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에 금이 간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약한 허리’라는 것이다. 따라서 척추 분리증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약한 허리를 강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강한 허리를 만드는 데 수술적인 방법이 사용될 수도 있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허리강화운동이다.
운동을 충분히 해보지도 않고 수술적인 방법으로 허리를 강하게 만들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간혹 요통이 심한 환자들이 있는데, 이 경우 운동 치료와 함께 물리 치료, 약물 치료 등을 병행할 수 있다.
요통이 너무 심하고 자주 재발하며 보존적인 치료로 효과가 없는 환자에서는 수술적인 치료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척추 분리증에서 수술적인 치료는 예외적인 경우에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만약 척추 분리증 환자마다 모두 수술을 한다면 15명에 한 명꼴로 척추 수술을 받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과거부터 척추 분리증의 원인 부위인 ‘추궁의 뼈 결손 부위’를 다시 붙여 보려는 수술이 많이 시도됐다. 그러나 치료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해 최근에는 많이 사용되지 않고 있다. 현재 많이 사용되고 있는 수술방법은 분리증이 있는 척추뼈를 인접 척추뼈와 유합시켜 척추뼈에 안정성을 주는 척추유합술이다. 이 방법은 척추관협착증에서 사용되는 수술방법과 동일하다. 하지만 척추유합술에 따르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고려할 때, 되도록이면 운동으로 허리를 강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
위, 아래 척추뼈 사이에 뼈를 이식해 불안정한 두 개의 뼈를 안정된 하나의 뼈로 만들어 주는 수술이 ‘Fusion(척추유합술)’이다. 즉, 이식한 뼈가 굳으면서 불안정한 척추 마디를 안정시켜 주는 것이다. 하지만 굳이 수술(척추유합술, Fusion)을 하지 않고도 허리근육 강화운동을 통해 불안정한 척추 마디를 어느 정도 안정시킬 수 있다. 이런 방법을 ‘근육유합술’, 영어로 ‘Muscle fusion’이라고 부르는 의사들도 있다.
척추유합술에서 뼈 이식술이 하는 역할을 근육이 대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참 중요한 개념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근육이 뼈의 역할을 하려면 얼마나 열심히 운동을 해야 하는지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요통으로 병원에 왔다가 척추 분리증이 발견되면 크게 실망하는 분들을 종종 보게 된다. 하지만 자신에게 척추 분리증이 있는 것을 평생 모르고 지내는 분들도 있을 정도로, 허리만 강하다면 남들과 다름없이 일상생활에 전혀 제한받지 않고 지낼 수 있다. 물론 허리를 강하게 만드는 운동이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다. 자신이 직접 땀 흘리고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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