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사랑학교 심양섭 교장선생님께
오늘은 입춘일
이제 남북사랑학교에도 봄바람이 일고 봄꽃이 피어나겠지요?
따뜻하게 사랑으로 어려운 일 하시는 교장선생님 존경합니다.
다가오는 2월 8일 남북사랑학교 제5회 졸업식을 축하합니다.
남북사랑학교가 마침 우리 동네 가까이 있어 이따금 지나칠 때
예사로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3회와 4회 졸업식 때 허락 없이 참석하여 제 마음이 가는 대로 행동했습니다.
저는 14년째 신장투석을 하는 가장의 아내로 내년이면 팔순이 됩니다.
부모 봉양한다고 오십이 된 아들이 결혼도 하지 않고 있는데
내가 누구를 돕는다는 것이 어쩌면 허영인지 모르겠습니다.
북한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찾아온 이곳에서 졸업하는 날
의지가지없는 학생도 있을 것이라 생각되어 제 분수도 모르고
단 한 번 졸업하는 날 책 한 권 값이라도 직접 안겨주고 싶었습니다.
그러하오니 전과같이 졸업식 날 알 듯 모를 듯 뒷자리에 참석하고 싶습니다.
졸업생 10명이라는 소식에 100만 원을 준비했습니다.
지난해와 같이 10명의 명단을 보내주시면
제가 직접 이름을 쓴 봉투를 선물로 주고 싶습니다.
사회에 또는 대학에 진학하는데 작은 마음이라도 보태고 싶어서요.
저의 수명이 얼마가 될지 모르지만
남북사랑학교 졸업식을 기다리는 희망을 안고 열심히 살고 싶습니다.
부디 저의 이 소소한 행복을 거절하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2022. 2. 4. 소정 민문자 배상
계속은 힘입니다
그저 남의 눈에 꽃으로 보이고
잎으로 보이도록 노력하시오
행복
우리의 소망은 행복이요
행복은 아름다워요
아름다움은 꽃이요
나는 그대에게 꽃이고 싶어요
늘 자신을 아름답게 부지런히 가꾸면
행복이 어서어서 오라고 손짓합니다
서로가 믿는다는 것은
서로가 좋은 마음으로 통한다는 것
믿음을 준 것에 대한 자부심과
믿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의 결합이요
신뢰를 쌓기는 오랜 세월이 필요 하지만
신뢰를 잃는 것은 한순간입니다
그대가 나를 아름다운 눈으로 바라보면
나는 그대의 꽃 바로 행복입니다
나는 그대에게 꽃이고 싶어요
제5회 남북사랑학교 졸업식
2022년 2월 8일 오후 3시에 서울 구로구 고척로 28(오류동11-50) 예원빌딩 3층 강당에서 남북사랑학교 제5회 졸업식을 1부 사회는 추유진 교감, 2부는 이현영 교사의 사회로 거행하였다.
1부에서는 제일 먼저 민찬규 전도사의 찬양과 라윤수 장로의 기도 후에 추유진 교감의 '창세기 32장 22~32절' 말씀봉독이 있었다. 다음 조성욱 목사의 '네 이름은 이스라엘이라'는 설교와 축도가 있었다.
2부에서는 정주연, 루아의 축가 후에 꽃제비 탈북민 출신 지성호 국회의원의 격려사가 있은 후, 태영호 국회의원과 조혜련 개그우먼의 영상 격려사를 듣고 마지막으로 이순국 집사의 격려사를 들었다.
그리고 정규재 이사와 남북사랑학교 설립자 이빌립 목사와 온성도 목사의 축사 후에는 심양섭 교장의 인사말씀이 있었다.
진은성 재학생의 송사 다음에 정가영 졸업생이 답사로 북한에서는 학교에 가지 못했는데 대한민국에 와서 초, 중, 고 과정 공부를 하고 검정고시를 거쳐 이번에 신한대학 간호학과에 입학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박현주 졸업생은 2017년 어린 나이에 탈북하여 2020년 9월에 입학하고 이번에 한국외국어대학 중국언어문화학부에 입학하게 되었는데, 여기 와서 “배워서 남 주자”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면서 진학하여
공부를 잘 마치고 이 학교에 돌아와 후배들을 위해서 일하겠다는 소감문을 발표하였다.
졸업생 10명 중 서울사이버대학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는 정송희 양은 코로나로 인하여 애석하게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하여 영상으로 얼굴을 비춰주었다.
졸업생들은 심양섭 교장으로부터 졸업장과 선물을 받고 장학금도 받은 후 전체 기념촬영을 하였다.
첫댓글 민문자 선생님, 감동도 참 여러 가지로 안기십니다.
정말 멋지시네요. 올해 더욱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선생님 이 편지 오려서 제 가슴에 담아뒀습니다.
김미옥 시인, 박기홍 시인 님 관심에 감사합니다.
'사랑도 받아 본 사람이 사랑할 줄 안다.' 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가족은 물론 이웃으로부터 남다른 사랑을 많이 받았고
이렇게 나이 먹어서도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고 삽니다.
제가 받은 사랑을 조금 나누어 주는 것뿐이지요.
자유가 무엇인 줄도 모르고 살던 이들이 자유 대한민국에 와서
마음껏 사랑과 자유를 누리며 살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