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숙박 시설, 직원들이 ‘가족 펜션’처럼 썼다
김경필 기자
입력 2023.08.02. 14:39
업데이트 2023.08.02. 17:36
정승윤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이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립공원 생태탐방원 생활관 예비숙소 부정사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3.8.2/연합뉴스
국립공원공단 직원들이 국립공원 내 고급 숙박 시설을 공짜로 이용하거나, 아는 사람에게만 무단으로 빌려줘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시설들은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지은 것이지만, 일반 국민들은 통상적으로는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시설이었다. 일반 국민들은 이들이 사용한 시설보다 못한 시설을 돈을 주고 예약해서 써야 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일 “국립공원공단이 운영 중인 국립공원 내 생태탐방원에서 예비로 보유하고 있는 객실을 소속 직원들이 사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조사한 결과, 생태탐방원 5곳에서 14차례에 걸쳐 공단 직원 및 가족들이 예비 객실을 사적으로 사용하거나, 퇴직한 직원 등에게 무료로 이용하도록 특혜를 제공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국 국립공원 가운데 북한산·지리산·소백산·설악산·한려해상·무등산·가야산·내장산·변산반도 등 9곳에서는 생태탐방원이 조성돼 있다. 국립공원의 자연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다. 국립공원공단은 생태탐방원마다 15~30개의 객실을 갖춰 놓고, 공단이 운영하는 생태 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내방객들이 객실에 묵을 수 있게 하고 있다. 객실에 투숙하려면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해야 하고, 1박에 최대 13만2000원을 내야 한다.
공단은 각 생태탐방원에 ‘예비 객실’을 1채씩 두고 있다. 일반 객실에 문제가 생겼을 때 투숙객에게 대체용으로 제공하기 위한 시설이다. 이 예비 객실은 8인용 독채 한옥으로, 각 생태탐방원의 객실 가운데 가장 크고 좋은 시설이라고 한다.
그런데 권익위가 조사해 보니, 공단 직원들은 이 예비 객실을 직원 가족용 무료 펜션처럼 쓰고 있었다. 지리산생태탐방원은 지난 5월 지리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장의 청탁을 받고 이 예비 객실을 2차례에 걸쳐 무료로 쓰게 해줬다. 다른 직원 4명도 올 상반기 동안 이 객실을 한 차례씩 무료로 썼다. 설악산생태탐방원은 퇴직한 직원의 청탁을 받고 이 직원에게 지난 4월과 5월 각각 1차례씩 예비 객실을 공짜로 내줬다. 한려해상생태탐방원 원장도 지난 5월 가족들과 함께 무료 숙박을 했다.
권익위는 이런 예비 객실의 존재가 외부에는 알려져 있지 않았고, 공단이 다른 일반 객실과 달리 예비 객실에 대해서는 숙박 기록을 남기지 않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공단 직원들이 마음대로 쓸 수 있었다는 것이다.
공단 직원들의 무단 사용은 한 생태탐방원을 방문한 일반 시민의 신고를 계기로 권익위가 조사에 나서면서 드러났다. 이 시민은 ‘나는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서 투숙하는데,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고 투숙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고 신고했다고 한다.
권익위는 이런 부정 사용이 최근 6개월간 14차례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또 “공단 직원들의 예비 객실 사적 사용은 과거부터 관행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공단이 예비 객실에 대한 투숙 기록을 아예 남기지 않아, 지난해까지의 부정 사용 사례는 밝혀내지 못했다.
권익위는 국립공원공단의 상급 기관인 환경부에 공단 직원들의 부정행위를 통보하고, 공단을 감사하라고 요구했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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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yhs
2023.08.02 14:47:08
이런 제 길..... 국립 공원의 수목립을 이용할려면 월 초에 오픈런을 해야 하는데 도데체 이나라의 공무원이라는 인간들은 누구를 위한 공무원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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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부
2023.08.02 19:13:14
문재인 좌파 민주당 정권 5년 동안 구석구석 썩지 않은 곳이 없으니 이 나라를 바로 세우려면 5년으로 부족할 듯 싶다.
묘향산 도사
2023.08.02 18:25:19
공무원 니들 못살겠다고. 죽겠다매? 인간들이니?
여명
2023.08.02 17:52:39
햐~~~ 예약이 안되는이유가~~
철원
2023.08.02 17:45:53
분노한 심정은 백분 공감하고 잘못한 자들은 엄벌해야 하지만 미꾸라지 몇마리로 전체 공무원을 욕하지는 마십시다
빨간애들 없는 나라
2023.08.02 15:48:01
이짓거리 한거 하루이틀이. 아니다 5년전에도. 지금도. 지들. 휴양지로 쓴다. 모조리. 갈아 치워라
라일드
2023.08.02 15:24:50
공무원 아니고, 공단 직원입니다
쐬소리
2023.08.02 14:51:42
대한민국은 무법 천지, 불법 공화국이다 . . . 신문을 펼치기 겁나고 무섭다 . . . .
BIG-TREE
2023.08.02 14:55:22
일반인은 하늘의 별따기로 예약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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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이어
2023.08.02 19:49:36
아주 오랜 관행이어었지요. 여행길에서 저도 혜택을 받아 봤어요. 국립공원관리공단 가족을 위한 룸이 있다고...
신촌인
2023.08.02 17:33:02
이런 보이지 않는 혜택을 받는 사람들이 싫어요를 눌렀겠지요^^ 이 이슈가 잠잠해질 때까지 한 반년은 이용하지 못할테니까요.
코스떼
2023.08.02 17:21:23
여기서 싫어요를 누른 인간은 무뇌아인가?
나초
2023.08.02 14:49:36
고양이가 생선가게를 맡고 있는 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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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보이
2023.08.02 15:04:32
나라가 돈이 없는게 아니고 도둑넘들이 너무 많아서 그렇다는 어느 분 말씀이 생각나네요. 철밥통 공무원들 공짜 좋아하고 복지부동 무사안일 내로남불의 화신들... 공무원은 3류고 정치하는 것들은 4류라고 하신 삼성의 고 이건희 회장님 말씀이 딱 들어 맞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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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2
2023.08.02 15:28:23
아, 맞어 이거 진작에 손 봤어야 해요. 소문이 무성했죠. 일반인은 예약이 안돼요. 다 날려 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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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의나무
2023.08.02 14:59:14
공무원들이란 공짜를 기가 맥히게 알고 이용하지 이것뿐이겠어? 세금내는 국민은개돼지가재붕어. 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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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da
2023.08.02 14:53:18
다 아는 사실인데 예약은 아는 공무원을 통해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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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2023.08.02 15:39:29
그것도 고위공무원~~~그래야 청탁이 쉽다
Pear
2023.08.02 15:01:59
아, 진짜 우리나라 공무원이라는 인간들 제대로 된 놈이 정말 한놈이라도 있기나 한걸까....어째 저리 다 썩어문드러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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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2
2023.08.02 15:16:50
어휴... 모두 도둑들 뿐이구나. 틈만 나면 나라를 빨아 먹고 이용해 먹는 자들, 버러지 보다 못한 자들... 윤정부는 나라 기강을 바로 세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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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비노니그로
2023.08.02 15:14:13
곳곳에서 뮨죄명의 썩은내가 진동하는구나.........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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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한가운데
2023.08.02 15:03:57
예약을 하려니 예약이 끝났다니 뭔가 수상하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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쨩돌
2023.08.02 15:16:55
나라 곳곳에 카르텔에 국가것은 내것인냥 갑질에 공짜 무 이단 조직들이 다있었나. . 들어낼 사람 집에 보내고 비워진 책상에는 새로운 젊은 MZ 실업자중 능력있는 자격자 체워라. . 특히 지방 공무원들 완전기 니나노판 아니었나 싶네. .새로운 사회 공무원들 문화 기강 다잡아 조성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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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briel
2023.08.02 15:13:09
그 예비객실이라는 게 애초부터 저런 용도로 지어진 거네. 나라곳곳이 썩어있었는데 지금이라도 하나씩 드러나니 그나마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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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회
2023.08.02 15:14:14
문재인 정부 5년 안 망쳐놓은것이 전혀 없구나. 진짜 인종청소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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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최
2023.08.02 15:08:13
김명수와 그 며느리도 지인들을 공관으로 불러 파티를 열었죠.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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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재규어
2023.08.02 15:08:07
산림청의 비리 제보 받아봐라. 장난 아닐 거다. 감사원에서 바쁘겠지만, 그 동안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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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만다88
2023.08.02 15:16:43
그것도 그렇지만 전국 곳곳에 웬 호화리조트 콘도가 국회의원 철도공사 등등 세금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만을 위해 지어져야 하는 지 궁금합니다. 일반인은 성수기 강원도 숙박구하기 힘든데 말입니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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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영아리
2023.08.02 15:09:33
어쩐지 접속 자체가 어렵더라.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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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
2023.08.02 15:19:22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 뭉가 임명한 놈들 어디 도덕성있나 빨리 파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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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머리할
2023.08.02 15:23:09
공무원이라고 다 저런 짓하는건 아니나, 저 담당직원은 중징계로 6개월 감봉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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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껍이
2023.08.02 15:23:13
지들끼리 나눠먹고 노나먹고 다 해쳐드셨으니 국민들에게 돌아갈 자리가 어디있겠나? 그냥 나눠먹는 그들..... 그냥 다 국민하자.... 국민가지고 장난치는 사람들 하지말고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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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umol
2023.08.02 15:07:00
참 골고루한다..아직도보면공공기간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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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스김
2023.08.02 15:17:12
지금이라도 청구하라.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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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대한민국
2023.08.02 15:33:45
값비싼 사설도서관을 이용할 수 없는 가난한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새벽부터 밤늦게 까지 불을 밝혀야 할 공공도서관이 공무원들이 운영하다 보니, 공무원들이 출근하는 9시에 문을 열고, 공무원들이 점심식사하는 시간인 12시부터 1시까지는 열람실도 폐쇄하고, 공무원들이 쉬는 공휴일에는 문을 닫는다. 공공도서관이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이곳에서 편하게 근무하는 공무원들을 위한 시설로 전락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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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 chan
2023.08.02 15:43:04
나라의 공공자산을 사유물로 하는게 어디 국립공원관리공단 뿐인가. 자기회사 출신들 끼리 짜고 철근 빼먹는 LH, 태양광 보조금 나눠먹는 한전, 휴게소 나눠먹는 도로공사, 심지어 자기 자식들 채용해주는 선관위, 금융회사 감사자리를 독식하는 금융감독원까지도.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이라고 예외이겠나. 그래서 모든 공적조직은 줄이는게 정답이고, 견제와 감시가 반드시 뒤따라야한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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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mster
2023.08.02 15:27:30
저건 조족지혈에 불과하다. 관련 공무원들이 대한항공 비즈니스석 일등석 자가용처럼 이용하는 실태부터 전수조사해봐라. 대한항공이 늘 적자를 면치못하고 고객서비스가 나날이 부실해지는 이유가 여럿 있겠지만 그중 대표적인 하나이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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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대한민국
2023.08.02 15:30:57
공단 직원들이 왜 수목원을 직접 운영해야 하나? 공무원들이 왜 공공도서관을 직접 운영해야 하나? 국민들이 직접 이용하는 편익시설들은 제발 민간에 위탁운영해라. 공공기관들이 잘하는 분야도 있지만 이른 편익시설 운영은 민간이 훨씬 더 운영을 잘한다. 제발 공공이 모든 것을 운영해야 한다는 발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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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
2023.08.02 15:43:10
국민 체육 진흥공단, 각 지자체 시설관리공단, 국립공원 관리공단 공무원 파견 나가서 근무하는곳은 다 똑같다. 일반국민이 한번 사용 할려고 하면 진짜 하늘의 별따기보다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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잣나무
2023.08.02 15:38:56
뭘..그정도 가지고 ... 대장동 그 분을 보라. 1000억을 먹고도 국회의원에, 당대표까지 하고 관련자 수명이 자살당했는데 숙박시설좀 사용한 것 가지고 시비하다니....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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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해인
2023.08.02 15:33:05
성수기나 주말예약은 무조건 없다. 예약시간 1초만에 클릭하고 들어가면 이미 예약 끝이라는 자막이 뜬다. 그러고 동네유지급이나 심지어 공무원 사돈쯤만되도 언제든지 이용 가능하다. 그런게 다 이유가 있었던거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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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러리조선
2023.08.02 15:20:53
이런 짓들이 국립공원에만 해달될까? 전국에 있는 등대옆 숙박지는 해수부 공무원들의 전용 피서지..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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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화
2023.08.02 15:27:26
국립공원이용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별따고 있던ㄴ들 따로 있었네. 색출해서 능지처참이 답.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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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좋아
2023.08.02 15:45:24
아~이래서 예약이 힘 드는 이유가 있었네. 아 정말 욕 나온다 개 OO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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