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안녕달 그림책, 사계절 " 둥근밥상에 둘러 앉은 식구들이 그리운 날"
안녕달님의 그림책에는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
라면 파마머리를 한 할머니와 강아지
어쩌면 시골 풍경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에서 빠질 수 없는 등장인물이기도 하다.
《할머니의 여름휴가》에서도 강아지가 나오고
《왜냐면....》에서도 누렁이가 나온다.
나도 어렸을 때 집에서 늘 강아지를 키웠다.
누렁이, 흰둥이, 검둥이 등등
우리 동네 개는 대부분이 "해피"였다.
발바리, 메리, 워리 등도 있었지만
동네 어르신들이야 모르고 지으셨겠지만
그래서 온 동네가 해피했나 보다.
나는 《메리》 그림책이 참 좋다.
먼저 첫 장에서 둥근밥상에 둘러 앉아서 할아버지와 할머니, 엄마, 아빠
어린 우리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밥을 먹는 그림이 어렸을 적 우리집 안방같은 모습이어서 참 좋다.
할머니의 웃음 소리와 생선 찐 냄새와
신 김치 내음이 지금도 나는 듯하다.
집에 온 메리가 커가고
할아버지는 소천하시고
시골집에는 혼자 남으신 할머니와 메리뿐이다.
지금 내가 살던 고향의 대부분 집에는
더이상 해피는 집 밖에 메어있지 않고
어르신들은 안계시고
마을의 모습도 거의 사라졌지만
지금도 그곳에 가면 나를 반길 이들이 있을 것 같다.
어르신들을 모시고 그림책테라피를 할 예정인데
《메리》로 하루 해보고 싶다.
어르신들과 내가 살던 고향이야기도 하고
내가 사랑하는 것들과의 이별도 이야기하고
또 사랑을 전하는 편지글도 써보고
이런 저런 생각으로 메리를 다시 읽어본다.
첫댓글 고향생각, 어릴적 생각에 넘 슬퍼요ㅜㅜ
너무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가득채우니 순간 눈물이 나요ㅜㅜ
저도 메리 그림책이 읽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