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 아이들의 기질과 성격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요?
아동청소년기 아이들의 기질(temperament)과 성격(character)을 JTCI(Junior Temperament and Character Inventory) 관점에서 본다는 것은, 아이의 행동을 “의지의 문제”로만 해석하기보다 타고난 정서 · 행동 경향(기질)과 발달 · 학습을 통해 자라는 자기조절 · 대인성(성격)의 결합으로 읽어보는 접근입니다. 클로닝거(Cloninger)의 심리생물학적 성격모형은 기질을 비교적 유전성과 조기 발현이 큰 습관 · 정서반응의 편향으로, 성격을 성장 과정에서 자기개념과 사회적 유능감이 성숙해가는 영역으로 설명합니다(Cloninger et al., 1993). 이 모형을 바탕으로 성인용 TCI가 개발되었고, 이를 아동 · 청소년에게 맞게 확장한 도구가 JTCI입니다(Cloninger et al., 1994; Luby et al, 1999).
JTCI는 보통 자기보고형(아동 · 청소년) 또는 부모보고형으로 활용되며, “평소에 대체로 어떤 편인가”를 묻는 특성(trait) 중심의 질문으로 구성됩니다(Rettew et al., 2004). 한국에서도 JTCI의 번안 및 신뢰도 · 타당도 연구가 수행되어, 소아 · 청소년 인구에서 활용 가능성을 보고한 바 있습니다(하지현 외, 2005; Lyoo et al., 2004). 다만 일부 하위척도는 내적 일관성이 낮게 나올 수 있어(예: 특정 표본에서 Persistence가 매우 낮게 보고됨), 점수 하나만으로 단정하지 않고 면담 · 관찰 · 다른 평정척도와 함께 종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하지현 외, 2005).
JTCI에서 기질 차원은 대체로 성인 TCI와 같은 네 축으로 설명됩니다. 자극추구(NS: Novelty Seeking)는 자극을 찾고 탐색하며, 지루함을 빨리 느끼고 즉각적 보상에 끌리는 경향과 연결됩니다. 아동 · 청소년에게 NS가 높으면 도전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장점이 있지만, 상황에 따라 충동성 · 규칙 위반 · 위험 감수로 보일 수 있어 학교 규칙, 또래 갈등, 게임/스마트폰 사용 문제와 엮이기도 합니다(Rettew et al., 2004). 위험회피(HA: Harm Avoidance)는 불확실성에 대한 걱정, 낯선 상황에서의 위축, 피로감 · 긴장 경향과 관련됩니다. HA가 높은 아이는 신중하고 책임감 있어 보일 수 있으나,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예기불안, 회피, 신체화(두통 · 복통), 완벽주의적 걱정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Cloninger et al., 1993). 사회적 민감성(RD: Reward Dependence; 보상 의존)은 애착 · 친밀감, 칭찬과 인정에 대한 민감성, 정서적 따뜻함과 관계됩니다. RD가 높은 아이는 공감적이고 관계지향적이지만, 동시에 거절 민감성이 높아 평가 상황에서 흔들리거나 또래관계에서 눈치 보기로 소진되기도 합니다(Cloninger et al., 1993). 마지막으로 인내력(P: Persistence)은 한 과제를 버티고 끝까지 해내는 경향, 좌절 후 재시도, 목표지향적 노력과 관련되며, 학습과 자기조절에서 보호요인으로 작동하기도 합니다(Copeland et al., 2004).
한편, 성격 차원은 “자기조절 · 대인성 · 의미체계”에 가까운 성숙 영역으로, 발달 단계에 따라 해석이 특히 조심스럽습니다(Cloninger et al., 1993). 대표적으로 자율성(SD: Self-Directedness; 자기지향성)은 목표 설정, 책임감, 약속을 지키는 자기조절과 관련되고, 연대감(C: Cooperativeness; 협동성)은 타인에 대한 배려, 공정성, 도움 행동과 연결됩니다(Rettew et al., 2004). JTCI 일부 판본에서는 성인 TCI의 자기초월(ST: Self-Transcendence)이 아동용으로 조정되면서 환상성(Fantasy)과 영성(Spirituality)으로 나뉘어 측정되기도 하며, 이는 상상력 · 공상 성향, “연결감/의미감”과 같은 주제를 반영합니다(Rettew et al., 2004). 반면 다른 연구에서는 ST를 한 축으로 보고 성인 구조와 유사한 요인구조를 보고하기도 하는데, 이런 차이는 판본 · 번안 · 표본의 발달단계 영향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Lyoo et al., 2004).
임상적으로 중요한 포인트는 “점수 = 문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높은 NS는 창의성 · 도전성의 기반이 될 수 있지만, 낮은 SD(자기조절)와 결합하면 ‘하고 싶은 대로’가 강화되어 반항 · 위험행동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Rettew et al., 2004). 반대로 높은 HA는 위험을 줄이는 보호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회피가 불안을 유지’시키는 방식으로 굳어지면 학교회피나 사회불안이 강화될 수 있습니다(Cloninger et al., 1993). 실제로 JTCI는 내재화/외현화 문제를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척도 패턴이 보고되었고, NS · HA가 문제행동 양상을 구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결과도 있습니다(Copeland et al., 2004). 따라서 JTCI 해석의 핵심은 “좋고 나쁨”이 아니라, 어떤 환경에서 강점이 되고 어떤 환경에서 취약점이 되는가를 찾는 것입니다.
아이의 양육 기준은 부모가 아니라, 아이의 기질과 성격이어야 합니다
1. 기질 맞춤 환경설계하기
가정과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은 ‘기질 맞춤 환경설계’입니다. 자극추구(NS)가 높은 아이는 “하지 마”만으로는 통제가 잘 되지 않아, 금지보다 대체 행동의 구조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방과 후 30분은 에너지 분출(산책/점핑/간단 운동), 그 다음 20분은 숙제 착수(타이머), 이후 보상(짧은 게임)처럼 자극-과제-보상을 예측 가능하게 설계하면 갈등 비용이 줄어듭니다. 반대로 위험회피(HA)가 높은 아이는 ‘갑작스러운 변화’가 불안을 증폭시키므로, 전날에 일정 예고하기, 선택지 2개만 주기, 연습 시나리오(내일 발표 순서/교실 동선)처럼 예측 가능성을 올리는 것이 핵심입니다(Cloninger et al., 1993).
2. 자기지향성 강화 정서코칭하기
두 번째 방법은 ‘정서코칭을 자기지향성(SD) 강화 언어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왜 그랬어?”보다 “지금 네 몸/마음에서 어떤 신호가 먼저 왔어?”처럼 감정을 구체화하고, “그다음에 네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뭐가 있었을까?”로 선택지를 확장해 주면, 감정 인식 → 행동 선택의 고리가 만들어집니다. 이 과정은 단순 공감에서 끝나지 않고, 아이가 스스로 목표 · 책임 · 약속을 다루는 자기지향성 영역을 키우는 연습이 됩니다(Rettew et al., 2004). 중요한 건 훈계가 아니라 ‘기술’로 가르치는 톤이며, 짧고 반복 가능한 문장(“멈춤-호흡-선택”)을 가족 규칙처럼 공유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3. 사회적 민감성과 인내력을 높이는 소규모 사회성 루틴
세 번째 방법은 ‘사회적 민감성(RD)과 인내력(C)을 살리는 소규모 사회성 루틴’입니다. 사회성이 약한 아이에게 “친구 사귀어”는 너무 추상적입니다. 대신 하루 1회 ‘작은 친절’(문 잡아주기/자료 나누기)이나 주 2회 ‘안전한 또래 1명과의 짧은 접촉’처럼, 성공 가능성이 높은 과제를 통해 협동성 경험을 누적시키는 편이 좋습니다. 사회적 민감성(RD)이 높은 아이는 인정 욕구가 강점이 되기도 하지만 거절에 취약할 수 있어, “거절은 관계의 종료가 아니라 상황의 선택”이라는 인지 재구성과 함께 연습시키면 회복탄력성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Cloninger et al., 1993). 필요하면 가족이 ‘사회적 리허설’을 해주되, 결과 평가가 아니라 시도 자체를 강화하는 방식이 안전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학습 부진에 시달리는 아이
[상담후기] 초등 고학년 사회성 증진 프로그램 종결 후기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1] Cloninger, C. R., Svrakic, D. M., & Przybeck, T. R. (1993). A psychobiological model of temperament and character. 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50(12), 975–990.
[2] Cloninger, C. R., Przybeck, T. R., Svrakic, D. M., & Wetzel, R. D. (1994). The Temperament and Character Inventory (TCI): A guide to its development and use. St. Louis, MO: Center for Psychobiology of Personality, Washington University.
[3] Luby, J. L., Svrakic, D. M., McCallum, K., Przybeck, T. R., & Cloninger, C. R. (1999). The Junior Temperament and Character Inventory: Preliminary validation of a child self-report measure. Psychological Reports, 84(3 Pt 2), 1127–1138.
[4] Rettew, D. C., Copeland, W., Stanger, C., & Hudziak, J. J. (2004). Associations between temperament and DSM-IV externalizing disorders in children and adolescents. Journal of Developmental & Behavioral Pediatrics, 25(6), 383–391.
[5] Copeland, W., Landry, K., Stanger, C., & Hudziak, J. J. (2004). Multi-informant assessment of temperament in children with externalizing behavior problems. Journal of Clinical Child and Adolescent Psychology, 33(3), 547–556.
[6] Lyoo, I. K., Han, C. H., Lee, S. J., Yune, S. K., Ha, J. H., Chung, S. J., Choi, H., Seo, C. S., & Hong, K.-E. M. (2004). The reliability and validity of the junior temperament and character inventory. Comprehensive Psychiatry, 45(2), 121–128.
[7] 하지현 · 유희정 · 조인희 · 류인균 · 신재공 · 김지현 · 홍계현 & 최소현. (2005). 한국어판 소아청소년 기질성격검사의 신뢰도 및 타당도 연구. 정신병리학, 14(1-2), 3–10.
*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안현우
한국 아동 청소년 심리상담센터
서울특별시 강남구 선릉로76길 7 4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