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에베소서 4:26)
어떤 수필가가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하고 분노를 터뜨린 후, 불행한 일을 당한 사건 둘을 소개했습니다. 한 번은 50대 운전자가 영등포 시장 앞을 지나다가 신호위반으로 경찰에 적발되었습니다. 그는 벌금 티켓을 발부하려는 경찰에게 “한 번만 봐 달라.”고 사정했지만, 경찰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습니다. 운전자는 화가 나서, 경찰관의 멱살을 잡고 “영등포 경찰서장이 내 친구야”라고 소리치면서 경찰관의 뺨을 쳤습니다.
운전자는 공무 집행 방해죄와 폭력행위 죄로 수갑을 차고 유치장에 갇혔습니다. 추운 날씨에 유치장에 갇힌 그는 “나는 아무 잘못이 없으니 나를 내어 보내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다 그 자리에서 쓰러졌습니다. 병원 응급실로 급히 옮겼으나 결국 회생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아마도 뇌졸중이나 심장마비가 온 것 같습니다.
캐나다에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어떤 30대 남성은 비록 고아로 어렵게 살았지만, 성실하게 일한 결과 좋은 아내를 맞아 아들 하나를 두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의 소망은 멋진 스포츠카를 하나 갖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열심히 일하고 근검절약해서 드디어 소원하던 빨간색 스포츠카를 샀습니다.
그러던 어느 토요일 오후에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차고 쪽에서 날카로운 쇳소리가 연속으로 들려 왔습니다. 차고 쪽으로 가 보았더니 6살 난 자기 아들이 못으로 스포츠카 문짝을 긁으며 낙서를 하고 있었습니다.
분을 참지 못한 그는 옆에 있던 망치로 아들의 손목을 내리쳤습니다. 비명을 지르며 쓰러진 아들을 보고 정신이 든 이 사람은 아들을 응급실로 싣고 갔는데, 결국 오른쪽 팔을 절단해야 한다는 의사의 말을 들었습니다.
오른손에 붕대를 감은 아들은 “아빠,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라며 울면서 용서를 구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아들이 차 문짝에 쓴 글을 보았습니다. 그곳에는 'I love you, Dad.'라는 글자가 선명히 쓰여 있었습니다. 이 글을 읽은 그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한참을 멍하게 있다가, 차 옆에서 스스로 생명을 끊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이 두 사례에서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하고 분노를 터뜨려 결국 자기 생명을 잃는 비극을 봅니다. 첫 번째 운전자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경찰관에게 벌금이 적은 것으로 떼어 달라고 했더라면 돈 몇 푼은 없어졌어도, 생명을 잃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두 번째 경우도, 분을 잠시만 참고, 철없는 아들이 못으로 차 문에 쓴 낙서를 한 번 읽어만 봤어도 아들의 손목을 망치로 내리 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랬더라면, 아들이 평생 장애인으로 살아가지도 안았을 것이고, 자기 생명을 끊는 비극도 없었을 것입니다.
요즘에는 확실히 과거보다 소위 ‘분노 조절 실패자’들이 많습니다. 작은 일에도 분노를 폭발하여, 주먹을 휘두르고, 흉기로 상대를 찌르거나, 미국에서는 총으로 상대방을 쏴 죽이는 일이 비일비재(非一非再)하게 일어납니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셨던 제자 야고보와 요한이 자기들 일행을 받아들이지 않는 마을을 향하여 “주여 우리가 불을 명하여 하늘로부터 내려 저들을 멸하라 하기를 원하시나이까?”라고 말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을 돌아보시고 꾸짖으셨습니다.(눅 9:54)
예수님의 제자 중 베드로 같이 불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는 순간적으로 예수님을 잡으러 온 자들 중 하나인 대제사장의 종 말고의 귀를, 갖고 있던 주머니칼로 쳐서 떨어뜨렸습니다. 분노 조절 실패자의 모습입니다.
잠언 기자는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잠 16:32)고 말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사랑은 오래 참고.....성내지 아니하며...(고전 13:5)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성도(聖道) 즉 구별된 사람들도 화가 치밀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잠시 심호흡을 하고,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을 생각하면, 분노를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흔히 참을 인(忍)자는 마음‘심’(心)자 위에 칼‘도’(刀)자를 얹어 놓은 글자라 말합니다. 마음 위에 칼을 얹어 놓고 참으면, 선한 결과를 가져 온다는 경구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이여, 참을 인(忍)자를 마음속에 간직하고 십자가에서 고난당하시는 주님을 생각하면서 분노를 조절하면서 경건한 삶을 이어갑시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