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 개봉하여 무려 1백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판소리 영화 <서편제>의 이후 이야기를 다룬 후속편. 전라남도 해안가의 선학동을 배경으로 소리꾼
아버지와 눈먼 딸, 이복 동생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인의 '정'과 '한'을 훌륭히 표현했던 <서편제> 이후 15여 년만에 소개되는 이번
영화는 특히 거장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연출작으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으나, 제작 과정에선 제작-투자사의 변경과 배우들의 중도하차 등
갖가지 난항을 겪는다. 2005년 10월 크랭크 인할 예정이었던 이 영화는 메인투자사인 롯데시네마가 스타급 캐스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 등을
들어 투자 의사를 철회했고 제작사인 태흥영화사도 제작 포기를 선언해 한때 좌초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이후 신생 영화사 KINO2가 다시 제작을
맡게 되면서 전남 광양과 장흥 등을 중심으로 촬영을 시작하였고, 당초 캐스팅 되었던 김영민 등은 중도하차하였다. 주인공 송화 역은 오정해가 다시
맡았으며, 전편의 김규철이 맡았던 동호와 김명곤이 연기했던 소리꾼 유봉 역은 각각 조재현과 연극배우 임진택이
맡았다.
전편을 잇는 서정적 화면과 애틋한 사연을 담은 이번 후속편은 스토리의 절반 이상이 이미 <서편제>에서
다뤘던 중복된 이야기다보니, <서편제>를 기억하는 관객의 입장에선 지루한 면이 없지 않으며, 씁쓸한 인생 역정을 그린 후반부 역시
차라리 전편으로 끝맺는게 더 낫지 않나 싶을 정도로 큰 매력과 인상을 주지는 못했다. 거장의 100번째 영화에 대한 평론가들의 '동정적'
찬사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개봉 3주만에 종영되는 흥행 실패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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