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태백 황지연못에서 안동댐까지의 낙동강 발원지/상류 라이딩을 마친 뒤를 이어, 안동댐 하류로 상주보까지 라이딩에 나섰다. 또 이 구간에서 거치는 상주 상풍교에서 충주 탄금대까지 새재길 라이딩도 함께 했다. 물론 이번에도 홍토마와 함께!
이화령과 소조령을 넘는 새재길은 지난해 5월에 바이콜과 함께 했지만, 당시는 국토종주수첩을 마련하지 않아 인증을 못했었기에, 이번 상풍교 가는 길에 새재코스를 다시 하게 됐다.
4대강 개발과 함께 이루어진 자전거 길들은 쭉 뻗은 포장된 길로서 평탄할 것이니 매력적이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더 나이가 먹어서 해도 될 것이라 생각했던 건 큰 착오였다. 안동터미널에서 지난 4월 안동댐에서 내려왔었던 길을 되짚어가, 옥수교를 건너 잠시 강변길을 한가롭게 달리다 광역시매립장 고개(경사 18도 이상)를 갑자기 만나면서는 당장 그런 선입견을 버리고 말았다. 이후로도 낙암정 고개와 우망리 마을길 고개, 강미골 양수장 산길, 경사 20도도 넘어 ‘악!’소리나는 경천대 숨은 산길들의 매력이 그 선입견을 바꾸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물론 한 번 타면 짧게는 4~5km에서 길게는 10여km이상 직선으로 지속되는 포장된 제방도로는 정말 지겨웠다. 가로수 하나 없어 한 여름의 폭양을 그대로 머리 위로 받아들이는 건 고역이 아닐 수 없었기 때문이다.
원래 계획은 첫날 경천대와 자전거 박물관까지만 타고 유턴해, 문경에서 숙박하기로 했지만, 경천대에서 상주보가 멀지 않음을 확인하고는 상주보까지 다녀오니 문경까지 가는 길에서의 숙박여건이 좋지 않아 편한 대로 경천대에서 첫날을 마무리 하게 됐다.
하회마을입구에서 중식을 했던 '청기와민속식당'-다른 식당들이 문을 닫아 들렸는데 콩국수는 일품이었지만 막걸리가 유효기간을 지나 아쉬웠고, 잠을 잤던 경천대 식당의 막걸리 또한 모두 시큼해 못 마시니 짜증이 났었지.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의 제방 길을 달리며 좌우를 보면서 느낀 점은 참으로 조상들이 만들어 놓은 역사(役事)들이 그냥 막 된 것이 아니란 것이었고. 그래서 숙연해지기까지 했다.
제방의 좌우로 펼쳐진 강의 수위가 평야의 높이와 거의 같거나 더 높음을 알 수 있다. 이 제방이 없다면 강은 곧 평야 위로 범람될 것이다. 인간의 수리(水理)에 대한 노력이 실로 가상함을 절감했기 때문일 것이다.
♧영상기록♧
지난 4월 낙동강발원지 안동댐상류 라이딩 때 종점이었던
안동터미널로 가 하류를 향해 출발 001 003
옥수교를 건너 낙동강을 만나 강변으로 004 009
강을 떠나 광역매립장 백호고개를 만나며 경사에 놀라 011 008
멀리 낙암정고개를 바라보며 행선을 살피고 행장을 정리하고 013 023
보기보다 얌전한 낙암정고개를 올라 017 031
♧
단호교 건너 마애마을 선사유적전시관을 지나 042
저기가 화회마을의 화산이고 강은 남으로 휘돌지 023
하회마을입구 장터에 들려 콩국수로 점심을 052 024
광덕교를 건너 P턴 긴 제방 길의 끝 구담교 정자에서
시원한 강바람을 즐기며 주민과 구담교의 유래와
친환경농사의 허실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지 034 068
강미골 산길도 휘돌아 즐기고 076
한창의 땡볕에 아스크림이라도 먹고 싶지만 매점은 찾을 길 없어
지인교 건너 쉼터에서 헉헉 082
지루한 직선 제방 길에도 가끔은 이런 낭만적인 길이 있어
무료함을 달래주지 042 088
♧♧
낙동강을 떠나 우망리 마을길 고개를 넘어 다시 강을 만나는
하풍리 동구정자에서 주민들과 자전거 이야기를 나누는데
다른 팀들이 강변길을 놓치고 마을로 들어서 성가시다는
약간은 불만어린 이야기도 들었지 099
다시 나선 낙동강 강변길 102
이곳에서 갈 길의 반대편으로 들어가면 낙동강에 금천과 내성천이 모이면서 이루는 삼강이고
그곳엔 삼강주막이 유명했던 곳인데 그냥 지나치게 되니 유감이라
긴 제방길을 달려 영풍교를 지나고 영강이 합류되는 지점을 지나면
멀리 새재길의 남쪽기점인 상풍교가 다가온다 051
상풍교 인증센터에서 105
경천대에 이르자 “아갸갸갸~! 이런 경사가?!!”
그래도 배경의 풍치는 절경이로고 053 108 110 055 111 112
♧♧♧
물경 20도가 됨직한 경사의 이런 길은 타고도 오를 수 있지만
끌바로 올라 다음 행선을 위한 힘을 아껴야지 115
멋지다 경천대 업다운 116 117
드디어 상주자전거 박물관! 당초의 목표종점이지만
내친 김에 3km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상주보까지 다녀오기로 128 130
이후 낙동강 하류 라이딩을 계속할 경우, 상주터미널에서의 접근이 상주보 아래 강창교 방면이 경천대 방면보다 좋고,
사실 홍차니의 "홍토마"는 내가 임의로 부르는 닉네임이지. 처음엔"적토마로 불러다오"라고 했는데, "적"보다는 "홍"이 더 진하고 낭만적인 것 같고. 이름에도 들어있기도 해서(물론 한자로는 그 홍이 아니지만), 그리 부른다네. "적"이나 "홍"이나 붉기는 매양일테니. 그리고 보니 이날 복색도 홍이었네 그려
첫댓글 대단한 젊은이들이야
적토마보다 더한 홍토마와 함께 그 먼길을...
더 늦기 전에 우리도 끌고 가봐야지
사실 홍차니의 "홍토마"는 내가 임의로 부르는 닉네임이지. 처음엔"적토마로 불러다오"라고 했는데, "적"보다는 "홍"이 더 진하고 낭만적인 것 같고. 이름에도 들어있기도 해서(물론 한자로는 그 홍이 아니지만), 그리 부른다네. "적"이나 "홍"이나 붉기는 매양일테니. 그리고 보니 이날 복색도 홍이었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