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 감독 작품이다. 난 우리나라에 이런 작품이 있다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
그만큼 우리나라 영화도 세계 어디에 내어 놓아도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 많이들었다. 2시간20분의 긴 시간임에도 불구 구성이 탄탄하고 스릴 박진감이 넘치고 출연진이 또 너무 좋았다.
특히 이장역으로 나온 사람은 동막골 영화에도 나와서 좋은 이미지를 보여준 사람이지만 거센 경상도 사투리를 구수하고 강인하게 보여주었고 어떤 권력의 중심이 되어 모든 사람들을 자기 휘하에 두는 정치적인 면들을 문학적으로 묘사했다. 유해진의 순수하면서도 바보스러운 연기는 압권이었고 유선생 아들역에 나온 주인공도 스마트 하고 이지적인 연기로 그 점수를 높이 주고 싶다.
검사역으로 나온 사람도 검사의 역할을 미련없이 잘 표현해서 보는 이로 하여금 기분이 좋았다. 이 작품은 이문열의 작품중에 권력에 야합을 하는 장면을 교실을 통해서 묘사한 '우리들의 일글어진 영웅'이라는 문학 작품을 생각나게 하는 1970년대 시대적 상황을 떠올리게 했고 그 속에서 양심과 종교적인 신념으로 정면돌파하는 한 지성인의 지난한 몸부림을 볼수있었다.
이끼 처럼 그냥 조용히 붙어서 살려고 하는데 주위에서 그냥 놔두지 않는다는 말들... 곰으로 보였기 때문에 총알 4발을 쏘았다는 대사들... 제목이 의미하는 내용을 한번씩 생각해 보는 영화였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좋은 영화였다.
강추
첫댓글 함께 문예창작 공부 하시는 분 중에 영화를 시로 그려내시는 목사님이 계시거든.. 멋지더라 겸철이 너도 한번 도전해 보면 어떨까 항상 너에게서는 열정이 느껴지던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