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베트남의 쩐타인룩만 만나면 펄펄 날아다닌 한국의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가 이번에는 애버리지 2.5의 화력을 앞세워 승리하며 '샤름 엘 셰이크 당구월드컵' 8강에 진출했다.
7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6시에 이집트에서 열린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 16강전에서 조명우는 베트남의 강호 쩐타인룩을 20이닝 만에 50:22로 꺾었다.
조명우는 지난 9월에 베트남에서 열렸던 '제76회 빈투언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쩐타인룩을 20이닝 만에 50:2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번 경기 역시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두 선수는 이번 경기가 국제대회에서 5번째 벌이는 승부였다. 그동안은 조명우가 3승 1패로 앞서 있었고, 이번 결과까지 조명우는 쩐타인룩에게 4승 1패로 강세를 이어갔다.
조명우는 지난해 아시아캐롬3쿠션선수권대회 결승에서 16이닝 만에 50:20으로 쩐타인룩을 누르며 아시아 챔피언에 올랐다. 이어 네덜란드에서 열린 베겔 당구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는 22이닝 만에 36:40으로 패했다.
올해는 호찌민 당구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다시 만나 조명우가 19이닝 만에 40:36으로 쩐타인룩을 제압했고, 이어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한 번 더 쩐타인룩에게 승리를 거두고 세계챔피언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조명우는 아시아챔피언과 세계챔피언에 모두 쩐타인룩을 꺾고 등극했는데, 이번에도 다시 만난 쩐타인룩을 상대로 조명우는 맹타를 휘둘러 28점차의 완승을 거두었다.
조명우, 야스퍼스 꺾고 올라온 타이홍찌엠과 '8강 격돌'
조명우는 경기 시작부터 3-4-4-2 연속타로 13:5로 리드한 뒤 8이닝 6점타에 힘입어 21:6으로 크게 리드했다.
그리고 10이닝부터 다시 3-7-5-2-2 연속득점을 이어가며 14이닝 만에 점수는 40:16으로 벌어져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쩐타인룩이 16이닝에 5점을 만회했지만, 컨디션이 좋은 조명우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조명우는 19이닝 3점타와 20이닝에 끝내기 6점타로 승부를 마무리하며 또 한 번 쩐타인룩을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다.
조명우는 8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와 타이홍찌엠(베트남)의 경기 승자와 맞붙을 예정이었다.
두 선수는 전날 조별리그 A조 경기에서 야스퍼스가 30이닝 만에 40:30으로 승리해 이번 16강전도 야스퍼스의 승리를 예상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초반 연속득점을 올리며 주도권을 잡았던 타이홍찌엠이 한 차례 역전을 허용했다가 경기 막판 연속타를 쏟아내며 재역전에 성공, 결국 야스퍼스를 탈락시키고 8강에 올라와 조명우와 대결을 벌이게 됐다.
앞서 열린 서울 당구월드컵에서 준결승에 진출했던 조명우는 당시 야스퍼스에게 42:50(25이닝)으로 아쉽게 져 결승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2회 연속 준결승 진출을 노리는 조명우는 8강전을 승리할 경우 준결승에서 에디 멕스(벨기에)와 사미흐 시덤(이집트) 경기의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된다.
멕스는 16강전에서 '서울 당구월드컵 준우승' 타이푼 타슈데미르(튀르키예)를 50:35(22이닝)로 꺾었고, 시덤은 쩐뀌엣찌엔(베트남)을 21이닝 만에 50:27로 제압했다.
베트남은 올해 당구월드컵 2승을 거둔 쩐뀌엣찌엔이 조별리그 부진에 이어 16강전에서 탈락하며 올해 이어졌던 돌풍 분위기가 다소 식었다.
한편, 조명우와 타이홍찌엠이 벌이는 8강 승부는 이날 밤 11시에 시작될 예정이며, SOOP을 통해 전 세계 독점 생중계된다.
(사진=SOOP 제공)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67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