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총아.. 또 봄이 왔네..

닥터스에 나온 영상, 여기 와서 봤습니다. 은총이가 하루하루 나아지는 모습, 너무 다행스럽고 또 내일이 기다려집니다. 사실 우리같은 사람들한테 "시간"이란 참 훌륭한 약입니다. 한준이도 이제 30개월이 되었습니다. 다행이 안압 조절이 잘 되어가고 있고, 세 돌 생일때 MRI 뇌촬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준이는 레이저치료도 받았지만, 붉은 반점이나 오타모반이 많이 옅어졌습니다. 한준이가 다니는 병원은 개인 피부과라고 하지만, 화염상모반 전문병원입니다. 이미 아실 것도 같은데요.. 은총이는 조금 더 커서 레이저 치료를 시작하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의학적인 소견이야 의사선생님들이 내주시는 거지만, 한준이를 키워본 저로써 정기적으로 레이저 치료를 받는 것이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안압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입장에서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은총이는 물리치료도 받고 있고, 병원이 장거리인 점도 고려해야 하구요. 은총이 혹시 태아보험 없나요? 한준이는 불행 중 다행으로 태아보험을 들었더랬습니다. 레이저 치료가 성형쪽으로 분류되어 보험금 지급이 힘들다고 했었는데, 선천적 질병쪽으로 무게가 실려 이제는 보험금이 지급된답니다. 저도 당연히 안되는 줄 알고 자비로 계속 치료하다가, 얼마전 우연히 게시판 글을 통해 알게 되어 경제적으로 큰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보험이 없다 하더라도, 은총이에게 분명히 하늘이 내려주신 길이 있을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봄입니다. 다음번엔 은총이 걸음마 소식을 들을 수 있었음 좋겠어요. 따사로운 햇빛을 세 식구가 걸어가며 맞을 수 있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날들일까요? 기다려집니다. 그 감동의 후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