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대 불가사의이자 3대 협곡인 그랜드 캐년
헤아릴수 없는 영겁의 세월동안 돌출하고 내려앉고 깎이고 마모되며 만들어진 저 거대한 협곡.
그랜드 캐년. 인류의 역사를 초월하여 선사시대로부터 증여받은 선물.
살아있는 지구의 삶이 그대로 표출되어 있는 곳.
펼쳐진 장대한 풍광에 가슴 울컥 눈물마저 치미는 곳,
우리 인간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 미물인지 그 아름다움과 장엄함에 눈을 뜨는 곳.
세계 3대 협곡의 우선에 두는 곳.
446Km에 걸쳐 펼쳐져 있고, 해발고도가 2,133m에 이른다.
그랜드 캐년은 애리조나주 북서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 특이한 지질학적, 생태학적 특징과 대단한 자연미 덕택에
‘국립공원관리청(National Park Service)’이 공식 설립된 지 3년 후인 1919년에 국립공원으로 공식 지정되었다.
세계 각지에서 이 그랜드 협곡을 보기위해 연간 천 만명이 모여들고 있다.
오늘은 이번 그랜드 써클 트레킹의 꽃이라 할수 있는 그랜드 캐년을 종주하는 날이다.
월리엄스 통나무 캐빈에서 04:00 기상하여 간단히 아치식사를 하고 행동식 점심을 챙겨들고
05:00 어둠을 뚫고 새벽길을 달려 06:00 그랜드캐년 브라이트 엔젤 롯지 앞에 우리 찦차를 대기하고는
이곳 공원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브라이트 엔젤 트레킹 출발점 사우스 케이밥 입구에 도착했다.
오늘 트레킹은 이곳 사우스 케비밥을 출발하여 트레킹 거리 25km, 콜로라도 강가까지 수직 고도 1.4km를 내려가 바닥을 찍고
브라이트 엔젤 롯지까지 되돌아오는 상당한 고난도의 지상 최대 협곡구간을 횡단하는 트레킹하는 것이다.
아침 일찍 내려가는 길은 별로 덥지않고 스치는 바람도 상쾌하고,
지구의 속살을 파헤치듯 거대한 캐년 깊숙한 곳으로 길이 이어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햇살은 산란없이 맑은 산 공기를 투과하여 내리쬔다.
발아래 펼쳐지는 장대한 협곡의 풍광에 아찔하며 사진에 담는다.
멀리 두고서 먼 발치에서만 바라보던 곳.
오늘처럼 지근거리에서 느껴보는 대 자연에 대한 감흥은 유달리 아름답다.
이 길, 이 축복의 길을 걷게 해준 은총을 이 세상 모든 겻들에게 감사하며 즐겁게 그 길에 흡수되어 걷는다.
한 폭의 농익은 수묵화를 그려내고 내려가는 산행길은 언제나 경쾌하다.
동무들과 첫 소풍을 나온 어린이들처럼 15명의 일행들은 몸이 저절로 구름 위를 걷고 발길은 까치걸음이 되어 신난다.
신나게 내려간 만큼 고통 속에서 등산해야 함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이 순간만큼은 잠시 잊고 하산의 즐거움을 만끽한다.
얼마나 여유로운 도보인지 모른다.
천하제일의 풍경을 두고 그냥 갈수 없다며 좋은 전망이 펼쳐지는 곳에서는 시키지 않아도 포즈들을 취한다
얼마나 걸었을까 뒤돌아보니 믿기지 않을 수려한 캐년의 풍광이 안계에 들어오고
우리가 떠나온 사우스 케이밥이 벼랑위에 나열되어 한 폭의 농익은 수묵화를 그려낸다
이렇게 산은 위에서나 아래에서나 보는 각도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거대한 암벽들이 직각으로 서서 도열해 있고 이어지는 돌산은 무슨 조각품처럼 질서 정연하게 줄을 서서
구름과 다정한 대화를 나누고 출발점 위에 버티고 선 하늘은 짐짓 근엄하게 온 누리를 인자하게 덮어 감싸고 있는것 같다.
그랜드 캐년의 종주는 물과의 싸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물이 소중한 요소이다.
매년 270 여명의 하이커들이 무리한 도전으로 죽음에 이를 치명적인 사고를 낸다고
가이드가 겁을 주며 웬만하면 여기에서 돌아가라고 충고를 한다.
핑계거리를 찾던 나를 비롯한 4명이 되돌아가기로 한다. 가장 연상이신 주승환님 부부는 종주하겠단다.
그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가시는 걸음 진달래꽃은 뿌려주지 못해도 산정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고이 보내드린다.
산정에서 1시간 쯤 내려왔다가 되돌아가는 결정에 후회는 하지 않기로 했다.
섭시 40도를 오르내리는 땡볕에 아래로 내려갈수록 바람은 없고,
더 내려가다가 포기하는 경우 다른 일행에게 줄 피해를 생각해봤다.
이곳에 온지 하룻밤을 지내고 보니 아직 시차 적응도 안된 상태이고,
그래서 70대 남자 3명과 여성회원이 돌아선 것이다.
산에서 맞춰야 하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자신의 분수에 맞게 살아야 하는 인생사처럼 산도 자신의 능력에 맞게 조절해야 한다.
결코 과한 욕심을 부리거나 허세를 떨며 무리해서는 망조가 드는 것처럼
산에서도 황새 쫒는 뱁새가 되면 구조를 요청하는 낙오자가 되어버린다.
우리 되돌이 4명(박명숙, 오판봉, 김형주, 최영락)은 현지 가이드 홍성완님과 함게 산정으로 되돌아오고,
나머지 11명은 한국에서의 인솔자 박대훈 대리와 함께 종주 길에 들어섰다.
1시간여 내려갔던 길을 되짚어 2시간여에 걸쳐 천천히 올라갔다.
마더포인트에 몰려든 관광객들
야바파이 포인트와 함께 일출의 장관을 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이며
여러 전망 포인트 중에서 경관이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곳으로
겹겹이 이어지는 계곡을 한눈에 감상할 수가 있다
여기가 브라이트 엔젤 트레일 종점. 저 아래 멀리 인디언 가든이 보이고
그곳에서부터 브라이트 엔젤까지 올라오는데 최소 4시간은 소요된다고 한다.
그랜드캐년 종주팀이 이 길을 통해 올라오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
이 꼬불꼬불한 급경사의 힘든 길을 올라서야 브라이트 엔젤 트레킹을 마치게 된다.
햇볕은 쨍쨍 섭시 4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에 이 길을 넘어 롯징에 도착하는 젊은이들도
힘들었던 고행길을 이겨낸 감동의 키스를 하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한 그루 피어있는 선인장의 꽃이 하늘을 향해 피어있는데...
그랜드 캐년은 너무가 거대하고 모든 시간 감각이 사라져
인간세상의 온갖 문제들은 아무것도 아닌듯한 느낌을 준다
7년전 패키지 여행으로 와이프와 함께 이 그랜드캐년 사우스림(남쪽 절별)에서 보았던 풍경을 더듬어 보며
이 그랜드 캐년 사우스림에는 마더포인트, 야바파이 포인트... 등 주요 전망대가 있었는데,
지나고 보니 어디가 어디인지 가물가물
오후 18시가 지나면서 종주 팀은 돌아오지 않고, 저녁 취사를 담당한 홍성완 대장은
우선 여기 남아있는 일행중 1명만 남고 나머지는 통나무 캐빈으로 돌아가자고 한다.
돌아 가서 식사 준비를 마쳐야 늦게나마 돌아올 중주팀 식사를 제공할 수 있고,
1명이 남아 있어야 하는 것은 박대리가 운정해야 할 자동차 열쇠를 홍대장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란다.
영어를 제법 잘 하는 박명숙님이 남아있기로 하여 70대 늙은이 4명만 먼져 숙소로 돌아갔다.
브라이트 엔젤 트레킹 종주 팀 11명 중 하루가 지난 지금 현재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어제 같이 출발했다가 낙오가 되어 인디언가든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오늘 아침에 올라온다고 하여 기다리고 있다.
우리 일행 중 가장 나이가 많은(1938년생) 주승환 부부님 무사한 귀환을 기다리며 기념 촬영
당일 10:30경 무사히 도착한 주승환님이 도착하여 차질없는 트레킹 여행이 이어졌다.
트레킹 도중 무리하여 다리에서 쥐가나고 너무 지쳐서 인디안 가든 근처에서 만난 미국 유학 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하룻밤을 보낸 수 있었다고 한다.
그들도 블라이트 엔젤 트레킹을 나와 인디안 가든 근처에서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보내려 하였다가
주승환님을 만나 텐트를 빌려주고 자기들은 텐트 밖에서 야영을 했다고 한다.
이국에서 만난 교포 학생들의 도움으로 무사한 트레킹이 되었음을 감사하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