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휴가기간에 밀리는 줄 예견했지만 고향을 향해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휴가철 고속도로는 군데군데 서행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작은 추돌사고로 갓길에 주차된 차들을 심심찮게 봅니다. 네비게이션에 서행 구간과 앞에서 급정거를 했다는 싸인을 보내기도 합니다. 대개 서행을 반복하다보니 잠시 집중하지 않아 사고를 일으킵니다. 이는 한꺼번에 휴가를 실시하는 한국의 독특한 휴가문화에도 그 원인이 있습니다. 물론 성질 급한 우리 국민성에도 그 이유가 있겠지요. 나름대로는 늘 앞차와 옆차를 주시하면서 조심조심 운전대를 잡습니다. 특히 앞차와의 간격을 충분히 유지하여 급정거를 사전에 예방코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따금씩 급하게 끼여드는 얌체족 때문에 기분이 상하고 놀랄 때가 있습니다.
안전운전을 위한 경구가 이곳저곳에 걸려있습니다. 이번 고향가는 길에서 눈에 띄는 게 하나 있었습니다. "안전거리 유지는 가장 좋은 에어백입니다" 에어백은 충돌이 발생할 경우 생명을 보호하는 장치입니다. 안전거리를 유지하면 사고의 90% 이상은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다만 얄밉게 끼여드는 얌체족을 애교로 봐 줄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노년의 삶도 운전에 비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급적 입을 닫고 침묵을 지키는 것은 인생길의 가장 좋은 에어백이다"
노인이 되면 자꾸 참견하고 싶고 훈수를 두고 싶어 합니다. 그러다보니 상처를 주고 본인도 상처를 받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좀 입을 닫고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넓은 아량이 필요합니다. 그게 노년의 행복을 가져다주는 안전벨트이자 에어백이라고 생각합니다.
운전은 그런대로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아직도 입은 신중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침묵은 금이다."라는 경구를 가슴에 깊이 새기고 남은 나날을 살아 가고자 다짐에 다짐을 합니다.
첫댓글
본격적인 휴가철입니다.
고속도로는 차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충분한 안전거리 유지가 꼭 필요할 때입니다.
노년의 입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정한 거리를 두고 한번 더 심사숙고하여 말을 하는 습관이 꼭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