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한달전에 여름 휴가를 보내기위해 해외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사실상 조금 이른 여름 휴가였지요.
사람들이 몰리면서 가격 또한 비싸지는 휴가 시즌은 최대한 피하고자 일찍 준비하고 갔다왔습니다.
참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요.
20대의 어리고 이쁜 아는 여동생 두명과 일주일간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에피소드도 생기고 추억도 만들었는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깨달음도 하나 얻었다는게 아주 컸던 여행이였습니다.
그건 바로 여행은 동행하는 사람의 '개념'이 매우 중요하다.라는 걸요.
개인적으로 저는 매년 한번 혹은 두번이상 여행으로 시간을 보냅니다.
날짜로 치면 최소 일주일에서 보름간 여행으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거죠.
그곳이 국내든 해외든지요.
딱 30살이 되면서부터 여행의 맛에 중독이 되면서 국내 이곳저곳, 해외 여러나라, 여러도시를 돌아다녔습니다.
몇년이 지난 지금은 아에 취미가 되어버렸죠.
그리고 여행은 반드시 누군가와 같이 다녔습니다.
혼자만의 여행을 하기에는 아직 용기도 안나고 외로울 것 같아서요.
동행하는 사람들은 다양했죠.
불x친구부터 아는 후배, 아는 동생, 여친, 여친의 친구, 여친의 직장동료 등등. (아. 현재는 솔로입니다.)
마음이 맞고 시간이 맞다면 그냥 같이 가는 거죠.
아 한가지 같이 가는 중요한 조건중 필수조건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내가 리드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했습니다.
최근 들어 재밌게 보는 TV프로가 있는데 그건 바로 꽃보다 청춘.
유희열과, 윤상, 이적이라는 오랜 지인이자 친구같은 관계로 같이 페루로 여행을 가는건데 거기서 유희열의 여행 스타일이 저와 비슷합니다.
어딜 여행을 가든 미리 공부해가는거죠.
저는 여행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준비하고 가거든요. 그 나라, 그 곳의 지리부터 명소, 역사, 먹거리 등등
최대한 많은걸 알고 가는거죠.
그래서 여행 동행자를 뽑는 필수조건인 '내가 리드할 수 있느냐'는 정말 중요했습니다.
좀더 풀어서 설명하면 '내가 이만큼 준비하고 갈테니 내 말을 잘 따를만한 사람(들)인가' 인거죠.
만일 동행자가 상대방을 배려하지않거나, 자기 주장만 내세우거나 민감한 성격 등을 가진 사람이라면 여행중 반드시 트러블이 생긴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어쨌건 그부분이 충분하다고 느껴지면 동행자의 여행 목적이 무엇이냐를 시작으로 식성, 깔끔한 사람이냐, 털털한 사람이냐에서 변비가 있냐 과민성 대장을 가졌냐까지
최대한 그 사람에 대해서 알려고하면서 계획을 짜는거죠. 여행 동반자를 위해 배려해 줄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생각하면서 여행 계획을 짜는것도 나름 재미있거든요. ^^
사실 친분이 어느정도 이상 있는 사람들과 여행을 같이 다닌거죠. 그래야 허심탄회하게 서로 얘기할수 있고 여행중 트러블도 적을테니까요.
그런데 이번 여행은 조금 달랐습니다.
친분이 몇번 없던 아는 여동생들이라는 점과 더불어 외모가 상당히 되는 여동생이라는 점.(당연하게도 남자들이 주변에 많더군요.)
성격이나 성향 등을 잘 알수 없는 상태에서 들뜬 마음으로 준비하고 여행을 떠났습니다.
확실히 기존 여행과는 많이 다른 경험들을 하게 되더군요.
호텔 수영장에서는 비키니를 입어서 주변 남자들의 시선을 즐기듯이 노는 것도 보게되고
가는 곳이 어떤지를 꼬치꼬치 물어본후 매일매일 새로운 옷을 갈아입는데 무슨 패션쇼하는 줄 알았고.
사진은 매일같이 수십장을 찍는데 내가 마치 찍사가 되는 기분을 받았습니다.
간혹 내가 여행 동반자인지 가이드인지 헷갈리게도 만들었지요.
제가 글 처음에 '여행은 동행하는 사람의 개념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적었는데 이번 여행으로 정말 확실하게 느껴졌습니다.
외모가 이쁘면서 개념이 있는 여성분들도 물론 많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같이 간 아는 여동생들은 그 개념이라는 부분이 부족하더군요.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이해'라는 개념이요.
한명은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너무 강했고, 한명은 생각이 짧고 단순했죠.
둘다 남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아서랄까 자기 중심적인 사고가진 여동생과 상대방이 알아서 해주기를 바라고 기대는 모습을 가진 또한명의 여동생은 여행 내내 저를 스트레스를 받게 하더군요.
배고파서 밥을 먹으러갔는데 자기가 선택해놓고는 맛과 향이 이상하다고 조금만 먹고 버리질 않나.(물론 맛과 향에 대해서 미리 설명함)
자기 물건들을 자꾸 안챙겨서 잃어버릴려고 하던거나.(내가 챙기라는 건가?)
쇼핑하고 무거운 물건을 자꾸 나한테 맡기려고 하질않나.
초등 동창이라던 둘이 여행중 사소한 걸로 말다툼하고 결국 둘은 반나절을 침묵수행하듯 여행하질 않나.
옆에 친구가 이쁘고 좋은 걸 사면 자기도 그걸 꼭 사거나 아니면 더 좋은걸 기를 쓰면서 찾을려고 하질않나.
흠... 이것 외에도 (기존 여행에는 느낄수 없었던) 너무나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던 여행이네요.
아무튼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던 여행이지만 나름 많은걸 배울수 있었습니다.
혹시 이글이 국내든 해외든 긴 기간동안 여행을 하신 적이 없는 분께 간접적으로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끝으로 여행 사진 하나 첨부.
개인 신상을 위해 눈은 지웠습니다. ㅎㅎ
ps. 여행중 아무리 불x친구라도 싸울 수 있다. 이것은 진리.
첫댓글 여행은 고생하면서 가는것이라는 말이.........
저는 여행가면 동네구경을 합니다. 건물이니 뭐 명소니해도 거기서 거기고 원체 계획성없는 놈이라 플랜도 안짜는 편이죠. 몇시부터 몇시까진 뭘보고 또 다음 코스는 어디고 어떻게 가고... 이런게 체질에 안맞아요. 전 그냥 걷고 쉬고 먹다가 옵니다. 혼자가는게 낫죠
역시 여자 많은데 남자가 끼면 하인 되기 쉬운 ㅎㄷㄷ 고생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