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28. 토요일
오전에 발리 우붓거리를 걷고
마켓에서 드림캐쳐와 사롱을 사기로 한다
몇 년 전 딸들이 이곳 발리에서 사 온 드림캐쳐가 창으로 들어오는 나쁜 기운만 가져간 게 아니라
먼지까지 다 가져갔는지
시커먼 때가 앉아있어 이번에 온 김에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우붓 뒷골목이 아기자기하고 마켓 건물도 색감이 아주 예쁘다
느릿느릿 구경도 하면서
드림캐쳐도 사고
사롱도 샀다
짠딸의 흥정력은 알아줘야 한다
우리 돈 2만 원을 불렀는데 5천 원에 샀으니
어이없이 부풀려 값을 부른 사람이나
부른 값의 4분의 1로 깎은 사람이나
점심 먹은 식당 '디스 이즈 발리'가
너무 예쁘고 음식주문방식이 재미있었다
사롱은 오후에 수영장 갈 때 두르고 가서 물 밖에 나왔을 때 덮고 있으니 체온유지에도 아주 유용하다
짠딸이랑 서로 자기가 고른 사롱이 더 예쁘다고 자랑이다
오후 해 질 녘까지 수영장에 있었다
늦은 오후엔 물이 따뜻하게 덥혀져 물속에 있으면 아늑하고 좋다
물속에 앉아 레몬맥주 마시며 책 읽는 기분 괜찮은데
가끔 책 던져놓고 사르락 사르락 물 가르며 돌아다니기
해가 지니 건조하고 시원한 바람이 분다
저녁 먹으러 갔다가
우붓의 거리를 산책했다
룸에 와서 몰골을 보니
캬~~~
내가 이러고 돌아다녔나 싶게 후줄근하다
전신마사지 마지막에
오일 묻은 손으로 머리를 꼼꼼히 눌러주더니
정수리 부분이 심하게 떡져있다
일주일은 안 감은 듯한 기름기 좔좔 흐르는 머리로
고급식당에서 밥을 먹었으니 이거 코리안망신은 아니었는지
이제 내일은 스미냑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