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질 듯한 두통에 구토까지…방울토마토에 무슨 일이
세척 후 먹은 경우에도 증상 보여
식약처 "다수의 유사 신고 접수돼"
최근 방울토마토를 먹은 뒤 구토 증세를 보이는 사례가 증가해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29일 연합뉴스와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의하면 최근 방울토마토를 먹고 구토를 하거나 입과 목에서 칼칼한 느낌이 계속된다는 사례가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방울토마토 섭취 후 구토·메스꺼움·칼칼함 등 느껴
[사진출처=픽사베이]
특히 올해 2월~3월 사이에 포털 사이트 네이버가 운영하는 '지식 IN'에는 방울토마토를 먹고 구토를 하거나 메스꺼움을 느꼈다는 글이 집중적으로 올라와 있다.
한 누리꾼은 "방울토마토를 먹고 나니까 입이랑 목구멍이 너무 쓰고 토할 것 같았다"며 "몇 분 후 토를 했고, 그 뒤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라고 밝혔다.
다른 누리꾼은 방울토마토를 먹고 목에 화한 느낌이 들고 토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체한 증상으로 추측하고 손까지 따봤지만, 이러한 증상이 계속된다며 조언을 구했다.
[이미지 출처=포털 사이트 캡처]
다수의 맘카페에서도 비슷한 증언이 잇따랐다. 어린아이와 함께 간식으로 방울토마토를 먹었는데, 아이와 어른 모두 메스껍거나 구토 증상을 보였다는 사례다. 아이와 같이 먹는 간식이기에 꼼꼼히 세척까지 했다며 의아함을 내비쳤다.
한 임신부 누리꾼은 취식 중 이상한 맛이 나 불안한 마음에 억지로 토를 하기도 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 맘카페 이용자 A씨는 "동네 청과물점에서 파는 일반 방울토마토인데 먹다 보니 맛이 씁쓸했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열댓 개 먹고 10분~15분 정도 지나 메스껍기 시작하더니 계속 토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119에 전화하니 금식하고 1시간 뒤에도 계속 토하면 응급실에 가라고 했다"며 "다행히 괜찮아졌지만, 방울토마토에 배신당한 기분"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사례에 다른 누리꾼들은 토마토가 덜 익으면 '솔라닌'이라는 독성 성분이 미량 함유돼 있을 수 있다는 정보를 공유했다. 그러나 최근 구토 증세를 일으킨 사람들은 잘 익은 빨간색 토마토를 먹었다고 증언해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식약처, "다수의 신고 접수 후 조사 중"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관련 피해 신고들이 여러 건 접수돼 원인 파악에 나섰다.
식약처 관계자는 "최근 초등학교 급식 관련해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어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라며 "이렇게 토마토를 먹고 구토 증세가 잇따른 경우는 흔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유가 무엇인지 다른 부처 의견도 문의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고 있다"라며 "원인을 알아야 구체적인 가이드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방울토마토의 솔라닌과 구토 사이에 약간의 개연성은 있지만, 단정 지어 말하기는 이르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례와 같이 방울토마토를 먹고 구토를 했거나 메스꺼움 등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났다면 부정·불량식품 신고 전화 1399(무료)로 접수할 수 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