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10.7일 김진안 전 삼성 임원이 올린 短評입니다. "人事가 萬事"라고 했는데, 李政府의 人事 시스템을 보면 갈수록 가관이라 有口無言입니다.
공기업 사장 자리가 언제부터 정권 실세들 인연이나 챙겨주는 '양로원'이 되었는가. 최근 드러난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임명 꼬라지를 보고 있자니 분통이 터져 말이 안 나온다.
이번에 사장으로 앉은 하동근이라는 인물은 1953년생, 올해 73세다. 의사나 교수 같은 진짜 명의, 대단한 학자들도 65세만 되면 후배들 길 터준다고 대학병원이나 학교에서 다 물러난다. 그게 세월의 이치고 상식이다.
그런데 수억대 연봉에 국민 난방비와 시설 안전을 총괄하는 거대 공기업 사장 자리에 73세 노인이 새로 들어왔다. 거대한 부채를 관리하고 급변하는 에너지 시장 속에서 회사업무에 제대로 된 경영판단과 결정을 내릴 수나 있겠나? 삼성같은 대기업에서는 60대 사장도 못미더워 50대로 낮추더니 이제는 40대까지 내려왔다. 글로벌 기업들은 왜 40대 사장을 임명하는지 고민은 해봤나?
더 기가 막힌 건 이 사람의 이력과 평가 점수다. 한국신학대학(한신대 전신) 출신으로 알려진 그는 평생 성남에서 탄천 민물고기 살리기 같은 생태·시민운동이나 하던 사람이다. 도대체 탄천 민물고기나 들여다보던 시민운동과 수조 원대 부채를 관리하고 24시간 도심 난방과 안전을 책임지는 지역난방공사 업무 사이에 무슨 전문성 연관이 있단 말인가? 수천 명 임직원과 거대 예산을 주무르는 대형 조직을 이끌어본 경험조차 전무하다.
실제로 국회 제출 자료를 보니 서류에서 8등, 면접에서 5등으로 꼴찌 점수를 받았다. 심사위원 그 누구에게도 전문성 항목에서 A 등급을 못 받았다. 실력과 자격으로 따지면 낙제점표를 받은 인물이다.
이런 비전문가가 경쟁자들 다 제치고 연봉 2억 4천만 원짜리 사장 자리를 꿰찼다. 이유가 뭐겠나. 성남시민모임 시절부터 이재명 대통령, 김현지 청와대 부속실장과 같이 활동하고, 판교환경생태학습원장을 거치며 김 실장 결혼식 주례까지 써준 ‘성남 라인’이라는 것 말고 설명이 되나?
이걸 보면 세간의 소문대로 김현지 부속실장이 인사를 해왔던 게 맞다. 오랜 인연이 있는 주례 선생에게 수억 원대 고액 연봉으로 노후 자금이나 넉넉히 챙겨 쓰라고 만들어준 자리라고밖에 이해할 수가 없다.
70대 비전문가가 혼자 알아서 대형 공기업 사장 자리에 지원했을 리가 만무하다. 청와대에서 미리 지원하라고 콕 집어 점지해주고, 임원추천위원회 같은 공식 심사표는 정권 보은 인사를 세탁해 주는 들러리로 세운 게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나.
문제는 하동근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서류 3위, 면접 2위에 머물렀던 남광우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도 1위 후보를 제치고 원장 자리를 꿰찼다. 남광우 역시 하동근과 마찬가지로 성남시민모임 초대 사무국장 출신이다. 실력과 점수는 꼴찌 수준인데 ‘성남 라인’ 표찰만 달고 오면 1등을 제치고 공공기관 수장 자리를 독식하는 게 지금 인사 시스템의 현주소다.
하동근 본인 도덕성도 문제다. 평생 환경운동, 시민운동 한다는 사람이 그 끝에 가서 권력 단물 빤 자리에 앉아 수억 원대 연봉 챙기는 게 당신이 평생 외친 환경운동의 목적이었나? 자기가 해온 삶 전체를 오염시키고 환경운동의 진정성까지 똥칠하는 짓이다. 양심이 눈곱 만큼이라도 있다면, 환경 관련 자문 기관도 아니고 기술과 사업성이 핵심인 지역난방공사 사장 자리는 스스로 사양했어야 맞다.
그리고 이걸 견제해야 할 야당은 그동안 도대체 뭐 하고 있었나? 하동근이 사장 자리에 들어앉은 게 지난 4월이다. 6개월 동안 손 놓고 멍하니 있다가 국정감사철 되어서 자료 몇 장 받아들고 이제야 난리를 치고 있다. 취임 당시에 상시 검증을 해서 막아 섰어야지, 억대 연봉 다 받아먹고 있는 지금 뒤늦게 뒷북이나 치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공기업이 경영 미숙으로 적자가 나고 부실해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 난방비 폭탄과 세금 부담으로 돌아온다. 정권 인맥 노후 자금 챙겨주느라 왜 아무 죄 없는 국민들이 난방비 영수증으로 피눈물을 흘려야 하는가. 정부는 이 부당한 성남 라인 낙하산 인사를 즉각 철회하고 평가 결과를 국민 앞에 명명백백히 공개하라. 야당도 사후약방문식 헛발질 그만하고 상시적인 인사 검증 제도나 제대로 만들어라.
출처 : 최보식의언론(https://www.bos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