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子曰 君子周而不比 小人比而不周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두루 조화를 이루고 편당를 형성하지 않으며, 소인은 편당를 형성하고 두루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고 하셨다.
周, 普徧也. 比, 偏黨也. 皆與人親厚之意, 但周公而比私耳. 周는 보편적인 것이다. 比는 편당한다는 말이다. 모두 남과 더불어 친하고 두텁게 지낸다는 뜻이나, 다만 周는 공평하지만, 比는 사사로울 따름이다.
朱子曰 比之與周 皆親厚之意 周則無所不愛 爲諸侯則愛一國 爲天子則愛天下 隨其親疎厚薄無不是此愛 若比則 只是揀擇或以利或以勢 一等合親底 他却自有愛憎 所以有不周處 又曰 大槪君子心公而大 所以周普 小人心狹而常私 便親厚也 只親厚得一箇 주자가 말하길, “比는 周와 더불어 모두 친함이 두텁다는 뜻이다. 周의 경우는 사랑하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니, 제후가 되어서는 나라 전체를 사랑하고, 천자가 되어서는 천하를 사랑하는 것이다. 그 親疎와 厚薄을 따라서 이러한 사랑이 아닌 것이 없다. 만약 比라면 단지 가려서 택하는데, 혹은 이로움으로써 하고 혹은 권세로써 하니, 마땅히 친하게 지내야 할 하나의 등급일지라도, 그것에는 저절로 사랑하고 미워함이 있으니, 이 때문에 두루 공평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또 말하길, “대개 군자의 마음은 공평하면서도 크기 때문에, 두루 보편적인 것이고, 소인의 마음은 좁고 항상 사사롭기 때문에, 친밀함이 두텁다고 하지만, 겨우 하나와 친밀함이 두터울 수 있을 뿐이다.”라고 하였다.
周比相去不遠 須分別得大相遠處 周則徧及天下 比則昵於親愛 無一人使之不得其所 便是周 但見同於己者 與之 不同於己者 惡之 便是比 君子好善惡惡 皆出於公 用一善人於國於天下則 一國天下享其治 去一惡人於一鄕一邑 則一鄕一邑受其安 豈不是周 若小人 於惡人 則喜其合己 必親愛之 善人與己異 必傷害之 此小人比而不周也 周와 比는 서로 거리가 멀지 않지만, 반드시 서로 크게 먼 부분을 분별해야만 한다. 周는 곧 천하에 두루 미치고, 比는 친애하는 사람에게만 친밀한 것이다. 한사람이라도 제 자리를 얻지 못하게 함이 없는 것이 바로 周이고, 단지 자기와 같은 자를 보면 함께 하고 자기와 다른 자는 미워하는 것이 바로 比이다. 군자가 선을 좋아하고 악을 미워하는 것은 모두 공평함에서 나오는 것인데, 선한 사람 하나를 나라와 천하에 기용하면, 나라 전체와 천하가 잘 다스리는 그 혜택을 향유하고, 악인 하나를 하나의 향이나 읍에서 제거하면, 곧 향이나 읍 전체가 그 편안함을 받으니, 어찌 두루 통함이 아니겠는가? 만약 소인이라면, 악인에 대하여 그가 자신과 부합하는 것을 기뻐하여 반드시 그를 친애할 것이고, 善人이 자기와 더불어 다르면 반드시 그를 해치고자 할 것이니, 이것은 바로 소인이 편당하여 두루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君子立心自是周徧 好惡愛憎一本於公 小人惟偏比阿黨而已 군자가 마음을 세우면 저절로 두루 널리 통하니, 좋아하고 미워함과 사랑하고 증오함이 하나같이 공평함에 뿌리를 두고 있고, 소인은 오직 치우쳐 아부하고 편당할 따름이다.
南軒張氏曰 君子小人之分 公私之間而已 周則不比 比則不周 天理人欲不並立也 君子於親疎遠近賢愚 處之無不得其分 蓋其心無不溥焉 所謂周也 若小人 則有所偏係而失其正 其所親暱 皆私情也 所謂比也 남헌장씨가 말하길, “군자와 소인의 구분은 공과 사의 차이일 뿐이다. 두루 통하면 편당하지 않고, 편당하면 두루 통하지 못한다. 天理와 人欲은 나란히 서지 못하는 것이다. 군자는 親疎와 遠近, 그리고 賢愚에 대하여 대처함에 제 본분을 얻지 못함이 없는데, 대체로 그 마음이 넓지 않음이 없기 때문일 것이니, 이른바 周라고 하는 것이다. 만약 소인이라면, 치우쳐 얽매인 바가 있어서 그 올바름을 잃는데, 그가 친밀하게 하는 바는 모두 사사로운 情일 뿐이니, 이른바 比라고 하는 것이다. |
2 | ○ 君子小人所爲不同, 如陰陽晝夜, 每每相反. 然究其所以分, 則在公私之際, 毫釐之差耳. 故聖人於周比, 和同, 驕泰之屬, 常對擧而互言之, 欲學者察乎兩閒, 而審其取舍之幾也. 군자와 소인이 행하는 바가 다른데, 마치 음양과 밤낮처럼 매번 상반된다. 그러나 그것이 나뉘는 이유를 연구해 보면, 곧 공과 사의 사이에서 터럭 하나의 차이가 있을 따름이다. 그래서 성인께서 周와 比, 和와 同, 驕와 泰 같은 것들에 대하여 항상 대조하여 번갈아 말씀하신 것은 배우는 사람이 이 둘 사이를 잘 살펴서 그 취사의 기미를 살피기를 바라신 것이다.
問取舍之幾 當在思慮方萌之初 審察之否 朱子曰 致察於思慮 固是 但事上亦須照管 覺得思慮處失了 便著於事上看 便舍彼取此 누군가 묻기를, “취하고 버리는 기미란 마땅히 思慮가 바야흐로 싹 트려 하는 처음에 그것을 살펴보아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라고 하였다. 주자가 말하길, “사려함에 살피기를 지극히 하는 것은 본래 옳은 것이다. 다만 일 위에서도 또한 반드시 살펴서 단속하여야 한다. 사려하는 부분에서 잘못하였다고 느꼈다면, 곧 일 위에 붙어서 살펴보는데, 그러면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雲峯胡氏曰 君子小人公私相反 而聖人歷擧周比等之相似者言之 蓋相反者其情易知 相似者其幾未易察 故拳拳欲學者致審焉 운봉호씨가 말하길, “군자와 소인은 공사가 상반되나, 성인께서 하나하나 周와 比 등 비슷한 것들을 들어서 말씀하신 것은, 대체로 상반된 것은 그 사정을 알기가 쉽지만, 서로 비슷한 것은 그 기미를 살피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배우는 자가 살피기를 지극히 하기를 진심으로하게 바라신 것이다.”라고 하였다.
新安陳氏曰 通書曰 幾善惡 幾者善惡所由分之微處也 上文公私之際 卽所謂兩間 毫釐之差 卽所謂幾 學者當審察於幾微處 而取其公舍其私 周比和同驕泰 三章皆當如此看 以此章擧首 故於此包括言之 신안진씨가 말하길, “통서에 이르길, 幾善惡이라 하였는데, 幾라는 것은 선악이 이로 말미암아 나뉘는 미세한 부분이다. 윗글의 公私之際는 곧 이른바 둘 사이라는 것이고, 毫釐之差는 곧 이른바 幾라는 것이다. 배우는 자는 마땅히 은미하여 드러나지 않음의 부분을 살펴서 그 공을 취하고 그 사는 버려야 한다. 周와 比, 和와 同, 驕와 泰 3장은 모두 마땅히 이처럼 살펴봐야 한다. 이 장을 처음으로 거론하였기 때문에, 여기에서 그것들을 포괄하여 말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