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므온과 안나가 보여준 삶(눅2:22-39)
갈등
1. 2023년 마지막 날, 송년 주일입니다. 오늘 저녁 11시에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며 새해를 맞이합니다.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한 해를 보내고 또 새해를 맞이합니다. 지나는 과정은 늘 힘들지만, 지내고 나면 오직 하나님께 감사를 드릴 것뿐입니다. 성탄 후 첫 주일에 누가복음 2장을 읽었습니다. 성탄 후 정결 예식의 날이 되어 요셉과 마리아 부부가 아기 예수를 안고 성전에 나왔어요. 정결 예식은 율법에 남자 아이의 경우 산후 33일(부정한 기간까지 40일)-여자 아이의 경우 66일(부정한 기간까지 80일) 후에 갖게 되었습니다.
산모를 보호하는 법이었어요. 레12:1-8에 잘 나옵니다. 우리나라도 전통적으로 삼칠일이라고 해서 생후 21일 동안 산모가 움직이지 않게 보호하고, 또 외부인들이 출입하지 못하도록 집 문 앞에 금줄을 치기도 했어요. 남아를 낳으면 숯덩이와 빨간 고추를, 여아를 낳으면 생솔 가지와 숯덩이를 걸었습니다. 마리아가 예수님을 낳고 40일 만에 성전에 나왔습니다. 23절에 정결 예식의 의미를 말씀합니다.“이는 주의 율법에 쓴 바 첫 태에서 처음 난 남자마다 주의 거룩한 자라 하리라 한 대로 아기를 주께 드리고.”
2. 첫 태생 이야기를 합니다. 구약에서 첫 태생은 모두 하나님의 것으로 여겼습니다. 출13:2, 12,“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사람이나 짐승을 막론하고 태에서 처음 난 모든 것은 다 거룩히 구별하여 내게 돌리라 이는 내 것이니라 하시니라.”이 율법의 유래는 출애굽 역사에서 시작되었어요. 유월절 사건 이야기입니다. 하나님께서 애굽 왕 바로에게 내 백성 이스라엘을 보내라는 명령을 아홉 번이나 했지만 듣지 않았어요. 아홉 번의 혹독한 재앙을 당하고도 바로의 마음이 완강하여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바로의 아들을 비롯한 모든 애굽인들의 장자와 애굽 소유의 짐승들 첫 새끼들을 모두 죽이는 장자 재앙을 내리셨습니다. 이때 신비롭게도 같은 애굽 하늘 아래에 있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장자들과 그들이 소유한 짐승들은 하나도 죽지 않았어요. 그들의 집에 양의 피를 적신 끈을 집 문에 걸어서, 그 피를 보고 하나님의 천사들이 재앙을 내리지 않고 넘어갔습니다.(유월절이라는 이름의 유래) 이 재앙을 계기로 바로의 마음이 더는 버티지 못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을 떠나도록 허락했습니다. 애굽 사람들도 이스라엘 사람들이 제발 이곳에서 나가달라며 은금 패물이며 좋은 옷들을 주었어요.
3. 참 신비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 유월절 사건으로 이스라엘의 출애굽이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이 날을 이스라엘이 영원토록 기념하라고 명령하셨어요. 그리고 이스라엘의 장자들과 짐승의 첫 새끼 모두는 하나님의 것이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첫 태생이 모두 하나님의 것이 되어, 다 거룩하게 되었어요. 하나님께 속하면 다 거룩합니다. 거룩은 구별이고요.
요셉과 마리아는 율법이 가르치는 대로 비둘기 한 쌍을 제물로 준비해서 성전에 왔습니다. 그들이 가난하여 어린 양조차 준비할 수 없었기에, 비둘기로 대신했습니다.(율법을 따라) 오늘 본문은 예수님의 가족들이 율법을 지켰다는 사실을 세세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경이 이렇게 기록했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갈등 심화
4. 요셉과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고 성전에 왔을 때, 성전에서 주님을 기다리던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시므온입니다. 그는 25절,“이 사람은 의롭고 경건하여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자라 성령이 그 위에 계시더라.”성령이 그 위 에 계셨다는 말은 그가 성령의 사람이었다는 의미에요. 성령님과 함께 했던 시므온은 의롭고 경건했습니다. 성령의 사람의 모습입니다. 당연한 얘기죠. 성령의 사람이라고 하며 의롭고 경건하지 못하다면 그 사람은 가짜입니다.
시므온은 이스라엘의 위로-메시야를 기다렸습니다. 당시 시므온의 나이는 모르지만, 문맥을 보면 상당히 많았습니다. 성령께서 그에게 특별한 것을 알게 하셨습니다. 주의 그리스도를 보기 전에는 죽지 아니하리라.(26절) 어느 날 그가 성전에 들어갔는데, 마침 아기 예수께서 부모들과 함께 정결예식을 위해서 왔어요. 시므온은 아기 예수를 안고 찬송을 드렸습니다. 요셉과 마리아가 그를 신뢰하고 아기 예수를 안도록 허락했습니다.
5. 성전에서 아기 예수를 기다린 또 다른 사람은 선지자 안나였습니다. 36-37절,“나이가 매우 많았더라 그가 결혼한 후 일곱 해 동안 남편과 함께 살다가, 과부가 되고 팔십사 세가 되었더라 이 사람이 성전을 떠나지 아니하고 주야로 금식하며 기도함으로 섬기더디.”안나도 시므온과 같이 나이가 많았어요. 그의 결혼생활은 순탄하지 못하여 결혼하고 7년 만에 과부가 되었습니다.
안나는 이후 성전을 떠나지 않고 주야로 금식하며 기도로 섬겼습니다. 시므온 만큼이나 안나는 범상치 않은 인물이었어요. 하나님께서는 왜 이 두 사람이 성전을 떠나지 않고 메시야이신 아기 예수를 기다리며 살게 하셨습니까? 왜 그들이 죽기 전에 주님을 만나고 찬양과 감사를 드리게 했을까요?
실마리
6. 사복음서는 예수님의 전 생애에서 율법을 무시하지 않고 100% 완전하게 지키셨다고 전합니다. 피조물인 보통 사람들은 아무도 100% 율법을 범하지 않고 지킬 수 없습니다. 성경은 노아를 의인이라고 불렀지만, 그가 율법에 흠이 없지는 않았어요. 다윗도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라고 했지만, 흠이 있었어요. 주님은 탄생부터 십자가에서 희생제물이 되시기까지 모든 율법을 다 따르고 순종하셨습니다. 주님은 탄생 후 8일 만에 율법대로 할례를 받으셨어요. 21절,“할례할 팔 일이 되매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하니 곧 잉태하기 전에 천사가 일컬은 바라.”주님은 율법을 다 지키셨고, 또 하나님의 지시를 따라 100% 순종했습니다.
오늘 본문에도 예수님이 탄생부터 율법을 철저하게 지키셨음을 기록했습니다. 모세의 법대로(22절), 주의 율법에 쓴 바(23절), 주의 율법에서 말씀하신 대로.(24절) 세 절에 연속해서 율법을 언급했어요. 또 39절에는 주의 율법을 따라 모든 일을 마치고 갈릴리 나사렛으로 돌아갔다고 전합니다. 아기 예수는 생물학적으로 요셉의 아들이 아니고, 성령으로 마리아의 몸을 통해서 잉태하셨습니다. 놀라운 신비적 출생을 하셨습니다. 주님은 완전한 하나님이시고(신성), 완전한 사람(인성)이 되셨어요.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이시지만(빌2:6),
7. 사람이 되어 이 땅에 오셨기에 보통 사람들과 같이 율법을 따라 사셔야 했습니다. 예수님은 이 일에 탄생부터 인생 끝날까지 완벽하게 지키셨습니다. 오늘 본문과 같이 유아 시절에는 기본적인 율법을 지키며 살았던 요셉과 마리아를 통해서 순종이 이뤄졌어요. 요셉과 마리아는 이 귀한 역할을 잘 감당해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유대인 약혼자들 가운데서 이 일을 감당할 사람들로 두 커플을 예비해주셨습니다. 참 복 있는 커플이었습니다. 주님은 12살 청소년기에는 자율적으로 율법을 지키고 또 성전에서 율법 교사들과 토의하기도 하셨어요. 예수님은 성인이 되셔서 하나님의 나라와 복음을 전파하고 가르치실 때 율법 이야기를 하셨어요.
예수님은 산상수훈 초반에,“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마5:17) 주님은 평생 아무 죄가 없이 사셨습니다.(율법에 100% 순종) 주님의 생애는 이렇게 사심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참 본을 보여주셨습니다. 유대인들의 메시야 대망 사상은 꽤 오래되었습니다. 메시야 예언은 모세 시대부터 시작되었습니다.(창3:15-여자의 후손, 신18:15-그 선지자) 이후 다윗도 시편을 통해서 메시야 예언이 있었지만, 집중적으로 메시야 예언이 있었던 것은 문서 예언자 시대입니다.(이사야-말라기)
8. 유다 왕국 멸망 이전부터 바벨론 포로에서 귀환 후까지입니다. 유대인들이 이후 메시야 대망을 더욱 하게 된 것은 로마의 식민 통치가 장기화 되면서부터에요. 유대인들이 기다리던 메시야는 초월적인 능력으로 오시는 메시야, 국가적 소망을 성취하시기 위해 오시는 메시야, 로마 통치로부터 해방시킬 메시야, 유대인만을 위해 오시는 메시야 등이었습니다. 이런 메시야 대망 사상은 예언자들이 전한 메시지와는 전혀 다른 것이었습니다.
성경이 전한 메시야는 우리 죄를 대속하시고자 고난받는 종이었습니다. 낮고 천한 자로 오셔서 섬기는 종이었어요.(이사야 53장) 이런 성경의 예언을 무시하고 자기들 임의로 메시야관을 가지고 있었던 유대교인들은 아무도 아기 예수님을 맞이하지 못했습니다. 성경은 정결예식에 오신 아기 예수를 영접하고 찬양하며 감사를 드린 자는 오직 시므온과 안나 뿐이라고 전해주었어요. 두 사람이 유일하게 깨어 있던 성령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오직 이 날을 위해 살다가 아무도 만나보지 못한 아기 예수를 뵙고 감격스러운 찬양과 감사를 드렸습니다.
복음 제시
9. 시므온과 안나의 찬양과 감사에는 복음이 잘 요약되었습니다. 시므온이 아기 예수를 어떻게 찬양했습니까? 29-32절,“주재여 이제는 말씀하신 대로 종을 평안히 놓아주시는도다, 내 눈이 주의 구원을 보았사오니, 이는 만민 앞에 예비하신 것이요, 이방을 비추는 빛이요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영광이니이다.”시므온은 자신이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고백했어요. 그가 주의 구원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구원은 주님으로 말미암아 이뤄지는데, 그는 미리 그것을 본 것입니다.(히브리적 표현) 주님은 이방을 비추는 빛(유대 지경을 넘어서)이시고, 하나님의 선택받았던 민족, 이스라엘의 영광이시라고 찬양을 통해 선포했습니다.
성령의 사람, 시므온은 정확하게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나이 많아 늙기까지 포기하지 않고 메시야를 기다렸습니다. 때가 되어(정한 때, 합2:3) 아기 예수가 오시자 그는 금방 알아보고 자기가 해야 할 찬양의 제사를 드렸습니다. 시므온은 당시 유대인들 가운데 가장 복된 인생을 살았어요. 안나는 일찍 홀로 되었지만, 평생 성전을 떠나지 않고 기도하는 선지자로 살다가 죽기 전에 아기 예수를 만났습니다. 안나는 아기 예수를 보고 감사하였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예루살렘을 속량할 자,”곧 이스라엘의 구속자가 오셨다고 사람들에게 전했습니다.(38절)
기대
10. 오늘 한 해를 보내는 마지막 날, 송년 주일에 귀한 두 사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시므온과 안나입니다. 그들이 보여준 삶은 오늘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정확하게 전해줍니다. 성경은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해줘요. 우리는 세상을 성실하게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능력을 따라 전문성을 최대한 발휘하며 사시기 바랍니다. 불신자들보다 더 성실하고 능력 있는 삶을 누리시기를 축복합니다. 하지만, 세상 생활에만 매이면 안 됩니다. 시므온과 안나가 보여준 삶과 같이, 우리도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고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해요. 세상살이만큼 중요한 것이 하나님과의 관계입니다.
이것을 놓치면 우리는 잘못 모든 것을 잃을 수 있어요. 예수님도,“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과 바꾸겠느냐.”(마16:26) 고 말씀하셨습니다. 내세에서의 영생만 말하지 않습니다. 이 땅에서부터 누리는 참 생명을 의미합니다. 우리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합니다. 교회에서만 아니라 지역-민족-열방에까지요. 죽음 후에 임하는 하나님의 나라만 아니라, 오늘 이 땅에서 이뤄지는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그 나라를 우리가 시므온과 안나와 같이 살아갈 수 있도록 이 시간 다 같이 일어나 찬양하며 기도합니다.(오늘 찬양: 오직 주의 사랑에 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