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태산은,
설악산 및 오대산과 가까워서,
주변을 조망하기가 정말 좋은 곳입니다.
뿐만 아니라,
아침가리골은,
여름 트래킹 코스로 너무 유명하고...
3둔 (살둔, 월둔, 달둔)
4 가리 (연가라, 아침가리, 적가리, 곁가리)는,
식량을 자급자족하며 숨을 수 있는,
오지 중의 오지를 말하는데...
그런 장소가,
방태산 자락입니다.
그래서,
이번 산행은,
적가리골을 다녀오는 것으로...
산을 찾아 가는 도중,
휴식을 위하여 고속도로 휴게소를 들렀더니,
이른 아침부터 공연이 한창이고...
휴게소는,
김밥을 팔지 않아서,
국수를 먹으며 공연 관람을...
한 가지 단점은,
공연 장소가 화장실 입구라서,
괜히 냄새가 나는 느낌이었고...ㅠ.ㅠ
참고로,
컵라면 혹은 즉석라면을 추천합니다. ㅎㅎ
모처럼,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산행을 열심히 하려 했더니...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날씨 예보에는,
비가 안 온다고 했지만,
부슬부슬 내리는 비는 야속하기만...
버스에서 내려,
한참을 걸었는데,
이제야 주차장 근처에 도착을...
그런데,
펜션에 투숙한 사람은,
아침부터 고기를 굽는데...
고기 굽는 냄새는,
산행을 당장 포기하고,
여기에 주저앉으라고 하는데...
고기의 유혹을 뿌리치고,
적가리골 계곡을 올라가는데...
커다란 뽕나무에는,
오디가 가득 열렸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여남은 개 따먹었더니,
정말 달콤했네요!!!
버스에서 내리고,
30분 가까이 걸어서,
드디어 주차장에 도착을...
예전에는,
여기에서 버스가 정차했는데,
공사 중이라 2Km 전에 내려서 걸어왔고...
암튼,
비옷을 뒤집어쓰고,
땀을 흘리며 올라가는데...
여기는,
적가리 계곡의,
이단 폭포입니다.
가물어서 그런지,
예전보다 수량은 많이 적었지만...
내려오면서 찍은 사진을 보면,
오늘 내린 비로 인해,
수량은 두 배쯤 늘었고...
아직도,
등산로 입구는 멀었는데,
길가에는 함박꽃이 수줍게 피었고...
비만 없다면,
활짝 핀 모습이,
정말 이쁠 텐데!!!
암튼,
지루한 아스팔트 길은,
한 시간 째 걷는 중입니다.
드디어,
등산로 입구에 도착을...
버스에서 내리고,
한 시간 동안 3Km 넘게 걸었고...
암튼,
지금부터 2Km만 걸으면,
매봉령에 도착합니다.
숲 속으로 접어드니,
초롱꽃이 반겨주고...
초롱꽃이 피었다는 것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한 다는 것인데...
조만간,
금강초롱을 만나러,
설악산도 들러야겠네요!!
추적추적 내린 비로 인해,
겉옷은 이미 다 젖었고...
우비의 완벽한 방수 기능으로 인해,
속옷은 땀으로 범벅이 됐고...
즉,
이렇게 멋진 길을 걷는데,
내 몸은 땀과 물로 범벅이 됐다는 것...
개울가에는,
백색의 가녀린 꽃이 피었는데...
이름은,
'산꿩의 다리'라고 하는데,
뭘 봐서 그런 이름이??
암튼,
이름과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도도한 모습으로 홀로 피어 있고...
정상으로 가는 길은,
짧은 평지 구간이 지나고,
급경사 구간을 올라야 하는데...
습한 날씨와,
추적추적 내리는 비로 인해서,
최악의 상황이었고...
차라리,
비가 많이 오면,
미련 없이 하산을 했을 텐데...
경사가 가파른 구간을,
1Km 가까이 올라야 하는데...
일부 구간은,
계단도 있지만,
대부분은 돌멩이에 나뭇잎이 덥혀있고...
그래서,
오르막임에도 불구하고,
미끄러지기 일쑤였네요!!!
드디어,
1차 목적지인,
매봉령에 도착했는데...
일부 산객들은,
간이 천막을 마련하고서,
점심 식사에 여념이 없는데...
난,
식사는 고사하고,
잠시 숨고를 겨를도 없이,
구룡덕봉으로 올랐고...
구룡덕봉까지는,
아직 1Km 이상 더 올라가야 하는데,
등산로는 이제 처녀귀신의 놀이터로 변했고...
날씨는,
내가 바꿀 수 없지만,
산에 오지 않으면 이 꼴은 안 봐도 될 듯...
두 달 가까이,
매주 주말이면 비가 와서,
이런 상황은 이제 그만 봤으면 하네요!!
그나마,
구룡덕봉까지는,
완만한 능선 길이라서 다행이지만...
길에는,
비와 나사이를 질투하는,
안개가 자욱하기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치 있는 오솔길은,
걷는 즐거움을 전해주었고...
드디어,
구룡덕봉이 지천인데...
평소에는,
이즘에 올라서면,
설악에서 오대산까지 조망이 가능하지만...
오늘은,
지척에 있는 임도도,
등산로와 구분이 안될 정도였고...
여길 오기 전에,
오른편 등산로를 진입하여,
구룡덕봉 정상을 올랐어야 하는데...
안개가 자욱하여,
등산로를 지나처서,
어느새 여기까지 와버렸고...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려서,
구룡덕봉으로 찾아갑니다.
봉우리라 해도,
이런 모습이 전부인데...
여길 오면 어떻고,
모르고 지나친다고 해도,
특별할 것도 없는데...
암튼,
여기까지 왔으니,
인증을 마치고 다음 봉우리로...
사실,
구룡덕봉 가는 길은,
임도가 너무 잘돼 있어서,
대부분 사람들은 그냥 지나치고...
그래서,
짧은 구간이지만,
등산로는 이런 모습으로...
어째튼,
수풀을 헤치고서,
다시 임도를 지나 방태산 주억봉으로...
산에는,
산당귀가 지천으로 널렸고...
봄에 왔다면,
어린 새순을 한 움큼 뜯었을 텐데...
지금은,
먹을 수는 없으니,
향만 맡고서 지나쳤고...
여길 기준으로,
오른쪽은 오대산이고,
왼쪽은 방태산을 지나 설악까지 보이는데...
오늘은,
오른쪽도 구름이고,
왼쪽도 역시나...
더구나,
전방이라도 보이면 좋으련만,
그마저도 뿌연 상태이고...
여길 처음 왔을 때는,
여기가 구룡덕봉이라 생각하고,
혼자 인증을 남기기도 했는데... ㅋㅋ
오래전 일이라서,
가물가물한데 다가,
안개까지 있어서 기억은 거의 없고...
그래도,
이 자리는 밥도 먹고 인증도 했던 곳이라,
유일하게 선명한 기억이... ㅎㅎ
한참을 걸었지만,
대부분의 풍경은 이런 모습이고...
일부 바위 구간이 있지만,
대부분은 완만한 수풀구간이네요!
모든 잡념을 버리고,
생각 없이 걷기에는 최고였고... ㅎㅎ
산을 걷다 보면,
주변에 있는 산도 보고,
멋진 산세를 보며 감탄도 해야 하는데...
그렇게 산을 즐기는 곳이,
바로 방태산 능선 코스임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말없이 묵묵히 걷기만 했고...
더구나,
잠시 엉덩이라도 붙이고 쉬려 해도,
모든 곳이 축축해서 그럴 수도 없네요!!!
드디어,
주억봉에 왔지만,
반겨주는 것을 범꼬리뿐이고...
어라,
범의 꼬리만 있는 줄 알았는데,
산당귀가 지천으로 자라고 있고...
날씨는 이 모양이지만,
범꼬리와 산당귀는,
즐겨야 한다는 조언을... ㅎㅎ
여기는,
진짜 봉우리가 아니라,
사람이 많이 찾아오니,
넓은 장소에 그냥 설치해 둔 정상목이고...
그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기에서 인증을 하고,
탁 트인 주변을 감상하는데...
오늘은,
비가 와서 그런지,
사람도 없네요.
십여 미터 떨어진 곳에,
진짜 정상석은 있지만...
주변이 나무로 가려져 있어,
사람들은 별로 찾지 않는 곳이고...
그래도,
여기까지 둘러보고,
산을 내려가려 합니다.
산행을 시작하고,
아무것도 먹지 못했더니,
너무 허기가 밀려와서 오이를 꺼냈는데...
집에서 씻지 않았음에도,
흐르는 빗물이 오이를 씻어주는데...
앉지도 못한 채,
길가에 우두커니 서서,
이걸 깨물고 있자니 슬프기만 했고...
이런 날 바라보던 쥐오줌풀이,
배고프면 울지 말고 그냥 먹으라고...
아마도,
빗물이 흘러내리는 걸 보고,
울면서 먹는 줄 알았나 봅니다. ㅎㅎ
암튼,
비로 인해서,
별의별 상황을 다 겪었고...
내리막 길은,
내리는 비로 인해서,
조그만 개울이 되었고...
그래도,
이 정도 길은,
처벅처벅 걸을 수 있으나...
정말 심각한 것은,
비가 아니라 흙이 문제였으니...
돌이 없고,
흙으로 된 구간은,
이런 모습입니다.
한 겨울도 아닌데,
길은 빙판처럼 미끄럽고...
더구나,
진흙 구간이라도 나오면,
어쩔 줄 몰라서 쩔쩔매야 했고...
그나마,
경사가 가파른 구간은,
계단으로 만들어 놔서,
조금이나마 수월했고...
그런데,
내려가는 길은,
끝이 보이질 않네요...
다리도 성하지 않는데,
이런 길을 한 시간 남짓 걸으려니,
여러모로 힘들었고...
이 계단을 끝으로,
드디어 어려운 구간은 끝이 나고...
이제는,
어려운 구간은 없고,
완만한 코스를 내려가면 되지만...
남은 거리가,
너무 길다는 단점이...
오솔길을 걸어가는데,
소나무 한 그루가,
특이한 모습으로 자라고...
대부분의 소나무는,
하나의 줄기에 가지가 뻗는 구조인데...
이 나무는,
가지 두 개가,
엄청 크게 자랐고...
비 내리는 숲은,
조금은 몽환적인데...
어쩌면,
나름 운치를 논할 수 있지만,
실제는 지루하고 고된 빗길의 연속이고... ㅎㅎ
암튼,
그럴싸한 숲을,
부지런히 걸었고...
분명,
여길 지나서 오를 때에는,
물이 한쪽 구석에 조금뿐이었으나...
그사이 내린 비로 인해,
물이 제법 많이 흐르고...
많은 정도가 아니라,
제법 웅장한 소리가 들려오고...
계곡은 금세 끝이 나지만,
정말 지루한 아스팔트 내리막은,
가도 가도 끝이 없고...
암튼,
아직도 우비를 버리지 못한 채,
지팡이에 의지 해서 하산 중이고...
아직도,
산행 완료지검까지는,
4Km를 더 걸어야 합니다.
올라가면서,
이 폭포를 지났는데...
폭포의 수량이,
두배로 늘었고... (7번 사진 참고)
역시,
계곡에 비가 내리면,
수량이 급격하게 증가하네요!!!
드디어,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허기도 문제이지만,
신발이며 모든 것이 젖었는데...
짜증 나게,
하늘은 점차 개고 있네요!!
지금부터는,
버스 타는 곳까지 걷는 동안,
산골 마을의 이런저런 풍경입니다.
10개 정도 되는 비닐하우스에는,
울릉도 득산물인 명이나물이 가득하고...
아마도,
고깃집에서 먹는 모든 산마늘은,
이런 곳에서 재배한 것일 듯...
사과는,
더 이상 경상도 지방 특산물이 아니라,
강원도가 대세인 듯합니다.
어딜 가든지,
사과나무는 빠지지 않고...
암튼,
기후 변화라고 하지만,
너무 급격한 변화인 듯...
역시,
강원도는 감자가...
농부는,
조만간 감자를 캐서,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 듯하고...
그런데,
이렇게 많은 감자는,
누가 캐려나??
산골 마을이라 그런지,
다양한 농산물을 기르고 있는데...
이 나무는,
사시가 없는 엄나무입니다.
엄나무 순이 좋다고 하니,
가시 없는 엄나무가 덩달아 인기인 듯...
지루한 산행을 마치고,
드디어 시원한 계곡에 발을 담궜는데...
발은,
퉁퉁 불어서,
금세라도 터질 듯하고...
암튼,
비와 함께한,
지루한 산행을 마치며...
방태산이 유명하다 보니,
첩첩산중에 버스가 2대씩이나...
심지어,
버스가 회차할 공간도 없는데,
서로 길을 막고 있고...
암튼,
여름이 무르익어 가니,
계곡을 찾는 사람이 많아진 듯...
점심은 오이 한 개,
집에 가는 버스에서,
'졸리면 쉬어 과자' 한 개...
요기가 될지는 몰라도,
비에 젖은 빵으로 한 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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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면,
어김없이 내리는 비로 인해,
산행은 점차 힘들어지고...
장마가 지나고,
무더위가 올 때까지,
잠시 산행을 멈춰야 할 듯...
암튼,
짓궂은 날씨로 인해,
산행이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쉬운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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