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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의 연인] 07
씬/1 마리의 집 거실 (N)
철수 : 그럼...
철수 지나쳐 가는데 마리 반사적으로 확 철수를 잡는다.
철수 : ?
마리의 표정.
철수 : (마리를 보는 표정)
마리 : 안가면 안돼요?
씬/2 철수의 집 외경 (N)
은영이 택시에서 내리는.
씬/3 마리의 집 외경 (N)
우진의 차가 미끄러져 들어온다.
씬/4 마리의 집 거실 (N)
철수 마리를 보는 마리 딱딱하게 굳어 있다.
마리 : 가지 말라구요.
철수 : ?
마리 : 어떻게 그렇게 한번 생각도 안해보고 간다 그래요?
철수 : 여자친구가 일본에서 왔잖아요.
마리 : 선약이 먼저죠. 나도 얼마나 바쁜 시간을 낸 건 줄 알아요?
철수 : (미안하기도 하지만) 지금 억지인거 알죠? 누구든 불러요. 이마리씨라면 누구든..
마리 : (OL 기분) 누굴 불러요? 서대표? 매니저? 아님 영화사 사람들?
철수 : 친구 없어요?
마리 : 다들 나보다 친한 친구들 만나서 같이 보내고 있겠죠.
철수 : ...
마리 : 아니면 가족이랑 있거나 아니면 애인, 김철수씨처럼 (피식) 김철수씬 좋겠네요. 가족도 있고 친구도 있고 애인도 있고..
철수 : (보는)
마리 : 알았어요 가요.
철수 : (표정 그러다가 차려진 것 보는) 그럼 이건 내일 같이 하죠.
마리 : 걱정 말아요. 내가 혼자 다 먹을 거니까.
철수 : (표정 그러다가) 그래요 그럼..
가려다가 말고 돌아본다.
철수 : 혼자 있지 말고 누구든 불러요. 신경 쓰이게 하지 말구.
마리 : (본다) 그럼 빨리 들어 와요...
철수 : ....나 말구요.
마리 : (보다가 결국 말해 버린다) 김철수씨 아니면 싫어요.
철수 : (본다) 무슨 말이예요?
마리 : 알아서 생각해요.
철수 : 대체 그게 무슨 말입니까?
마리 : (확) 좋아 한단 말이지 무슨 말이예요.
철수 : (멍해서 보는데)
마리 : 이런 것까지 따져야 해요?
철수 어이없어서 마리 보고 있는데
철수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한다.
철수 정신 차리고 주섬주섬 핸드폰 받는
철수 : 네... !! (표정) 유리가요?
마리 : (보는데) ?!
씬/5 마리의 집 엘리베이터 (N)
철수가 급하게 나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문을 닫는데 마리가 따라 나와서 문을 막는다.
마리 : 태워줄께요. (하고 탄다)
철수 : 됐어요.
마리 : 큰길까지 한참 걸려요 급한 거 아니에요?
철수 : (표정)
씬/6 마리의 집 앞 (N)
우진이 선물을 들고 차에서 내리는.
우진 : (전화를 걸어보고 있는데)
전화 받지 않는.
마리의 차가 주차장에서 나오는
우진의 옆을 지나쳐 간다.
우진 언뜻 마리를 본 것 같다.
우진 표정.
씬/7 치킨집 (N)
주문이 많아서 정신없는 분위기다.
옥자 카운터에서 주문 보느라 정신없고.
차련과 지숙 수근 거리고 있는.
차련 : 유리, 보영이 만나러 간거지?
지숙 : 그러게 맘 약해지지 말랬더니 왜 애한테 가르쳐 줘가지고. 큰성이랑 철수 알면 곧 사단 나겠네 사단 나겠어.
옥자 : 미친놈~ 어떤 여자랑 있는지~
차련,지숙 : 누구요?
옥자 : 철수 말야. 바람 피는놈! (하는데)
은영 : (소리) 안녕하세요?
옥자, 지숙, 차련 !! 멈춰 선다 돌아보는 표정. 세사람 다 배시시 웃어 보인다.
옥자 : 왔어?
차련 : 왔어요?
지숙 : 어서와~!
다투어 자리를 권하는 표정. 사람들 더 들어오고.
세사람 얼른 피해서 손님 맞으러 가는데.
은영 : (웃으며 따라오는) 저.. 바쁘신 거 같은데 제가 좀 도울게요.
옥자 : 아니야 안돼. 그런 일까지 시키면 벌 받아. 원래 아들이 바람을 피면 며느리가 상전인게야.
은영 : 네?
차련 : 푹 쉬어 무슨 일을 해. (하고)
세사람 : (안 됐다는 듯 은영을 보는데)
은영 : ? (하는데 전화가 걸려 온다) 아, 오빠? 네? 병원이요? (이모들 보면)
이모들 : !!
씬/8 병준의 회사 사무실 (N)
병준 후다닥 들어온다. 디카를 잃어버리고 갔다.
당황해 하며 디카를 찾는 병준인데.
병준 : 아 대체 어디에 흘린 거야 이거?
뒤져보는데 카메라는 보이지 않고 그러다 보면 성욱 책상위에 디카가 놓인 게 보인다.
병준 놀라서 뛰어 가는데
보면 성욱이 작성하던 기사가 보인다.
병준의 사진을 띄우고 마리의 스캔들 기사를 작성하고 있던 성욱.
병준 : 이마리의 은밀한 사생활, 이마리 그녀의 평범한 연인 K씨와 베드씬??? 헉 (하는) 진짜 자극적이네.
이게 무슨 베드씬이야. 나도 맨날 자는 침댄데. 이러니까 삼류 찌라시라고 욕을 먹지!
하고 확 지워버리려는데 누군가 병준의 손을 턱 잡는다.
돌아보면 성욱이 보고 있다.
병준 : 아, 이거 ... (하다가) 합성이거든요. 합성이예요.
성욱 : 합성 아니야. 내가 지금까지 사진을 몇 장이나 합성해 본줄 알아? 그리고 합성이래도 일단 기사는 내야지.
내일 일면이야. (자리에 앉아서 기사 다시 작성한다) 회사 어렵다 병준아~
병준 : (무릎 꿇는) 안 되요 안 된다구요. 아 제일 친한 후배란 말예요. 이거 나가면 저 끝장이에요.
성욱 : 이거 못나가도 넌 끝장이야.
병준 : (간절히 잡는데) 철수한테 죽어요 저.
성욱 : 아. 이름이 철수냐?
병준 : (으악 그걸 왜 말했지 자학하는데)
씬/9 병원 응급실 앞 대기실 (N)
달려온 철수와 마리.
마리 따라들어가려는데 철수 돌아보며
철수 : 고마워요. 그만 가요.
마리 : ?
철수 : 전화할께요. (하고 들어가는데)
마리 : (멈춰서고)
사람들 흘낏 거리자 목도리 올려 매는 마리.
보다가 다시 철수를 따라간다.
씬/10 병원 응급실 (N)
철수 확 커텐을 여는데
창백한 표정으로 누워 있는 유리.
철수 그런 유리를 보는 표정.
철수 : 괜찮습니까?
의료진 : 지금은 많이 안정됐어요. (나가면)
보영 : .. 철수니?
철수 : (돌아보고 멈추는데)
한쪽 구석에 서 있던 보영이 나서는.
응급실 밖 유리문에서 철수를 바라보고 있는 마리. 나름 사람들이 볼까봐 목도리를 칭칭 두르고 있다.
유리를 봤다가 철수, 보영을 보는데.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끼고.
철수 확 돌아서 응급실에서 나온다.
보영 따라 나오는 표정.
마리 철수를 피해 보는데.
씬/11 병원 대기실 (N)
철수 빠르게 걸어 나오는데 보영 철수를 잡아 본다.
보영 : 철수야!
철수 : (확 뿌리치는) .. (그리고 보영을 노려 보는 표정)
보영 : (눈물 그렁) 세상에..
철수 : (표정.. 굳는)
보영 : 이렇게 컸구나.. 그래도 어릴 때 얼굴이 있다. (철수에게 다시 손을 뻗는데)
철수 : (반사적으로 뒤로 물러서는)
보영 : 너 박사 됐다며. 그래 니가 어릴 때 부터 공부 잘했지.
철수 : ... (억눌려서 나오는 목소리) 유리 어떻게 된 거야?
보영 : 얼마 전에 찾아왔더라. 오지 말라 그랬는데 오늘도 날 기다리다가 쓰러져서 너무 놀랬어. 대체 어디가 아픈 거니?
철수 : (표정) 몸도 불편한 애를 왜 기다리게 해.
보영 : 다리는 왜 저렇게 된 거야?
철수 : (표정) 가.
보영 : (표정)
철수 : (말하기 싫다) 가라구.
보영 : 철수야.
그때 철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은영 : 오빠!
마리 은영을 보고 !
은영과 이모들 달려오는.
은영 철수 쪽으로 확 다가서면서
은영 : 괜찮아요? (그러다가 철수 앞에 있는 보영을 보는)
옥자 : 철수야 유리는 (하다가 역시 보영을 보는) !!
지숙,차련 : (표정)
철수 : !
은영 : (보는데) ?
보영 : (표정)
옥자 : (부들 부들 떠는) 너 이년~!
보영 : 오랜만이예요.
옥자 : 이년~~!! 니가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옥자 확 보영의 머리채를 잡는다.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되는 대기실.
은영 !
마리도 보고 놀라고
차련과 지숙 달려들어서 말리고
경비원과 남자 간호사들도 뛰어 나온다.
철수 : 그만해요. (옥자 떼어내고)
옥자 : 니가 여기가 어디라고 니가 감히.. (말을 잇지 못하는데)
보영 : (표정)
철수 : 가 ! (하면서)
보영 : 다시 올게. (확 보영 가방 들고 돌아가면)
옥자 : 너 어디가 이리와!! (소리 지르며 다시 확 잡는데)
철수 : 다들.... 그만하지 못해요!!! (버럭)
모든 사람들 멈추는데.
그 사이에 보영 확 가방 들고 가버리고.
철수 그때 조금 떨어진 곳에서 보고 있던 마리를 발견한다.
확! 굳어버리는 철수!
마리 당황해서 자기도 모르게 휙 뒤돌아서 귀엽게 종종걸음으로 도망치는 마리.
철수 표정 일그러지며 자기도 모르게 도망치는 마리 쫓아가는.
은영 누굴 쫓아가나 싶은데
뒤에서 옥자 쓰러지고
이모들 놀라 옥자를 부축한다. 은영도 옥자 부축하며
은영 : (다시 돌아보며 뭐지 싶은데)
씬/12 주차장으로 가는 복도 (N)
마리를 따라잡아 팔목을 휙 잡아채는 철수. 그대로 앞으로 걸어간다
마리 : (아파하며) 아.. 김철수씨..
철수 : (마리의 말이 들리지 않고)
마리 : 아... 아프다구요..! (하며 철수 손을 뿌리치면)
철수 : (확 보는 표정) 대체 뭡니까!
마리 : 일부러 보려던 건 아니었어요.
철수 : ... (표정)
마리 : (뭔가 심상치 않고.. 걱정스러운) 괜찮아요?
철수 : .. (마리를 보는) 가요. (다시 확 끌고 가는)
씬/13 주차장 (N)
철수, 마리의 차키를 눌러 문을 열고 마리를 태우려는.
마리 : 잠깐... 김철수씨!
철수 : 가요. (차안으로 밀어 넣으며)
마리 : 왜 그래요? 일부러 본 건 아니었다니까요.
철수 : (표정 그러다가) 가족 있는 게 부럽다고 했죠? 부럽던가요?
마리 : ....
철수 : 이제 가요. 충분히 구경할만큼 했으니까. (돌아서는데)
마리 : 김철수씨!
철수 : (버럭) 왜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만 계속 보냐구요!
마리 : ... ?!
철수 : (왜 이말이 나갔지 싶고) 가요. (가는데)
마리 : 김철수씨!
철수 : (보면)
마리 : (불러놓고 막상 할 말이 없고) 오늘... 들어올 거예요?
철수 : (허.. 어이없는 표정으로 돌아보고 그냥 가버린다)
마리 : (그대로 서서.. 속상한 표정)
씬/14 우진의 차안 (N)
마리의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우진의 차.
뒷좌석에 앉아서 마리의 아스카의 연인을 읽고 있던.
마리의 차가 들어오는 게 보인다.
탁 책을 접는 우진.
내리는 우진.
우진이 내리는걸 보고 지나치던 마리의 차가 멈추는.
마리 우진을 보고 ? 표정인데.
마리 : (차창내리고)
우진 : 포기하고 막 가려던 참이었는데요.
마리 : (불쾌한) 여기서 뭐하는 거예요?
우진 : 저녁 먹었어요?
마리 : (경계하는)
씬/15 병원 응급실 (N)
철수 유리의 옆에 앉아 있는데 은영이 커피를 가지고 와서 철수에게 준다.
철수 : (시계보고) 너무 늦었다 가야지.
은영 : 나 신경... 쓰여요?
철수 : 미안해. 시간 내서 여기까지 왔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서.
은영 : 섭섭하다. (표정)
철수 : (보면)
은영 : 너무 남같이 구니까... 아까 어딜 나갔다 온 거예요?
철수 : (표정) 아... (마음이 무겁다)
은영 : (보는 표정)
씬/16 레스토랑 (N)
야경이 보이는 룸으로 들어서는 마리와 우진.
종업원이 받으려는 마리의 옷을 자신이 받아 걸어주는 우진.
종업원이 선물 상자를 놓아두고 간다.
우진 : 여긴 조용할거예요.
마리 : (쌀쌀맞은) 네.
의자 빼주길 당연히 기다리는 마리. 빼주면 앉고.
마리 : 할 얘기란 게 뭐예요?
우진 : 오늘 끝나자마자 가버려서 섭섭했어요. 내가 만나러 갈 거 몰랐어요?
마리 : 일 하면서 모르는 사람들 많이 만나니까. 사적으론 안 만나요.
우진 : 연예계에서도 친구가 없는 걸로 유명하더군요.
마리 : 내 뒷조사라도 했어요? (하고) 중요한 할 얘기가 뭐예요?
우진 : 배 안 고파요? 뭐 좀 시키죠.
식사중인 두 사람.
마리 아무런 말없이 먹고만 있다.
우진 : 원래 식사 할 때 아무 말 안 해요?
마리 : (그대로)
우진 : 아, 내가 말을 안 하면 안하겠다는 암묵적 시위예요?
마리 :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을 뿐이에요.
우진 : (마리의 입가에 묻은 소스를 보고 웃는다)
마리 : ?
우진 : (아무렇지도 않게 손 뻗어서 쓱 닦아주는)
마리 : 뭐예요? (불쾌한)
우진 : 아, 미안해요.
마리 : (화난 듯) 대체 할 얘기가 뭐예요?
우진 : (보면)
마리 : 사실 그런 얘긴 없는 거죠? 나 사촌동생이랑 사귀었던 사람이에요.
청혼 거절하고 물속에 뛰어드는 바람에 한창 시끄럽기도 했었어요.
우진 : (끄덕) 그래서요?
마리 : 그런데 이런 자리 너무 우습지 않아요? 일본에서 인연도 있고 참아 보려했는데
오늘만큼은 이런 자리에 앉아 있는 게 힘이 드네요. (일어나려면)
우진 : 미안해요.
마리 : (보는)
우진 : 처음부터 솔직하게 말했으면 좋았을 텐데..
마리 : ?
우진 : 내가 내기를 좋아하거든요. 이마리 씨에 대해서도 내 자신과 좀 바보 같은 내길 걸었어요.
마리 : 내기요?
우진 : 이마리씨가 날 알아 볼 때까지 얘기 하지 말자.
마리 : ? 알아본다구요?
우진 : 알아 볼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상자를 내민다. 열어보는 마리. 보면 상자 안에 별이 놓여져 있다.
마리 : ?
우진 : 아주 오래전 일이니 기억 못 할지도 모르죠. 나한테는 돌아가신 어머니와 얽힌 꽤 중요한 추억이지만
마리 : (별을 보는 표정)
우진 : 마리씨한테 언젠가 이런 별을 준 적이 있어요. 크리스마스에 할아버지를 따라 보육원에 왔던 남자아이....
그뒤로 몇 번 할아버지를 졸라 마리씨를 보러 보육원에 갔었죠. 그땐 이름이 마리아였죠? (하면서 보는데)
마리 : (별을 계속 보고 있는)
우진 : (기억 안나는구나) 어쨌든 놀리려고 하거나 또 다른 뜻이 있어서였던 건 아니니까 화 풀어요.
밥 많이 남았는데 먹고 일어나죠.
마리 : (불쑥) 나하고 결혼해준다고 했었죠?
우진 : ??
마리 : (피식 웃으며) 나중에 크면 꼭 데리러 오겠다고 했었던 거 같은데.
우진 : (웃는다) 내가 그랬나요?
씬/17 외할머니의 보육원 응접실 (거실이나 원장실이나) (D) - 회상
크리스마스 트리가 서 있다.
치아 교정기에 잘 돌봐지지 않은 듯 보이는 마리와 아이들이 똑같은 옷을 입고 고요한 밤 거룩한 밤 합창을 하고 있고
그것을 듣고 있는 어른들. 그리고 그 어른들 사이에 앉아 있는 어린 우진. 깔끔하고 잘생겼다. 의젓하게 앉아 있는.
노래가 끝나자 박수를 치는 사람들.
아이들 인사하고
외할머니인 강원장의 인도로 아이들이 한명씩 오면
남1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눠준다.
남자아이들은 공책과 샤프 여자아이들은 인형이다. (마론 인형-바비나 미미같은)
마리가 남1에게 오자
강원장 : 이 아이는 저의 외손녀예요. 마리아 인사드려.
남1 : 아, 그래요. 정말... 아이들을 외손녀와 똑같이 키우시다니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강원장님.
강원장 : 아닙니다. 아니예요.
어른들 다들 강원장을 보며 감탄하는데.
우진이 마리를 보는 표정은 뭔가 다르다. 마리에 대해 연민을 가지고 있는 거 같다.
씬/18 식당 밖 (N) - 회상
한 아이가 울고 있는데 마리, 뭔가 불길하다.
인형을 꼭 품에 안는 마리.
강원장 : 마리아. 동생이 인형을 못 받았는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니?
마리 : (더 꼭 안아본다)
강원장 : 마리아.
우진이 복도를 걸어오다가 그 모습을 본다.
마리 강원장이 무섭다.
강원장이 엄한 얼굴로 내려다보자 마리 결국 아이에게 인형을 내어준다.
아이 좋아하며 가면 강원장이 마리의 머리에 손을 올리는.
강원장 : 잘했다. 저런 인형은 허영심을 키워줄 뿐이야. 겉으론 예쁜 건 아무 소용이 없단다. 중요한건 마음이야.
마리 그러나 빼앗긴 인형을 안고 가는 아이를 보며 눈물이 그렁그렁 할뿐이다.
강원장은 들어가고 마리 쪼그리고 앉아서 울고 있는데 누군가 앞에서는.
보면 우진이다.
씬/19 외할머니의 보육원 (N) - 회상
트리 앞으로 의자가 밀어지는.
의자로 올라서는 어린 우진.
제일 위에 있는 별을 마리에게 주는 우진.
마리 별이 이쁘다. 보고 좋아하는 마리.
그리고 우진 내려와서 또 하나 예쁜 천사 장식을 내민다.
우진 :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여자아이들은 다 별이래. 천사래. 그래서 이쁜것만 줘야한다 그랬어.
마리 : (글썽)
우진 : 우리 엄마도 이뻤거든. 별이 됐어.
마리 : (표정 알아들었다)
우진 : (웃는)
마리 : (웃는다)
씬/20 레스토랑 (N)
두 사람 마주 앉아 있는 모습.
마리 : 일년 정도 자주 오다가 안 왔을 때 많이 서운했죠.
우진 : 그 후에 미국 친가에서 쭉 살았거든요.
마리 : (본다) 부모님이 돌아 가신 후 나한테 예쁘다고 말해 준건 우진씨가 처음이었어요.
우진 : (미소 짓는 표정) 그래요?
씬/21 우진의 차 안 (N)
우진의 여유 있는 표정. 그러다가 전화가 걸려온다.
우진 : 하영아. (피식) 그래 만났어. 너한테 일일이 다 얘기하고 싶진 않은데?
내기? 너야말로 이 내기에 뭘 걸었는지 잊지 마. (끊는 표정)
씬/22 마리의 집 거실 (N)
우진에게 받은 별을 가지고 거실로 들어오는 마리.
별을 보며 미소 짓는 마리의 표정.
그러다가 테이블에 아직 차려진 와인잔과 딸기케익 보는.
마음이 다시 무거워 진다.
마리 : (보다가 결국 말해 버린다) 김철수씨 아니면 싫어요.
철수 : (본다) 무슨 말이예요?
마리 : (확) 좋아 한단 말이지 무슨 말이예요.
떠올리자 아 정말 어쩌나 싶다.
씬/23 태석의 사무실 (D)
태석, 집무중인데 밖이 시끌시끌하다.
비서 : (소리) 지금 회의중이시라니까요!
병준 : (소리) 아 이거 놔요! 꼭 만나야 한다니까요!!
문이 홱 열리고
비서와 경비원과 병준 엉켜서 들어오는.
태석 : 뭐야?
병준 : 신화엔터에 전병준 기잡니다! 저기 들으셔야 될 얘기가 있어요!
비서 : 죄송합니다 기다리시라고 해도 이 분이 무턱대고..
비서와 경비원이 끌고 나가려는데.
병준 : 일분일초가 시급하다니까요 지금!
병준 가방에서 서류 봉투 꺼내다가 아스카의 연인 책을 떨어뜨린다.
경비원이 밀치는 바람에 책이 툭 떨어지고
그 책을 집어 올리는 태석의 손.
태석 : 잠깐.
사람들 : (멈추고)
태석과 병준 마주앉아 있다.
병준의 서류 봉투속의 철수와 마리 사진을 내려다보고 있는 태석. 분노가 끌어 오른다.
병준 : 그러니까요 말씀드렸듯이 지금 저희 편집장이 그 사진을 입수해서 당장 인터넷에 뜰 판이거든요...
벌써 떴을지도 모르는데 (안절부절 하며) 이걸 어떻게 하지 않으면
태석 : (핸드폰을 들고 번호를 누르는데 시선은 사진에 계속 고정되어 있다) 아, 신화엔터의 최성욱씨?
병준 : (헉 하다가) 어 우리 편집장님한테 제 얘기 하심 안 돼요!
태석 : 지금 우리 사무실에 전병준 기자가 와있는데.
병준 : (죽었다 하는)
태석 : 그 기사 띄우면 안돼요.
병준 : (윽.. 머리 헝크러뜨리는데)
태석 : (가만히 듣고 있다가) 최태웅하고 신윤수 열애설 단독인터뷰.
병준 : 헉.. 걔들이 정말?
태석 : (전화 계속 하면서) 전병준 기자한테 기사 들려 보낼테니까.
병준 : 네?? (반색)
태석 : 앞으로 우리 회사하고 좋은관계 부탁합니다. (끊는)
병준 : (감격)
태석 : 종종 들려요. 우리쪽 소식 줄테니까 인터뷰도 한번씩 하자구.
병준 : 네? (얼굴 환해지는)
똑똑 노크소리.
태석 : 들어와~
비서가 장수와 예린을 안내한다.
예린 : 오빠 내가 이 초짜를 맡으라구요?
장수 : 대표님, 전 마리 누나 못 떠나요. (하다가) 초짜?
예린 : 오빠! 대표님!
병준 : (오빠? 예린을 돌아본다)
태석 : 마침 잘 왔어, 인사해.
두사람 : (병준을 보면)
태석 : 전병준 기자. 앞으로 종종 보게 될 거야.
병준 나가며 예린에게 슬쩍, 응큼한 눈빛 던진다.
예린 뭐야 싶은데. 장수 어이 없어 한다.
장수,예린 : (동시에) 대표님! / 오빠! (하는데)
태석 : 시끄러!
두사람 : ...
태석 : (예린에게) 장수 오디션 준비해. (장수에게) 싫음 나가. 매니저나 보디가드 할 사람은 많아.
난 배우 키우는 사람이지 배우 강아지 키우는 사람이 아냐.
장수 : (표정)
태석 : 이마리는, 이제 내가 직접 관리해. (눈빛)
씬/24 유리의 병실 (아침)
6인용 병실로 옮겨진 유리. 철수 막 들어오는데
유리 천천히 눈을 뜬다. 철수 다가가는
철수 : 유리야.
유리 : 오빠 미안해... 그래도 나 엄마 보고 싶었어.
철수 : (표정 그러다가 끄덕 끄덕 하는데)
전화가 걸려오는. 전화를 받는 철수.
철수 : 여보세요.
마리 : (소리) 나에요.
철수 : (표정) !
마리 : (소리) 언제 들어와요?
씬/25 마리의 주방 (D)
전화 걸고 있는 마리.
마리 : (새침) 과외 시작해야죠. 할 얘기 많아요. 당장 들어오라는건 아니지만 언제 들어올건지 알아야 내가 기다리고 있죠.
약속은 약속이잖아요.
씬/26 유리의 병실 (D)
전화 받고 있는 철수.
철수 : 지금 당장은 못갑니다. 내 상황 보고도 그래요?
유리 : ?
철수 : 아. 못 간다니까요? 기다리긴 뭘 기다려요. 일어나자마자 전화한 거죠?
유리 : (의아한. 웃는)
철수 : (흘낏) 하여튼 시간 되면 갈게요. 기다리지 말아요.
전화 탁 끊는 철수.
유리 : 누구야?
철수 : (표정) 새로 과외하기로 한 사람이야.
유리 : 학생? 아닌 줄 알았어.
철수 : ?
유리 : 오빠가 다른 사람하고 그렇게 얘기하는거 처음 보는거 같아.
철수 : ?!
유리 : 신기하다. (웃는다)
철수 : 무슨..
철수, 괜히 유리 이마에 열 재 본다.
씬/27 연습실 (D)
장수 불만에 찬 얼굴로 서성대고 있는데
예린 대본을 들고 들어온다.
장수 마땅찮은 얼굴로 돌아보면
예린 대본을 탁! 놓는다.
예린 : 내일까지 대사 외우고, (하는데)
장수 : (이미 대본을 넘겨보고 있다가) 잠깐만요. 이게 뭐예요?
예린 : (보면)
장수 : 이거 영어예요? 교포 출신의 국제변호사? 말이 돼요? 나 영어는 ABCDEFG
아이 해브 노 머니, 보이즈비앰비셔스 햄버거 콜라밖에 몰라요!
예린 : (한심한) 콜라가 아니라 코크예요.
장수 : 아씨~ 잘났네 진짜!
예린 : 그럼 내일 봐요. (돌아서는데)
장수 : 난 못해요! 쌍절곤 쓸 수 있는 걸로 맡아와요!
예린 : (돌아선다. 차가운) 이게 얼마나 좋은 기횐 줄 알아요? 이 오디션이라도 보고 싶은 지망생들이 줄을 섰어요!
지금 민장수씨가 할수 있고 하고 싶은 것만 골라서 할 수 있으려면 탑 몇까지 올라가야 하는 줄 알아요?
장수 : 아, 싫어 쌍절곤!!!!
예린 : 시끄러! 말 안들을래!!
씬/28 태석의 사무실 (D)
마리와 철수의 다정하게 잠이 든 사진을 보며 확 구겨 버리는 태석.
씬/29 마리의 집 외경 (D)
씬/30 마리의 집 거실 (D)
철수가 딱딱한 표정으로 들어오는.
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철수 : 이마리씨. (대답없자) 저기요!
마리 : (소리) 여기예요.
철수 마리의 집을 가로질러 주방으로 가는.
씬/31 마리의 집 주방 (D)
국과 밥을 차리고 있는 마리의 모습.
철수 좀 당황스럽다.
철수 : 아침 먹으라고 부른겁니까?
마리 : (짐짓) 나 먹으려고 한 거예요.
철수 : (표정) 아침밥 안 먹는다면서요.
마리 : (모른척) 언제는 먹으라면서요. 두뇌회전에 좋다며. 앉아요.
철수 : (난감한)
마리 : 먹고 온건 아니죠?
철수 : (표정) 아니요.
철수와 마리 같이 아침 먹고 있다.
마리 : (살피는) 맛이 어때요?
철수 : ... 나쁘지 않네요.
마리 : 진짜? (했다가) 이래봬도 고등학교 때까지 매일 밥이랑 국이랑 매일 몇 십인분씩 돕고 그랬어요. (아차)
철수 : (흘낏) ? 몇 십인분이라니 대체 어디 살았어요?
마리 : (말 돌리는) 아 참 동생은 좀 어때요?
철수 : ..괜찮아요.
마리 : .. 어머니죠?
철수 : (보지 않고) 그 얘긴 하지말죠.
마리 : 엄마하고.. 한참동안 안 봤었어요?
철수 : (숟가락 탁 놓고) 하기 싫다는 얘기는 그냥 안 하게 두죠.
마리 : 너무 못되게 굴지 말지. 엄마하고 화해해요.
철수 : (버럭 화나고) 뭐요?
마리 : 그래도 엄마가 있는 거잖아요.
철수 : !
마리 : 세상에 없는 것보다는 그래도 어딘가에 살아계신 것만으로도,..
철수 : 있다고 다 좋은 건 아니예요. 고의로 버려진게 사고로 부모를 잃는 것보다 더 나쁠때도 있는 거예요.
(하다가 아차) 아... 미안해요. 이마리씨 얘기가 아니구.. ...그 사람 어릴 때 우릴 버리고 간 사람이거든요.
마리 : (표정) !
철수 : (피식 웃고 마는) ... 결국 얘길 하게 만드는군.
마리 : ... (표정) ... 괜찮아요?
철수 : (끄덕)
하고 수저 놓는데. 마리 ?
마리 : 왜 그거 밖에 안 먹어요? 정말 먹고 온거 아니에요? (하고 짐짓) 나 때문에 일부러 또 먹은거죠?
철수 : (표정) 아니에요! (하는데)
씬/32 거실 (D)
철수 나오고 있고 마리 따라 나온다.
마리 : 또 책을 읽어요?
테이블에 놓여진 책들.
철수 : 나는 같이 얘기하고 자료 도와주고 그거 밖에는 할게 없어요. 스물아홉권을 읽어야 하는건 이마리씨니까
우선 책을 다 읽어요. 한권 읽었으니 스물 여덟권 남았네요.
마리 : 저번에 세권 읽었잖아요.
철수 : 나머지 두권은 참고 자료였죠.
마리 : (표정) 뭐요? 나 놀리는 거죠? (하는데)
철수 : .. 다음은 뭐 읽을거예요?
책이 펼쳐져 있고 마리가 한권을 집어 든다. ‘어린왕자’
마리 : 이걸로 정했어요.
철수 : (짐짓) 그거 제일 얇은 책이라서 고른거죠?
마리 : (표정)
철수 : 그래요. 그럼 그걸 읽어요. 오늘은 나는 학교 가야 하니까. 약속도.. 있고.
마리 : (표정)
철수 : 오늘 뭐 할 거예요?
마리 : 요즘 스케줄 안 잡았어요. (자연스런) 언제 와요?
철수 : (시계보고) 한 8시쯤?
마리 : 밥 먹고 와요?
철수 : 아니 기다리지 말고 먼저 먹어요. (하다 이상하고)
마리 : (짐짓 옷 털어 준다) 잘 다녀와요~
철수 : 아 뭐...하는 겁니까? (물러나고)
마리 : 진짜 부부같네. (웃는다)
철수 : (표정) 그 얘기 좀 그만하죠. 남들이 들으면 진짜로.. (하다가 입다문다)
마리 : (확) 좋아 한단 말이지 무슨 말이예요.
했던게 떠오른다.
두사람 조용해지는데
벨이 울리고
두 사람 나쁜 짓 했던 것처럼 화들짝 놀라는데
인터폰 화면에 태석의 얼굴. 미소 짓고 있는.
태석 : 나야, 지금 들어갈게.
비번 누르고 들어온다.
마리 : ! (황급히 철수를 밀며) 숨어요!
철수 : (당황한) 어디루요!
마리 : 아무데나 들어가요 그냥!
엘리베이터 징- 열리는 소리
철수, 잡히는 대로 문 열고 들어가는데.
씬/33 마리의 방 (D)
철수 문 닫고 보면 마리의 침실이다.
문 확 열리고 철수의 신발 홱 들어오는
다시 문 꽝 닫히고
밖에서 소리 들리는
태석 : (소리) 뭐하고 있었어?
마리 : (소리) 대체 비밀번호를 어떻게 아는거야?
씬/34 거실 (D)
태석 벌써 흘낏 철수의 가방을 봤다.
태석 : 내가 그거 아는건 당연한 거지. 안전과 보안을 위해서. 읽어볼 시나리오하고 그림 하나 가져왔어.
(시나리오 던져두고 그림 들어 보이는) 어디 걸까? (둘러보며 걸어 들어가는)
마리 : 뭐야 대체! (따라가는) 내가 걸게. 놔두고 가.
씬/35 주방 (D)
태석 : 주방에 걸면 괜찮을 것 같은데.. (하고 들어왔다가 멈춘다. 두명이 밥 먹은 흔적)
마리 : (당황하는데)
태석 : ... (모르는척) 아니 여긴 좀 그렇다.
신/36 침실 (D)
철수 이게 무슨 짓인가 싶어 서 있는데
태석 : (소리) 침실에 걸자.
철수 !! 놀라 허둥지둥 숨을 곳 둘러본다.
침대보 들쳐보는데.
씬/37 침실 앞 / 침실 (D)
마리 : 남의 침실에 왜 들어가!
태석 : (벌컥 문 열고 들어간다)
침실에 들어선 태석. 텅 비어있다.
마리 : (당황하는) 미쳤어? 어딜가!
태석 : (대답않는. 그림도 내팽개치고 욕실로 다가가는)
씬/38 욕실 (D)
태석 문 연다.
욕조에 커튼 쳐진.
태석 커튼 뒤에 있음을 직감하고 가만히 보는데.
마리 : (소리) 거기서 안서? 안나와? 그림을 욕실에 걸겠단 거야?
태석 : 그래 ...여기 걸건 아니네.
문닫고 나가는.
커튼 뒤에 있었던 철수 안도의 한숨 쉬는데.
주머니 속에 있던 전화 울리는. 철수 놀라서 받는.
은영 : (소리) 오빠!
철수 : !!!!
씬/39 철수 방 (D)
은영 책장을 살피고 있다.
은영 : 오빠 논문 꼭 가져가고 싶어서요. 파일로는 가지고 있지만 가져가도 되죠?
씬/40 마리의 욕실 (D)
철수 : 그래. 맨 위쪽에 있을 거야. 지금 내가 전화 받을 사정이 아니라서. 그래 좀 이따 학교에서 보자.
끊고 나서 복잡한 기분이 되는 철수.
욕조에서 그대로 걸터 앉아 있는 모습
씬/41 철수의 방 (D)
은영 전화를 끊고 책장의 가장 높은 칸 올려다보는데. 손이 닿지 않아 의자 가져다가 올라서서 논문을 꺼내는데
의자 한쪽 다리가 짧아 불안하게 갸우뚱한..
앗 하는 사이에 책장를 잡았다가 은영 쓰러지는데.
논문과 함께 책장 위쪽에 두었던 상자가 바닥에 떨어지고 상자 뚜껑이 열리며 그속에 있던 사진이 보인다.
은영 표정..
철수와 유리, 엄마가 어릴 적 찍은 사진 그리고 편지 몇 통..
그리고 ??
마리와 철수가 놀이공원에서 찍은 사진.
은영 가까이 들여다보다 굳는다
은영 : 일본? (점점 놀라는 표정) 이사람.. 이마리?!!! (표정)
병준 : (소리) 철수 방에 있니?
은영 놀라 고개 들면
병준 들어서서 은영을 보고. 은영이 든 사진을 보고.
병준 : 으악! (놀라 뒤로 물러서고)
은영 : (돌아본다) 어떻게 된 일이야?
병준 은영 앞에 무릎꿇고 앉아서 쩔쩔매는 표정.
병준 : 그냥 대필을 해준 거 뿐이겠지. 게다가 이마리는 원래 남자를 사귀면 100일 못가. 걱정마~
은영 : (사진 보고 있는데)
병준 : 난 그 외엔 정말 몰라 아무것도 몰라. (한다) 은영아! 울면 안된다! 약해지면 안돼!
은영 : 오빠.
병준 : 응!
은영 : (조용히) 잠깐만 조용히 좀 해줘. (하고는 다시 웃는) 그냥 사진 한장이잖아.
병준 : (자기 품에 안고 있는 봉투를 꽉 잡아본다) 그... 그럼.
은영 : 이만 가봐야겠어. 학교에서 오빠 만나기로 했어. 오빠한테 이건 비밀로 해줄래?
일어나면 병준 휴~ 자기 품의 봉투에서 덜덜 떨면서 마리와 철수의 사진을 본다.
병준 : 아 씨... 뭐 이렇게 난 비밀이 많아지는 거냐. (하는데)
씬/42 마리의 집 거실 (D)
마리 화가 나서 태석을 노려보는데
태석 : (돌아보며 빙긋 웃는다) 화해하자. 그 말 하려고 왔어.
마리 : 참 서대표다운 화해의 방식이네. 앞으로는 이런식의 방문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철수가 마음쓰이는) 내가 회사로 갈게. 일단은 가줘.
태석 : (잠시 그러다가) 그래. 회사로 와. 기다릴게. 시나리오들은 잘 검토해보고.. 고르기만 하면 바로 진행시킬테니까.
(나가며) 그림은 알아서 걸어. 도와줄 사람 정도는 있겠지.
마리 : (보면) !
태석 : (웃는다) 갈게. 날씨 추우니까 따뜻하게 입고 나와.
태석 돌아서고 마리 뒤에서 안도하는데 돌아선 태석의 눈초리 싸늘해진다.
씬/43 엘리베이터 안 (D)
태석의 표정. 허탈하게 웃는.
태석 : 같이 지내고 있었어? ... (안되겠다는 표정)
씬/44 침실 (D)
들어오는 마리.
마리 : 갔어요
철수 욕실에서 나오는데 표정 어둡다. 굳은.
마리 : 거기 있었어요? (하고) 정말 들킬 뻔 했잖아요!
철수 : (표정)
철수 아무 말 없이 구두를 들고 침실을 나가는.
씬/45 복도 (D)
나오는 철수 엘리베이터 쪽으로 가는데 따라 나오는 마리.
현관에서 구두 신는 철수.
마리 : 기분 많이 나빴어요?
철수 : (그대로)
마리 : 대체 왜 그래요? (잡고) 저기요.
철수 : (보는 그러다가 낮게) 우리가 지금 뭐하는 건지 모르겠군요.
마리 : (표정)
철수 : 욕실에 숨어 있는 동안 여자친구 전활 받았어요. 이게 잘못이란 생각 안했는데 전화 받으면서 잘못이란 거 알았어요.
마리 : (표정) 우리가 뭘 한다구요? 그냥 공부하는 거잖아요.
철수 : 나 좋아한다면서요.
마리 : (표정)
철수 : 물론 그것도 장난이겠지만 그럼 이런 장난 그만하죠. (하고) 책은 혼자도 읽을 수 있어요.
마리 : 난 김철수씨가 필요하다구요.
철수 : (표정) 나한테 그런 말 좀 그만해요. 아무한테나 그렇게 쉽게 하지 말라구요.
마리 : (표정)
철수 : (누르며) 네 물론 나도 이마리씨하고 일들 즐거웠어요. 그렇지만 그것 뿐이예요.
정확히 해두자면 나 이마리씨 안 좋아합니다. 앞으로도 그럴일 없을거구요.
마리 : (표정)
철수 : 이마리씬 나한테 진짜가 아니예요. 스타에게 느끼는 얄팍한 꿈 같은걸 사랑하는 사람에게 느끼는 진심으로 착각할 만큼
나 바보 아니에요. 나는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오래 좋아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이마리씬 나한테 가짜예요.
마리 : .... (눈물 고이지만 짐짓 웃는) .. 가짜라구요?
철수 : (너무 심했지만)
마리 : 그래요 늘 듣는 얘기예요. 근데 이 말을 김철수씨한테 들을지는 .. 몰랐어요.
철수 : (보는)
마리 : 김철수씨한테 난 가짜였군요. (피식)
철수 : !
마리 : 그래요 맞아요. 난 다 가짜예요. 좋아한다는 말도 거짓말이었어요. 그냥 해본 말이에요. 그러니까 안심해도 돼요.
근데 .. 가짜로 사는게 어떤 건지 짐작은 해요?
철수 : (본다)
마리 : (확 들어간다)
철수 : (표정 돌아서는)
씬/46 학교 외경 (D)
철수 굳은 얼굴로 걸어오고 있는데.
은영 : (소리) 오빠?
철수 : (돌아보면)
짐짓 밝게 웃으며 걸어오고 있는 은영.
씬/47 안교수 연구실 (D)
철수와 은영 앉아 있는데
커피 두 잔 한손에 들고 입에 컵 하나 문 안교수 들어선다.
철수 : 주세요 선생님. (받으려고 하면)
안교수 : 어어.. 엎질러. 두 사람이 아는 사인 줄은 몰랐어. 그래, (은영에게) 아버진 신작 나왔던데?
은영 : 네, 신년에 찾아뵈신다고,
안교수 : 그놈은 맨날 말만 하고 안와. 아, 미안. 후배다 보니 말이 편하게 나와. (철수에게) 그래, 결국 취직을 하겠다 그건가?
철수 : (끄덕) 죄송합니다.
안교수 : 좀 알아봐 줄까?
철수 : 알아보는 중입니다.
안교수 : (음 끄덕이다가 은영보고) ?
테이블에 놓인 아스카의 연인을 보고 있던 은영.
철수도 시선 옮기다가 !!
안교수 : ? (봤다가) 아 이 책. 읽어봤나? 아주 예쁜 여배우가 쓴 책이라더군.
철수 : (표정)
은영 : .... (철수 흘낏 보는 알고 있다)
안교수 : 참, 학교에도 한번 왔었지. 자네한테 뭘 물어보는 것 같던데.
은영 : (표정) ?!
철수 : 아, 그냥 길을 물어봤었어요.
안교수 : 예쁘지?
철수 : (조금 당황한다)
은영 : (보는데)
안교수 : (책 집어 들며) 아주 재미나. 내가 서평도 써줬었어.
은영 : (짐짓) 그래요 저도 읽어 봐야겠어요 선생님. 근데 이 책 만일 저희 아빠가 썼다고 해도 선생님 칭찬해 주셨을까요?
철수 : (은영 보는) ?!
안교수 : (짐짓) 최작가가 요즘 필력 딸리던데? 될까? (웃다가) 서정적이고 좋더라구. 좋은 책은 누가 써도 좋은책 아닌가?
철수 : (표정)
은영 : 네.. (짐짓 웃어 보인다)
안교수 : (시계 보면서) 아이고 이거 난 무슨 회의가 있다고 해서 먼저 일어나야겠네.
두사람 : ? (하는데)
안교수 : 음... 교수 하나가 대필로 책을 내는 바람에 좀 골치가 아파졌어.
철수 : (!)
안교수 : 대필이 참 문제야. 생계 때문에 그러는 건 이해하지만 작가적 양심과 혼까지
그런 식으로 거래하게 되는 사회가 참.. 씁쓸하지.
철수 : (표정) 그럼.. 어떻게 되는 겁니까?
안교수 : 아마 더 이상 학교에 있을 순 없지 않을까? (한다)
은영 : (표정)
철수 : (표정)
씬/48 이승연 원장샵 (N)
승연 메이크 업 해주고 있는데
마리 : (웃는) 원장님?
승연 : 마리야 (하다가) ?
마리 : (눈물이 글썽해지면서 웃고 있다)
씬/49 승연 사무실 (N)
따뜻한 차를 받아 드는 마리. 승연 마리를 바라본다.
승연 : 정말 속상하네. 요즘 너 왜 그러는 거야? 갑자기 말없이 사라지질 않나. 서대표하고 계속 싸우질 않나.
그러더니 또 왜 이런 얼굴로 나타나?
마리 : (눈물 그렁해서 웃어 보인다)
승연 : 왜? 무슨 일이야?
마리 : 그냥 내가 뭔가 싶어서. 어떻게 해야 진짜로 사는 건가 싶어서.
승연 : ?
마리 : 어떤 사람이
승연 : (보는)
마리 : 내가 가짜래. 얄팍한 꿈.
승연 : 무슨 그런 말을 해. 그런 사람 만나지 마.
마리 : ...
승연 : ?
마리 : 어쩌지? 나 그사람 정말 좋아졌나봐. 나만 억울하게.. (웃어 보인다)
승연 : (표정) !
씬/50 대학 외경 (D)
철수와 은영 걸어 내려가고 있는 모습.
은영 철수를 보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웃는데.
철수 : (시계 본다) 비행기 시간 늦지 않았어?
은영 : 지금 가면 돼요. (일어난다 그러다가) 미안해요.
철수 : ?
은영 : 선생님 말씀하실 때 힘들었죠? 나 때문에 오빠 일본에서 대필 아르바이트 했잖아요.
내가 괜한 짓 해서 그런 것 까지 하게 했어요.
철수 : 그건 내가 미안한 일이지.
은영 : (잠시 그러다) 대필했던 사람 일본에서 같이 지냈다고 했죠. 어떤 사람이었어요?
철수 : (아..하는 표정)
은영 : 혹시 아직 만나요?
철수 : (멈칫 그러다가) 아... 서울에서도 책에 대해 얘기해주느라 몇번 만났어.
은영 : !
철수 : 아마 이젠 안 만날 거야. (하는데)
은영 : (보다가 웃는 끄덕인다) 나 이번에 들어가면 곧 정리해서 한국 나올 거예요.
철수 : (본다) ?! 논문은?
은영 : 여기 와서 쓰려구.
철수 : (끄덕이는데)
은영 : 오빠.
철수 : ?
은영 : 나 오빠 많이 좋아해요. (한다)
철수 : (좀 이상하지만 끄덕이며 웃어주는)
씬/51 철수의 옥탑방 (N)
자신의 방으로 들어오는 철수.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든다.
철수 : 가방. (하고) 어쩐다.. (싶다)
씬/52 마리의 집 거실 (N)
마리 들어오는 모습.
철수가 두고 간 가방이 아직 놓여 있다.
바라보고 있는 마리인데
전화벨이 울린다.
반가워서 전화 받는 마리.
마리 : 여보세요?
우진 : (소리) 정우진입니다.
씬/53 우진의 호텔 룸 (N)
우진이 술을 한잔 가지고 소파에 앉는다.
우진 : 다른 전화 기다리고 있었어요? 너무 반갑게 받아서요. (하고) 뭐하고 있었어요?
아스카의 연인을 펴드는데.
우진 : 책 정말 잘 읽었어요. 어릴 때 좋아하던 책들이 많이 나와서 놀랐고 마리씨하고 이렇게 감수성까지 통할줄은 몰랐어요.
씬/54 마리의 집 거실 (N) / 우진의 호텔 룸 (N)
마리 : (자기가 쓴것도 아닌데) 그런 말 많이 들었어요.
우진 : 같이 만나서 얘기 나누고 싶어요.
마리 : (말 돌리는) 출장은 다녀 온 거예요?
우진 : 홀든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인물이에요.
마리 : 홀든을 만나러 갔던 거예요?
우진 : ?
마리 : (뭔가 이건 아니다)
우진 : 호밀밭의 파수꾼이요.
마리 : 아, 책..
우진 :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군요.
마리 : 생각할게 좀 있었거든요.
우진 : 내가 늘 타이밍을 못 맞추는거 같아요. 하영이와 만나는걸 알았을때도 그런 생각이 들었고
저번에 물에 빠졌을 때도 먼저 뛰어 들었던 사람이 있었죠.
마리 : (표정) !
우진 : 이번엔 늦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마리 : 무슨 얘기예요?
우진 : (웃는) 그런 얘깁니다. 어쨌든 다시 만나면 할 얘기가 생겨서 좋네요.
마리 : (표정 어두워진다)
책들을 돌아보는 표정.
전화 끊고 마리 다시 철수의 가방을 돌아보는.
마리 : 나혼자 어쩌라구.
씬/55 거리 외경 (D)
씬/56 의상실 (D)
의상 맞춰보고 있는 마리.
은실과 선영 마리의 옷에 맞춰 여러 가지 코디를 해주고 있다.
마리 : 좀 심플한 건 없니?
은실 : 오 요즘 언니 취향 많이 변했네? (하고) 원래는 언니 심플은 취향이 아니었잖아요.
선영 : 언니 취향이 뭔데요.
은실 : 우리 언닌 고저스지~
마리 : 그냥 뭐 이걸로 하자.
마리 자리에 앉아 책을 읽는. 어린왕자를 읽고 있다.
은실 : 언니 책까지 그렇게 취향이 바뀌면 큰일나는거 아니예요.
하는데 장수가 옷갈아 입고 오는. 예린과 투탁 거리고 있다.
장수 : 아, 누나 (마리에게) 언제왔어요?
예린 : 언니 오셨어요?
마리 : 그래 잘되니?
장수 : 누나 요즘 왜 이렇게 표정이 우울해요? 제가 없어서 그렇죠?
예린 : (한심하기는 하는 표정인데)
마리 : (장수 손에 대본 보며) 드라마 한다며? 무슨 역할이야?
장수 : 국제 변호사 역할이요. (으흑) 영어 대사 많아서 죽음이예요. 누나..누나 전에 출연했던거 있잖아요 그거 뭐죠? 인..인터..
마리 : 인터폴?
장수 : 네. 인터폴 역할 맡았을 때 영어대사 어떻게 그렇게 자연스럽게 말했어요?
마리 : (웃는) 요령이 어딨어?
예린 : 그러게요. 요령피울 생각 하지말고 좀 대본이나 제대로 외워요. (하고 장수 대본 보는데)
대본에 영어 독음을 달아놓은.
예린 : 호우 하베 요우 베엔? 이게 뭐야? How have you been 이게 무슨 독일어예요?
장수 : (예린 흘기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예린 전화 받다가
예린 : 아, 대표님... (하다가) ? (마리에게) 언니?
마리 : ?
예린 : 전화 받아보셔야 할거 같은데요?
마리 : (표정) 서대표? (하는데)
씬/57 유리의 병원 (D)
철수 학교에서 병원으로 오는듯 들어서는데
철수 !!!
누워 있는 유리 옆에 보영이 앉아 있다.
철수 화가 나서 들어가려는데
정성껏 유리의 얼굴을 닦아주며 웃고 있는 보영.
무엇보다 유리가 가장 기뻐 하는 얼굴이다.
철수 차마 들어가지 못하고 돌아서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보면 서태석이란 글자가 뜨는
철수 ?! 표정.
씬/58 태석의 사무실 (D)
전화벨이 미친듯이 울리고 있다.
태석 전화 받지 않고 빙글 의자 돌리며 생각에 잠겨 있다.
씬/59 병준의 사무실 (D)
병준이 라면을 먹으며 인터넷 클릭 클릭하다가 눈이 커지는.
병준 : 이게 뭐야? (소리 내어 읽는)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탑스타 A씨의 책.
그 책을 자신이 썼다는 대필 작가가 나타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마리 책 얘기야 이거?
씬/60 우진의 사무실 (D)
우진도 비서가 컴퓨터에서 뜬 기사를 돌려준다.
우진의 표정.
씬/61 TS 엔터테인먼트 로비 (D)
마리의 밴이 세워지는 모습.
밴에서 내리는 마리. 창백하게 질린 표정이다.
씬/62 엘리베이터 앞 (D)
빠르게 걸어오는 마리. 닫히고있는 엘리베이터 문을 열고 타다가 멈칫하는 마리.
씬/63 엘리베이터 안 (D)
엘리베이터 안에 타고 있던 철수의 모습.
마리 멈칫 하다가 엘리베이터에 탄다.
철수 마리를 돌아본다.
철수 : 대체 무슨 일이에요?
마리 : ... 대필했다는 사람이 나타났다잖아요.
철수 : 그러니까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일이냐구요.
마리 : (표정)
철수 : (보다가) 괜찮아요?
하는데 엘리베이터 멈추고 내리려던 마리 휘청하는. 철수 잡아주는 표정.
마리 철수가 부축한 손을 꼭 잡는데
철수 놓지 못하고.
씬/64 태석의 사무실 (D)
마리와 철수 들어오는데
태석 소리 소리 지르며 전화 걸고 있다.
태석 : 내가 가만 놔 둘 줄 알아! 고소 해 버릴거야. 고소가 안되면 아예 박살 내 버릴테니까!
쾅 전화기 내려 놓는다.
태석 돌아보는데 마리와 철수의 모습을 본다.
마리 : 어떻게 된거야?
태석 : (보는) 보면 몰라? (초조한 표정)
태석 다가와서 철수를 보는.
태석 : 어떻게 된 거야?
마리 : 이 사람이 그런 거 아냐.
태석 : (마리를 본다) 어떻게 알아?
마리 : 내말이 맞아.
철수 : (마리 보고 다시 태석에게) 내가 한 거 아니에요.
태석 : 그럼 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어디서 이런 말들이 새 나간거야!!
마리 : (표정) 입단속 제대로 했어?
태석 : 내가 관리하는데 그런 말들이 나갈 수 있을 거 같아?
태석 잠시 철수와 마리를 번갈아 본다.
태석 : 그러게 내가 조용히 아무것도 하지말고 지나가자고 했잖아. 왜 자꾸 언론에 노출돼서 일을 이 지경을 만들어.
철수 : 어차피 기사가 거짓말인데 무슨 상관입니까?
태석 : (하 웃는) 뭘 알고 떠드는거야? 여기는 진실은 없어. 그냥 떠도는 말들만 있을 뿐이지.
활자화 되는 순간 없는 것도 있는 게 되는 거라구. 게다가 대필 한건 진짜잖아!!!
마리 : (표정)
철수 : (마리를 흘낏 보는 걱정스럽다)
태석 : 대중을 상대하는 스타가 대중들을 상대로 거짓말을 했다는게 알려지면 이마리가 어떻게 될거 같아.
철수 : 그렇게 말하면 안되죠. 이마리씨가 원해서 쓴 게 아니잖아요.
마리 : (철수를 본다)
철수 : 애초에 난 서태석씨랑 계약을 했어요. 이마리씨는 알지도 못했던 일입니다.
마리 : (철수를 보는)
태석 : (표정 피식) 재밌군. 지금 내 배우를 왜 김철수씨가 편들어 주는거지?
마리 : 그만해. 이 사람은 상관없어. 책 써준 걸로 끝이야. 왜 이런 자리에 끌어 들여.
철수 : (마리를 보는)
태석 : (두 사람을 번갈아 본다) 재밌어.
철수 : (표정)
마리 : (표정)
태석 : 자 이쯤에서 나도 두 사람과 얘길 좀 나누고 싶군.
철수,마리 : (보면)
태석 : 대체 언제까지 비밀이 지켜질 줄 알았어?
철수, 마리 : !
태석 : (탕 테이블 치는) 둘이 만나고 있는 거 내가 모를 줄 알아?!!
마리 : 그게 무슨 소리야?
철수 : (표정)
태석 : 그럼 아니란 말이야?
마리 : 아니야. 책에 대해서 도움을 받았을 뿐이야.
철수 : (마리를 본다)
태석 : 진짜 아무것도 아니라구?
마리 : 무슨 자격으로 이래? 이렇든 저렇든 서대표가 참견할일 아니야. 그러니까 김철수씨한테 쓸 데 없는 짓 하지마.
태석 : (철수에게) 그래? 아무것도 아니야?
철수 : (대답 못하는데)
마리 : 서대표!
태석 : (가늘게 눈뜨고 보다가 확 일어난다) 어쨌든 이번건 어떻게든 막아보겠지만 계속해서 후속기사가 터질거 각오해.
이제 부턴 눈에 띄는 건 모두 기사가 될 거야. 두 사람 같이 있는 게 포착되기라도 하면 끝장이야.
그러니까 두사람 이제 다시 만나지 말아줬으면 해!
철수 : (표정)
마리 : 싫어.
태석 : 뭐?
마리 :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거야.
태석 : 그럼 아예 지금이라도 대필이라고 밝혀!
마리 : (확 보면)
태석 : 대필 기사가 진짜로 터지기 시작하면 나하고 너 둘 다 끝장이라구. 그래도 만나?
마리 : (대답 안한다)
철수 : (마리를 보고)
태석 : 지금까지 쌓아온 거 다 무너뜨리고 싶어?
마리 : (그대로)
태석 : (철수쪽 보고) 대필한게 알려지고 난후에 뭘 할 수 있겠어? 학교에 남을 수 있을까? 아님 소설을 쓸 수 있을까?
철수 : 그만하죠.
마리 : (그대로)
태석 : (막무가내로 마리만) 그래도 만나?
마리 : 알았어. 안만나.
철수 : (표정)
씬/65 태석의 기획사 로비 (D)
나오고 있는 철수.
마리 따라 나오며 철수를 부르려다가 마는 표정.
철수 뒤돌아 보지도 않고 그대로 나가버린다.
씬/66 마리의 집 거실 (N)
마리 거실로 들어온다. 소파에 앉는데
마리 안되겠다. 핸드폰을 열어 걸어본다.
철수 : (소리) 여보세요.
마리 : 나예요... 지금 어디예요?
철수 : (소리) 문 열어요.
마리 : !!!
현관으로 뛰어 나가는 마리.
마리 인터폰을 들어보는데 철수가 서 있다.
마리 문을 열어준다.
철수를 기다리는 마리. 조바심이 날만큼 기다려 진다.
그리고 드디어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들어오는 철수.
마리 눈물이 글썽할 만큼 반갑다.
마리 : .... 여긴 왜...
철수 : (표정)
마리 : 만나면 안된다잖아요.
철수 : (바라보는 표정) 난 그렇게 못하겠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