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기 탄 치매 할머니가
세상 괴로움 다 껴안는 듯
힘겹게 어기적 어기적 ,
긴 한숨으로 의자에 앉에는다
할머니 안녕
마주칠때 마다
인사하는 나를
손자쯤으로 아는지
호주머니에서 사탕 한 개꺼내
아가야 묵어 응응
마음껏 활짝 핀
주름진 미소
세상에 또 있을까
이렇게
이렇게 걸어봐요
미모의 중년 여인이
반신불구 남편을 껴잡고
걸음마를 시키고 있었다
구년째
사절 내내 오후 3시면 온다는
교회 권사라는 순애보라 했었다
일정한 직장이 없다는데
어떻게 사는지 모른다고 한
꼬부랑 할머니가
우리 영감도 살아 있었으면.....
말꼬리가 흐리자
고함친다
내가있는 513호실
10년째라는 40대
휠체어 횐자가
손버릇이 나뿌다는
치매 핢머니를
썩꺼져 할망구야
복도로 밀어내었다
할머니 손에 사과 한 개 들여있었다
서너시간 전에 들어온
3번 침상 의식불명 환자가
아들이라고
간호사가 히죽 웃었다
그리고는
심해 긴 계곡처럼 고요해진
복도
질식이라도 해야할 것 같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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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움요양병원 복도
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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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31 11:0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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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람 운명 누구도 장담 못합니다
요양원은 인생 길 마지막 코스 인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