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권의 날씨가 지속되던 지난 1월 28일
마땅히 갈 만한 곳이 없어 충주호의 하천 낚시터를 찾았습니다.
몇 년 전부터 아무리 추워도 얼음이 얼지 않는 충주호는
이제 1년 내내 물낚시가 가능한 곳이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이천 조사장님과 오후 2시에 만나기로 하고 출발합니다.
집을 나서 2시간이 넘게 걸리는것 같습니다.
급경사를 내려가니 이런 임시 선착장이 있습니다.
하천낚시터는 충주시 동탄면 하천리에 관리사가 있으며
시즌에는 20여 개의 좌대를 운영하지만
겨울철에는 상류권의 6개 좌대만 운영하기에
상류권 가까운 곳에 임시관리사를 따로 두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천 낚시터는 하류권의 지동, 비석거리, 탄동 등
충주호에서 가장 넓은 지역을 확보하여 낚시터로 운영중입니다.
하류권 모습으로 저 아래 2.5km떨어진 곳에
관리사가 있다고 합니다.
도로 아래 급경사를 내려와 주차를 하고
바리바리 짐을 싣고 출발 했습니다.
사진에 멀리 보이는 곳이 임시 선착장이 있는 관리사입니다.
올해의 충주호는 예년과 다르게 저수율이 넉넉하여 높은 수위가 유지되고 있어
상류의 탄동권에서 배를 띄우는 것이 처음이라고
오랫동안 하천낚시터를 운영하고 있는 이천재 사장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상류 골짜기에는 4동의 좌대가 보입니다.
작은 골짜기 안에는 3동의 좌대가 떠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우리들이 사용 할 좌대입니다.
우리가 들어갈 좌대가 가운데에 보입니다.
최상류에 있는 6번 좌대입니다.
전날 월척 붕어 한수가 나왔다고 합니다.
포인트를 둘러 봅니다.
주변으로 수몰나무가 많습니다.
연안으로는 얼음이 남아있습니다.
'
배수의 흔적입니다.
얼음 덩어리가 나무에 달려 있습니다.
약 50cm는 배수가 된듯 합니다.
할수 있다면 노지 포인트로도 좋은듯 합니다.
낮기온이 영상 2도라고는 하지만
밤이 되면 추위가 매섭습니다.
텐트를 설치하고 대편성을 시작했습니다.
수심이 4m까지 나온다기에
3,4칸부터 4.4칸까지 모두 12대를 편성했습니다.
왼쪽 수몰나무에 붙이다 보니 채비 한번 끊어 먹었습니다.
너무 바짝 붙이면 않될것 같습니다.
오른쪽으로는 바닥이 깨끗해서 찌는 잘 섭니다.
옆으로 조사장님이 자리잡았습니다.
대편성을 마친 우리들의 좌대입니다.
조사장님의 대편성과 포인트입니다.
저의 포인트와 대편성입니다.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된 뜻밖의 조황에 많은 이들이 찾게 되었는데
한여름인 지난 7~8월에 하루 50여 수의 붕어가 쏟아져 나오면서
뭔 이변인가 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다만 씨알이 7~9치 정도로 작은 붕어들이 주종이었습니다.
비록 씨알은 잘지만 배스와 블루길 유입 이후 볼 수 없었던 조황이며
많은 이들이 거짓 조황이라고 말할 정도로 이변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이변은 올겨울 들어서도 이어졌으며
첫추위가 오기 전인 12월 초부터 역시 마릿수 붕어가 나왔습니다.
12월 말의 반짝 추위에 잠시 주춤했지만
1월 초에 다시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며
월척부터 사짜까지 굵은 씨알의 붕어들이 마릿수로 나왔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다시 한파가 찾아오며 조황은 주춤했고
1월 26일부터 낮 기온이 영상으로 돌아서며
낫마리 이지만 붕어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사진에 나온 붕어들은 지난 12월 부터
올 1월초에 나온 붕어들이라고 합니다.
지난 여름 잘잘한 붕어들이 마릿수로 나왔지만
겨울이 되며 사짜까지 나오는등 씨알이 굵어 졌다고 합니다.
요즘은 입질이 뜸하다고 사장님이 말씀하시지만
그래도 낮기온이 영상으로 돌았으니 작은 기대를가지고 찾은것입니다.
대물 붕어를 잡은 조사님들... (사진제공 : 하천낚시터)
수심이 깊다보니 대편성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이른 저녁 식사를 하고 바로 밤낚시 준비를 합니다.
바람 한 점 없고 낚시하기 더 없이 좋은 분위기입니다.
밤이 깊어 갑니다.
기온은 급강하 하며 텐트안에서도 춥네요.
밤이 깊어가며 기온은 큰 폭으로 떨어져
낚시대가 꽁꽁얼었습니다.
얼음 덩어리 낚시대를 만지기도 싫습니다.
하천 낚시터에는 전기 공급이 되어 있지를 않습니다.
그래도 LPG를 통한 난방은 되기에 따뜻하게 잘 수 있었습니다.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진 새벽시간입니다.
새벽 3시 30분이 되어갈 즈음에 한마디 정도 올리는 약한 입질이 있었고
챔질 하니 덜컹하는 느낌과 함께 뭔지 모를 물고기는 빠지고 말았습니다.
손끝에 느껴지는 힘은 아마도 붕어였을 것 같았습니다.
어렵게 찾아온 입질을 놓치고 나니 너무 아쉽습니다.
이후 살치가 한마리 올라 옵니다.
이번에는 끌고 들어가는 입질에 챔질하니
이런 누치가 나옵니다.
힘을 제법 쓰기에 붕어 인줄 알았습니다.
정면의 산자락으로 밝은 달이 지고 있습니다.
아무일 없이 동이 텃습니다.
아침 기온은 영하 8도...
이 정도 추위에도 얼음이 얼지 않는 충주호...
왜 그럴까요?
충주호는 매일 발전 방류를 합니다.
그러면 수위 변동이 잦고 흘러 내리던 물이
수문을 닫게 되면 수문에 부딪친 후 다시 상류로 흐르게 되겠지요.
그러다 보니 이 출렁이는 현상이 몇시간 지속되며
대류 현상이 일어 납니다.
이 대류 현상은 수온의 차이 때문에 일어나는 대류 현상과는 다릅니다.
물이 흐르지는 않기에 찌가 떠 내려 가지 않고
수위만 다르게 나타 납니다.
그래서 충주호가 잘 얼지 않는것 같다는 저의 이론입니다.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꽁꽁 얼어버린 아침입니다.
원앙인듯 한 한쌍의 새가 지나 갑니다.
보기만 해도 춥습니다.
그래도 붕어 한마리 확보했습니다.
조사장님이 모델로...
31cm의 월척 붕어입니다.
우리가 잡았으면 얼마나 좋을 까요?
전날 황사장님이 잡았다는 붕어였습니다.
밤 10시에 3.6칸대에 달아 놓은 글루텐으로 잡았다고 합니다.
바로 한 수를 또 걸었지만 이번에는 바늘털이에 떨구고 말았다네요.
이제 낮기온이 영상으로 돌아서고
이런 날씨가 3일이상 지속된다면 다시 붕어가 붙을 것 같습니다.
영하권의 날씨에도 물낚시가 가능한 이곳 충주호...
겨울이 가기전에 한번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