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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양떼 목장은 대관령 정상에 위치하고 있어 태백산맥의 웅장한 자태와 목장 산책로의 아기자기한 모습은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마치 유럽의 알프스로 착각할 정도로 매우 아름답다.
목장 곳곳에는 초가을꽃이 어여쁘게 피어 하늘아래 그림으로 연출되고 바람이 편집한 구름은 테두리 없는 빈하늘에 느리게 흘러간다...
푸른 초장에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정말 아 평화롭구나...! 이런 느낌이라고 할까.~~
오늘의 방목지는 그다지 좋은 풍경을 연출해 주진 못해도 이런 풍경은 여기에 와야만 볼수 있다.
가까이 가보면 뭐 별것도 없지만 그래도 저 통나무 집은 목장의 풍경에 빠지면 안되는 중요한 키포인트다.
흐린 하늘에 연한 구름이 흘러오고 그 언덕을 오르는 이들의 가슴에도 하늘빛 처럼 맑은 사랑이 물들어 오겠지...
멀리 보이는 풍력 발전기, 그리고 통나무 집 드넓은 구릉에 펼쳐진 초지, 그리고 나무 울타리 그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 한폭의 그림이어라...
이 목가적인 풍경 하늘에 멎진 구름이 흘러가고 내 카메라의 렌즈가 좀더 광각이었더라면 하는 욕심이 슬며시 생긴다.
통나무집 앞 포토존에서 바라본 동선들 너무 넓어 한화면에 담을 수 없고...
태양은 따가워도 습도는 낮고 바람은 서늘해 산책하기에 딱이다.
목장의 중앙 습지엔 고산식물들이 청초하게 꽃을 피워 가을 마중을 준비하고...
이름난 관광지를 가면 사람을 보러 온건지 아니면 그 화려한 시설을 보러 온건지 도통 헷갈릴 때가 종종 있었지만 여기 이곳이야 말로 내 정서에 가장 근접해 마음의 평온을 안겨준다.
언덕위엔 여전히 평화로움이 흐르고...
전망대 오르는 길도 평화롭게만 보인다.
이유 없는 평온함이 밀려 오고, 이유 없는 안도감이 밀려 온다...
천천히 걷다가 그래도 지치면 언덕위 벤치에 걸터 앉아도 목가적인 풍경이 한눈에 조망되고 도심에선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다고 난리지만 여긴 벌써 초가을이라고 살랑 살랑 불어오는 옥색 바람이 가만 가만 내게 들려준다...
한여름의 태양아래 피었던 코스모스는 왠지 흐린 색깔에 생기가 없었지만 이곳에서 보는 코스모스는 가녀린 목을 느려 가을햇살에 눈웃음 치며 방긋이 웃고 섯는 모습이 어여쁘고 화사하다...
건초 먹이주기 체험을 통해서 순한 양들과 무언의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약 40분간 시원하게 탁 트인 환상적인 산책로를 걷다보면 어느덧 일상의 잡다한 상념들은 저 멀리 사라지고 내 자신은 이미 대자연의 품속에 동화되어 진정한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경험하게 된다.
우리는 순한 것을 표현할때 양을 비유하곤 한다. 정말 순하고 귀엽고, 그래서 아이들은 먹이를 주면서 왜케 이렇게 많이 먹어 하면서도 자꾸만 자꾸만 먹이를 준다.
또 어떤이들은 어린 양들에게 건초 주기에 여념이 없고... 북적 북적.~~ 시끌 시끌.~~
한줌의 건초를 받아 먹는 저 양은 행복해서인지 지긋이 눈까지 감고...
50분이면 목장 한 바퀴를 산책 하지만 발길은 떠날 수 없다. 바로 니들 때문에..~~
그래도 돌아가야 한다는 진한 아쉬움이 밀려온다... 저 푸른 언덕위로 다시 올라가 양떼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초원 위로 노을이 지는 황혼을 바라보고 싶은 미련과 아쉬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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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즐겁게 감상하였습니다 ^^
녜... 다녀가신 고운 발걸음에 감사드려요.
초록의 물결에 눈의 피로가 풀리겠네요.
물봉선과 고마리가 아름답게 피었네요.
평화로운 양떼목장에서 저도 기지개를 펴 봅니다.
즐감합니다.
고운 빛깔로 채색된 목장에는 고산지대의 야생화가 눈부시게 피어
가을을 마중하기 위해 분칠을 시작하고
양떼들이 한가로히 풀을 뜯는 풍경은 알프스를 연상하게 만들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