ‘해피엔딩’
영화 해피엔딩 주제곡 장중하게 울려퍼지며, 몽룡 얼굴 일그러지고.
몽룡 : 아니야! (고개 가로젓는데)
단희 지혁 들어온다. 몽룡 얼른 달려 들어.
몽룡 : 왜 니들만 와. 춘향이는?
단희 : 아저씨랑 영화보러 갔어.
몽룡 : 둘이만? 그걸 그냥 두고 오면 어떻해! 방지혁 잘 감시해 준다며!
지혁 : (고개 가로 저으며) 몽룡아, 힘들겠다. 힘내라. (몽룡 손에 전단 스티커 쥐어주는) 이거 너 생각나서 띠어왔다.
몽룡 뭔가 싶어 보면, ‘부부 클리닉’ -배우자의 외도로 고민하시는 분들과 함께 합니다.
몽룡 에씨. 뭐야. 째려보고 확 나온다.
씬31/ 영화관 (N)
학도 춘향과 영화 보는데, 춘향 전혀 영화에 집중 못한다. 학도 그런 춘향 보고 심란하다.
씬32/ 거리 (N)
몽룡 심란하니 터덜터덜 걷는데, 사람들 날씨 춥다 옷 여미고 가는,
몽룡 : (걱정) 누구한테 잘 보이려고 꽃단장 하구 나가더니, 엄청 춥겠다 성춘향.
몽룡 터덜터덜 걷다가, 상점 안에 목도리 본다.
씬33/ 버스 정류장 (N)
몽룡 목도리 들고 춘향 기다리는.
씬34/ 학도 차안 (N)
학도 춘향 차로 바래다주고 있다. 춘향 뭔가 골똘히 생각하느라, 멍하니 앞 보고 있다.
학도 정지선에 정지해 있다가, 정류장에 몽룡 있는 거 본다. 춘향은 몽룡 발견 못했다.
춘향 한숨쉬며 창 쪽으로 고개 돌리려는데.
학도 : 음악이나 틀어 주지.
춘향 : 예? (보고) 예,,, (씨디 만지는) 이거 누르면 돼나요?
춘향 고개 숙여 씨디 만지고 있는 사이, 창 밖 버스 정류장 몽룡과 스쳐 지나간다.
씬35/ 정류장 (N)
몽룡 계속 기다리는데, 버스 몇 대 지나도. 춘향 안 온다.
몽룡 : 뭐야, 이제는 아예 버스는 안타고 다니시겠다 이건가. (열받는다 에라 춘향에게 전화) 너 어디야! 뭐, 집?
(벌떡 일어나며) 집이면 집이라고 말을 해야지! 배고파 밥 차려 놔.
춘향 : off) 10분내로 와. 그럼 밥 차려 줄게. (끊는)
몽룡 : 에씨. (달린다)
씬36/ 춘향집 거실 (N)
몽룡 뛰어와서 숨 차다. 춘향 밥상 차리고 있다.
몽룡 : (달려들어오며) 딱 30초 늦었어. 거기서 여기가 얼만데 10분만에 오라냐!
춘향 : (힐끗 보고 냉담) 농담이야. 넌 그걸 믿냐? 밥 차려놨어. 먹어.
춘향 쌩하니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몽룡 춘향 잡는다.
몽룡 : 요즘 왜 그래. 정말 나 완전 무시하기로 한 거냐?
춘향 : 내가 언제 무시했는데, 밥도 차려 줬잖아. (들어가려는데)
몽룡 : 니가 무슨 하숙집 아줌마냐. 밥만 차려 주면 된 거야?
춘향 : 돈 안받는 거 빼곤 하숙집 아줌마나 마찬가지잖아. 그럼 우리가 아직 가족인 줄 알았니? (들어간다)
몽룡 : (속상하고 마음 아프다)
씬37/ 옥탑 마당 (N)
몽룡 심란하니 앉아 있다. 전화기 달린 핸드폰 줄 만지작거린다.
몽룡 주머니에 전화 넣으려다 뭔가 손에 잡히는, 보면 지혁이 준 부부 클리닉 스티커다.
몽룡 에씨 싶더니,,,
몽룡 : 이런델 누가 가. (에이씨~)
씬38/ 상담실 (D)
깐깐한 교수 분위기의 아줌마 상담원, 마주하고 앉은 몽룡. 나름대로 심각하다.
몽룡 : 차라리 싸울때는 편했는데, 요즘에는 완전 무시하고 쌩깐다니까요.
걔가 진짜루 바람이 난 건지, 아니면 나 띠어내려구 일부러 그러는 건지, 이제 감이 전혀 안 잡혀요.
상담원 : (안경 치켜 올리며) 그러면 부부관계는 여전하신가요?
몽룡 : 예? (뭔 소리)
상담원 : 일주일에... (손가락 다섯부터 하나씩 줄여 꺾는)
몽룡 : (뭔 소린가) ?
상담원 : (흠흠 하고) 두분 사이에 자녀는 있으시구요?
몽룡 : 없는데요. (헉) 아까 말한 부부관계도 그거 말한건가요? 그거두 전혀 없는데요.
상담원 : 아... (상담표에 부부관계 0 쓰고) 혹시... 남편쪽에... (문제가...)
몽룡 : (화들짝) 아니에요~!!
상담원 : 결혼한지 2년 밖에 안됐는데 육체적으로 완전히 떨어져 있다는건 문제가 크네요.
몽룡 : (아씨, 그거 아닌데 싶은데)
상담원 : 아직 부인을 사랑하시나요?
몽룡 : (쉬고, 진지) 예.
상담원 : 한쪽이라도 애정이 남아있으면 다시 시작하실 수 있어요. 주변 분들께 도움을 청해보세요.
몽룡 : 네...
씬39/ 클리닉 앞 (D)
몽룡, 그래도 희망적이다.
몽룡 : 그래. 장모님도 아직 내 편이고, 단희 지혁이도 있으니까... 변사장 다 죽었어~! (아자~!!)
씬40/ 사장실 (D)
학도 백실장에게 지시하고 있다.
학도 : 백실장, 다음 영화에 한단희 학생이 들어갈 만한 배역 있나 한번 알아봐.
백실장 : (아부) 안 그래도 제가 성춘향 학생 친구라서, 특별히 신경 쓰고 있습니다.
학도 : (차갑게) 시킨 일에나 신경 써.
백실장 : (깨갱)
씬41/ 일각 (N)
단희 뛸 듯이 기뻐하고 지혁 찝찝한데.
단희 : (환호) 내가 드디어 영화 배우가 되는거야. (신나죽는)
지혁 : (찜찜) 변사장 속셈 빤히 보이는데, 무작정 좋아라 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단희 : (기분 나쁜) 속셈?
지혁 : 단희 니 마음은 알겠지만, 몽룡이 생각해서 이럼 안되지.
단희 : 방지혁, 나 좋자고 사장아저씨 미는거 아니다. 춘향일 위해서도 변사장님이 백 번 낫지!! (씩씩 거리며 가면)
지혁 : (단희야~ 쫓아가며 혼잣말) 이몽룡, 점점 힘들어지는구나...
씬42/ 옥탑 마당 (N)
춘향 세탁기에서 막 꺼낸 젖은 빨래 탈탈 털어서 널고 있는데 몽룡 들어오다가 보고 거든다.
몽룡 : (탁탁 털며) 요즘 가게 비워두고 뭐 하구 다니냐.
춘향 : (탁탁) 남이사 뭘 하던 신경 꺼라.
빨래 탁탁 터는데 뚝 떨어지는 지갑.
춘향 : 어! 지갑 넣고 돌렸나부다. (얼른 줍는다)
몽룡 : 잘한다. 너 좋아하는 돈 다 젖었겠다.
춘향 : (열어보고) 어떡해. 아빠사진!!
몽룡 : ! (걱정)
씬43/ 춘향집 거실 (N)
춘향 사진 놓고 다리미로 다리고 있는데 몽룡 지켜보는데 맘 안 좋다.
춘향 : (들어보고) 색 다 빠졌네.
몽룡 : (속상하지만 괜히) 으이그 칠칠이. 잘했다. 잘했어. 딴데 한눈 팔고 다니니까 장사구 빨래구 눈에 들어 오냐.
춘향 : (홱 노리는데 많이 속상하다) 니가 안보태도 속 터니지까 그만해라. (사진 매만지며) 한 장밖에 없는 건데... (글썽)
몽룡 : (미안해서 나서며) 다시 잘 펴서 말려봐.
춘향 : 됐어. (사진 주머니에 집어 넣고 일어선다)
몽룡 : 어디 가는데?
춘향 : 한눈 팔러 간다 왜!
춘향, 나가면 몽룡 심란하다.
씬44/ 춘향 가게 (N)
/춘향, 악세사리 만들다가 주머니 속에 사진 꺼내보고 속상하다.
/사진 한쪽에 놓여 있고 열심히 악세사리 만드는데 쪽 가위에 손 베인다.
피나는 손 입에 물고 아파하다가 기지개 한번 켜고 다친 손가락 한번 살피고 스텐드만 남겨놓고 문 잠그고 불 끄는데
어두운 거리에서 춘향 지켜보고 있는 몽룡 모습 보인다.
/춘향 책상에 엎드려 잠이 든다.
씬45/ 춘향 가게 밖 (N)
몽룡, 묵묵하게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몽룡 : 으이구 칠칠이... 조심좀 하지.. (하다가) 진짜 가게에서 잘 껀가 보네. (걱정된다)
씬46/ 춘향 가게 (N- D)
문 삐그시 열리면 몽룡 담요 들고 들어온다. 잠든 춘향 깨지 않게 살포시 덮어준다.
춘향의 다친 손가락 보고 ‘칠칠이...’ 하며 밴드 꺼내서 조심 조심 춘향 손가락에 감아준다.
몽룡 잠든 춘향 가슴 아프게 바라보다가 탁자 위에 놓인 사진 주머니에 집어넣고 나간다.
/날 밝아오고 춘향 일어난다, 담요 덮었는데. 갸웃하는데, 손가락에 밴드 본다.
춘향 : 엄마가 왔다갔나?
마침 문 두드리는 소리, 보면 단희 밖에 서있다. 춘향 한숨쉬고, 일어나서 문 열어준다.
씬47/ 몽룡집 거실 (D)
몽룡 아버지 탁자 위에 지필묵 마련하고 올려놓았다. 몽룡부 멋있게 먹 간다.
몽룡모 차 내오며 다가와 보며.
몽룡모 : 잘 생각했어요. 칼 생각 접구, 얼마나 고상하구 좋아요.
몽룡부 : (슷~ 보고 벼루에 붓 찍고, 난 치는)
몽룡모 : 근데 서장님, 난치는 거 해보긴 한 거에요.
몽룡부 : (슷~ 보고 화선지에 붓 쫙~ 날리는)
몽룡부, 난 쳐놨는데, 별 볼품 없다. 잘 안된다.
몽룡부 : (갸웃) 옛날엔 좀 했는데..
몽룡모 : 이게 무슨 난이에요. 벼 같네, (갸웃) 보린가? 잔디같기두 하구.
몽룡부 : (스읏~~ 보는)
씬48/ 춘향가게 (D)
춘향 장부정리하고 있는데, 손님 들어오는 보면 채린이다. 춘향 굳어지는.
채린 : 장사는 잘 되니?
춘향 : 예. (꿋꿋) 물건 팔아주러 오신 거에요?
채린 : 몽룡이 아직도 너희 집에 잡고 있는 거야? 왜? 정말로 몽룡이가 너한테 좋아한다구 고백이라도 하든?
춘향 : (멈칫 아프다)
채린 : (눈치) 그래서 설마 그 말 믿구 잡으려는거야? (싸늘)
씬49/ 춘향 가게앞 (D)
학도 들어서려다가 채린 춘향과 함께 있는 거 보고, 선다.
씬50/ 춘향가게 (D)
춘향 : (이 악물고) 잡은 적 없어요.
채린 : 너,, 몽룡이 좋아하니? (비웃듯)
춘향 : (충격 이 악물고)
채린 : 그래서 몽룡이 말 믿고싶어하는 건 이해하는데, 알고 있지? 몽룡이 마음 오래 전부터 내 꺼라는 거.
니가 끼어 들어서 엉망된 거 수습해 줘. 몽룡이가 미안해서 못 가겠다고 하면 억지로라도 밀어내줘. 부탁한다. (돌아서는)
씬51/ 가게 앞 (D)
채린 나오는데, 문 옆에 선 학도와 마주친다. 학도 가게 안 춘향 힘들어하는 모습 본다.
채린 : 들어가서 위로해 주시려구요?
학도 : (들여다 보고, 다시 채린보며) 홍채린씨, 잠깐 얘기 좀 하지.
씬52/ 커피 숍 (D)
학도 채린과 마주 앉은. 싸늘하고 냉정한 분위기.
채린 : 완벽하게 내 꺼라고 생각했던 걸 다른 사람한테 뺏길 수 없어요. 절대로.
학도 : 내가 보기엔 이미 당신 손을 떠난 거 같은데.
채린 : 원래 내꺼 였던 거니까 다시 찾아오면 돼요.
학도 : 쉽진 않을 것 같은데.
채린 : 도와주세요. 그래야 사장님도 원하는 걸 가질 수 있을 테니까요.
학도 : (속 알 수 없는 냉정한 표정)
씬53/ 춘향가게 앞 학도 차 (D)
학도 차안에 앉아서, 가게 안의 춘향 바라본다. 학도 표정 심각하고, 춘향 보면서 뭔가 생각하는.
씬54/ 춘향 가게 (D)
춘향, 멍하니 앉은.
채린 : e) 니 곁을 떠날 수 없으니까 좋아하겠데.
몽룡 : e) 나 너 좋아해.
채린 : e) 그걸 믿니? / 알고 있지. 몽룡이 마음 오래전부터 내꺼라는거.
춘향 털어버리려는 듯이 고개 가로 젓고, 머리 비우려 탁탁 털어대고 쥐어 박는데,
누군가 그런 춘향 손 잡고 보면 학도다.
춘향 : 아저씨.
학도 : 지금 그거 고민이야 자학이야?
춘향 : 둘 다요.
학도 : 둘 다 하느라 힘들텐데. 밥이나 먹고 하지. (빙긋)
씬55/ 레스토랑 (N)
학도 춘향과 같이 식사 중. 춘향 끼작 깨작.
학도 : 속이 불편한 거야 마음이 불편한 거야?
춘향 : 둘 다요.
학도 : 한번에 두 개씩 잘도 하는군. (씁쓸) 항상 그 녀석이랑 엮이면 고민이고, 불편인데,
왜 완전히 정리하지 못하지? 너답지 못하게.
춘향 : 걔랑 있으면 자꾸, 모른척, 아닌척, 괜찮은척,,, 다른 사람한텐 안 그런데, 걔한테는 절대로 솔직해 지지가않아요.
몽룡이 옆에 있으면 내가, 내가 아닌 거 같아요,,, 걔만 신경쓰니까 내가 자꾸 없어져요.
학도 : (정말 좋아하는 구나 표정 심각) ...
춘향 : 모르는척 아닌척 피하지말고 솔직하게 한번 부딪혀 볼까요? 차라리 확실히 내가 아니라는 거 확인 받으면,
미련이라는거 더 쉽게 끊을 수 있을 꺼 같은데... 아저씨. 한번 용기 내서 부딪혀 볼까요?
학도, 당황스런 표정 애써 숨기며 물잔 잡다가 넘어트리고 춘향 쪽으로 물잔 엎어진다.
학도 : 미안해. 손이 미끄러워서.
춘향 : 괜찮아요. 화장실 갔다 올께요.
춘향 나가면 학도 잠시 궁리하다가 춘향 핸드폰 든다.
씬56/ 사진관 / 레스토랑 (N)
사진사 복원된 아빠사진 건네주고 몽룡 받는다.
몽룡 : (기쁜) 다 된 거에요? 감사합니다.
사진사 : 학생이 하두 떼를 써서 하루종일 딴일 제쳐두고 여기에만 매달렸어.
몽룡 : 감사합니다. (하는데 전화온다 춘향이다) 춘향이냐? (뻐기는) 너 오늘 나한테 크게 한턱 쏴야겠다.
학도 : (off 차가운) 여전하군.
몽룡 : 누구세요? (하다가 학돈가 싶은)
씬57/ 레스토랑 (N)
학도 : (차갑게 웃으며) 오늘 많이 늦을 것 같아서 전화 줬어.
몽룡 : (off 기분 나쁘나 단호) 춘향이 바꿔요.
학도 : 직접 전화하기 불편해 하는 것 같아서 내가 대신 전화했어.
씬58/ 사진관 (N)
몽룡 : 거기 어딥니까?
학도 : (off) 어딘지 알면. 찾아오기라도 할 껀가? 아직은 회산데, 앞으로 어딜 갈진 모르겠군.
멀리 갈 수도 있으니까, 기다리지마. (끊는)
씬59/ 식당 (N)
학도, 발신자 번호 지우고 있던 자리에 핸드폰 놓아둔다. 자기 핸드폰 들어 전화 한다.
학도 : (차갑게) 김팀장, 홍채린씨 지금 회사에 있나?
김팀장 : (OFF) 네. 아직 퇴근 전입니다.
학도 : 그럼 지난번 협찬서류. 오늘중으로 재검토하라고 지시해줘요. (싸늘한 얼굴)
씬60/ 거리일각 (N)
열 받아서 뛰어오는 몽룡.
몽룡 : (울컥) 누가 지 찾으러 간데! 춘향이 찾으러 간다지! (달리는)
씬61/ 레스토랑 (N)
춘향 돌아오면.
학도 : 속도 안 좋은 것 같은데, 그만 집에 데려다 줄게.
춘향 : 됐어요 혼자 가면 돼요.
학도 : 잠깐 회사에 놔두고 온 게 있어서 들를 거야. 멀지 않으니까 태워다 주지. (일어선다)
씬62/ 회사 앞 (N)
몽룡 회사로 들어가는데, 학도차 춘향 태우고 앞에 선다.
학도 : 오늘도 나 이용했으니까 이용료 줘야지?
춘향 : 예? 도너츠 또 사달라구요?
학도 : 오늘은 도너츠 말고, 몸으로 때우지.
춘향 : (헉 엑스)
학도 : 오버 좀 하지마. 올라가서 내 서류 좀 가져다 줘. (빙긋)
춘향 : 가지 가지 시켜 먹으시네요. 어떤거요?
학도 : (생각하더니) 회의실에서 김팀장에게 받아오면 돼.
씬63/ 학도 회의실 (N)
김팀장, 사람들 회의중이다. 똑똑 노트하고 들어온 춘향. 사람 많은 거에 약간 놀란.
김팀장 : 서류 받으러 왔죠? (건네주고) 여기요.
춘향 : 감사합니다. (나가면)
김팀장 : 변사장이랑 쟤, 도대체 무슨 사이에요?
백실장 : 사장님 프라이버시에 대해선 노코멘트!!
김팀장 : (삐죽)
씬64/ 학도 사무실 일각 (N)
춘향 서류 들고 나가다가 혼자 앉아 서류정리하고 있는 채린 발견한다. 저 언니가 왜 싶어서 보다가 그냥 지나치는데.
씬65/ 학도 차 안 (N)
학도, 차에서 보고 있으면 백미러로 저 멀리서 뛰어오는 몽룡 보인다.
이때 춘향, 서류 가지고 회사에서 나와 차에 타며 ‘아저씨 여기요~ ’ 내미는.
이때 학도 몽룡 회사 들어 가는 모습 뚫어지게 보고 춘향, 뭔가 싶어 학도 시선 따라가 보면 몽룡이다. 표정 굳는다.
학도 : 저 녀석이 회사에 왠일이지?
춘향 : ...
==> 인서트
혼자 일하고 있던 채린.
춘향 : 누구 만날 사람 있나보죠. (씁쓸)
학도 : 누구? 홍채린씨?
춘향 : 아저씨... 저 이용료 낼테니까... 술 좀 사주실래요?
학도 : ...
씬66/ 학도 회사 로비 (N)
몽룡 뛰어 들어가면 수위잡는다.
수위 : 어이 학생 뭐야?
몽룡 : 여기 도도기획 사장실이 몇 층이에요?
수위 : 사장실? 사장님 벌~써 퇴근하셨는데.
몽룡 : 뭐요? (불끈 돌아서며) 이 사람이 증말!
씬67/ 까페 (N)
춘향 학도 술 마신다. 춘향 몽룡 전화오는데 안 받고.
학도 : 왜 안 받는거야? 피하지 않고 터 놓고 이야기한다더니.
춘향 : 그럴 필요 없을 것 같아요.
학도 : 그래. 피할수 있음 피해. 곁에 두고 상처를 받지마.
춘향 : (씁쓸) 그러게요. 저두 피할 수 있음 피하고 싶어요. 근데 어딜 봐도 제 눈엔 몽룡이가 보여요.
교복 입은 학생들만 봐도, 지나다니는 자전거만 봐도, 같이 듣던 노래 소리만 들려도, 제 눈엔 몽룡이가 같이 보이는 걸요.
바보같죠. 피할 수 있음 피해야 되는데 ... (눈물 맺힌)
학도 : (화난다) 그 녀석 당장 집에서 내보내.
춘향 : ?
학도 : 갈곳이 없어 받아 준다는 거. 미련 때문에 만들어낸 핑계 아닌가?
춘향 : 아저씨 보시기에도, 제가 몽룡이 붙잡고 있는 거 같으세요?
학도 : 솔직히 말해주는게 도움 되겠지? 내가 보기에도 그래.
춘향 : (마음 아프다)...
학도 : (차가운)...
씬68/ 춘향집 거실 (N)
몽룡 시계 보면서 춘향 기다리고 있다가 춘향 들어온다.
몽룡 : (보며) 어디까지 갔다가 이제 오냐?
춘향 : 무슨 상관이야! 내가 땅끝까지 가든 바다끝까지 가든 니가 무슨 상관이냐구! (확 들어간다)
몽룡 : (화나서 중얼) 정말,,, 어디까지 갈꺼냐, 성춘향..
씬69/ 춘향방 (N)
춘향 가방 내려 놓다가 책상위에 놓인 아빠 사진 액자 본다. 놀라고, 마음 아프다.
춘향 : (혼잣말) 착한 이몽룡, 니가 못가니까... 내가 보내줘야겠다.
씬70/ 춘향집 거실 (N)
몽룡 눈뜨고 있다가 춘향 나오는 기척 나면 얼른 자는 척.
춘향 몽룡 발로 툭툭 건드리며.
춘향 : 야 이몽룡. 안자는 거 다 알아. 일어나 술이나 한잔하자.
씬71/ 포장마차 (N)
춘향 몽룡 술 마시는데.
몽룡 : 성춘향, 너 요즘 술꾼 다 됐다. 뻑하면 술이냐?
춘향 : 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 (하고) 무튼 사진 고맙다.
몽룡 : (흐믓) 밥값은 해야지.
춘향 : 근데 너 요즘 왜 그렇게 나한테 잘해주는데?
몽룡 : 너 전에 그랬지? 내가 무슨 생각하는지 이마에 자막처럼 다 쓰고 다닌다구. (이마까고) 진짜 안보이냐?
춘향 : (픽 웃고) 별걸 다 기억한다.
몽룡 : 내가 워낙 머리가 좋잖냐.
춘향 : 그럼 너, 우리 처음 만난 날도 기억나냐?
몽룡 : 광한루 담벼락?
춘향 : 그날 부턴거 같다. 내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게. 울 엄만 맨날 개차반 이몽룡, 성춘향 만나 사람됐다고 하는데.
난 너 만나고 인생 무지하게 꼬인다.
몽룡 : (미안하지만 괜히) 알았다 알았어. 앞으로 다 갚아줄게. 됐냐?
춘향 : (덤덤히) 갚을 필요 없으니까. 그냥 가라.
몽룡 : 뭐?
춘향 : 우리 사이 이제 계산 다 끝났다구. 너 나한테 빚진거 없구, 나 너한테 받을 거 없고. 그러니까 쿨하게 니 갈길 가라.
(하고 일어나) 아줌마 계산해주세요.
춘향, 일어나면 몽룡, 야~ 하고 따라 일어난다.
씬72/ 포장마차 앞 (N)
춘향 나오는데 비틀 하면 몽룡 잡아주며.
몽룡 : 괜찮아? 잠깐 있어봐. 가서 약 사올게.
춘향 : (버럭) 너 뻑 하면 나한테 약 사다주는데,,, 나 약 필요 없어. 너만 없으면 돼.
너만 없음 아플일도 없고, 골치 아플일도 없고, 짜증날 일도 없어. 그러니까 제발 가!!
몽룡 : (마음 아픈) 정말이냐? 정말이냐 성춘향.
춘향 : (작정하고 독하게) 정말이야. 내 인생에 이몽룡, 아예 꺼져 버렸음 좋겠어. 그러니까 찐짜 그만 붙고 가라. 제발 가!!
하고 가는데 비틀하면 몽룡 잡는다.
춘향 : (차갑게) 놔!!
몽룡 잡았던 손 놓고 춘향 가는데.
춘향 : 돌아보지마 성춘향. 돌아보면 안돼.
꿋꿋하게 걸어가는 춘향 절대 울지 않으려고 꾹 참고 가는데 눈물 고인다.
뒤에서 바라보는 몽룡, 또한 애써 눈물 참는다.
씬73/ 디브이디 방 (N)
빨래처럼 널려있는 몽룡. 마음 아프다.
지혁 분위기 너무 심각하니, 말도 못건넨다.
몽룡 핸드폰 줄 가슴 아프게 매만지는데...
씬74/ 춘향집 거실 (N)
어두운 거실 월매 코고는 소리 들리는데. (자는 뒷모습)
춘향, 웅크리고 앉아서 잠 안 온다.
씬75/ 춘향 가게 앞 (D)
몽룡, 약봉지 들고 터벅터벅 걸어오는데 가게에서 다정하게 나오는 춘향과 학도 모습 본다.
몽룡 들고 있던 핸드폰 쥔 손에 힘 들어가고 핸드폰줄 이음새 부분 만지작 만지작
두사람 함께 차에 타고 차 출발하는데... 뚝 떨어지는 핸드폰 줄.
핸드폰줄 주워드는데 한 방울 뚝 떨어지는 몽룡의 눈물.
씬76/ 일각 - 학교든 거리든 공원이든 (D)
몽룡, 끊어진 핸드폰 줄 이어보려고 하는데 안 된다.
매듭도 지어보려고 하고, 꼬아보려고도 하고 하지만 안 붙고 마음 아프다.
씬77/ 커피숍 (N)
학도 춘향 커피 마시는데.
학도 : (생각해 주는 듯) 그럼 그 녀석 그 집에서 나간 건가?
춘향 : (쓸쓸히) 쟤가 많이 마음 아프게 했어요. 걔랑 나랑은 왜 쿨하고 멋진게 안되나 몰라요.
학도 : 이제 유턴 했으니까, 제자리로 돌아 올 때까지 정신없이 달리기만 해.
춘향 : 열심히 장사해서 돈이나 벌어야죠. 몽룡이 맨날 나한테 돈독이라그러는데 진짜 제대루 돈독 한번 올라볼라구요! (애써씩씩)
학도 : (빙긋) 참 오늘은 못 데려다 줄 것 같군. 새집에 들어갈 짐 정릴 해야 되거든.
춘향 : 전에 그 집? 진짜 사셨어요? 돈 진짜 많으신가 부네.
학도 : 집 뿐 아니라 가구며 인테리어도 전부 니가 고른 걸로 했어. 궁금하지 않아? 조만간 집으로 초대하지. 와 줄꺼지?
춘향 : (어쩌나)...
씬78/ 놀이터 앞 (N)
춘향 심란하다. 집에 가는 길이다.
춘향 : (혼잣말) 집에 초대? 맨날 오바하지 말래면서 아저씨가 오바 하네.
몽룡 : (off) 야!!
춘향 : (돌아보면 몽룡이다. 표정 냉정하게 굳히고) 왜 또 왔어?
몽룡 : (핸드폰 줄 주며) 이거 끊어졌어.
춘향 : (보고) 잘됐네. 갖다 버려라.
몽룡 : 싫어. A/S 해줘. 한번 만들어 줬음 끝까지 책임을 져야지. 장인정신 몰라?
춘향 : 딴데 가서 알아봐.
몽룡 : 안돼. 성춘향 니가 다시 이어놔! 이거 행운의 부적이라고 했지? 맨날 들고 다녀놓고, 까맣게 잊고 있었어. 내 옆에서
행운 주고 있는 것도 모르고, 낡아서 끈 떨어질 때 까지 모르고 있었어. (핸드폰 줄 주며 간절히) 니가 다시 이어줘.
춘향 핸드폰줄 들여다보다가 결심한 듯 눈 질끈 감고 휙 놀이터 쪽으로 (찾기 힘든곳) 던져버린다.
몽룡 놀라는데.
춘향 : 이미 끊어진 끈, 다신 이어지지 않아. 너랑 나 사이도... 짐은 지혁이 편으로 보낼테니까 다신 찾아오지마.
춘향 차갑게 가버리면 몽룡 허탈하고 슬프고.
씬79/ 놀이터 일각 (N)
몽룡 핸드폰 불빛으로 핸드폰 줄 열심히 찾는다.
==> 인서트
춘향 처음 몽룡에게 핸드폰줄 줬던 장면.
몽룡 춘향에게 핸드폰줄 찾아와 자랑하던 장면.
춘향 난 너 싫어해 엘리베이터에서 말하던 장면.
춘향 너 제발 가 포장마차에서 소리치던 장면.
아무리 찾아도 없다. 밤새 찾는 몽룡. 가슴 아픈...
/ 아침
씬80/ 춘향집 대문 앞 (D)
춘향, 출근하려고 나오면 주인모자, 쓰레기 분리수거 하고 있다. 서로 인사.
주인집 : 새댁, 선생님 안에 계시지? 성적이 많이 올라서 식사대접이라도 하려고 하는데...
춘향 : 아주머니, 이제 걔 여기 없어요. 앞으론 과외도 못 할꺼구요. 죄송합니다. (꾸벅 하고 가면)
주인아들 : 엄마, 선생님 이혼하나봐.
주인집 : 그러게. 그럼 니 과외는?
주인모자, 걱정이다.
씬81/ 춘향 가게 (D)
몽룡 가게 문 열고 들어와
가게 게시판(코르크 게시판) 위에 쪽지와 핸드폰 줄 (스카치 테입으로 수리한) 붙여 놓고 나가며, 문 잠그는,
잠시 후 춘향 출근해 들어오는데 게시판에 눈길 안 간다.
씬82/ 몽타쥬 (D)
/몽룡 밖에서 춘향 한번 보고 가는데
/게시판에 붙은 쪽지
몽룡 : (E) 우리 남원 가자. 터미널에서 기다릴게...
씬83/ 춘향 가게 (D)
학도 들어오면 춘향 ‘아저씨’ 하고 반갑게 맞는다.
춘향 : 이렇게 일찍 왠일이세요?
학도 : (커피 내밀며) 모닝커피 전해주려고.
춘향 : 잠깐 조 앞에 (물건 보여주며) 이것만 전해주고 올께요.
춘향 나가면 학도 가게 쭉 둘러보다가 게시판에 붙어있는 몽룡 쪽지 발견하고 읽어본다.
춘향 들어오면 얼른 감춘고,
학도 : (둘러대는) 저기. 오늘 회사에 같이 들어가줘야겠는데.
춘향 : 왜요?
학도 : 지난번 목걸이 협찬 건으로 문제가 생긴 것 같아.
춘향 : (걱정) 제가 뭐 잘못했어요?
학도 : 큰 문젠 아니고 김팀장이 서류상으로 몇가지 필요한 절차가 있다더군. 지금 같이 가지.
춘향 : 단희한테 가게 봐달라고 해야겠네. 알았어요. (단희한테 전화)
학도 지켜보며 불안하다.
씬84/ 춘향 가게 앞 - 학도 차안 (D)
학도 쪽지와 핸드폰 줄 차 차양 위에 감춰 둔다. 춘향 들어와 밝게 웃는데 마주 웃어준다.
씬85/ 터미널 (D)
몽룡 한없이 기다린다.
씬86/ 학도 사장실 (D)
학도, 심란하다. 백실장 들어오면.
학도 : 성춘향씨한테 김팀장 이따가 들어온다고 전하고 계속 회의실에 붙잡아둬.
백실장 : 네 사장님.
씬87/ 회의실 (D)
춘향 하염없이 기다리는데.
춘향 : 팀장님은 어디가신거야? 급한 일인 줄 알고 달려왔더니 하루종일 사람 기다리게 만드네.
/춘향 지루하다. 옆에 커피잔, 김밥 상자 놓이는.
/시간 계속 흘러가고 저녁 되고...
씬88/ 화장실 (N)
춘향 세면대에 손 씻고 나가려다가 화장실에서 나오는 팀장 발견하다.
춘향 : (반갑게) 팀장님! 언제 오셨어요?
팀장 : 성춘향씨. 여긴 왠일이야?
춘향 : (?) 영화 일로 급한 볼일 있다고 부르셨잖아요.
팀장 : 영화일? 그거 끝난게 언젠데...
춘향 : ?...
팀장 : 참! 지난번 회식땐 왜 그냥 갔어?
춘향 : (둘러대는) 몸이 안 좋아서요. 인사도 못드리고 가서 죄송해요.
팀장 : 그날 분위기 진짜 이상했어. 성춘향씨 따라나간 그 남자 누구야? 채린이 그 남자 때문에 진짜 곤란했었어...
춘향 : 네? (놀란다)
씬89/ 회사 휴게실 일각 (N)
채린, 동료들과 차마시고 있는데 춘향 불쑥 나타난다.
채린, ‘잠깐만요.’ 하고 춘향에게 다가간다.
채린 : 나한테 무슨 볼일 있니?
춘향 : (떨리는 맘 진정하며) 언니 나한테 거짓말 했죠. 몽룡이한테 팬던트... 돌려 받으셨죠.
채린 : (놀라지만 곧 표정 정리해서) 난 거짓말 한적 없어. 그깟 팬턴트 하나 때문에 몽룡이 맘이 너한테 돌아섰다고 생각하니?
춘향 : (머뭇)...
채린 : 봐. 넌 몽룡이에 대한 확신이 없잖아. 믿을 수 없지? 사실이 아니니까. (자신 만만하게 돌아선다)
춘향 : (심란한 얼굴로 생각에 잠긴다)...
씬90/ 회사 일각 (N)
심란한 표정의 춘향 걸어오는데 학도 발견하고 다가온다.
춘향 : 아저씨... 저 가봐야겠어요. (인사하고 가려면)
학도 : (탁 잡고) 지금까지 니가 간다면 다 보내줬어. 오늘만은 남아주면 안되겠나?
춘향 : (미안하고 심란하고)...
씬91/ 학도차 (N)
춘향 학도 차 타고 가는데.
춘향 : 근데 어디 가는 거에요?
학도 : 가보면 알아.
씬92/ 고급 빌라 앞 - 학도 차안 (N)
학도 차 선다.
춘향 : (보고) 여기가 어디에요?
학도 : 내 집. 제일 먼저 너에게 보여주고 싶었어.
춘향 : (당황스럽다) 아저씨...
학도 : 잠깐만 기다려. 관리인한테 열쇠 받아 올테니까.
학도, 내리면 춘향 심란한데 메모지 꺼내 쓴다. ‘죄송해요. 오늘은 그냥 갈께요’ 써서 차양에 붙이는데
차양 안에서 뚝 떨어지는 핸드폰줄과 메모. 놀란다.
씬93/ 학도 빌라 앞 (N)
학도 열쇠들고 ‘들어가지’ 하고 다가오다가 춘향 핸드폰줄과 메모들고 새파랗게 질려있는 춘향 보고 표정 굳는다.
춘향 : (떨리는) 이게 왜 아저씨한테 있어요?
학도 : (덤덤하게) 너가 다시 그 녀석에게 달려갈까봐.
춘향 : 갈래요. (가려면)
학도 : (잡으며) 가지마.
춘향 : (눈물) 몽룡이가 기다려요. 저 가야되요.
학도, 잡았던 손에 힘 풀리고 춘향, 뛰어가는데 뒷모습 바라보며 가슴 아프다.
씬94/ 거리 일각 (N)
춘향, 급히 뛰어 택시 잡는다.
씬95/ 터미널 (N)
하염없이 기다리는 몽룡.
씬96/ 학도 차 (N)
학도, 차갑게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가 출발한다.
씬97/ 택시 안 (N)
춘향, 기사에게 ‘아저씨 빨리 좀 가주세요. 빨리요’ 하면서 재촉하지만 차가 막혀서 움직이지 않는다.
시계 보면서 초조한 춘향. 그냥 세워주세요.
씬98/ 거리 일각 + 터미널 (N)
/춘향 미친 듯이 뛰는
/몽룡 터미널에서 기다리는
/시계 9시 가르키고
몽룡 : (E) 우리 남원가자. 터미널에서 기다릴게. 처음 만났던 그곳에서부터 너와 같이 새로 시작하고 싶어.
너가 안 오면 나혼자 갈게. 가서 너가 새로 시작할 수 있게, 너 전부 다 잊고 돌아올꺼다. 기다릴게...
씬99/ 터미널 (N)
/일각
몽룡, 남원행 버스 앞에서 춘향오길 기다리고 있다.
직원 ‘남원행 막차 곧 출발합니다’ 승객들 서둘러 탄다.
몽룡, 시계 한번 보는데 절망적이다. 망설이다가 버스 탄다.
/일각
춘향, 미친 듯이 뛰어 들어오는데.
/일각
서서히 출발하는 남원행 버스
/일각
남원행 버스 출발했고, 춘향, 뛰어들어온다.
춘향, 직원에게 ‘저 차가 막찬가요?’ 직원, ‘그런데요’ 하면 맥이 탁 풀리는 춘향. 늦었구나. 눈물 흐른다.
이때 누군가 춘향 홱 잡아채서 끌어안는데. 몽룡이다. 두사람, 오래 오래 말없이 포옹한 채 감격스럽다.
춘향 : 늦어서 미안해.
몽룡 : 왔으니까 됐어.
포옹한채 행복한 두 사람.
이때 유리창 너머로 두사람 바라보며 무섭도록 차가운 학도.
학도 바라보는 유리창 와장창 깨지고...(무협 간지) 깨진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춘향 몽룡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