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한 유명한 농학 박사님이
우리나라 농사 짓기가 갈수록 힘들다고 했습니다.
그 첫 번째 이유로 우리나라 기후가 변했다는 점인데
차츰 열대성 기후로 변하면서
비가 자주 와 고온 다습하여 비가림 시설을 하지 않으면
작물 재배가 힘들 것 같다고 했습니다.
두 번째로 이런 고온다습한 환경이 되다보니
응애 나방 등 병충해 발생이 많아
과거 한두 번 치던 농약을 이제는 여러 번 쳐야 하고
내성이 생겨 방제 효과도 크지 않다 했습니다.
세 번째는 치솟는 인건비인데
과거에는 일당이 8만원 정도였는데
농촌인구 고령화로 요즘은 배로 준다해도
인부 구하기가 힘드는데
농산물 가격은 과거와 별반 다르지 않다 했습니다.
네 번째는 원자재 가격 상승인데
우리나라는 비료 등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과의 전쟁
중국과의 갈등 등으로
수급이 불안정하고 가격도 뛰고 있다 했습니다.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데
우리나라 날씨가 분명 변했다는 점입니다.
내가 자라던 어린 시절에는
봄과 가을에 비가 잘 오지 않았는데
요즘은 비가 자주 온다는 점입니다.
봄에 비가 오지 않아
논이 쩍쩍 갈라져 모네기를 하지 못하고
저수지 물을 다 빼 가운데로 몰린 물고기를 잡고
저수지 바닥에서 축구를 하고
기우제를 올리고
6월 장마에 늦은 모내기를 하려고
군인과 학생들을 동원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더불어 가을에는 청명한 가을하늘을
매일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하늘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제 새로 임대한 비닐하우스에
경운기가 들어가도록 진입로를 내고 왔는데
엄동설한인데 땅이 얼지 않아
삽으로 파는데 아무 지장이 없었습니다.
이게 뭔 조화인지 모르겠습니다.
방송에서도 몇 십년만의 이상 기온이라 하더군요.
오늘부터 이틀간 비가 오고
주말에 추워진다는데
물을 흠뻑 먹은 블루베리 화분이
꽁꽁 얼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