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도시 밀양, 세계가 주목
제13회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폐막,
4만여 관객 맞아 [2013-08-12 오후 1:39:00]
지난 4일 오후 10시 밀양연극촌 성벽극장에는 1,000여 명이 넘는 관객들이 제13회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폐막작인 손숙의 ‘어머니(연희단 거리패)’공연을 보기 위해 일요일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좌석을 채웠다.
밀양출신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연극인인 밀양연극촌 손숙 이사장 데뷔 5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어머니’는 손숙 이사장의 대표작으로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단골 폐막작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
연극, 전통과 놀다’를 슬로건으로 개막작인 ‘판굿놀이 배돌석이’로 신명나게 시작한
제13회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는 12일간 전통극과 희극, 셰익스피어극, 젊은연출가극 등 총 38편의 공연으로
관객과 연극이 한 판 어우러지는 한 마당 축제였다.
특히, 이번 축제는 야외 무료공연장에서는 관객과 연극인이 어울려 한바탕 춤마당을 벌였고,
유료공연장도 연속 매진 사례를 기록하는 등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 12일간 밀양연극촌을 찾은
관객은 4만 575명으로 집계돼 역대 최다 관객을 기록하였다.
또, 현장에서 입장권을 구매하여 연극을 관람한 관객이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것으로 인터넷 예매에 비해
현장 매표가 늘었다는 것은 마니아 관람객보다 일반 관람객이 늘었다는 의미에서 연극의 대중화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관람객 중 밀양시민 보다 연극을 관람하기 위해 부산, 대구, 창원, 양산, 김해 등 인근 도시에서 밀양을 찾아
연극을 관람한 관객이 전체 관람객의 70%에 이르는 등 밀양을 널리 홍보하는데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매표 수익도 1억 원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축제기간 동안 연일 폭염주의 등 땡볕 더위와 장마철 소나기에도 관객들이 축제 현장을 찾은 것은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가 명실상부 전국 최고의 축제로 자리매김 한 것으로 다양한 장르의 수준 높은 공연과 더불어 관람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구성이 성공적인 요소로 손꼽히고 있다.
한편,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의 젊은 연출가전에서는 장애인 극단 애인의 ‘고도를 기다리며’가 대상과 연출상,
남자연기상 등 3개 부문을 싹쓸이했는데,
연출상에는 이연주 연출가, 남자연기상에는 백우람 씨, 강희철 씨 등이다.
이번 장애인 극단 애인의 ‘고도를 기다리며’ 대상 선정은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결정된 것으로
장애인 극단의 경연 출전은 올해가 처음이다.
젊은 연출가전 심사위는 “이 작품은 출연자 전원이 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연극의 진정성을 보여줬다”
며 “장애인들이 정상인도 소화하기 어려운 텍스트를 소화해 참가 작품 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게 됐다”
고 평가했다. 특히, 올해 젊은 연출가전에 출연한 작품들의 수준은 예년에 비해 평균적으로 상향했으며,
밀양 극단 메들리와 김해 극단 이루마의 공연이 호평을 받았고,
극단 메들리 ‘엄마야 누나야’의 이현주 씨가 여자연기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밀양연극촌은 부북면 가산리에 소재한 (구)월산초등학교에 1999년 개원하여 2000년 주말극장을 시작하고,
2001년부터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를 시작하여 작은 도시가 연극이 살아있는 문화의 도시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지난해 문예진흥기금 지원을 받은 전국 41개 예술행사 대상 평가 결과에서 유일하게 'A(최우수)' 등급 받아
최고의 예술축제로 올해로 13회째를 맞이하여 지난 7월 24일부터 8월 4일까지 12일간의 아름다운 밀양의 밤을 수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