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함께라면..

[산죽]

우리 함께라면..

2008. 5. 4.

완주 청량산(원등산) 문필봉 능선길

블랙 & 산죽

집안 일이 있어 멀리 뛰지 못하고

근교산을 찾기로 한다

 < 원등사 가는길 >

어델가지..

정해놓지 않고 차를 모니

마땅히 오를산이 떠오르지 않는다

< 참꽃마리 >

대부분 한번쯤은 올라본 산정들

그래 그 암봉능선이 있었지..

언뜻 떠오른 능선길

전주에서 진안을 가다보면 소양 마음사랑병원을 지나쳐

좌측 골안으로 듬직한 암봉능선이 보인다

매번 마음만 빼겼지 밟아보지 못한 능선길

청량산에서 흘러내린 분기능선은 소양천에 짧은 맥을 묻기전

문필봉이란 걸죽한 봉우리 한개를 치켜 놓았다

 < 원등사 가는길의 금낭화 >

소양 해월리 원등산 입구에 차를 받치고

배낭을 꾸리는데 뭔가 허전하다

아뿔사 식수를 챙기지 않았네

집에 끊여놓은 보리차가 없어 마트에서 사자 해놓고

둘다 까마귀 고귀를 구워 먹었다

 < 청량산(원등산) 우측 오름길 >

차 돌려

송광사 앞에서 쫀득이와 함께 생수구입

다시 돌아오니 한시간이 훌쩍 흘러버린다

원등사 오름길은 금낭화가 널려있다

이미 빛바랜 모습이래도

이곳 금낭화가 젤 아름답게 보인다

< 끝물 철쭉이 드물게 남아있다 >

원등사까지 시멘트 포장길은 길게 이어진다

자주 찾는 이길은 조용하여 사색하며 걷기 그만이다

금낭화에 묻힌 산사는 멀리 서해바다까지 조망된다

스님왈

이곳은 적멸보궁입니다 원등사를 휘감은 청량산 모습이

마치 연꽃이 감싸안은 형상과 같지요

적멸보궁이란 불상이 없고 대신 부처님 진시사리를 봉안한 절인데

사리탑은 어데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

< 청량산 조망대에서 바라본 만덕산 방향 산군 >

잠깐 인상이 좋은 젊은 스님과 대화를 나누고

청량산 오름길로 들어선다

< 가야할 문필봉 능선 >

한바탕 된비알을 치고 오르면 청량산 주능선 조망대에 도착한다

엄청난 돌풍이 휘몰아친다

< 앞 능선에서 호남알프스 마루금 율치 가는길과 문필봉 능선이 좌우로 분기한다  >

어 산불났다

어데

저기

에구 산불이 아니고 송화가루잖아

ㅎㅎ

< 고사리가 지천인 헬기장에서 율치와 문필봉이 분기한다 >

누런 연기가 골짜기 마다 피어오르는게

산불연기와 똑 같다 대단한 광경이다

누렇게 피어오른 송화가루는 이내 바람을 타고 하늘로 떠오른다

< 문필봉을 향해 >

조망바위에서 점심을 먹고

문필봉 능선을 찾아 나선다

< 소양 화심온천으로 떨어지는 능선길 >

 사방으로 분기한 능선이 많아 자칫 알바하기 쉽다

남은 신경을 곤두세워 길 찾기에 여념이 없는데

블랙은 고사리 꺽기에 제정신이 아니다

< 좌측 청량산과 원등사 >

 호남알프스 마루금인 청량산(원등산)에서 율치가는 첫번째 헬기장에 올라선다

이곳에서 문필봉 능선이 분기한다

헬기장에 고사리가 지천이다

블랙 입이 쭈--욱 벌어지네

그만 꺽고 가자...

못 가

< 무명 조망암봉 >

헬기장 고사리를 다 꺽은 후에야 문필봉 능선에 접어든다

젠 장

족적희미한 길이 능선을 따라 이어진다

< 멀리 묵방산과 매봉이 보인다 >

생엽이 바삭하다

정말이지 이런길은 걷기 아깝다

한참을 걸어 조망암봉에 올라서니

자태고운 소나무가 바위에 철심을 박았다

 그동안 거닐고 싶어 벼르던 암봉이 바로 이곳이구나

한번씩 몰아지는 바람이 흘린땀을 말끔히 씻어간다

< 송화가루가 쌓여 눈뜨고 걸을 수 없는 산죽밭 >

멋들어진 조망을 즐기고 내려서자

곧이어 키를 훌쩍넘는 산죽밭이 막아선다

나가 산죽여

길을 내주어라

이런 미동도 하지 않는다

< 산죽밭을 빠져나온 산죽 왈 그놈들 참 지독허네 >

아이구 나 죽네

도저히 눈을 뜰 수가 없다

뿌옇게 일어나는 송화가루와 먼지

숨도 쉬기 힘들다

어이 숨을 쉬야지

숨막혀 죽는다

ㅎㅎ

< 금남정맥과 호남정맥 마루금 >

산죽과 씨름하며 문필봉에 올라선다

사방팔방 트인 조망이 막힘없이 시원하다

내려온 청량산 마루금과 능선길이 한눈에 담겨진다

 < 문필봉에서 바라본 청량산 >

아 좋네

낮으막히 솟아오른 암석은

앉아 쉬기 그만이다

무엇보다 족적이 없어 기분좋다

 < 좌측부터 종남산과 서방산 앞쪽으로 귀뚤봉 >

지난번 산돼지 벙개산행지 대부산도 코앞에 다가선다

고향 근교산들이 꽃미남 얼굴을 선보인다 

 < 중앙 뒤쪽 대부산 >

이젠 하산길이 문제다

지능선을 잘 찾아야 원점회귀 하는디

사방으로 분기한 지능선 찾기가 까다롭다

  < 족적이 희미한 하산길 >

어디에서 지능선을 버려야 할지 고민이다

산행하면서 항상 겪게되는 독도지만 늘 어렵다

미리 산정에서 조망한 개념을 바탕에 깔고

지도와 대입시키며 분주히 머릴 써야한다

그래야 알바하지 않고

정확한 날머리를 찾게된다

간혹 낮은산정이라고 얕보며 제멋대로 사면을 타다보면

산자락에 위치한 바위절벽에 막혀 낭패를 당한다

초행길 호젖한 산길이래도

머리속에 개념이 그려지고 방향감각을 잃지 않으면

자로 잰듯 날머리에 연착륙 하게된다

희미하게 이어지던 길이 막판 사면에서 종적을 감추고

간벌지 된비알을 미끄러져 내려온다

간벌지 산길은 매우 위험하고 조심스럽다

지난날 괘관산 간벌지에서 호되게 고생한 기억이 있어

두다리에 힘이 실린다

  < 들머리를 빠져나오는 순간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

잔뜩 뒤집어 쓴 송화가루와 먼지

배낭과 옷은 물론이고 얼굴마저 뿌옇다

거의 산자락을 빠져나올 쯤

큼직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다행히 들머리가 지척이라

후다닥 털고 차속으로 몸을 숨긴다

  < 날머리 애기똥풀 >

- 감사합니다 -

아름다운 산을 찾아서..

산 죽.

[가람과뫼]

이번엔 이쁜 색시 안 이자뿌고 잘댕겨 오셨구만유,, ㅎㅎㅎ,, 눈에서 사라지면 이번엔 영영 못찾을까 싶어 지척에서 근접경호 하신듯합니다,, ㅎㅎ,, 송화가루 날리는 장면 장관이더만유,,다른 꽃가루 처럼 알레르기 별로 일으키지 않으니 다행인것 같구요,, 큰성님이 나가는데 철없는 동생들이 못 알아보고 길을 막아서네유,, 그러니 거사님인들 알아볼 턱이 있겄서유,,그런 연유로 당근 작대기 휘둘르는 게지요,, ㅎㅎㅎ,, 희미한 등로에 호젖한 산행 즐기심을 축하드리고 큰 알바없이 무사히 달구지 찾아 가셔서 다행입니다,, 이제 완연한 초록의 숲으로 바뀌고 있네요,, 조은노래와 이쁜그림 잘보고 갑니다,,^^***^^

[산돼지]

역시 말빨 죽인다 ㅎㅎ 어디서 이런 말들이 술술 나오는지,,,,,,,,

[가람과뫼]

술에, 철쭉에 취해봐유,, 걍 휑설수설 대유,, ㅎㅎㅎ,,^^***^^

[산돼지]

그럼 지금 한잔 먹고 횡설수설 해봐~ ㅋㅋ

[가람과뫼]

크 취헌다,,&&***##@@%%%%%^^**))((__++@@!!!!$$$$%%^^,,ㅋㅋㅋ,,^^***^^

[붉은구름]

"큰성님이 나가는데 철없는 동생들이 못 알아보고 길을 막아서네유..." 오늘의 재치 댓글로 한표...

[가람과뫼]

산*친님들 댓글 보구 뭔일인가 하시것네유,, 백수들(?) 모여서 노라기 쥑이고 있는줄 모르고,, ㅎㅎㅎ,,^^***^^

[산돼지]

성님 요즘 백수는 능력있는 사람이 합니다 ㅋㅋㅋ

[산죽]

뭐가 이리 복잡하나....싸울려면 딴방가서 싸워요 헉 생각난 김에 싸움방 하나 맹글까요 그 방 게시판지기는 말 않해도 누군지 알겄쥬

[산돼지]

전 위에분 말에 미~투 ㅋㅋㅋㅋㅋ

[pl8899]

나도 미~~쿠 ㅎㅎㅎ.

[일출]

아름다운산을 찻자 어디론가 떠나고싶은곳이 바로 산 잊라고생각드네요 멋진산행 너무행복해 보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산돼지]

제가 볼땐 별시리 안멋지고 고생 박아지만 하고 온것 같은디,,, ㅋㅋㅋㅋ

[산죽]

일출님 고맙습니다 아래 산돼지님은 요즘 열매도 없고 먹을게 별로 없는 보릿고개라 심통이 난나봅니다 이해하세요 ㅎㅎ

[별님]

두분 오붓한 산행 너무 부럽습니다. 건강하신 모습으로 늘 그렇게 행복하세요~~!!*^^*

[산돼지]

실제로 보면 하나도 안 오붓합니다 ㅋㅋ 요런게 바로 사진의 장점 아닐까요 ㅋㅋ

[별님]

산돼지님 말씀하신 것이 심통이 붙어있네요. ㅋㅋ

[산돼지]

들껴다 ㅋㅋㅋ

[산죽]

별님 산돼지들이 요즘 풀따귀만 뜯어 먹는 시기라 그렇습니다 이해하세요 ㅎㅎ

[nabi]

두분이서 오붓한 산행하셧네요..부부가 같은 취미라서 참 좋죠..저도 그런데...같이 다니니까 참 좋더라구요...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언제 대구로도 한번 오셔요...

[산돼지]

전 가면 안될까요 ㅋㅋ 가깝는데,,,

[nabi]

오셔두 돼요..산돼지님두..

[산죽]

대구는 꼭 가보고 싶은 도시입니다 동대구역의 추억도 있구요 근교에 좋은산도 엄청 많치만 오른산은 별로 없습니다 언제 대구 대습격사건이 시작되면 휴일마다 그곳 산들 몽땅 오르려고 맘 먹고 있습니다 그날이 언제일지는 몰라도요 ㅎㅎ

[초록]

고운글답게 산죽님 곱상하게 생기셨군요꼭선녀갇아요좋은카메라 디게부럽습니다 언제나 좋은 작품잘감상하구가요

[산죽]

ㅎㅎ 아이구 곱상하다는 말은 난생 처음입니다 그동안 소도둑놈, 고구마, 감자 뭐 그런 소리는 많이 들었습니다만 이것도 사진빨이 먹혀 그러나 봅니다 직접 보시면 까무러치실지 모르겠네요 죄송합니다 잘못된 이미지를 제공해서요 ㅎㅎ

[산돼지]

아마 송진 가루 화장빨 아닐까 ㅋㅋㅋ

[가람과뫼]

그래도 지은죄를 실토하니 봐줄만 하네유,, ㅎㅎㅎ,, 감자는 따로 있자나유,, 감자는 빼주셔유,,ㅋㅋㅋ,,^^***^^

[pl8899]

전주 인근의 좋은산이 참 많습니다. 산*친님이 잘 소개를 해주시니 다른곳에 신경쓰지 마시고 전주인근의 아름다운 산을 감상하세요. 왜~~~ 두분이잖아요 ㅎㅎㅎㅎ.

[산죽]

앞으론 시간 날때마다 근교 산들 지능선 타기를 해볼까 합니다 봉우리들은 웬만큼 올라 갈데가 별로 없구요 각 봉우리에서 분기해간 지능선들을 하나씩 마스터 해볼려구요 능선잇기 산행은 힘들어서 ㅎㅎ

[편한남자]

어이 메아리 , 가까운곳 한번 가세.

[산죽]

ㅋㅋㅋㅋ 편남님 그곳에서 가까운 곳이면 소래산 뿐이네요 ㅎㅎ 소래산 호젖한 길로 메아리님 함 데불고 들어가보세요 ㅎㅎ

[가람과뫼]

부뷔기 묘해지네유,, 한적한 곳으로,,, 데불고ㅡㅡㅡㅡ,,ㅎㅎㅎ,,^^***^^

[선선]

어느때 보다 다정하게 같이하신 흔적이 느껴지네요 혹 지난번 전쟁에 두분 모두 지치셔서 평화로운 세월을 모색하고자 다녀오신 느낌이 드네유 ㅎㅎ 저마다 자리를 틀고 앉아있는 산군들의 모습과 곡선으로 이어진 산그리메가 부드럽고 편안하게 다가오니 그 속에서는 당연히 다정해질수밖에 없겠네요 산죽밭에 블랙님의 인상과 산죽님의 인상이 너무 대조적이네유 이젠 좀 편안한 길을 열어주세요 ㅎㅎ 예기치 않게 어제는 집안에 조사가 있어서 우울한 어버이날을 맞았더니 오늘까지 맴이 좀 거시기하네유 ㅎㅎ

[산죽]

나이를 먹는다는게 정든 사람들과의 이별을 자주 겪어야 된다는 조건이 포함되더군요 이번 휴일 가까운 산에 오르시어 훌훌 털어버리시고 예전의 모습 되찾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저나 불랙이나 족적으로 들춰진 맨땅을 걷는 것보다 저런 길이 훨 편안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