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수계곡(綠水溪谷)
가평군 상면(上面)의 녹수계곡(綠水溪谷)-
청평 검문소가 있는 삼거리에서 현리 방향으로 4,5 킬로 정도
도로와 냇물이 나란히 이어지다가, 어지러운 유원지 시설이 끝날 즈음에서
냇물의 줄기가 오른쪽으로 급히 꺾이면서
명지산에서 물줄기가 시작하여 운악산을 거쳐 현리 앞을 지나와
청평에 이르러 북한강에 합류되는 조종천 줄기 중간 쯤에 있는 계곡이다.
조종천의 길이는 고작해야 20여 킬로미터 남짓으로 그리 긴 편을 아니지만,
사방으로 큰 산들을 끼고 있는데다 삼림이 울창하여 냇물의 수량이 제법 많을 뿐 아니라
크고 작은 바윗돌과 자갈이 뒤섞여 자연경관이 매우 뛰어나고 아름답다.
골짜기 곳곳엔 깊은 소(沼)를 이루어
각종 물고기가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다.
1급수에서나 살고있는 쉬리와 갈겨니가 주종을 이루고
밤에는 산메기와 빠가사리 퉁사리 동자개같은 희귀 어류가 잘 잡힌다.
아직 반딧불이가 있고 그 먹이가 되는 다슬기가 많아
생태계 보존 지역으로 보호받고 있다.
수도권에서 별자리를 가장 잘 관측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마음이 한적할 때면 이 녹수계곡을 곧잘 찾는다.
물고기나 다슬기를 잡기도 하고,
청우산과 대금산 산행도 하고
널찍한 바윗돌에 누워 호젓이 자연심에 심취해 보기도 하고...
그래 녹수계곡은 언제나 마음 곁에 있다.
어제도 혼자 차를 몰고 골짜기 깊은 곳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는 조가터 외딴 곳까지
개울을 두 번이나 건너 안으로 안으로 들어갔다.
삽상한 가을 바람이라 했더니
앞뒷산이 이마가 닿을 만큼 좁은 골짜기로
두어 차례 소나기가 훑고 지나간다.
산자락 녹음도 성시의 빛을 잃고 이제 힘을 잃었나보다.
돌을 주어다 담을 쌓고 어항을 놓았으나
몇 시간이 지나도 물고기가 들어오질 않는다.
그새 물이 차가와지면서 물고기들의 활동이 벌써 적어졌나 보다.
물고기기야 들어오든 말든 적막강산의 계곡이 그대로 좋다.
자연의 품속에 들어있는 순간은 언제나 행복하다.
잡다한 상념들이 하얗게 바래지고
원초의 순수심에 나를 재워본다.
- 낭 산 -
첫댓글 낭산님의 시심에 생명과 활력을 주는 시심의 고향 같은 곳이군요! 이곳에 다녀온 낯선동 가족들은 모두가 자연의 순리와 순수함을 맘껏 가슴과 마음속에 담아 올 수 있겠습니다. ...... 자연 속에 뒹구는 맛 ...... 천진무구한 동심으로....... 감사합니다!
새벽샛별님은 이제라도 낯선동에 잘 오셨습니다. 울 방장님은 전국의 지리며 문학적 지식이 타의 추종을 불허 하시지요~ 낭산님만 따라 다니면 원 없이 우리 국토를 기행 할 수 있답니다.^^
여울님은 언제나 뵈올 수 있으려나! 오매불망! 잠 못이루는 한 여름이 되지나 않을 런지.... 울 낭산님을 만난 것은 참으로 소중하고 진귀한 보물을 발견한 것이지요! 또한 낯선동 가족들에게는 커다란 축복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낭산 님의 글을 읽다보면 나도모르게 상상의나래속으로 풍덩~~
울 신이님의 가슴 속은 아직도 열더덟 순정의 소녀꿈이 몽실 몽실 피어 오르고 있군요!
우리님들 꼬리글이~ 더 행복한 요즘~
인간의 꼬리가 사라졌다기에 그 꼬리에 대한 향수가 아닝감여?
그런가요~
괜실히 마음이 설레이는건~~~^&^
에잉~ 양귀비님도 맴은 열여덟? 열여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