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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일아함경 제33권
增壹阿含經卷第三十三
동진 계빈 삼장 구담 승가제바 한역
김월운 번역
東晉罽賓三藏瞿曇僧伽提婆 譯
39. 등법품(等法品)
等法品第三十九
[ 1 ]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일곱 가지 법을 성취한다면 현세에서 무궁한 즐거움을 누리고 번뇌를 없애려 하면 곧 없앨 수 있을 것이다. 일곱 가지 법이란 무엇인가? 이른바 비구가 법을 알고,이치를 알며,때를 알고,자기를 알며,만족할 줄을 알고,대중 가운데 들어갈 줄을 알며,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이니,이것을 일곱 가지 법이라 하느니라.
爾時,世尊告諸比丘:“若有比丘成就七法者,於現法中,受樂無窮,欲得盡漏,便能獲之。云何爲七法?於是比丘,知法,知義,知時,又能自知,復能知足,亦復知入衆中,觀察衆人。是謂七法。
이시,세존고제비구:“약유비구성취칠법자,어현법중,수악무궁,욕득진루,편능획지。운하위칠법?어시비구,지법,지의,지시,우능자지,부능지족,역부지입중중,관찰중인。시위칠법。
비구가 법을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비구가 법을 안다는 것은 이른바 계경(契經)ㆍ기야(祇夜)ㆍ게(偈)ㆍ인연(因緣)ㆍ비유(譬喩)ㆍ본말(本末)ㆍ광연(廣演)ㆍ방등(方等)ㆍ미증유(未曾有)ㆍ광보(廣普)ㆍ수결(授決)ㆍ생경(生經) 등을 아는 것이다. 만일 비구가 법을 모른다면 그것은 12부 경전을 모르는 것이며, 그는 비구가 아니다. 비구로서 능히 법을 알기 때문에 법을 안다고 한다. 이와 같이 비구는 법을 알아야 하느니라.
云何比丘知法?於是比丘,知法,所謂契經、祇夜、偈、因緣、譬喩、本末、廣演、方等、未曾有、廣普、授決、生經。若有比丘不知法者,不知十二部經,此非比丘也。以其比丘能解了法故,名爲知法。如是比丘,解了於法。
운하비구지법?어시비구,지법,소위계경、기야、게、인연、비유、본말、광연、방등、미증유、광보、수결、생경。약유비구불지법자,불지십이부경,차비비구야。이기비구능해료법고,명위지법。여시비구,해료어법。
비구가 뜻을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비구는 여래의 의도를 알고 깊은 이치를 이해하여 의심이 없어야 한다. 만일 비구가 깊은 이치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는 비구가 아니다. 비구로서 능히 깊은 이치를 이해하기 때문에 이치를 안다고 한다. 이와 같이 비구는 이치를 분별해야 하느니라.
云何比丘,解了於義?於是比丘知如來機趣,解了深義,無所疑難。若有比丘不解了義者,此非比丘也。以其比丘能知深義故,名爲解義也。如是比丘,能分別義。
운하비구,해료어의?어시비구지여래기취,해료심의,무소의난。약유비구불해료의자,차비비구야。이기비구능지심의고,명위해의야。여시비구,능분별의。
비구가 적당한 때를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비구는 적당한 때를 알아, 관(觀)을 닦아야 할 때에는 곧 관을 닦고, 지(止)를 닦아야 할 때에는 곧 지를 닦으며, 침묵해야 할 때에는 침묵할 줄 알고, 가야 할 때에는 갈 줄 알며, 외워야 할 때에는 외울 줄 알고, 남을 가르쳐야 할 때에는 가르칠 줄 알며, 말해야 할 때에는 말할 줄 알아야 한다. 만일 비구가 이것을 몰라 지를 닦고 관을 닦으며 나아가고 그쳐야 할 때를 알지 못한다면 그는 비구가 아니다. 만일 비구로서 그때를 알아 적당한 때를 놓치지 않는다면 이것을 일러 적당한 방법을 따르는 것이라 한다. 이와 같이 비구는 그 적당한 때를 알아야 하느니라.
云何比丘知其時宜?於是比丘,知其時節,可修觀時,便修,觀可修止時,便修止;可默,知默,可行,知行;可誦,知誦;可授前人,便授前人;可語,知語。若有比丘不知此者,不知止觀、進止之宜,此非比丘。若復比丘知其時節,不失時宜。此名爲隨其方宜。如是比丘,知其時宜。
운하비구지기시의?어시비구,지기시절,가수관시,편수,관가수지시,편수지;가묵,지묵,가행,지행;가송,지송;가수전인,편수전인;가어,지어。약유비구불지차자,불지지관、진지지의,차비비구。약부비구지기시절,불실시의。차명위수기방의。여시비구,지기시의。
비구가 스스로 자신을 닦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비구는 자기를 알아 ‘나는 지금 이런 소견과 지식과 생각과 앎을 가지고 있다. 이런 지혜가 있어 걸음걸이와 나아가고 멈춤을 항상 바른 법대로 한다’고 알아야 한다. 만일 비구가 지혜로운 드나듦과 가고 옴을 알지 못한다면 그는 비구가 아니다. 비구로서 적당한 나아감과 멈춤을 스스로 닦으면 이것을 자신의 행을 스스로 닦는 것이라 한다. 이것이 이른바 비구가 자기를 안다는 것이니라.
云何比丘,自能修己?於是比丘能自知己:我今有此見、聞、念、知。有如是智慧,行步進止恒隨正法。若有比丘不能自知智慧之宜,出入行來,此非比丘也。以其比丘能自修己,進止之宜,此名爲自修己行。是謂比丘,能自知己。
운하비구,자능수기?어시비구능자지기:아금유차견、문、념、지。유여시지혜,행보진지항수정법。약유비구불능자지지혜지의,출입행래,차비비구야。이기비구능자수기,진지지의,차명위자수기행。시위비구,능자지기。
비구가 만족할 줄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비구는 스스로 잠자고 깨고 앉고 눕고 경행하고 나아가고 멈춤에 있어 그 적당함을 헤아려 능히 만족할 줄을 알아야 한다. 만일 비구가 그것을 알지 못한다면 그는 비구가 아니다. 비구로서 능히 그것을 알기 때문에 만족할 줄을 안다고 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은 것을 만족할 줄 아는 것이라 하느니라.
云何比丘,自知止足?於是比丘,能自籌量睡眠、覺寤、坐臥、經行、進止之宜,皆能知止足。若有比丘不能知是者,則非比丘也。以其比丘能解了此故,名爲知足。如是比丘,名爲知足。
운하비구,자지지족?어시비구,능자주량수면、각오、좌와、경행、진지지의,개능지지족。약유비구불능지시자,칙비비구야。이기비구능해료차고,명위지족。여시비구,명위지족。
비구가 대중 가운데 들어갈 줄을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비구는 대중을 분별하여 ‘이들은 찰리 종족이고, 이들은 바라문들이며, 이들은 장자들이고, 이들은 사문들이다. 나는 이 법으로 적당하다면 저 무리 가운데로 들어가 말해야 할 경우와 침묵해야 할 경우를 모두 잘 알아서 하리라’고 알아야 한다. 만일 비구가 대중 가운데 들어갈 줄 모른다면 그는 비구가 아니다. 그가 비구로서 대중 가운데 들어갈 줄 알기 때문에 대중 가운데 들어갈 줄 안다고 한다. 이것이 이른바 비구가 대중 가운데 들어갈 줄 안다는 것이니라.
云何比丘知入大衆?於是比丘,分別大衆:此是剎利種,此是婆羅門衆,此是長者衆,此是沙門衆。我當以此法宜,則適彼衆中可語,可默。皆悉知之。若有比丘不知入衆,此非比丘。以其比丘知入大衆故,名爲知入衆也。是謂比丘,知入大衆也。
운하비구지입대중?어시비구,분별대중:차시찰리종,차시파라문중,차시장자중,차시사문중。아당이차법의,칙적피중중가어,가묵。개실지지。약유비구불지입중,차비비구。이기비구지입대중고,명위지입중야。시위비구,지입대중야。
비구가 사람들의 근성을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비구들이여, 알아야 한다.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어떤 것이 두 종류인가? 어떤 한 사람은 동산으로 가서 비구를 직접 만나보려 하지만 다른 한 사람은 동산으로 가 비구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 경우 동산으로 가서 비구를 직접 만나보려는 사람이 더 훌륭한 사람이다.
云何比丘,知衆人根元?比丘,當知有二人。云何爲二?彼或有一人欲往至園中,親覲比丘。彼第二人不喜至彼,觀見比丘。彼人欲至園中,親覲比丘者,此人最爲上。
운하비구,지중인근원?비구,당지유이인。운하위이?피혹유일인욕왕지원중,친근비구。피제이인불희지피,관견비구。피인욕지원중,친근비구자,차인최위상。
비구들이여, 또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어떤 것이 두 종류인가? 어떤 한 사람은 비구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기는 하더라도 안부를 묻지 않고, 다른 한 사람은 비구를 보려고 절에 가지도 않는다. 이 경우 절에 가는 사람이 더 훌륭한 사람이다.
比丘,復有二人。云何爲二?彼一人雖至比丘所,然不問其宜。彼第二人亦不往至寺中,見比丘。彼至寺人最爲第一。
비구,부유이인。운하위이?피일인수지비구소,연불문기의。피제이인역불왕지사중,견비구。피지사인최위제일。
비구들이여, 또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어떤 것이 두 종류인가? 어떤 한 사람은 비구에게 찾아가 절후의 안부를 묻지만 다른 한 사람은 비구에게 찾아가지도 절후의 안부를 묻지도 않는다. 이 경우 절에 가는 사람이 가지 않는 사람보다 더 훌륭하니라.
比丘,復有二人。云何爲二?彼一人至比丘所問訊時宜。彼第二人不至比丘所,問訊時宜。彼人至寺者,最尊第一,出彼人上。
비구,부유이인。운하위이?피일인지비구소문신시의。피제이인불지비구소,문신시의。피인지사자,최존제일,출피인상。
비구들이여, 또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어떤 것이 두 종류인가? 어떤 한 사람은 비구에게 찾아가 지극한 마음으로 법을 듣지만 다른 한 사람은 비구에게 찾아가지도 지극한 마음으로 법을 듣지도 않는다. 이 경우 지극한 마음으로 법을 듣는 사람이 듣지 않는 사람보다 더 훌륭하니라.
比丘,復有二人。云何爲二?彼一人至比丘所,至心聽法。彼第二人不至比丘所,不至心聽法。彼至心聽法者,於彼人,最爲第一。
비구,부유이인。운하위이?피일인지비구소,지심청법。피제이인불지비구소,불지심청법。피지심청법자,어피인,최위제일。
비구들이여, 또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어떤 것이 두 종류인가? 어떤 한 사람은 능히 법을 관찰하고 받들어 가지며 외우지만 다른 한 사람은 법을 받들어 가지고 외우지 못한다. 이 경우 법을 받들어 가지고 외우는 사람이 그러지 않는 사람보다 더 훌륭하니라.
比丘,復有二人。云何爲二?彼有一人能觀察法,受持,諷誦。彼第二人不能受持,諷誦。彼人受持諷誦者,於此人上最爲第一。
비구,부유이인。운하위이?피유일인능관찰법,수지,풍송。피제이인불능수지,풍송。피인수지풍송자,어차인상최위제일。
비구들이여, 또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어떤 것이 두 종류인가? 어떤 한 사람은 법을 들으면 그 뜻을 이해하지만 다른 한 사람은 법을 듣고도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 경우 법을 들으면 이해하는 사람이 그러지 못하는 사람보다 더 훌륭하니라.
比丘,復有二人。云何爲二?彼有一人聞法解其義。彼第二人聞法不解其義。彼人聞法解義者,於此人,最尊第一。
비구,부유이인。운하위이?피유일인문법해기의。피제이인문법불해기의。피인문법해의자,어차인,최존제일。
비구들이여, 또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어떤 것이 두 종류인가? 어떤 한 사람은 법을 듣고 그 법을 성취하지만 다른 한 사람은 법을 듣지도 않고 법을 성취하지도 못한다. 이 경우 법을 듣고 법을 성취하는 사람이 그러지 못하는 사람보다 더 훌륭하니라.
比丘,復有二人。云何爲二?彼有一人聞法,法成就。彼第二人不聞法,法不成就。彼人法法成就者,於此人,第一。
비구,부유이인。운하위이?피유일인문법,법성취。피제이인불문법,법불성취。피인법법성취자,어차인,제일。
비구들이여, 또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어떤 것이 두 종류인가? 어떤 한 사람은 법을 들으면 그 수행을 감당하여 바른 법을 분별하고 보호해 가지지만 다른 한 사람은 그 법을 수행하는 일을 감당하지 못한다. 이 경우 법을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이 그 여러 종류의 사람 중에서 가장 높고 제일이니라.
마치 우유에서 낙(酪)이 생기고, 낙에서 소(酥)가 생기며, 소에서 제호(醍醐)가 생기면 제호가 제일이어서 어느 것도 따르지 못하는 것처럼, 만일 어떤 사람이 수행을 잘하면 그가 제일이어서 아무도 따르지 못하느니라. 이것이 이른바 비구가 사람의 근성을 관찰한다는 것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이것을 알지 못한다면 그는 비구가 아니다. 비구로서 법을 듣고 그 뜻을 분별한다면 그가 최상이다. 이와 같이 비구는 사람들의 성질을 관찰해야 하느니라.
만일 비구가 이 일곱 가지 법을 성취한다면 현세에서 즐겁고 함이 없을 것이요, 탐욕의 번뇌가 끊어지고 의심도 없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방편을 구해 이 일곱 가지 법을 성취하도록 하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比丘復有二人。云何爲二?彼一人聞法,能堪忍修行,分別護持正法。第二人不能堪忍修行其法。彼能修行法者,於此諸人,最尊第一。猶如牛有酪,由酪有酥,由酥有醍醐,最爲第一,無能及者。此亦如是,若有人能修行者,此人最爲第一,無能及者。是謂比丘,觀察人根。若有人不了此者,則非比丘也。以其比丘聞法,分別其義者,此爲最上。如是比丘,觀察人根。若有比丘成就七法者,於現法中,快樂無爲,意欲斷漏,亦無有疑。是故比丘,當求方便,成此七法。如是比丘,當作是學。”
비구부유이인。운하위이?피일인문법,능감인수행,분별호지정법。제이인불능감인수행기법。피능수행법자,어차제인,최존제일。유여우유락,유락유소,유소유제호,최위제일,무능급자。차역여시,약유인능수행자,차인최위제일,무능급자。시위비구,관찰인근。약유인불료차자,칙비비구야。이기비구문법,분별기의자,차위최상。여시비구,관찰인근。약유비구성취칠법자,어현법중,쾌악무위,의욕단루,역무유의。시고비구,당구방편,성차칠법。여시비구,당작시학。”
그때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 2 ]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저 삼십삼천의 주도수(晝度樹)는 그 밑동의 세로와 가로가 각 50유순이요, 높이는 1백 유순이며 동서남북으로 드리운 그늘이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삼십삼천들은 그곳에서 넉 달 동안 서로 어울려 즐기느니라.
비구들이여, 알아야 한다. 어떤 때에 그 주도수의 꽃과 잎이 시들어 땅위에서 누렇게 떨어지면 하늘들은 그 징조를 보고 다들 기뻐하며 즐거움이 솟아나 ‘이 나무는 오래지 않아 열매가 맺히겠구나’라고 한다.
爾時,世尊告諸比丘:“三十三天晝度樹,本縱廣五十由旬,高百由旬,東西南北蔭覆五十由旬。三十三天在彼,四月,自相娛樂。比丘,當知或有是時,彼晝度樹華葉凋落萎黃在地。爾時,諸天見此瑞應,普懷歡喜,欣情內發:此樹不久當更生華實。
이시,세존고제비구:“삼십삼천주도수,본종광오십유순,고백유순,동서남북음복오십유순。삼십삼천재피,사월,자상오악。비구,당지혹유시시,피주도수화엽조락위황재지。이시,제천견차서응,보회환희,흔정내발:차수불구당경생화실。
비구들이여, 알아야 한다. 혹은 어떤 때에 그 나무의 열매가 모두 시들어 땅에 떨어지면 삼십삼천은 더욱 기뻐하며 그들끼리 말한다.
‘이 나무는 오래지 않아 잿빛이 되겠구나.’
比丘,當知或有是時,彼樹華實皆悉凋落,捐棄在地。是時,三十三天倍復歡喜,自相謂言:此樹不久當作灰色。
비구,당지혹유시시,피수화실개실조락,연기재지。시시,삼십삼천배부환희,자상위언:차수불구당작회색。
비구들이여, 알아야 한다. 다시 시간이 흘러 그 나무가 잿빛이 되면 삼십삼천은 잿빛이 된 나무를 보고 나서 매우 기뻐하며 그들끼리 말한다.
‘이제 이 나무가 잿빛이 되었으니 오래지 않아 눈[羅網]이 생기겠구나.’
그 뒤 삼십삼천은 그 주도수에 눈이 생기는 것을 보게 되고, 또 오래지 않아 봉우리가 돋기 시작한다. 그때 삼십삼천은 그것을 보고 다시 기뻐하며 ‘이제 이 나무에 봉우리가 돋았으니 오래지 않아 봉우리가 터지겠구나’라고 말한다.
比丘,當知復經歷數時,彼樹便作灰色。是時,三十三天已見此樹而作灰色,甚懷喜悅,自相謂言:而今此樹已作灰色,不久當生羅網。是時,三十三天見此晝度樹已生羅網,不久當生雹節。爾時,三十三天見已,復懷歡喜:此樹今日已生雹節,不久當復開敷。
비구,당지부경력수시,피수편작회색。시시,삼십삼천이견차수이작회색,심회희열,자상위언:이금차수이작회색,불구당생라망。시시,삼십삼천견차주도수이생라망,불구당생박절。이시,삼십삼천견이,부회환희:차수금일이생박절,불구당부개부。
비구들이여, 알아야 한다. 삼십삼천은 그 나무의 봉우리가 조금씩 벌어지는 것을 보고는 모두들 기뻐하며 이렇게 말한다.
‘이 나무가 이제 점점 봉우리를 여는 것을 보니 오래지 않아 온 나무에 꽃이 활짝 피어나겠구나.’
比丘,當知三十三天已見此樹漸漸開敷,各懷歡喜:此樹不久,漸漸開敷,不久當盡著華。
비구,당지삼십삼천이견차수점점개부,각회환희:차수불구,점점개부,불구당진저화。
비구들이여, 알아야 한다. 어느 날 그 나무는 모든 봉우리를 터트리고, 그 모습을 본 모든 이들은 기뻐하며 이렇게 말한다.
‘이 나무가 드디어 꽃을 활짝 피웠구나.’
그때 그 꽃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1백 유순까지 진동한다. 그때 여러 하늘들은 넉 달 동안 그곳에서 서로 어울려 즐기는데 그 즐거움은 이루 헤아릴 수 없느니라.
比丘,當知或有是時,彼樹普悉開敷,皆懷歡喜:此樹今日皆悉著華。爾時,此香逆風,百由旬內,無不聞香者。爾時,諸天四月之中,於彼,自相娛樂,樂不可計。
비구,당지혹유시시,피수보실개부,개회환희:차수금일개실저화。이시,차향역풍,백유순내,무불문향자。이시,제천사월지중,어피,자상오악,악불가계。
이와 같이 현성의 제자[賢聖弟子]가 출가하여 도를 배우려고 하는 때는 저 나뭇잎이 비로소 시들어 떨어지려고 하는 것과 같다.
此亦如是,若賢聖弟子意欲出家學道時,如似彼樹始欲凋落。
차역여시,약현성제자의욕출가학도시,여사피수시욕조락。
또 현성의 제자가 처자와 재물을 버리고 견고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도를 배우며 머리와 수염을 깎는 것은 저 나뭇잎이 땅에 떨어지는 것과 같으니라.
復次,賢聖弟子捐棄妻、財,以信堅固,出家學道,剃除鬚髮,如似彼樹葉落在地。
부차,현성제자연기처、재,이신견고,출가학도,체제수발,여사피수엽락재지。
비구들이여, 알아야 한다. 현성의 제자가 탐욕스러운 생각 없이 착하지 않은 법을 버리고 기쁨과 즐거움을 생각하며 초선(初禪)에서 마음이 노니는 것은 저 주도수가 잿빛이 되는 것과 같다.
比丘,當知若賢聖弟子無貪欲想,除不善法,念持歡喜遊,志一禪,似彼晝度樹而作灰色。
비구,당지약현성제자무탐욕상,제불선법,념지환희유,지일선,사피주도수이작회색。
또 현성의 제자가 각(覺)과 관(觀)을 쉬고 마음속으로 기뻐하며 그 한마음을 오로지하여 각과 관도 없이 제2선에서 마음이 노니는 것은 저 나무에 눈이 생기는 것과 같다.
復次,賢聖弟子有覺有觀息,內有歡喜,專其一心,無覺無觀,遊心二禪,如似彼樹而生羅網。
부차,현성제자유각유관식,내유환희,전기일심,무각무관,유심이선,여사피수이생라망。
또 현성의 제자가 기억하고 평정을 유지하며 몸의 즐거움을 스스로 깨달아, 모든 성현들이 구하는 평정[護]과 기억[念]을 완전히 갖추어 제3선에서 마음이 노니는 것은 저 나무에 봉우리가 생기는 것과 같다.
復次,賢聖弟子念而有護,自覺身有樂,諸賢聖所救護念具足,遊在三禪,如似彼樹而生雹節。
부차,현성제자념이유호,자각신유악,제현성소구호념구족,유재삼선,여사피수이생박절。
또 현성의 제자가 괴로움과 즐거움을 완전히 없애고, 근심은 이미 없어졌으며, 괴로움도 없고 즐거움도 없는 평정한 기억이 청정한 제4선에서 마음이 노니는 것은 저 나무의 봉우리가 점점 벌어지는 것과 같다.
復次,賢聖弟子苦樂已盡,先無愁憂,無苦無樂,護念淸淨,遊志四禪,如似彼樹漸漸開敷。
부차,현성제자고악이진,선무수우,무고무악,호념청정,유지사선,여사피수점점개부。
또 현성의 제자가 번뇌를 완전히 다하고 번뇌가 없게 되어, 마음이 해탈하고 지혜로 해탈하여 현세에서 스스로 즐거워하며 ‘나고 죽음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태를 받지 않는다’고 사실 그대로 아는 것은, 저 나무에 꽃이 활짝 피는 것과 같으니라.
復次,賢聖弟子盡有漏,成無漏,心解脫,智慧解脫,現法中而自娛樂生死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更不復受胎,如實知之,如似彼樹皆悉敷花。
부차,현성제자진유루,성무루,심해탈,지혜해탈,현법중이자오악생사이진,범행이립,소작이판,경불부수태,여실지지,여사피수개실부화。
그때 현성의 제자는 그 계덕(戒德)의 향기가 사방에 두루 퍼져 칭찬하지 않는 이가 없으며, 저들이 넉 달 동안 스스로 즐기듯 4선(禪)에서 마음이 노닐며 그 행을 완전히 갖추게 된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방편을 구해 계덕의 향기를 갖추도록 하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是時,賢聖弟子戒德之香,遍聞四遠,無不稱譽者,四月之中,而自娛樂,遊心四禪,具足行本。是故諸比丘,當求方便,成戒德之香。如是比丘,當作是學。”
시시,현성제자계덕지향,편문사원,무불칭예자,사월지중,이자오악,유심사선,구족행본。시고제비구,당구방편,성계덕지향。여시비구,당작시학。”
그때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 3 ]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일곱 가지 물과 관련된 비유로 사람도 그와 같음을 설명하리니,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 잘 사유하고 기억하라.”
爾時,世尊告諸比丘:“我今當說七事水喩,人亦如是。諦聽諦聽,善思念之。”
이시,세존고제비구:“아금당설칠사수유,인역여시。체청체청,선사념지。”
비구들은 아뢰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諸比丘對曰:“如是,世尊。”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어떤 것이 일곱 가지 물과 관련된 비유로 사람도 그와 같다는 것인가? 물밑에 가라앉아 있는 사람이 있고, 또 잠깐 수면 위로 나왔다가 도로 가라앉는 사람이 있으며, 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고 주위를 살피는 사람이 있고, 수면위로 계속 머리를 내밀고 있는 사람이 있으며, 물에서 헤엄쳐 나아가는 사람이 있고, 물에서 나와 저쪽 언덕으로 가려는 사람이 있으며, 이미 저쪽 언덕에 이른 사람이 있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이른바 일곱 가지 물과 관련지어 비유할 수 있는 사람들이 세상에 있다는 것이니라.
世尊告曰:“彼云何七事水喩,而似人?猶如有人沒在水底,如復有人暫出水還沒,如復有人出水觀看,如復有人出頭而住,如復有人於水中行,如復有人出水而欲到彼岸,如復有人已到彼岸。是謂比丘,七事水喩出現於世。
세존고왈:“피운하칠사수유,이사인?유여유인몰재수저,여부유인잠출수환몰,여부유인출수관간,여부유인출두이주,여부유인어수중행,여부유인출수이욕도피안,여부유인이도피안。시위비구,칠사수유출현어세。
어떤 사람이 물밑에 가라앉아 있으면서 나오지 못하는 사람인가? 이른바 어떤 사람은 착하지 않은 법이 그 몸에 가득 차서 몇 겁이 지나더라도 고치지 못한다. 그런 사람을 물밑에 가라앉아 있는 사람이라 하느니라.
彼云何人沒在水底,而不得出?於是或有一人,不善之法遍滿其體,當經歷劫數,不可療治。是謂此人沒在水底。
피운하인몰재수저,이불득출?어시혹유일인,불선지법편만기체,당경력겁수,불가료치。시위차인몰재수저。
어떤 사람이 수면 위로 나왔다가 도로 가라앉는 사람인가? 이른바 어떤 사람은 신근(信根)이 점점 엷어져 비록 착한 법이 있다지만 그것이 든든하지 못하다. 그래서 그는 몸과 입과 뜻으로 선을 행하다가 뒤에 다시 몸과 입과 뜻으로 악을 행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옥에 태어난다. 그런 사람을 수면 위로 나왔다가 도로 가라앉는 사람이라 하느니라.
彼何等人出水還沒?或有一人信根漸薄,雖有善法,而不牢固,彼身、口、意行善,後復身、口、意行不善法,身壞命終,生地獄中。是謂此人出水還沒。
피하등인출수환몰?혹유일인신근점박,수유선법,이불뢰고,피신、구、의행선,후부신、구、의행불선법,신괴명종,생지옥중。시위차인출수환몰。
어떤 사람이 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고 주위를 살피는 사람인가? 이른바 어떤 사람은 믿음의 선근(善根)이 있으나 몸과 입과 뜻의 행에 있어서 조금도 그 법을 늘리지 않고 스스로 지키기만 한다. 그래서 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아수륜(阿須倫)에 태어난다. 그런 사람을 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고 주위를 살피는 사람이라 하느니라.
彼何等人出水觀看?於是或有人有信善根,身、口、意行,更不增益其法,自守而住,彼身壞命終,生阿須倫中。是謂此人出水而觀。
피하등인출수관간?어시혹유인유신선근,신、구、의행,경불증익기법,자수이주,피신괴명종,생아수륜중。시위차인출수이관。
어떤 사람이 물에서 계속 머리를 내밀고 있는 사람인가? 이른바 어떤 사람은 믿음으로 정진하여 3결(結)을 끊고 다시는 물러나지 않으며 반드시 구경에 이르러 위없는 도를 성취한다. 그런 사람을 물에서 계속 머리를 내밀고 있는 사람이라 하느니라.
彼何等人出水住者?於是或有人有信精進,斷三結使,更不退轉,必至究竟,成無上道。是謂此人出水而住。
피하등인출수주자?어시혹유인유신정진,단삼결사,경불퇴전,필지구경,성무상도。시위차인출수이주。
어떤 사람이 물을 헤엄쳐 건너려는 사람인가? 이른바 어떤 사람은 믿음으로 정진하면서 항상 부끄러워하여 3결(結)을 끊고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엷어져 이 세상에 태어나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난다. 그런 사람을 물을 헤엄쳐 건너려는 사람이라 하느니라.
彼何等人欲渡水者?於是或有人信根精進,恒懷慚愧,斷三結使,婬、怒、癡薄,來至此世,而斷苦際。是謂此人欲渡水者。
피하등인욕도수자?어시혹유인신근정진,항회참괴,단삼결사,음、노、치박,래지차세,이단고제。시위차인욕도수자。
어떤 사람이 저쪽 언덕에 이르려는 사람인가? 어떤 사람은 믿음으로 정진하여 5하분결(下分結)을 끊고, 아나함(阿那含)이 되어 그곳에서 반열반에 들고 다시는 이 세상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그런 사람을 저쪽 언덕에 이르려는 사람이라 하느니라.
彼何等人欲至彼岸?或有人信根精進,斷下五結,成阿那含,卽彼般涅槃,更不來此世。是謂此人欲至彼岸者也。
피하등인욕지피안?혹유인신근정진,단하오결,성아나함,즉피반열반,경불래차세。시위차인욕지피안자야。
어떤 사람이 이미 저쪽 언덕으로 건너간 사람인가? 이른바 어떤 사람은 믿음으로 정진하면서 부끄러워 할 줄을 알고, 번뇌를 다해 번뇌가 없게 되어 현세에서 스스로 즐거워하며 ‘나고 죽음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태를 받지 않는다’고 사실 그대로 안다. 그는 이 무여열반(無餘涅槃)의 세계에서 반열반한다. 그런 사람을 이미 저쪽 언덕으로 건너간 사람이라 하느니라.
何等人已至彼岸者?於是或有一人信根精進,而懷慚愧,盡有漏,成無漏,於現法中,而自娛樂生死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更不復受胎,如實知之,於此無餘涅槃界,而般涅槃。是謂此人已渡彼岸者也。
하등인이지피안자?어시혹유일인신근정진,이회참괴,진유루,성무루,어현법중,이자오악생사이진범행이립소작이판,경불부수태,여실지지,어차무여열반계,이반열반。시위차인이도피안자야。
비구들아, 이것이 이른바 물과 관련된 사람의 일곱 가지 비유인데, 이를 이제 너희들에게 말하였다. 모든 불세존(佛世尊)께서 수행해야 할 일인 중생 제도를 나는 이제 이미 행하였다. 너희들은 한적한 곳이나 혹은 나무 밑에서 이 말을 되새기며 좌선하기를 게을리 하지 말라. 이것이 나의 가르침이니라.”
是謂比丘,有此七人水喩,向汝等說。諸佛世尊所應修行,接度人民,今已施行。當在閑居靜處,若在樹下,當念坐禪,勿起懈怠。此是我之教誨。”
시위비구,유차칠인수유,향여등설。제불세존소응수행,접도인민,금이시행。당재한거정처,약재수하,당념좌선,물기해태。차시아지교회。”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 4 ]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성왕(聖王)은 먼 곳에서 나라를 다스리지만 일곱 가지 법을 성취하기 때문에 원수나 도적에게 사로잡히지 않는다. 어떤 것이 일곱 가지인가? 그의 성은 매우 높고 가지런하게 정비되어 있다. 이것이 그 왕이 가장 먼저 성취하는 첫 번째 법이다. 또 그 성문은 매우 튼튼하다. 이것이 그 성이 성취하는 두 번째 법이다. 또 그 성 밖의 해자는 매우 깊고 넓다. 이것이 그 성이 성취하는 세 번째 법이다. 또 그 성안에는 온갖 곡식이 많아 창고에 가득 찬다. 이것이 그 성이 성취하는 네 번째 법이다. 또 그 성에는 섶과 풀이 풍족하다. 이것이 그 성이 성취하는 다섯 번째 법이다. 또 그 성에는 온갖 기구와 무기가 갖추어져 있다. 이것이 그 성이 성취하는 여섯 번째 법이다. 또 그곳의 성주는 매우 총명하고 재주가 뛰어나 사람의 마음을 미리 알고 매질할 이는 매질하고 다스릴 이는 다스린다. 이것이 그 성이 성취하는 일곱 번째 법으로서, 이럴 경우 다른 나라에서 침노하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이른바 ‘그 나라의 주인이 일곱 가지 법을 성취하면 남이 감히 넘보지 못한다’는 것이니라.
爾時,世尊告諸比丘:“聖王在遠國治化,七法成就,不爲怨家、盜賊所擒獲。云何爲七?然彼城郭極爲高峻,修治齊整。是謂彼王先成就第一之法。復次,彼城門戶牢固。是謂彼城成就第二法。復次,彼城外塹極深且廣。是謂此城成就第三之法。復次,彼城內,多諸穀米,倉庫盈滿。是謂彼城成就第四之法。復次,彼城饒諸薪草。是謂彼城成就第五之法。復次,彼城多諸器杖,備諸戰具。是謂彼城成就六法。復次,彼城主極聰明高才,豫知人情,可鞭則鞭,可治則治。是謂彼城成就七法,外境不能來侵。是謂比丘,彼城國主成就此七法,外人不得嬈近。
이시,세존고제비구:“성왕재원국치화,칠법성취,불위원가、도적소금획。운하위칠?연피성곽극위고준,수치제정。시위피왕선성취제일지법。부차,피성문호뢰고。시위피성성취제이법。부차,피성외참극심차광。시위차성성취제삼지법。부차,피성내,다제곡미,창고영만。시위피성성취제사지법。부차,피성요제신초。시위피성성취제오지법。부차,피성다제기장,비제전구。시위피성성취륙법。부차,피성주극총명고재,예지인정,가편칙편,가치칙치。시위피성성취칠법,외경불능래침。시위비구,피성국주성취차칠법,외인불득요근。
비구도 이와 같아서 일곱 가지 법을 성취하면 악마 파순(波旬)도 그 틈을 노리지 못한다. 어떤 것이 일곱 가지인가? 이른바 비구가 계율을 성취하고 위의를 완전히 갖추는 것이니, 소소한 계율도 범하기를 두려워하거늘 하물며 중요한 계율이겠는가? 이것이 이른바 비구가 성취하는 첫째 법으로서 악마 파순이 그 틈을 노리지 못하게 하는 것이니, 마치 저 성이 높고 크며 너무도 험준해 무너뜨릴 수 없는 것과 같으니라.
此比丘亦復如是,若成就七法,弊魔波旬不得其便。云何爲七?於是比丘,戒律成就,威儀具足,犯小律,尚畏,何況大者?是謂比丘成就此第一之法,弊魔不得其便。猶如彼城高廣極峻,不可沮壞。
차비구역부여시,약성취칠법,폐마파순불득기편。운하위칠?어시비구,계률성취,위의구족,범소률,상외,하황대자?시위비구성취차제일지법,폐마불득기편。유여피성고광극준,불가저괴。
또 비구가 만일 눈으로 빛깔을 보더라도 집착하거나 기억하지 않고 눈을 온전히 해 번뇌가 새는 일 없이 눈을 잘 보호하고, 귀로 소리를, 코로 냄새를, 혀로 맛을, 몸으로 감촉을, 뜻으로 법을 인식할 때도 그와 같아서 잡된 생각을 일으키지 않고 뜻을 온전히 해 어지러운 생각 없이 뜻을 잘 보호한다면, 이것이 이른바 비구가 성취하는 둘째 법으로서 악마 파순이 그 틈을 노리지 못하게 하는 것이니, 마치 저 성문이 튼튼한 것과 같으니라.
復次,比丘,若眼見色,不起想著,亦不興念,具足眼根,無所缺漏,而護眼根;耳聲、鼻香、舌味、身觸、意法,亦復如是,亦不起想,具足意根,而無亂想,具足擁護意根。是謂比丘,成就此第二法,弊魔波旬不得其便。如彼城郭門戶牢固。
부차,비구,약안견색,불기상저,역불흥념,구족안근,무소결루,이호안근;이성、비향、설미、신촉、의법,역부여시,역불기상,구족의근,이무란상,구족옹호의근。시위비구,성취차제이법,폐마파순불득기편。여피성곽문호뢰고。
또 비구가 많이 듣고 잊어버리지 않으며 항상 바른 법과 도의 가르침을 기억해 사유하며 과거에 겪은 일들을 빠짐없이 모두 다 안다면, 이것이 이른바 비구가 성취하는 셋째 법으로서 악마 파순이 그 틈을 노리지 못하게 하는 것이니, 저 성 밖의 해자가 매우 깊고 넓은 것과 같으니라.
復次,比丘,多聞不忘,恒念思惟正法道教,昔所經歷,皆悉備知。是謂比丘成就此第三法,弊魔波旬不得其便。如彼城郭外塹極深且廣。
부차,비구,다문불망,항념사유정법도교,석소경력,개실비지。시위비구성취차제삼법,폐마파순불득기편。여피성곽외참극심차광。
또 비구가 온갖 방편을 갖추고, 가진 법은 모두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마지막도 좋으며 청정함을 완전히 갖추고 범행을 닦는다면, 이것이 이른바 비구가 성취하는 넷째 법으로서 저 성에 온갖 곡식이 많아 바깥의 도적들이 감히 침입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라.
復次,比丘多諸方便,所有諸法初善,中善,竟善,具足淸淨,得修梵行。是謂,比丘成就,此第四法,如彼城郭,多諸穀米,外寇不敢來侵。
부차,비구다제방편,소유제법초선,중선,경선,구족청정,득수범행。시위,비구성취,차제사법,여피성곽,다제곡미,외구불감래침。
또 비구가 4증상심(增上心)의 법을 사유하여 빠뜨림이 없으면, 이것이 이른바 비구가 성취하는 다섯째 법으로서 악마 파순이 그 틈을 노리지 못하게 하는 것이니, 마치 저 성에 섶과 풀이 많아 남들이 감히 침노하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라.
復次比丘思惟四增上心之法,亦不脫漏。是謂比丘,成就此第五之法,弊魔波旬不得其便。如彼城郭多諸薪草,外人不能來觸嬈。
부차비구사유사증상심지법,역불탈루。시위비구,성취차제오지법,폐마파순불득기편。여피성곽다제신초,외인불능래촉요。
또 비구가 4신족(神足)을 얻어 하는 일에 어려움이 없다면, 이것이 이른바 비구가 성취하는 여섯째 법으로서 악마 파순이 그 틈을 노리지 못하게 하는 것이니, 마치 저 성안에 무기가 완전히 갖추어져 있는 것과 같으니라.
復次,比丘,得四神足,所爲無難。是謂比丘,成就此第六之法,弊魔波旬不得其便。如彼城內,器杖備具。
부차,비구,득사신족,소위무난。시위비구,성취차제륙지법,폐마파순불득기편。여피성내,기장비구。
또 비구가 음(陰)ㆍ입(入)ㆍ계(界)를 자세히 분별하고, 또 12인연으로 일어난 법을 분별한다면, 이것이 이른바 비구가 성취하는 일곱째 법으로서 악마 파순이 그 틈을 노리지 못하게 하는 것이니, 마치 저 성주가 총명하고 재주가 뛰어나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버릴 것은 버리는 것과 같다.
復次,比丘,具能分別陰、入、界,亦復分別十二因緣所起之法。是謂比丘,成就此七法,弊魔波旬不得其便。如彼城郭之主聰明高才,可收則收,可捨則捨。
부차,비구,구능분별음、입、계,역부분별십이인연소기지법。시위비구,성취차칠법,폐마파순불득기편。여피성곽지주총명고재,가수칙수,가사칙사。
이제 이 비구도 그와 같아서 음ㆍ입ㆍ계의 모든 병을 자세히 분별해 안다.
만일 비구가 이 일곱 가지 법을 성취한다면 악마 파순이 끝내 그 틈을 노리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이 방편을 구해 음ㆍ입ㆍ계와 12인연을 잘 분별해 그 차례를 잃지 않는다면 곧 악마의 경계를 벗어나고 그 안에 머물지 않을 것이다.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今此比丘亦復如是,具知分別陰、持、入諸病。若有比丘成就此七法者,弊魔波旬終不得其便。是故諸比丘,當求方宜,分別陰、持、入,及十二因緣,不失次第,便度魔界,不處其中。如是比丘,當作是學。”
금차비구역부여시,구지분별음、지、입제병。약유비구성취차칠법자,폐마파순종불득기편。시고제비구,당구방의,분별음、지、입,급십이인연,불실차제,편도마계,불처기중。여시비구,당작시학。”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 5 ]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정신이 머무르는 일곱 곳[七神止處]을 설명하리라. 너희들은 자세히 듣고 잘 사유하고 기억하라.”
爾時,世尊告諸比丘:“我今當說七神止處。汝等諦聽,善思念之。”
이시,세존고제비구:“아금당설칠신지처。여등체청,선사념지。”
비구들은 아뢰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諸比丘對曰:“如是,世尊。”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정신이 머무르는 일곱 곳이란 무엇인가? 이른바 여러 가지 몸에 여러 가지 생각들을 가지는 중생들이 있으니 이른바 인간과 천상이니라. 또 여러 가지 몸에 같은 생각을 가지는 중생들이 있으니 이른바 이 세상에 처음으로 출현했다는 범가이천(梵迦夷天)이니라. 또 똑같은 몸에 여러 가지 생각을 가지는 중생들이 있으니 이른바 광음천(光音天)이니라. 또 똑같은 몸에 같은 생각을 가지는 중생들이 있으니 이른바 변정천(遍淨天)이니라. 또 한량없는 허공에 머무는 중생들이 있으니 그것은 공처천(空處天)이다. 또 한량없는 식(識)에 머무는 중생들이 있으니 그것은 식처천(識處天)이다. 또 아무것도 없는 경계에 머무는 중생들이 있으니 그것은 무유처천(無有處天)이니라.
비구들아, 이것이 식이 머무는 일곱 곳[七識住處]이다. 나는 이제 식이 머무는 일곱 곳을 설명하였다. 모든 불세존께서 시행하는 일인 중생 제도를 나는 이제 이미 마쳤다. 너희들은 한적한 곳이나 나무 밑에서 이를 잘 수행하며 게을리 하지 말라. 이것이 내 가르침이니라.”
是時,世尊告諸比丘:“彼云何名爲七神識住處?所謂衆生若干種身想,所謂人及天也。又復衆生若干種身,而有一想,所謂梵迦夷天也。初出現世。又復衆生一身若干想,所謂光音天也。又復衆生一身一想,所謂遍淨天也。又復衆生無量空,空處天也。又復衆生無量識,識處天也。又復衆生無有處,無有處天也。是謂比丘,七識住處。我今已說七識處諸佛世尊所可施行,接度人民,今日已辦。當在閑居樹下,善修其行,勿有懈怠。此是我之教誨。”
시시,세존고제비구:“피운하명위칠신식주처?소위중생약간종신상,소위인급천야。우부중생약간종신,이유일상,소위범가이천야。초출현세。우부중생일신약간상,소위광음천야。우부중생일신일상,소위편정천야。우부중생무량공,공처천야。우부중생무량식,식처천야。우부중생무유처,무유처천야。시위비구,칠식주처。아금이설칠식처제불세존소가시행,접도인민,금일이판。당재한거수하,선수기행,물유해태。차시아지교회。”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 6 ]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존자 균두(均頭)는 중한 병이 들어 자리에 누워 스스로 기거하지 못하였다.
그때 균두는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여래 세존께서는 지금 나를 가엾이 여기지 않으시는구나. 이렇게 중한 병에 걸렸으니 목숨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고 약도 쓸 수 없으리라. 나는 세존께서 ‘한 사람이라도 건지지 못한 이가 있으면 나는 끝내 버리지 않을 것이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는데, 지금 이렇게 홀로 버림을 받았으니 이 괴로움을 어찌할까.”
當於爾時,尊者均頭身抱重患,臥在牀褥,不能自起居。是時,均頭便念:如來世尊今日不見垂愍,又遭重患,命在不久,醫藥不接。又聞世尊言:一人不度,吾終不捨。然今獨見遺棄,將何苦哉!
당어이시,존자균두신포중환,와재상욕,불능자기거。시시,균두편념:여래세존금일불견수민,우조중환,명재불구,의약불접。우문세존언:일인불도,오종불사。연금독견유기,장하고재!
그때 세존께서는 균두 비구가 원망하는 소리를 천이(天耳)로 들으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모두 모여라. 균두 비구를 문병하러 가자.”
爾時,世尊以天耳,聞均頭比丘作是稱怨。是時,世尊告諸比丘:“汝等皆集,至均頭比丘所,問其所疾。”
이시,세존이천이,문균두비구작시칭원。시시,세존고제비구:“여등개집,지균두비구소,문기소질。”
비구들은 아뢰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諸比丘對曰:“如是,世尊。”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을 데리고 천천히 걸어 균두 비구의 방으로 가셨다. 그때 균두 비구는 멀리서 세존께서 오시는 것을 보고 곧 땅에 내려와 엎드렸다. 그러자 세존께서 균두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병이 매우 위중하다. 자리에서 내려올 것 없다. 나는 이 자리에 앉겠다.”
世尊將衆多比丘,漸漸至均頭比丘房。是時,均頭遙見如來來,卽自投地。爾時,世尊告均頭曰:“汝今抱患極爲篤,重不須下牀。吾自有坐。”
세존장중다비구,점점지균두비구방。시시,균두요견여래래,즉자투지。이시,세존고균두왈:“여금포환극위독,중불수하상。오자유좌。”
그때 세존께서는 균두에게 말씀하셨다.
“네 병은 더하냐, 덜하냐? 아니면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으냐? 내 말을 들을 수는 있겠느냐?”
爾時,世尊告均頭曰:“汝所患,爲增,爲損,不增損乎?有能堪任受吾教也?”
이시,세존고균두왈:“여소환,위증,위손,불증손호?유능감임수오교야?”
균두 비구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지금 저의 병은 너무 깊어 더하기만 할 뿐 나을 기미가 없습니다. 약이란 약은 다 써 보았습니다.”
是時,均頭比丘白佛言:“弟子今日所患極篤,但有增無損也。所服藥草,靡不周遍。
시시,균두비구백불언:“제자금일소환극독,단유증무손야。소복약초,미불주편。
세존께서 물으셨다.
“병은 누가 간호하는가?”
世尊問曰:“視瞻病者,竟爲是誰?”
세존문왈:“시첨병자,경위시수?”
“여러 범행자들이 찾아와 간호하고 있습니다.”
均頭白言:“諸梵行來見瞻視。”
균두백언:“제범행래견첨시。”
세존께서 균두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나에게 7각의(覺意)를 설명할 수 있겠는가?”
爾時,世尊告均頭曰:“汝今堪與吾說七覺意乎?”
이시,세존고균두왈:“여금감여오설칠각의호?”
그때 균두는 7각의의 이름을 세 번이나 일컬었다.
“저는 지금 여래 앞에서 7각의법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均頭是時,三自稱說七覺意名,“我今堪任於如來前,說七覺意法。”
균두시시,삼자칭설칠각의명,“아금감임어여래전,설칠각의법。”
“만일 네가 여래에게 설명할 수 있다면 지금 바로 설명해 보라.”
世尊告曰:“若能堪任,向如來說,今便說之。”
세존고왈:“약능감임,향여래설,금편설지。”
그때 균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7각의란 무엇인가 하오면, 이른바 염각의(念覺意)이니 이는 여래께서 말씀하신 바이며, 법각의(法覺意)ㆍ정진각의(精進覺意)ㆍ희각의(喜覺意)ㆍ의각의(猗覺意ㆍ정각의(定覺意)ㆍ호각의(護覺意)입니다. 세존이시여, 이른바 7각의란 바로 이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是時,均頭白佛言:“七覺意者,何等爲七?所謂念覺意如來之所說,法覺意、精進覺意、喜覺意、猗覺意、定覺意、護覺意。是謂世尊,有此七覺意者,正謂此耳。”
시시,균두백불언:“칠각의자,하등위칠?소위념각의여래지소설,법각의、정진각의、희각의、의각의、정각의、호각의。시위세존,유차칠각의자,정위차이。”
이때 존자 균두는 이렇게 말하고 나자 앓던 병이 깨끗이 나아 아무 고통도 없게 되었다. 그때 균두가 세존께는 아뢰었다.
“약 가운데 가장 효험이 좋은 약은 바로 7각의법입니다. 약 가운데 가장 효험이 좋은 약을 말하자면 이 7각의를 능가할 것이 없습니다. 지금 이 7각의를 사유했더니 앓던 온갖 병이 모두 깨끗이 나았습니다.”
爾時,尊者均頭說此語已,所有疾患皆悉除愈,無有衆惱。是時,均頭白世尊言:“藥中之盛,所謂此七覺意之法是也。欲言藥中之盛者,不過此七覺意。今思惟此七覺意,所有衆病皆悉除愈。”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이 7각의법을 받아 지녀 잘 기억하고 외우며 부처님과 법의 승가에 대해 의심하지 말라. 그리하면 중생들의 모든 병은 모두 깨끗이 나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7각의는 매우 깨닫기 어렵고, 모든 법을 다 알아 모든 법을 밝게 비추게 하며, 또 좋은 약처럼 온갖 병을 치료하고, 감로처럼 아무리 먹어도 싫증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만일 이 7각의를 얻지 못한다면 그런 중생은 생사에 흘러 다닐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아, 방편을 구해 이 7각의를 닦도록 하라. 비구들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爾時,世尊告諸比丘:“汝等受持此七覺意法,善念諷誦,勿有狐疑。於佛、法、衆者,彼衆生類所有疾患,皆悉除愈。所以然者,此七覺意甚難曉了。一切諸法皆悉了知。照明一切諸法,亦如良藥,療治一切衆病,猶如甘露,食無厭足。若不得此七覺意者,衆生之類流轉生死。諸比丘,當求方便,修七覺意。如是諸比丘,當作是學。”
이시,세존고제비구:“여등수지차칠각의법,선념풍송,물유호의。어불、법、중자,피중생류소유질환,개실제유。소이연자,차칠각의심난효료。일절제법개실료지。조명일절제법,역여량약,료치일절중병,유여감로,식무염족。약불득차칠각의자,중생지류류전생사。제비구,당구방편,수칠각의。여시제비구,당작시학。”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 7 ]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전륜성왕이 세상에 출현하면 곧 7보가 세상에 나타나게 된다. 즉 윤보(輪寶)ㆍ상보(象寶)ㆍ마보(馬寶)ㆍ주보(珠寶)ㆍ옥녀보(玉女寶)ㆍ거사보(居士寶)ㆍ전병보(典兵寶)이니 이것이 7보다. 이것이 이른바 전륜성왕이 세상에 출현하면 곧 7보가 세상에 널리 퍼진다는 것이니라.
爾時,世尊告諸比丘:“若轉輪聖王出現世閒時,便有七寶出現世閒。所謂輪寶、象寶、馬寶、珠寶、玉女寶、居士寶、典兵寶,是爲七寶。是謂轉輪聖王出現世時,便有此七寶,流布世閒。
이시,세존고제비구:“약전륜성왕출현세한시,편유칠보출현세한。소위륜보、상보、마보、주보、옥녀보、거사보、전병보,시위칠보。시위전륜성왕출현세시,편유차칠보,류포세한。
만일 여래가 세상에 출현하면 곧 7각의(覺意)의 보배가 세상에 나타난다. 일곱 가지란 이른바 염각의(念覺意)ㆍ법각의(法覺意)ㆍ정진각의(精進覺意)ㆍ희각의(喜覺意ㆍ의각의(猗覺意)ㆍ정각의(定覺意)ㆍ호각의(護覺意)로서 이것들이 세상에 나타난다. 여래가 세상에 출현하면 곧 이 7각의의 보배가 세상에 나타난다.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방편을 구해 이 7각의를 닦아야 하느니라.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若如來出現世閒時,便有七覺意寶出現世閒。云何爲七?所謂念覺意、法覺意、精進覺意、喜覺意、猗覺意、定覺意、護覺意出現於世。若如來出現世閒時,便有此七覺意寶出現世閒。是故諸比丘,當求方便,修此七覺意。如是諸比丘,當作是學。”
약여래출현세한시,편유칠각의보출현세한。운하위칠?소위념각의、법각의、정진각의、희각의、의각의、정각의、호각의출현어세。약여래출현세한시,편유차칠각의보출현세한。시고제비구,당구방편,수차칠각의。여시제비구,당작시학。”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 8 ]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전륜성왕이 세상에 출현한다면 그는 곧 좋은 땅을 골라 성을 세울 것이다. 그 성은 동서로 12유순에 남북으로 7유순이며, 토지는 기름져 즐겁기가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 성은 외곽이 일곱 겹으로 둘러쳐지고 7보로 그 사이가 장식될 것이니, 7보란 금ㆍ은ㆍ수정ㆍ유리ㆍ호박ㆍ마노ㆍ자거이다. 이것을 7보라 하느니라.
다시 7보로 된 해자가 그 성을 일곱 겹으로 에워싸는데 매우 깊고 넓어 아무도 건널 수 없고 그 사이에는 모두 금모래가 깔린다. 또 7보 나무가 그 사이에 줄을 지어 자라고, 그 나무들은 일곱 가지 빛깔을 띠니 즉 금ㆍ은ㆍ수정ㆍ유리ㆍ자거ㆍ마노ㆍ호박 빛깔이니라.
또 그 성 안에는 돌아가며 일곱 겹의 문이 있는데 모두 튼튼하고 이것 또한 7보로 만들어진다. 은 문은 금으로 그 사이를 꾸미고, 금 문은 은으로 그 사이를 꾸미며, 수정 문은 유리로 그 사이를 꾸미고, 유리문은 수정으로 그 사이를 꾸미며, 마노 문은 호박으로 그 사이를 꾸미는데 그 아름답기가 이루 말할 수 없느니라.
또 그 성 안에는 사방에 네 개의 목욕하는 못이 있는데 그 낱낱의 못은 세로와 가로가 1유순으로서 자연의 물이 흐르고 금ㆍ은ㆍ수정으로 만들어져 있다. 은 못의 물이 얼면 곧 은이 되고 금 못의 물이 얼면 곧 금이 되므로 전륜성왕이 이것을 사용한다.
爾時,世尊告諸比丘:“若轉輪聖王出現世閒,爾時,便選擇好地,而起城郭。東西十二由旬,南北七由旬,土地豐熟,快樂不可言。爾時,彼城外郭七重圍繞,七寶廁其閒。所謂七寶者,金、銀、水精、琉璃、琥珀、瑪瑙、璖。是謂七寶。復有七寶塹,遶彼七重,極爲深廣,人所難踰。其閒皆有金沙。復有七寶樹,兼生其閒。然彼樹復有七種色,金、銀、水精、琉璃、%(王*車)*璖、瑪瑙、琥珀。然彼城中周帀,有七重門,皆悉牢固,亦七寶所造。銀門,以金閒施其閒;金門,以銀閒錯其閒;水精門,以琉璃閒錯其閒;琉璃門,以水精閒錯其閒;瑪瑙門,以琥珀間錯其閒。甚爲快樂,實不可言。然彼城中四面,有四浴池,一一浴池縱廣一由旬,自然有水,金、銀、水精所造。銀水池凍,便成銀寶;金池水凍,便成金寶。然轉輪聖王以此爲用。
이시,세존고제비구:“약전륜성왕출현세한,이시,편선택호지,이기성곽。동서십이유순,남북칠유순,토지풍숙,쾌악불가언。이시,피성외곽칠중위요,칠보측기한。소위칠보자,금、은、수정、류리、호박、마노、璖。시위칠보。부유칠보참,요피칠중,극위심광,인소난유。기한개유금사。부유칠보수,겸생기한。연피수부유칠종색,금、은、수정、류리、%(왕*차)*璖、마노、호박。연피성중주잡,유칠중문,개실뢰고,역칠보소조。은문,이금한시기한;금문,이은한착기한;수정문,이류리한착기한;류리문,이수정한착기한;마노문,이호박간착기한。심위쾌악,실불가언。연피성중사면,유사욕지,일일욕지종광일유순,자연유수,금、은、수정소조。은수지동,편성은보;금지수동,편성금보。연전륜성왕이차위용。
또 그 성 안에는 일곱 가지 소리가 있다. 일곱 가지 소리란 이른바 고동소리ㆍ북소리ㆍ소고소리ㆍ종소리ㆍ장구소리ㆍ춤 소리ㆍ노래 소리니, 이것을 일곱 가지 소리라 한다. 그때 그곳의 백성들은 그것으로 항상 즐거워한다. 그리고 그 중생들에게는 추위와 더위가 없고 굶주림과 목마름이 없으며 또 병도 없다.
전륜성왕은 세상에 머물며 이리저리 다니면서 교화하고 이 7보와 4신족(神足)을 성취하여 모자람이 없고 끝내 잃어버리지도 않는다. 전륜성왕이 성취하는 7보란 무엇인가? 이른바 윤보(輪寶)ㆍ상보(象寶)ㆍ마보(馬寶)ㆍ주보(珠寶)ㆍ옥녀보(玉女寶)ㆍ거사보(居士寶)ㆍ전병보(典兵寶)이니라.
또 그에게는 매우 용맹스러운 천 명의 아들이 있어 외부의 도적들을 항복 받을 것이다. 그리하여 이 염부리 땅은 칼이나 몽둥이를 쓰지 않고 다스려질 것이다.”
爾時,彼地城中,有七種音聲。云何爲七?所謂貝聲、鼓聲、小鼓聲、鍾聲、細腰鼓聲、儛聲、歌聲。是謂七種聲。爾時,人民以此恒相娛樂。然彼衆生無有寒溫,亦無飢渴,亦無疾病。然轉輪聖王在世遊化,成就此七寶及四神足,無有缺減,終無亡失。轉輪聖王云何成就七寶?所謂輪寶、象寶、馬寶、珠寶、玉女寶、居士寶、典兵寶。復有千子,極爲勇猛,能降伏外寇。此閻浮里地,不以刀杖化彼國。”
이시,피지성중,유칠종음성。운하위칠?소위패성、고성、소고성、종성、세요고성、무성、가성。시위칠종성。이시,인민이차항상오악。연피중생무유한온,역무기갈,역무질병。연전륜성왕재세유화,성취차칠보급사신족,무유결감,종무망실。전륜성왕운하성취칠보?소위륜보、상보、마보、주보、옥녀보、거사보、전병보。부유천자,극위용맹,능강복외구。차염부리지,불이도장화피국。”
그때 어떤 비구가 세존께 아뢰었다.
“전륜성왕은 어떻게 윤보(輪寶)를 성취합니까?”
爾時,有一比丘白世尊言:“轉輪聖王云何成就輪寶?”
이시,유일비구백세존언:“전륜성왕운하성취륜보?”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전륜성왕이 보름날 이른 아침에 목욕하고 머리를 감고 큰 대전에서 미녀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면, 그때 천 개의 바큇살이 완전히 갖춰진 윤보가 동방에서 와서 대전 앞에 머무른다. 그 바퀴는 찬란히 빛나는 것이 사람의 솜씨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데, 땅 위로 일곱 길쯤 떨어져 차츰 왕 앞으로 다가와 머무른다. 전륜성왕은 그것을 보고 이렇게 말한다.
‘나는 옛날 사람들에게서 〈전륜왕이 보름날 머리를 감고 손을 씻고 대전 위에 앉아 있으면 윤보가 스스로 동방에서 와 왕 앞에 머무른다〉고 들었다. 내가 이제 이 윤보를 시험해 보리라.’
그때 왕은 오른손으로 그 윤보를 잡고 이렇게 말한다.
‘너는 지금 이치에 맞게 구르고 이치에 어긋나게 구르지 말라.’
그러면 윤보는 스스로 돌며 허공에 머무르고, 전륜성왕 역시 네 종류의 군사를 거느리고 허공에 머무른다. 이때 윤보가 굴러 동방을 향해 가면 전륜성왕도 윤보를 따라 간다. 또 윤보가 머무를 때에는 전륜성왕과 그 거느린 무리들도 따라 머무른다.
世尊告曰:“是時,轉輪聖王十五日淸旦,沐浴洗頭,在大殿上,玉女圍遶。是時,輪寶千輻具足,從東方來,而在殿前,光曜煌煌,非人所造,去地七刃,漸漸至王前住。轉輪聖王見已,便作是說:吾從舊人邊聞,轉輪王十五日,沐浴頭手,在殿上坐,是時,輪寶自然從東方來,在王前住。吾今當試此輪寶。是時轉輪王以右手,執輪寶,而作是說:汝今以法迴轉,莫以非法。是時,輪寶自然迴轉,又在空中住。轉輪聖王復將四部兵,亦在虛空中。是時,輪寶迴向東方轉。輪聖王亦從寶輪而去。若輪寶住時,是時,轉輪聖王所將之衆,亦在中住。
세존고왈:“시시,전륜성왕십오일청단,목욕세두,재대전상,옥녀위요。시시,륜보천복구족,종동방래,이재전전,광요황황,비인소조,거지칠인,점점지왕전주。전륜성왕견이,편작시설:오종구인변문,전륜왕십오일,목욕두수,재전상좌,시시,륜보자연종동방래,재왕전주。오금당시차륜보。시시전륜왕이우수,집륜보,이작시설:여금이법회전,막이비법。시시,륜보자연회전,우재공중주。전륜성왕부장사부병,역재허공중。시시,륜보회향동방전。륜성왕역종보륜이거。약륜보주시,시시,전륜성왕소장지중,역재중주。
그때 동방의 여러 작은 나라 왕들과 백성들은 이 왕이 오는 것을 보고 모두 일어나 맞이하고, 또 금 발우에는 은가루를 담고 은 발우에는 금가루를 담아 전륜성왕에게 올리면서 아뢴다.
‘잘 오셨습니다. 성왕이시여, 지금 이 나라는 백성이 풍성하고 그 즐거움은 헤아릴 수 없습니다. 원컨대 대왕께서 이곳을 다스리소서.’
그러면 전륜성왕은 그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희들은 법으로 다스리고 법이 아닌 것으로 다스리지 말라. 또 살생과 도둑질과 음탕한 짓을 하지 말라. 부디 법이 아닌 것으로 다스리지 말라.’
그때 윤보는 다시 남방ㆍ서방ㆍ북방으로 옮겨가며 널리 백성들을 어루만져 교화하고는 왕이 본래 다스리던 곳으로 돌아와 땅위로 일곱 길쯤 떨어져 머무른다. 비구야, 전륜성왕은 이렇게 그 윤보를 성취하느니라.
是時,東方粟散王及人民之類,遙見王來,皆悉起迎。又以金鉢盛碎銀,銀鉢盛碎金,奉上轉輪聖王,而白王言:善來。聖王,今此方域人民熾盛快樂,不可稱計。唯願大王,當於中治化。是時,轉輪聖王告彼民曰:汝等當以法治化,莫以非法,亦莫殺生、竊盜、婬泆,愼莫非法治化。是時,輪寶復移至南方、西方、北方,普綏化人民,還來至王治處,去地七刃而住。如是比丘,轉輪聖王成就此輪寶也。”
시시,동방속산왕급인민지류,요견왕래,개실기영。우이금발성쇄은,은발성쇄금,봉상전륜성왕,이백왕언:선래。성왕,금차방역인민치성쾌악,불가칭계。유원대왕,당어중치화。시시,전륜성왕고피민왈:여등당이법치화,막이비법,역막살생、절도、음일,신막비법치화。시시,륜보부이지남방、서방、북방,보수화인민,환래지왕치처,거지칠인이주。여시비구,전륜성왕성취차륜보야。”
비구는 다시 세존께 아뢰었다.
“전륜성왕은 어떻게 상보(象寶)를 성취합니까?”
是時,比丘白世尊言:“轉輪聖王云何成就象寶?”
시시,비구백세존언:“전륜성왕운하성취상보?”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비구여, 알아야 한다. 전륜성왕이 보름날에 목욕하고 큰 대전 위에 있으면, 그때 상보가 남방에서 온다. 그 코끼리는 여섯 개의 어금니를 가졌고 새하얀 털을 가졌으며, 일곱 부위가 가지런하고 온통 금ㆍ은의 보배로 주렁주렁 장식하였으며, 능히 허공을 날아다닌다. 왕은 그것을 보고 이렇게 생각한다.
‘이 상보는 너무도 훌륭하고 묘해 세상에선 보기 드물며 성질이 부드러워 사납지 않구나. 내 이제 이 상보를 시험해 보리라.’
그때 전륜성왕은 아침 해가 뜰 무렵 이 상보를 타고 천하 밖을 다니면서 백성들을 교화한다. 전륜성왕은 이렇게 상보를 성취하느니라.”
世尊告曰:“比丘,當知轉輪聖王於十五日中,沐浴澡洗,在大殿上。是時,象寶從南方來,而有六牙,衣毛極白,七處齊整,皆以金、銀、珍寶而挍飾之,能飛行虛空。爾時,轉輪聖王見已,便作是念:今此象寶極爲殊妙,世之希有,體性柔和,不行卒暴。我今當試此象寶。是時,轉輪聖王淸旦,日欲初出,乘此象寶,遊四海外,治化人民。如是轉輪聖王成就象寶。”
세존고왈:“비구,당지전륜성왕어십오일중,목욕조세,재대전상。시시,상보종남방래,이유륙아,의모극백,칠처제정,개이금、은、진보이교식지,능비행허공。이시,전륜성왕견이,편작시념:금차상보극위수묘,세지희유,체성유화,불행졸폭。아금당시차상보。시시,전륜성왕청단,일욕초출,승차상보,유사해외,치화인민。여시전륜성왕성취상보。”
이때 비구가 세존께 아뢰었다.
“전륜성왕은 어떻게 마보(馬寶)를 성취합니까?”
是時,比丘白世尊言:“轉輪聖王云何成就馬寶?”
시시,비구백세존언:“전륜성왕운하성취마보?”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전륜성왕이 세상에 출현할 때, 그때 마보가 서방에서 온다. 그 말은 새파란 털에 꼬리털은 붉고 빛나며 걸어도 몸이 흔들리지 않고 아무 장애도 없이 허공을 날아다닐 수 있다. 왕은 그것을 보고 매우 기뻐하면서 이렇게 생각한다.
‘이 말은 참으로 훌륭하고 묘하구나. 이제 부려 보리라. 또 성질이 선량해 사납지 않구나. 내 이제 이 마보를 시험해 보리라.’
그때 전륜성왕은 곧 그 말을 타고 4천하를 다니면서 백성들을 교화한 뒤에 왕이 본래 다스리던 곳으로 돌아온다. 비구여, 이렇게 전륜성왕은 마보를 성취하느니라.”
世尊告曰:“轉輪聖王出現世時,是時,馬寶從西方來。毛衣極靑,尾毛朱光,行不移動,能飛在虛空,無所罣㝵。見已,極懷喜悅:此馬寶實爲殊妙,今當役之,又體性良善,無有暴疾。吾今當試此馬寶。是時,轉輪聖王卽乘此馬,經四天下治化人民,還來至王治處。如是比丘,轉輪聖王成就馬寶。”
세존고왈:“전륜성왕출현세시,시시,마보종서방래。모의극청,미모주광,행불이동,능비재허공,무소괘애。견이,극회희열:차마보실위수묘,금당역지,우체성량선,무유폭질。오금당시차마보。시시,전륜성왕즉승차마,경사천하치화인민,환래지왕치처。여시비구,전륜성왕성취마보。”
비구는 부처님께 다시 아뢰었다.
“또 어떤 인연으로 주보(珠寶)를 성취합니까?”
比丘白佛言:“復以何緣,成就珠寶乎?”
비구백불언:“부이하연,성취주보호?”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비구여, 전륜성왕이 세상에 출현할 때 주보가 동방에서 오는데, 그 구슬은 8각형에 네 면에는 불꽃같은 광명이 있으며 길이는 한 자 여섯 치다. 전륜성왕은 그것을 보고 이렇게 생각한다.
‘이 주보는 너무도 훌륭하고 묘하다. 내 이제 시험해 보리라.’
그때 전륜성왕은 한밤중에 네 종류의 군사를 모두 모으고 이 마니보(摩尼寶)를 높은 깃대 꼭대기에 다는데, 그때 그 광명은 그 나라 안의 12유순을 비춘다. 그때 성 안의 백성들은 그 광명을 보고 저희끼리 말한다.
‘해가 벌써 떴다. 집안일을 하자.’
그때 전륜성왕은 대전 위에서 백성들을 본 뒤에 다시 궁전으로 들어간다. 전륜성왕은 다시 그 마니(摩尼)를 궁전에 두는데 궁전 안팎이 모두 밝아 두루 비치지 않는 곳이 없다. 비구여, 이렇게 전륜성왕은 주보를 성취하느니라.”
世尊告曰:“於是比丘,轉輪聖王出現世時,是時,珠寶從東方來,而有八角四面,有火光長一尺六寸。轉輪聖王見已,便作是念:此珠寶極爲殊妙。吾今當試之。是時,轉輪聖王夜半,悉集四部之兵,以此摩尼寶擧著高幢頭。是時,光明照彼國界,十二由旬。爾時,城中人民之類見此光已,各各自相謂言:日今已出,可理家事。是時,轉輪聖王在殿上,普見人民已,還入宮中。是時,轉輪聖王持此摩尼,擧著宮內,內外悉明,靡不周遍。如是比丘,轉輪聖王成就此珠寶也。”
세존고왈:“어시비구,전륜성왕출현세시,시시,주보종동방래,이유팔각사면,유화광장일척륙촌。전륜성왕견이,편작시념:차주보극위수묘。오금당시지。시시,전륜성왕야반,실집사부지병,이차마니보거저고당두。시시,광명조피국계,십이유순。이시,성중인민지류견차광이,각각자상위언:일금이출,가리가사。시시,전륜성왕재전상,보견인민이,환입궁중。시시,전륜성왕지차마니,거저궁내,내외실명,미불주편。여시비구,전륜성왕성취차주보야。”
비구는 부처님께 다시 아뢰었다.
“전륜성왕은 어떻게 옥녀보(玉女寶)를 성취합니까?”
爾時,比丘白佛言:“轉輪聖王云何成就玉女寶?”
이시,비구백불언:“전륜성왕운하성취옥녀보?”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비구여, 알아야 한다. 전륜성왕이 세상에 출현할 때 자연히 이 옥녀보가 나타난다. 그녀는 얼굴이 단정하고 얼굴빛이 복숭아꽃 같으며,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으며, 희지도 않고 검지도 않으며, 성질이 부드러워 사납지 않고 입에서는 우발화(憂鉢華) 향기가 나고 몸에서는 전단향 냄새가 난다. 그녀는 항상 성왕의 좌우에서 시중들며 그때를 어기지 않고 언제나 온화하고 즐거운 얼굴빛으로 왕의 얼굴을 바라본다. 비구야, 이렇게 전륜성왕은 그 옥녀보를 성취하느니라.”
世尊告曰:“比丘,當知若轉輪聖王出現世時,自然有此玉女寶現。顏貌端政,面如桃華色,不長不短,不白不黑,體性柔和,不行卒暴,口氣作憂鉢華香,身作栴檀香,恒侍從聖王左右,不失時節,常以和顏悅色,視王顏貌。如是比丘,轉輪聖王成就此玉女之寶。”
세존고왈:“비구,당지약전륜성왕출현세시,자연유차옥녀보현。안모단정,면여도화색,불장불단,불백불흑,체성유화,불행졸폭,구기작우발화향,신작전단향,항시종성왕좌우,불실시절,상이화안열색,시왕안모。여시비구,전륜성왕성취차옥녀지보。”
비구는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전륜성왕은 어떻게 거사보(居士寶)를 성취합니까?”
是時,比丘白佛言:“轉輪王云何成就居士寶?”
시시,비구백불언:“전륜왕운하성취거사보?”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비구여, 전륜성왕이 세상에 출현할 때 곧 그 거사보도 세상에 나타난다. 그는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으며 몸은 붉은빛에 재주가 뛰어나고 지혜는 통달하여 어떤 일이고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 없으며, 또 천안통(天眼通)을 얻은 자이다. 그 거사는 왕에게 찾아가 이렇게 아뢴다.
‘성왕께서는 만수무강 하소서. 만일 왕께서 금ㆍ은과 보배를 원하신다면 모두 가져다 바치겠습니다.’
그리곤 그 거사는 천안으로 관찰해 보배창고가 있는 곳과 보배창고가 없는 곳을 모두 보고선 왕이 필요로 하는 보배가 있을 때 때맞춰 가져다 바쳤다. 그때 전륜성왕은 그를 시험하려고 곧 그를 데리고 강을 건너다가 반대쪽 언덕에 이르기 전에 그에게 말한다.
‘나는 지금 금ㆍ은ㆍ보배가 필요하다. 지금 당장 마련하라.’
장자(長者)는 이렇게 아뢴다.
‘저쪽 언덕에 가서 마련하겠습니다.’
‘나는 지금 당장 여기서 보배가 필요하다. 저쪽 언덕까지 갈 수 없다.’
그때 거사는 곧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물을 향해 합장하는데 그러면 곧바로 물속에서 7보가 솟아 나온다. 그때 전륜성왕은 그 장자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만둬라. 그만둬라. 거사여, 더는 보배가 필요 없다.’
비구야, 이렇게 전륜성왕은 거사보를 성취하느니라.”
世尊告曰:“於是比丘,轉輪聖王出現世時,便有此居士寶出現世閒。不長不短,身體紅色,高才智達,無事不開。又得天眼通。是時,居士來至王所,而白王言:唯願聖王,延壽無窮。若王欲須金、銀、珍寶者,盡當供給。是時,居士以天眼,觀有寶藏者,無寶藏者,皆悉見之。王有所須寶,隨時給施。是時,轉輪聖王欲試彼居士。時,便將此居士度水,未至彼岸,便語居士言:我今欲須金、銀、珍寶。正爾,便辦。長者報曰:“前至岸上,當供給。轉輪聖王言:我今此閒須寶,不須至岸上。是時,居士卽前長跪叉手,向水尋。時,水中七寶踊出。是時,轉輪聖王語彼長者:止止。居士,更不須寶。如是,比丘轉輪聖王成就此居士寶也。”
세존고왈:“어시비구,전륜성왕출현세시,편유차거사보출현세한。불장불단,신체홍색,고재지달,무사불개。우득천안통。시시,거사래지왕소,이백왕언:유원성왕,연수무궁。약왕욕수금、은、진보자,진당공급。시시,거사이천안,관유보장자,무보장자,개실견지。왕유소수보,수시급시。시시,전륜성왕욕시피거사。시,편장차거사도수,미지피안,편어거사언:아금욕수금、은、진보。정이,편판。장자보왈:“전지안상,당공급。전륜성왕언:아금차한수보,불수지안상。시시,거사즉전장궤차수,향수심。시,수중칠보용출。시시,전륜성왕어피장자:지지。거사,경불수보。여시,비구전륜성왕성취차거사보야。”
비구는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전륜성왕은 어떻게 전병보(典兵寶)를 성취합니까?”
是時,比丘白佛言:“轉輪聖王云何成就典兵之寶?”
시시,비구백불언:“전륜성왕운하성취전병지보?”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비구여, 전륜성왕이 세상에 출현할 때 곧 이 보배가 있어 스스로 찾아와 응하는데, 세상을 뒤덮는 총명에 사람의 마음을 미리 알고 몸과 얼굴은 매우 아름답다. 그는 왕에게 와서 이렇게 아뢴다.
‘원컨대 성왕께서는 마음껏 즐기소서. 만일 성왕께서 군사가 필요하시면 곧 바로 대령하여 나아가고 그침을 적당히 하여 그때를 잃지 않겠습니다.’
그리곤 전병보는 왕의 생각을 따라 군사들을 구름같이 모아 왕의 좌우에 둔다. 그때 전륜성왕은 전병보를 시험하려고 ‘내 군사들이 지금 당장 구름처럼 모였으면’ 하고 생각한다. 그러면 군사들은 당장 왕의 문밖에 모인다. 만일 전륜성왕이 마음속으로 군사들을 머무르게 하고 싶어하면 군사들은 곧 머무르고, 나아가게 하고 싶어하면 곧 나아간다. 비구여, 이렇게 전륜성왕은 전병보를 성취하느니라. 비구여, 알아야 한다. 전륜성왕은 이렇게 7보를 성취하느니라.”
世尊告曰:“於是比丘,轉輪聖王出現世時,便有此寶,自然來應。聰明蓋世,豫知人情,身體好色,來至轉輪聖王所,白聖王言:唯願聖王,快自娛樂。若聖王欲須兵衆,正爾,給辦,進止之宜,不失時節。是時,典兵寶隨王所念,運集兵衆,在王左右。是時,轉輪聖王欲試典兵寶。是時,便作是念:使我兵衆,正爾運集。尋時,兵衆在王門外。若轉輪聖王意欲使兵衆住,便住;進,便進。如是比丘,轉輪聖王成就此典兵之寶。比丘,當知轉輪聖王成就此七寶。”
세존고왈:“어시비구,전륜성왕출현세시,편유차보,자연래응。총명개세,예지인정,신체호색,래지전륜성왕소,백성왕언:유원성왕,쾌자오악。약성왕욕수병중,정이,급판,진지지의,불실시절。시시,전병보수왕소념,운집병중,재왕좌우。시시,전륜성왕욕시전병보。시시,편작시념:사아병중,정이운집。심시,병중재왕문외。약전륜성왕의욕사병중주,편주;진,편진。여시비구,전륜성왕성취차전병지보。비구,당지전륜성왕성취차칠보。”
이때 그 비구는 다시 세존께 아뢰었다.
“전륜성왕은 어떤 4신족(神足)을 성취하여 좋은 이익을 마음대로 얻습니까?”
是時,彼比丘白世尊言:“轉輪聖王云何成就四神足,快得善利?”
시시,피비구백세존언:“전륜성왕운하성취사신족,쾌득선리?”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전륜성왕은 세상에 드물 만큼 용모가 단정하여 온 세상 사람들보다 뛰어난 것이 마치 저 하늘 사람은 아무도 따라올 자가 없는 것과 같다. 이것이 그 전륜성왕이 성취하는 첫 번째 신족이다.
佛告比丘:“於是轉輪聖王顏貌端政,世之希有,出過世人,猶彼天子無能及者。是謂轉輪聖王成就此第一神足。
불고비구:“어시전륜성왕안모단정,세지희유,출과세인,유피천자무능급자。시위전륜성왕성취차제일신족。
또 전륜성왕은 세상을 뒤덮을 만큼 총명하여 익히지 못하는 것이 없는 사람 중의 영웅이다. 따라서 당대에는 그 지혜의 풍부함에 있어 아무도 전륜성왕을 능가하지 못한다. 이것이 그가 성취하는 두 번째 신족이다.
復次,轉輪聖王聰明蓋世,無事不練,人中之雄猛。爾時,智慧之豐,無過此轉輪聖王。是謂成就此第二神足。
부차,전륜성왕총명개세,무사불련,인중지웅맹。이시,지혜지풍,무과차전륜성왕。시위성취차제이신족。
비구여, 또 전륜성왕은 병이 없이 몸이 건강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저절로 소화되어 대소변에 괴로움이 없다. 비구여, 이것이 전륜성왕이 성취하는 세 번째 신족이다.
復次,比丘,轉輪聖王無復疾病,身體康强,所可飮食自然消化,無便利之患。是謂比丘,轉輪聖王成就此第三之神足。
부차,비구,전륜성왕무부질병,신체강강,소가음식자연소화,무편리지환。시위비구,전륜성왕성취차제삼지신족。
비구여, 또 전륜성왕은 그 수명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매우 길어, 당대 사람들의 수명으로는 아무도 전륜성왕의 수명을 능가할 자가 없다. 비구여, 이것이 전륜성왕이 성취하는 네 번째 신족이다. 비구여, 전륜성왕에게는 이런 4신족이 있느니라.”
復次,比丘轉輪聖王受命極長,壽不可計。爾時,人之命無過轉輪聖王之壽。是謂比丘,轉輪聖王成就此第四神足。是謂比丘,轉輪聖王有此四神足。”
부차,비구전륜성왕수명극장,수불가계。이시,인지명무과전륜성왕지수。시위비구,전륜성왕성취차제사신족。시위비구,전륜성왕유차사신족。”
그 비구는 다시 세존께 아뢰었다.
“전륜성왕은 목숨을 마친 뒤에 어느 곳에 태어납니까?”
爾時,彼比丘白佛言:“若轉輪聖王命終之後,爲生何處?”
이시,피비구백불언:“약전륜성왕명종지후,위생하처?”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전륜성왕은 목숨을 마친 뒤에 삼십삼천에 태어나고 그 수명은 1천 세다. 왜 그렇게 되는가? 전륜성왕은 스스로도 살생하지 않고 남들도 살생을 하지 않게 하며, 스스로도 도둑질하지 않고 남들도 도둑질을 하지 않게 하며, 스스로도 음행하지 않고 남들도 음행을 하지 않게 하며, 스스로도 거짓말하지 않고 남들도 거짓말을 하지 않게 한다. 그래서 스스로도 열 가지 착한 법을 행하고 남들도 열 가지 착한 법을 행하게 한다. 비구여, 알아야 한다. 전륜성왕은 이런 공덕으로 말미암아 목숨을 마친 뒤에 삼십삼천에 태어나느니라.”
世尊告曰:“轉輪聖王命終之後,生三十三天,受命千歲。所以然者,轉輪聖王自不殺生,復教他人使不殺生;自不竊盜,復教他人使不偸盜;自不婬泆,復教他人使不行婬;自不妄語,復教他人使不妄語;自行十善之法,復教他人使行十善。比丘,當知轉輪聖王緣此功德,命終之後,生三十三天。”
세존고왈:“전륜성왕명종지후,생삼십삼천,수명천세。소이연자,전륜성왕자불살생,부교타인사불살생;자불절도,부교타인사불투도;자불음일,부교타인사불행음;자불망어,부교타인사불망어;자행십선지법,부교타인사행십선。비구,당지전륜성왕연차공덕,명종지후,생삼십삼천。”
그때 그 비구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전륜성왕은 참으로 흠모할 만하구나. 그를 사람이라고 하자니 사람이 아니요, 그는 사실 하늘이 아니면서 하늘의 일을 행해 온갖 묘한 즐거움을 누리고 세 갈래 나쁜 길에 떨어지지도 않는다. 만일 지금 내가 계율을 용맹스럽게 지켜 그 복으로 장래에 전륜성왕이 된다면 또한 유쾌하지 않겠는가?’
爾時,彼比丘便作是念:轉輪聖王甚可貪慕。欲言是人,復非是人。然其實非天,又施行天事,受諸妙樂,不墮三惡趣。若我今日,持戒勇猛,所有之福,使將來之世,得作轉輪聖王者,不亦快哉!
이시,피비구편작시념:전륜성왕심가탐모。욕언시인,부비시인。연기실비천,우시행천사,수제묘악,불타삼악취。약아금일,지계용맹,소유지복,사장래지세,득작전륜성왕자,불역쾌재!
그때 세존께서는 그 비구의 마음속 생각을 아시고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여래 앞에서 그런 생각을 말라. 왜냐하면 전륜성왕이 비록 7보와 4신족을 성취하여 아무도 따라올 자가 없다고는 하지만 그도 오히려 지옥ㆍ아귀ㆍ축생의 세 갈래의 나쁜 길을 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전륜성왕은 4선(禪)과 4신족(神足)과 4제(諦)를 얻지 못해 그 인연으로 다시 세 갈래 나쁜 길에 떨어지기 때문이다. 사람 몸을 얻기는 매우 어렵고 여덟 가지 어려움을 당해 헤어나기도 매우 어려우며, 바른 나라에 태어나기도 쉽지 않고 좋은 벗을 구하기도 쉽지 않으며, 선지식을 만나고 싶어해도 그 또한 쉽지 않고 여래를 따라 법 안에서 도를 배우려하여도 또한 만나기 어려우며, 여래가 세상에 출현하는 일은 매우 만나기 어렵고 그 설법하시는 가르침 또한 마찬가지라 해탈(解脫)과 4제(諦)와 4비상(非常)은 참으로 듣기 어렵다.
저 전륜성왕은 이 네 가지 법을 완전히 성취하지 못한다. 비구여, 여래가 세상에 출현하면 곧 7보가 세상에 나타난다. 여래의 7각의(覺意)라는 보배는 완전한 구경에 이르게 하는 것으로 천상과 인간이 기리는 것이다. 비구여, 지금 범행을 잘 닦으면 현재의 몸으로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날 것인데 저 전륜성왕의 7보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爾時,世尊知彼比丘心中所念,告彼比丘曰:“今在如來前,勿作是念。所以然者,轉輪聖王雖成就七寶,有四神足,無能及者,猶不免三惡之趣,地獄、畜生、餓鬼之道。所以然者,轉輪聖王不得四禪、四神足、不得四諦。由此因緣,復墮三惡趣。人身甚爲難得,遭値八難,求出甚難,生正國中,亦復不易,求善良友亦復不易,欲與善知識相遇,亦復不易,欲從如來法中學道者,亦復難遇,如來出現,甚不可遭,所演法教,亦復如是,解脫四諦及四非常,實不可得聞。轉輪聖王於此四法,亦不得究竟。若比丘,如來出現世時,便有此七寶出現世閒。如來七覺意寶至邊究竟,天人所譽。比丘,今日善修梵行,於此現身,得盡苦際,用此轉輪聖王七寶乎?”
이시,세존지피비구심중소념,고피비구왈:“금재여래전,물작시념。소이연자,전륜성왕수성취칠보,유사신족,무능급자,유불면삼악지취,지옥、축생、아귀지도。소이연자,전륜성왕불득사선、사신족、불득사체。유차인연,부타삼악취。인신심위난득,조치팔난,구출심난,생정국중,역부불역,구선량우역부불역,욕여선지식상우,역부불역,욕종여래법중학도자,역부난우,여래출현,심불가조,소연법교,역부여시,해탈사체급사비상,실불가득문。전륜성왕어차사법,역불득구경。약비구,여래출현세시,편유차칠보출현세한。여래칠각의보지변구경,천인소예。비구,금일선수범행,어차현신,득진고제,용차전륜성왕칠보호?”
그 비구는 여래의 이와 같은 가르침을 듣고 한적한 곳에서 도의 가르침을 깊이 사유하였다. 족성자들이 수염과 머리를 깎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목적은 위없는 바른 업을 닦아 ‘나고 죽음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태를 받지 않는다’고 사실 그대로 알기 위함이다. 그때 그 비구는 곧 나한이 되었다.
爾時,彼比丘聞如來如是之教,在閑靜之處,思惟道教,所以族姓子剃除鬚髮:出家學道,欲修無上正業,生死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更不復受有,如實知之。爾時,彼比丘便成羅漢。
이시,피비구문여래여시지교,재한정지처,사유도교,소이족성자체제수발:출가학도,욕수무상정업,생사이진,범행이립,소작이판,경불부수유,여실지지。이시,피비구편성라한。
그때 그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彼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 9 ]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존자 동진가섭(童眞迦葉)은 사위국의 주암원(晝闇園)에 있었다.
一時,尊者童眞迦葉,在舍衛國晝闇園中。
일시,존자동진가엽,재사위국주암원중。
가섭이 한밤중에 경행(經行)하고 있는데, 그때 어떤 하늘이 가섭에게 찾아와 허공에서 가섭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비구여, 이 집은 밤에는 연기가 피어나고 낮에는 불길이 치솟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또 바라문은 지혜로운 자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너는 이제 칼[刀]을 가지고 산길을 뚫어라. 산길을 뚫을 때 분명 등짐을 발견하게 될 것이니 너는 그것을 뽑아 버려야 한다. 너는 이제 산길을 뚫어라. 산을 뚫을 때 분명 산을 보게 될 것이니 너는 그 산을 버려야 한다. 너는 이제 산길을 뚫어라. 산길을 뚫을 때 분명 두꺼비를 발견하게 될 것이니 너는 그 두꺼비를 버려야 한다. 너는 이제 산길을 뚫어라. 산길을 뚫을 때 분명 고깃덩어리를 발견하게 될 것이니 고깃덩어리를 보게 되거든 그것을 버리고 떠나야 한다. 너는 이제 산길을 뚫어라. 산길을 뚫을 때 분명 칼[枷]을 발견하게 될 것이니 칼을 보게 되거든 그것을 버리고 떠나야 한다. 너는 이제 산길을 뚫어라. 산길을 뚫고 나면 분명 두 갈래 길이 나타날 것이니 두 갈래 길을 보게 되거든 그것을 버리고 떠나야 한다. 너는 이제 산길을 뚫어라. 산길을 뚫고 나면 분명 나뭇가지를 발견하게 것이니 나뭇가지를 보게 되거든 그것을 버리고 떠나야 한다. 너는 이제 산길을 뚫어라. 산길을 뚫고 나면 분명 용을 발견하게 될 것이니 용을 보게 되거든 이야기를 나누려하지 말고 스스로 귀의하며 사모하도록 하라.’
비구여, 이 뜻을 잘 생각해 보라. 만일 이해하지 못하겠거든 바로 사위성으로 가서 세존께 나아가 이 뜻을 여쭈어 보라. 그리고 만일 여래께서 말씀이 있으시거든 잘 명심하고 실행하라. 왜냐하면 나는 여태껏 여래와 여래의 제자 혹은 내게서 들은 자들을 제외하고는, 어떤 사문 바라문이건 악마이건 악마의 하늘이건 이 뜻을 아는 자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是時,迦葉夜半而經行。爾時,有天來至迦葉所,在虛空中,語迦葉言:“比丘,當知此舍夜便有煙,晝日火然。婆羅門語智者曰:汝今持刀,鑿山。當鑿山時,必當見有負物。當拔濟之。汝當鑿山。當鑿山時,必當見山,汝今當捨山。汝今當鑿山。當鑿山時,必見蝦蟆。今當捨蝦蟆。汝今當鑿山。當鑿山時,當見肉聚。已見肉聚,當捨離之。汝今當鑿山。當鑿山時,當見枷。已見枷,便捨離之。汝今當鑿山。已鑿山,當見二道。已見二道,當捨離之。汝今當鑿山。已鑿山,當見樹枝。已見樹枝,當捨離之。汝今當鑿山。已鑿山,見龍。已見龍,勿共語。當自歸命,慕令得所。比丘,當善思念此義。設不解者,便往至舍衛城,到世尊所,而問此義。若如來有所說者,善念行之。所以然者,我今亦不見有人,沙門、婆羅門、魔若魔天,能解此義者,除如來及如來弟子若從我聞。”
시시,가엽야반이경행。이시,유천래지가엽소,재허공중,어가엽언:“비구,당지차사야편유연,주일화연。파라문어지자왈:여금지도,착산。당착산시,필당견유부물。당발제지。여당착산。당착산시,필당견산,여금당사산。여금당착산。당착산시,필견하마。금당사하마。여금당착산。당착산시,당견육취。이견육취,당사리지。여금당착산。당착산시,당견가。이견가,편사리지。여금당착산。이착산,당견이도。이견이도,당사리지。여금당착산。이착산,당견수지。이견수지,당사리지。여금당착산。이착산,견룡。이견룡,물공어。당자귀명,모령득소。비구,당선사념차의。설불해자,편왕지사위성,도세존소,이문차의。약여래유소설자,선념행지。소이연자,아금역불견유인,사문、파라문、마약마천,능해차의자,제여래급여래제자약종아문。”
가섭은 대답하였다.
“참으로 좋은 일입니다.”
是時,迦葉報天曰:“此事甚佳。”
시시,가엽보천왈:“차사심가。”
가섭은 이른 아침에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아 그 사실을 세존께 자세히 아뢰었다. 그리고는 가섭이 세존께 여쭈었다.
“저는 지금 여래께 그 뜻을 여쭙나이다. 그 하늘이 한 말은 무슨 뜻입니까? 왜 그 집은 밤에는 연기가 피어나고 낮에는 불길이 치솟습니까? 왜 바라문이라고 이름하고, 왜 지혜로운 자라고 이름했습니까? 산길을 뚫는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그가 말한 칼[刀]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왜 등짐이라고 말했습니까? 또 그가 말한 산(山)이란 무슨 뜻입니까? 왜 또 두꺼비를 말했습니까? 왜 또 고깃덩어리를 말했습니까? 왜 또 칼[枷]을 말했습니다. 왜 또 두 갈래 길을 말했습니까? 나뭇가지는 무슨 뜻입니까? 왜 용이라고 이름했습니까?”
爾時,迦葉淸旦,至世尊所,到已,頭面禮足,在一面坐。以此因緣,具白世尊。爾時,迦葉問世尊曰:“今當問如來義。天之所說,何所趣向?何以故舍夜有煙,晝便火然?何以故名爲婆羅門?何以故名爲智者?又言鑿山者,其義何所趣向?言刀者,亦所不解。何以故名爲負物?又言山者,其義云何?何以故復言蝦蟆?何以故復言肉聚?何以故復言枷?何以故復言二道?樹枝義其義云何?何以故名龍?”
이시,가엽청단,지세존소,도이,두면례족,재일면좌。이차인연,구백세존。이시,가엽문세존왈:“금당문여래의。천지소설,하소취향?하이고사야유연,주편화연?하이고명위파라문?하이고명위지자?우언착산자,기의하소취향?언도자,역소불해。하이고명위부물?우언산자,기의운하?하이고부언하마?하이고부언육취?하이고부언가?하이고부언이도?수지의기의운하?하이고명룡?”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집’이란 곧 이 몸뚱이니, 이는 물질인 4대(大)로 만들어져 부모의 혈맥을 받아 점점 자라나며 항상 먹이고 길러 부족함이 없게 하지만 그것은 곧 무너지고 흩어지는 법이다. ‘밤에는 연기가 피어난다’는 것은 중생들의 마음속 생각을 말한 것이요, ‘낮에는 불길이 치솟는다’는 것은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행을 말한 것이다. ‘바라문’은 아라한을 말한 것이요, ‘지혜로운 자’는 공부하는 이를 말한 것이다.
‘산길을 뚫는다’는 것은 정진하는 마음을 말한 것이요, ‘칼[刀]’은 지혜를 말한 것이며, ‘등짐’은 5결(結)을 말한 것이요, ‘산’은 교만을 말한 것이며, ‘두꺼비’는 성내는 마음을 말한 것이요, ‘고깃덩어리’는 탐욕을 말한 것이며, 칼[枷]은 다섯 가지 욕망[五欲]을 말한 것이요, ‘두 갈래 길’은 의심을 말한 것이며, ‘나뭇가지’는 무명을 말한 것이요, ‘용’은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을 말한 것이다.
그 하늘이 한 말은 이런 뜻이다. 네가 이제 이 뜻을 깊이 사유한다면 오래지 않아 번뇌가 없어질 것이다.”
世尊告曰:“舍者,卽是形體也。四大色所造,受父母血脈,漸漸長大,恒當養食,不令有乏。是分散法。夜有煙者,衆生之類心之所念是。晝日火然者,身、口、意所造行是也。婆羅門者,是阿羅漢也。智者,是學人也。鑿山者,精進之心是也。刀者,智慧是也。負物者,是五結也。山者,是憍慢也。蝦蟆者,瞋恚心是也。肉聚者,貪欲是也。枷者,五欲是也。二道者,疑是也。樹枝者,是無明也。龍者,是如來至眞等正覺是。彼天所說,其義如是。汝今當熟思惟,不久當盡有漏。”
세존고왈:“사자,즉시형체야。사대색소조,수부모혈맥,점점장대,항당양식,불령유핍。시분산법。야유연자,중생지류심지소념시。주일화연자,신、구、의소조행시야。파라문자,시아라한야。지자,시학인야。착산자,정진지심시야。도자,지혜시야。부물자,시오결야。산자,시교만야。하마자,진에심시야。육취자,탐욕시야。가자,오욕시야。이도자,의시야。수지자,시무명야。룡자,시여래지진등정각시。피천소설,기의여시。여금당숙사유,불구당진유루。”
그때 가섭은 여래의 이러한 가르침을 받고 한적한 곳에서 스스로 수행하였다. 족성자들이 수염과 머리를 깎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목적은 범행을 닦아 ‘나고 죽음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태를 받지 않는다’고 사실 그대로 알기 위함이다. 그때 그 비구는 곧 나한이 되었다.
爾時,迦葉受如來如,是之教,在閑靜之處,而自修行,所以族姓子剃除鬚髮,出家學道者,欲修梵行,生死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更不復受胎,如實知之。爾時,迦葉便成阿羅漢。
이시,가엽수여래여,시지교,재한정지처,이자수행,소이족성자체제수발,출가학도자,욕수범행,생사이진,범행이립,소작이판,경불부수태,여실지지。이시,가엽편성아라한。
그때 가섭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迦葉聞佛所說,歡喜奉行。
[ 10 ]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열성(羅閱城)의 가란타죽원(迦蘭陀竹園)에서 대비구들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一時,佛在羅閱城迦蘭陁竹園所,與大比丘衆五百人俱。
일시,불재라열성가란타죽원소,여대비구중오백인구。
만원자(滿願子) 역시 5백 명의 비구들을 거느리고 고향에서 유행하고 있었다. 그때 세존께서는 라열성에서 90일 동안의 여름 안거를 마치고 천천히 세간을 유행하며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으로 오셨다. 그때 다른 비구들도 제각기 흩어져 세간을 유행하다가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모였다. 그들은 도착한 뒤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滿願子亦將五百比丘,遊本生處。爾時,世尊於羅閱城,九十日夏坐已,漸漸在人閒遊化,來至舍衛城中祇樹給孤獨園。爾時,衆多比丘各散在人閒,亦來至世尊所,到已,頭面禮足,在一面坐。
만원자역장오백비구,유본생처。이시,세존어라열성,구십일하좌이,점점재인한유화,래지사위성중기수급고독원。이시,중다비구각산재인한,역래지세존소,도이,두면례족,재일면좌。
그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은 어디서 여름 안거를 지냈는가?”
爾時,世尊問諸比丘:“汝等爲在何處夏坐?”
이시,세존문제비구:“여등위재하처하좌?”
비구들은 아뢰었다.
“저희들은 고향에서 여름 안거를 지냈습니다.”
諸比丘對曰:“在本所生處,而受夏坐。”
제비구대왈:“재본소생처,이수하좌。”
“너희들 고향에서는 어떤 비구가 스스로 아련야(阿練若)를 행하고 또 아련야를 칭찬하였으며, 스스로도 걸식하고 남들도 때를 어기지 않고 걸식하게 하였으며, 스스로도 누더기 옷을 입고 남들도 누더기 옷을 입게 하였으며,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행을 닦고 또 만족할 줄 아는 행을 칭찬하였으며, 스스로도 욕심을 적게 가지고 또 욕심을 적게 가지는 행을 칭찬하였는가? 또 스스로도 한적한 곳을 좋아하고 남들도 한적한 곳을 즐기게 하였으며, 스스로도 자기 행을 지키고 남들도 자신의 행을 지키게 하였으며, 스스로도 계행을 청정하게 온전히 지키고 남들도 계행을 닦게 하였으며, 스스로도 삼매를 성취하고 남들도 삼매를 닦게 하였으며, 스스로도 지혜를 성취하고 남들도 지혜를 닦게 하였으며, 스스로도 해탈을 성취하고 남들도 해탈을 닦게 하였으며, 스스로도 해탈의 지혜를 성취하고 남들도 그 법을 닦게 하였으며, 몸소 교화하기를 싫어하지 않고 설법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는가?”
世尊告曰:“汝等所生之處比丘之中,能自行阿練若,復能稱譽阿練若;自行乞食,復教他人使行乞食,不失時宜;自著補納衣,復教他人使著補納衣;自修知足,亦復歎譽知足之行;自行少欲,亦復歎說少欲之行;自樂閑靜之處,復教他人在閑靜之處;自守其行,復教他人使守其行;己身戒具淸淨,復教他人使修其戒;己身三昧成就,復教他人使行三昧;己身智慧成就,復教他人使行智慧;己身解脫成就,復教他人使行解脫;己身解脫見慧成就,復教他人使行此法;身能教化,不有厭足,說法無懈倦?”
세존고왈:“여등소생지처비구지중,능자행아련약,부능칭예아련약;자행걸식,부교타인사행걸식,불실시의;자저보납의,부교타인사저보납의;자수지족,역부탄예지족지행;자행소욕,역부탄설소욕지행;자악한정지처,부교타인재한정지처;자수기행,부교타인사수기행;기신계구청정,부교타인사수기계;기신삼매성취,부교타인사행삼매;기신지혜성취,부교타인사행지혜;기신해탈성취,부교타인사행해탈;기신해탈견혜성취,부교타인사행차법;신능교화,불유염족,설법무해권?”
그러자 모든 비구들이 세존께 아뢰었다.
“만원자(滿願子) 비구가 이 모든 비구들 중에서 능히 교화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스스로도 아련야행(阿練若行)을 닦고 또 아련야행을 칭찬하였으며, 스스로 누더기 옷을 입고 욕심을 적게 가지며 만족할 줄을 알았고, 용맹하게 정진하고 걸식하며 한적한 곳을 좋아하였으며, 계율ㆍ삼매ㆍ지혜ㆍ해탈ㆍ해탈지견을 성취하였습니다. 그는 또 남들도 그런 법을 행하게 하고 스스로 능히 교화하고 설법하기를 싫어하지 않았습니다.”
爾時,諸比丘白世尊言:“比丘滿願子於此諸比丘中,堪任教化,己身修阿練若行,亦復歎譽阿練若行,己身著補納衣,少欲知足,精進勇猛。乞食,樂閑靜之處,戒、三昧、智慧、解脫、解脫見慧成就,復教他人,使行此法,自能教化,說法無厭足。”
이시,제비구백세존언:“비구만원자어차제비구중,감임교화,기신수아련약행,역부탄예아련약행,기신저보납의,소욕지족,정진용맹。걸식,악한정지처,계、삼매、지혜、해탈、해탈견혜성취,부교타인,사행차법,자능교화,설법무염족。”
그때 세존께서는 비구들을 위해 미묘한 법을 말씀하셨다. 비구들은 부처님 설법을 듣고 곁에 잠시 머물다가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을 세 번 돌고 물러갔다.
爾時,世尊與諸比丘,說微妙法。是時,諸比丘聞佛說法已,小停左右,便從坐起,遶佛三帀,便退而去。
이시,세존여제비구,설미묘법。시시,제비구문불설법이,소정좌우,편종좌기,요불삼잡,편퇴이거。
그때 사리불은 세존에게서 멀지 않은 곳에서 가부좌하고 앉아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고 생각을 매어 앞에 두고 있다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만원자는 지금 좋은 이익을 한껏 얻었다. 왜냐하면 범행을 닦는 모든 비구들이 그의 덕을 칭찬하였고 또 세존께서도 그 말을 옳다 하시면서 부정하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나는 언제나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을까?’
爾時,舍利弗去世尊不遠,結跏趺坐,正身正意,繫念在前。爾時,舍利弗便作是念:今滿願子快得善利。所以然者,諸梵行比丘歎譽其德。然復世尊稱可其語,亦不逆之。我當何日,與彼人,得共相見,與其談論?
이시,사리불거세존불원,결가부좌,정신정의,계념재전。이시,사리불편작시념:금만원자쾌득선리。소이연자,제범행비구탄예기덕。연부세존칭가기어,역불역지。아당하일,여피인,득공상견,여기담론?
그때 만원자는 고향에서 교화를 두루 마치고 천천히 세간을 유행하며 교화하다가 세존께서 계시는 곳으로 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그때 세존께서는 차근차근 그를 위해 설법하셨다. 만원자는 그 설법을 듣고 나서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물러갔다. 그는 니사단을 오른쪽 어깨에 걸치고 주암원(晝闇園)으로 갔다.
是時,滿願子於本生處,教化周訖,漸漸人閒教化,來至世尊所,頭面禮足,在一面坐。爾時,世尊漸與說法。是時,滿願子聞說法已,卽從坐起,頭面禮足,便退而去,以尼師檀,著右肩上,往詣晝闇園中。
시시,만원자어본생처,교화주흘,점점인한교화,래지세존소,두면례족,재일면좌。이시,세존점여설법。시시,만원자문설법이,즉종좌기,두면례족,편퇴이거,이니사단,저우견상,왕예주암원중。
그때 어떤 비구는 만원자가 니사단을 오른쪽 어깨에 걸치고 그 동산으로 가는 것을 보고 곧 사리불에게 가서 말하였다.
“세존께서 항상 칭찬하시던 만원자가 지금 막 여래께 찾아와 부처님으로부터 설법을 듣고는 동산으로 갔습니다. 존자께서는 때를 알아 하십시오.”
爾時,有一比丘遙見滿願子,以尼師檀,著右肩上,至彼園中。見已,卽往至舍利弗所,白舍利弗言:“世尊常所歎滿願子,方至如來所,從佛聞法,今詣園中。尊者宜知是時。”
이시,유일비구요견만원자,이니사단,저우견상,지피원중。견이,즉왕지사리불소,백사리불언:“세존상소탄만원자,방지여래소,종불문법,금예원중。존자의지시시。”
사리불은 이 비구의 말을 듣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니사단을 오른쪽 어깨에 걸치고 그 동산으로 갔다.
是時,舍利弗聞比丘語,卽從坐起,以尼師檀,著右肩上,往至彼園中。
시시,사리불문비구어,즉종좌기,이니사단,저우견상,왕지피원중。
그때 만원자는 어떤 나무 밑에서 가부좌하고 앉아 있었으므로 사리불도 어떤 나무 밑에 단정히 앉아 사유하였다. 그러다가 사리불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만원자에게로 가 서로 문안하고 한쪽에 앉았다. 그때 사리불이 만원자에게 물었다.
“어떻습니까? 만원자여, 세존을 말미암으면 범행을 닦고 제자가 될 수 있습니까?”
是時,滿願子在一樹下,結跏趺坐。舍利弗亦復在一樹下,端坐思惟。是時,舍利弗便從坐起,往至滿願子所,到已,共相問訊,在一面坐。爾時,舍利弗問滿願子曰:“云何滿願子,爲由世尊得修梵行,爲弟子乎?”
시시,만원자재일수하,결가부좌。사리불역부재일수하,단좌사유。시시,사리불편종좌기,왕지만원자소,도이,공상문신,재일면좌。이시,사리불문만원자왈:“운하만원자,위유세존득수범행,위제자호?”
만원자는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滿願子報曰:“如是如是。”
만원자보왈:“여시여시。”
사리불이 다시 물었다.
“세존으로 인해 청정한 계율을 닦을 수 있습니까?”
時,舍利弗復問曰:“復因世尊得修淸淨戒乎?”
시,사리불부문왈:“부인세존득수청정계호?”
“아닙니다.”
滿願子言:“非也。”
만원자언:“비야。”
“마음의 청정함을 말미암으면 여래 밑에서 범행을 닦을 수 있습니까?”
舍利弗言:“爲由心淸淨,於如來所而修梵行乎?”
사리불언:“위유심청정,어여래소이수범행호?”
“아닙니다.”
滿願子報曰:“非也。”
“소견이 청정하면 여래 밑에서 범행을 닦을 수 있습니까?”
舍利弗言:“爲見淸淨,於如來所得修梵行乎?”
사리불언:“위견청정,어여래소득수범행호?”
“아닙니다.”
滿願子報曰:“非也。”
“어떻습니까, 망설임이 없으면 범행을 닦을 수 있습니까?”
舍利弗言:“云何爲無猶豫,得修梵行乎?”
사리불언:“운하위무유예,득수범행호?”
“아닙니다.”
滿願子報曰:“非也。”
“행적이 청정하면 범행을 닦을 수 있습니까?”
舍利弗曰:“爲由行迹淸淨,得修梵行乎?”
사리불왈:“위유행적청정,득수범행호?”
“아닙니다.”
滿願子報曰:“非也。”
“어떻습니까, 도(道) 안에서 지혜를 청정하게 닦으면 범행을 닦을 수 있습니까?”
舍利弗言:“云何於道之中,智修淸淨,得修梵行乎?”
사리불언:“운하어도지중,지수청정,득수범행호?”
“아닙니다.”
滿願子報曰:“非也。”
“어떻습니까, 지견이 청정하면 범행을 닦을 수 있습니까?”
舍利弗言:“云何知見淸淨,得修梵行乎?”
사리불언:“운하지견청정,득수범행호?”
“아닙니다.”
滿願子報曰:“非也。”
사리불은 말하였다.
“제가 여래 밑에서 범행을 닦을 수 있느냐고 물었을 때, 당신은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지혜롭거나 마음이 청정하거나 도와 지견이 청정하면 범행을 닦을 수 있느냐고 묻자 당신은 다시 아니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지금 어떻게 여래 밑에서 범행을 닦을 수 있었습니까?”
舍利弗言:“我今所問,於如來所,得修梵行乎?汝復報吾言:如是。吾復問:智慧心淸淨,道知見淸淨,得修梵行耶?汝復言:非也。汝今云何,於如來所,得修梵行耶?”
사리불언:“아금소문,어여래소,득수범행호?여부보오언:여시。오부문:지혜심청정,도지견청정,득수범행야?여부언:비야。여금운하,어여래소,득수범행야?”
만원자는 대답하였다.
“계율이 청정한 이치는 마음을 청정하게 했고, 마음이 청정한 이치는 소견을 청정하게 했으며, 소견이 청정한 이치는 망설임 없음을 청정하게 했고, 망설임 없음이 청정한 이치는 행적을 청정하게 했으며, 행적이 청정한 이치는 도를 청정하게 했고, 도가 청정한 이치는 지견을 청정하게 했으며, 지견이 청정한 이치는 열반의 이치에 들어가게 하였습니다. 이렇게 여래 밑에서 범행을 닦을 수 있었습니다.”
滿願子報曰:“戒淸淨義者,能使心淸淨;心淸淨義者,能使見淸淨;見淸淨義者,能使無猶豫淸淨;旡猶豫淸淨義者,能使行迹淸淨;行迹淸淨義者,能使道淸淨;道淸淨義者,能使知見淸淨;知見淸淨義者,能使入涅槃義。是謂於如來所,得修梵行。”
만원자보왈:“계청정의자,능사심청정;심청정의자,능사견청정;견청정의자,능사무유예청정;기유예청정의자,능사행적청정;행적청정의자,능사도청정;도청정의자,능사지견청정;지견청정의자,능사입열반의。시위어여래소,득수범행。”
사리불이 물었다.
“당신이 지금 한 말씀은 무슨 뜻입니까?”
舍利弗言:“汝今所說義,何所趣向?”
사리불언:“여금소설의,하소취향?”
만원자가 말했다.
“제가 이제 비유를 들이 그 뜻을 설명해 보겠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비유를 들면 그 뜻을 이해합니다. 지혜로운 분께선 스스로 깨달으십시오. 마치 지금 바사닉왕이 사위성에서 바지국(婆祇國)까지, 두 나라 사이에 일곱 대의 수레를 배치해 놓은 것과 같습니다. 바사닉왕은 성을 나와 먼저 첫 번째 수레를 탑니다. 그리고 두 번째 수레에 이르면 곧바로 두 번째 수레를 타고 첫 번째 수레를 버립니다. 조금 더 나아가서는 세 번째 수레를 타고 두 번째 수레를 버리며, 다시 더 나아가서는 네 번째 수레를 타고 세 번째 수레는 버립니다. 다시 더 나아가서는 다섯 번째 수레를 타고 네 번째 수레를 버리고, 더 나아가서는 여섯 번째 수레를 타고 다섯 번째 수레를 버리며, 다시 더 나아가서는 일곱 번째 수레를 타고 여섯 번째 수레는 버리고 바지국으로 들어갑니다. 바사닉왕이 궁중에 들어갔을 때 만일 누군가 ‘대왕께선 오늘 어떤 수레를 타고 이 궁전으로 오셨습니까’ 하고 묻는다면 그 왕이 무어라고 대답하겠습니까?”
滿願子言:“我今當引譬喩,解此義。智者以譬喩,解此義,智者自寤。猶如今日波斯匿王,從舍衛城,至婆祇國,兩國中閒,布七乘車。是時,波斯匿王出城,先乘一車,至第二車;卽乘第二車,復捨第一車;小復前行,乘第三車,而捨第二車;小復前行,乘第四車,而捨第三車;小復前行,乘第五車,而捨第四車;又復前行,乘第六車,而捨第五車;又復前行,乘第七車,而捨第六車,入婆祇國。是時,波斯匿王以至宮中,設有人問:大王,今日爲乘何等車,來至此宮?彼王欲何報?”
만원자언:“아금당인비유,해차의。지자이비유,해차의,지자자오。유여금일파사닉왕,종사위성,지파기국,량국중한,포칠승차。시시,파사닉왕출성,선승일차,지제이차;즉승제이차,부사제일차;소부전행,승제삼차,이사제이차;소부전행,승제사차,이사제삼차;소부전행,승제오차,이사제사차;우부전행,승제륙차,이사제오차;우부전행,승제칠차,이사제륙차,입파기국。시시,파사닉왕이지궁중,설유인문:대왕,금일위승하등차,래지차궁?피왕욕하보?”
사리불이 대답하였다.
“누군가 묻는다면 분명 ‘나는 사위성에서 나와 먼저 첫 번째 수레를 타고 두 번째 수레까지 왔고, 다시 두 번째 수레를 버리고 세 번째 수레를 탔으며, 다시 세 번째 수레를 버리고 네 번째 수레를 탔고, 다시 네 번째 수레를 버리고 다섯 번째 수레를 탔으며, 다시 다섯 번째 수레를 버리고 여섯 번째 수레를 탔고, 여섯 번째 수레를 버리고는 일곱 번째 수레를 타고 바지국에 도착하였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앞 수레로 말미암아 두 번째 수레로 왔고 이렇게 계속해 서로를 말미암아 그 나라에 이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만일 누군가 묻는다면 분명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舍利弗報言:“設當有人問者,當如是報曰:吾出舍衛城,先乘第一車,至第二車;復捨第二車,乘第三車;復捨第三車,乘第四車;復捨第四車,乘第五車;復捨第五車,乘第六車;復捨第六車,乘第七車,至婆祇國。所以然者,皆由前車,至第二車,展轉相因,得至彼國。設有人問者,應當作是報之。”
사리불보언:“설당유인문자,당여시보왈:오출사위성,선승제일차,지제이차;부사제이차,승제삼차;부사제삼차,승제사차;부사제사차,승제오차;부사제오차,승제륙차;부사제륙차,승제칠차,지파기국。소이연자,개유전차,지제이차,전전상인,득지피국。설유인문자,응당작시보지。”
만원자는 말하였다.
“계율이 청정한 이치 또한 그와 같고, 마음이 청정함으로 말미암아 소견이 청정하게 되었고, 소견의 청정함으로 말미암아 망설임을 버린 청정함에 이르게 되었으며, 망설임 없는 이치로 말미암아 행적의 청정함에 이르게 되었고, 행적의 청정함으로 말미암아 도의 청정함에 이르게 되었으며, 도의 청정함으로 말미암아 지견의 청정함에 이르게 되었고, 지견이 청정한 이치로 말미암아 열반의 이치에 이르게 되어 여래 밑에서 범행을 닦게 된 것입니다.
왜냐하면 계율이 청정한 이치는 곧 받아들이는 형태인데 여래께서는 받아들임[受入]을 없애라고 말씀하셨고, 마음이 청정한 이치 또한 곧 받아들이는 형태인데 여래께서는 받아들임을 없애라고 말씀하셨으며, 나아가 지견의 이치 또한 받아들임인데 여래께서는 받아들임을 없애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나아가 열반에 이르러야 여래 밑에서 범행을 닦을 수 있습니다.
滿願子報曰:“戒淸淨義,亦復如是。由心淸淨,得見淸淨,由見淸淨,得至除猶豫淸淨;由無猶豫義,得至行迹淸淨;由行迹淸淨義得至道淸淨;由道淸淨義,得至知見淸淨;由知見淸淨義,得至涅槃義,於如來所,得修梵行。所以然者,戒淸淨義者,是受入之貌,然如來說使除受入。心淸淨義,亦是受入之貌,然如來說除受入。乃至知見之義,亦是受入,如來說除受入。乃至涅槃,如來所得修梵行。
만원자보왈:“계청정의,역부여시。유심청정,득견청정,유견청정,득지제유예청정;유무유예의,득지행적청정;유행적청정의득지도청정;유도청정의,득지지견청정;유지견청정의,득지열반의,어여래소,득수범행。소이연자,계청정의자,시수입지모,연여래설사제수입。심청정의,역시수입지모,연여래설제수입。내지지견지의,역시수입,여래설제수입。내지열반,여래소득수범행。
만일 계율의 청정함으로 여래 밑에서 범행을 닦을 수 있다면 범부들 또한 멸도(滅道)를 얻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범부에게도 그런 계법(戒法)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신 바는 차례를 따라 도를 이루어야 열반의 세계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지 계율의 청정함만으로 멸도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마치 어떤 사람 7층 다락 꼭대기에 오르려 한다면 반드시 차례대로 올라가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계율이 청정한 이치도 그와 같아 점점 마음에 이르게 되고, 마음으로 말미암아 소견에 이르게 되며, 소견으로 말미암아 망설임 없음에 이르게 되고, 망설임 없음으로 말미암아 깨끗한 행적에 이르게 되며, 깨끗한 행적으로 말미암아 도에 이르게 되고, 깨끗한 도로 말미암아 지견에 이르게 되며, 깨끗한 지견으로 말미암아 열반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若當戒淸淨,於如來所,得修梵行者,凡夫之人亦當取滅度。所以然者,凡夫之人亦有此戒法。世尊所說者,以次成道,得至涅槃界,非獨戒淸淨,得至滅度。猶如有欲上七重樓上,要當以次而至,戒淸淨義,亦復如是。漸漸至心,由心,至見;由見,至無猶豫;由無猶豫淨,至於行迹;由淨行迹,得至於道;由於淨道,得至知見;由淨知見,得至涅槃。”
약당계청정,어여래소,득수범행자,범부지인역당취멸도。소이연자,범부지인역유차계법。세존소설자,이차성도,득지열반계,비독계청정,득지멸도。유여유욕상칠중루상,요당이차이지,계청정의,역부여시。점점지심,유심,지견;유견,지무유예;유무유예정,지어행적;유정행적,득지어도;유어정도,득지지견;유정지견,득지열반。”
그러자 사리불이 곧 찬탄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합니다. 그 이치를 잘 설명하였습니다.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여러 범행 비구들은 당신을 어떻게 부릅니까?”
是時,舍利弗卽稱:“善哉,善哉!快說此義。汝今爲名何等?諸比丘梵行之人稱汝何等號?”
시시,사리불즉칭:“선재,선재!쾌설차의。여금위명하등?제비구범행지인칭여하등호?”
만원자는 대답하였다.
“제 이름은 만원자(滿願子)이고, 어머니의 성은 미다나니(彌多那尼)입니다.”
滿願子言:“我今名爲滿願子。母姓彌多那尼。”
만원자언:“아금명위만원자。모성미다나니。”
“훌륭하고, 훌륭합니다. 만원자여, 우리 성현의 법에서 아무도 짝할 이가 없겠습니다. 마음에 감로(甘露)를 품고 끝없이 펼쳐 자세히 설명하였습니다. 제가 지금 매우 깊은 이치를 물었는데 당신은 모두 자세히 설명하셨습니다. 설사 모든 범행인이 당신을 머리에 이고 온 세상을 돈다하더라도 오히려 그 은혜를 갚지 못할 것입니다. 누구든 찾아와 가까이하고 문안하는 이가 있다면 그는 좋은 이익을 얻을 것입니다. 저도 오늘 좋은 이익을 얻고 그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舍利弗言:“善哉,善哉!滿願子,賢聖法中,實無等倫。懷抱甘露,演布無窮。我今所問甚深之義,汝盡演說。設當諸梵行人,以首戴,行世間,猶不能得報其恩。其有來親近問訊者,彼人快得善利。我今亦得其善利,承受其教。”
사리불언:“선재,선재!만원자,현성법중,실무등륜。회포감로,연포무궁。아금소문심심지의,여진연설。설당제범행인,이수대,행세간,유불능득보기은。기유래친근문신자,피인쾌득선리。아금역득기선리,승수기교。”
만원자가 말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십니다. 당신 말씀과 같습니다. 당신의 이름은 무엇이며, 여러 비구들은 당신을 어떻게 부릅니까?”
滿願子報曰:“善哉,善哉!如汝所言,汝今爲名何等?諸比丘爲何等號?”
만원자보왈:“선재,선재!여여소언,여금위명하등?제비구위하등호?”
“제 이름은 우파제사(憂波提舍)이고, 어머니의 이름은 사리(舍利)이며 비구들은 저를 사리불(舍利弗)이라 부릅니다.”
만원자는 말하였다.
“저는 이제 어르신과 변론하였었군요. 법의 주인께서 이곳으로 찾아오신 줄 미처 몰랐습니다. 만일 존자 사리불께서 이곳을 찾아 주신 줄을 알았다면 그런 변론으로 문답을 주고받지 않았을 것입니다. 존자께서 그런 깊은 이치를 물으셨을 때 아마 전 바로 정신이 나갔을 것입니다. 훌륭하십니다. 사리불께서는 부처님 제자 중 가장 어른으로서 항상 감로 같은 법의 맛으로 스스로 즐기시는 분이십니다. 설사 모든 범행인이 존자 사리불을 머리에 이고 여러 해 동안 온 세상을 돈다하더라도 잠깐 동안의 은혜조차 갚지 못할 것입니다. 어떤 중생이라도 존자께 찾아와 문안드리고 가까이 한다면 그는 좋은 이익을 선뜻 얻게 될 것입니다. 저 역시 좋은 이익을 얻었습니다.”
舍利弗報曰:“我名憂波提舍。母名舍利。諸比丘號吾爲,舍利弗。”滿願子言:“我今與大人共論。先亦不知法之大主,來至此閒,設當知尊者舍利弗來至此者,亦無此辯共相酬答。然尊,問此甚深之義,尋時發遣。善哉!舍利弗,佛弟子中,最爲上首。恒以甘露法味,而自娛樂。設當諸梵行人,以首戴尊者舍利弗,行世閒,從歲至歲,猶不能報斯須之恩。其有衆生,來問訊尊者,親近者,彼人快得善利。我等亦快得善利。”
사리불보왈:“아명우파제사。모명사리。제비구호오위,사리불。”만원자언:“아금여대인공론。선역불지법지대주,래지차한,설당지존자사리불래지차자,역무차변공상수답。연존,문차심심지의,심시발견。선재!사리불,불제자중,최위상수。항이감로법미,이자오악。설당제범행인,이수대존자사리불,행세한,종세지세,유불능보사수지은。기유중생,래문신존자,친근자,피인쾌득선리。아등역쾌득선리。”
그때 두 현자는 그 동산에서 이렇게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爾時,二賢在彼園,共如是論議。
이시,이현재피원,공여시론의。
그 두 사람은 서로의 말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등법(等法)과 주도(晝度)와
물의 비유[水喩]와 성곽의 비유[城郭喩]와
식(識)ㆍ균두(均頭)ㆍ두 전륜성왕(二輪)과
파밀(波蜜)과 7거(車)에 대해 설하셨다.
是時,二人各聞所說,歡喜奉行。 시시,이인각문소설,환희봉행。
等法及晝度 등법급주도
水及城郭喩 수급성곽유
識、均頭、二輪, 식、균두、이륜,
波蜜及七車 파밀급칠차
。增壹阿含經卷第三十三 。증일아함경권제삼십삼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계묘세고려국대장도감봉칙조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