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7일 서울 고등법원 조정위원 재위촉 후 차를 마시며 회장단 몇이서 모여
단합대회를 한번 하자. 라고 결론을 짓고 9월 30일 저녁 법원 부근 '지심도'에서
준비 회의를 하여 우선 날짜와 장소를 결정하였다.
날짜는 10월 27일이고 장소는 태안군 모항에서 식사 후 천리포 수목원 관광으로.
준비는 김 총무님과 내가 그곳에 제자가 병원 개업을 하고 있어 한번
가 본적이 있으므로 맡았다.
초청장은
서울고등법원 조정위원께
둘이여서 더욱 외로운 가을엔 혼자여도 좋습니다...
호박나무 잎사귀 눈부시게 쏟아지는 언덕길에 비스듬히 앉아 기다림이 없는 기다림으로 진종일 서성거려도 좋습니다.
슬프도록 그리운 이름 하나 있어, 마른 풀잎 바람에 종일토록 서성이다
시린 빗방울에 흔들리며 흠뻑 젖어들어도 좋습니다.
사랑한 자만이 이별을 알고 이별한 자만이 빼곡한 그리움으로
옥수수자루처럼 슬픔을 털어 내는일,
햇볕 잘 여물어 탈곡기에 털어내듯 가을들판엔 윙윙거리는 쉿소리...
그리움은 낱알로 떨어지고
질곡한 강물가슴에 흘러들어 서럽게, 서럽게 눈물 흘려도 좋은 가을엔...
혼자여도 좋습니다...
혼자라도 좋은 이 가을에!!
일상에서 벗어나는 여행을 떠나려 합니다.
달리는 버스에 몸을 맡기고, 차창을 넘어 펼쳐지는 가을풍경도 음미하시고 아니면
옆사람과 도란도란 인생이야기도 나누며,
아시아 최초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인 천리포수목원도 거닐고,
천리포 근처 항구에서 전복을 주제로 한 일품요리 중식도 가을격조에 맞겠지요?
아무튼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서울고등법원 조정위원 단합대회
일 시 : 2013.10.27.(日) AM 07:00
출 발 지 : 서울고등법원 주차장
행 선 지 : 충남태안 천리포 및 주변
참가자격 : 조정위원
참가경비 : 없음
2013.10.02.
서울고등법원 조정위원회
회 장 박 송 하
내가 만든 오늘의 일정은
7시 30분 고등법원을 출발하여
태안군 모항 바닷가에서 자연산 전복으로 점심 식사 후
만리포 해수욕장 구경
천리포 수목원을 오후 2시 두 개팀 가이드 관광
그 후 신두리 사구와 두웅습지 관광
오후 4시반 출발
오후 7시 반 고등법원 도착이다.
출발시간이 다되어도 버스가 오지 않아 연락을 해보니 대법원에서 기다린다.
정각이 다되어 위원들도 거의 다 모였고 한 분만 연락없이 불참.
현수막과 이름표가 준비되지 않았다고 불평하는 위원이 계시나
준비에 실속파이신 총무님은 개의치 않는다.
버스가 출발하며 나누어 준 맛있으나 양이 적지 않는 김밥과 물,
그리고 워커힐에서 준비해온 빵을 나누어 준다.
회장님의 인사와 총무의 말씀에 이어 나의 간단한 일정소개가 있었다.
이어서 위원 각자의 개인 소개가 버스 앞줄부터 시작을 하는데
이게 너무 재미가 있어 점심 후까지 지속되었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려
중간에 들른 서해안 고속도로 다리를 지난 행담도 휴게소에서 커피 한잔씩 마시고.
오늘은 골프를 포기하고 오신 분들이 여럿있으니 골프보다 재미있었다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 부담.
시간이 여유가 있어 서산의 해미읍성을 들린다.
양변호사님이 여기가 천주교 박해현장이라며 자세한 안내를 곁들인다.
해미읍성을 구경한다.
저 나무가 역사의 증인인 호야 나무이다.
마당에는 곤장을 때리는 형틀과 곤장이 있어 한번 들어보았더니 상당히 무겁다.
어느분이 말씀 하시기를 이 걸 들었다 놓으면 된다고.
칼을 차고 있는 죄수
안과 개원하는 후배와 대학에 있는 후배.
다드미돌에서 빨래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녹음하는 걸 틀어 주나 하였더니 실제로 사람들이.
여기서 만든 소쿠리도 판다.
중국산보다 몇배나 비싸지만.
시간이 넉넉하면 막걸리 한잔도 좋은데.
홰는 보이질 않고 닭은 엉뚱한 곳에 알을 낳아 두었다.
저 구름 한점없는 하늘을 보라.
코스모스도 제 철이 지났다.
저기가 동헌, 즉 원님의 집무실.
여기는 사저, 즉 관사이다.
출퇴근 차 밀리지 않아 좋겠다.
다음은 이른 점심이다.
잘 씹히지도 않은 참 싱싱한 전복회
얼마 마시지도 않았는데 단청이 오른 총무님.
회장님의 인사와 더불어 건배사로
'여기 저기' 잘 들었는데 까먹어 버렸다.
전복 내장 무침
총무님이 시키는 건배를 누구하나 망설임 없이 근사한 건배사 들을.
좋은 안주에 좋은 분위기가 술이 술술 넘어 간다.
한쪽에서는 소폭이 시작되고.
술한잔을 마시면 박수를 치는 법조계 스타일이다.
'회장님 안주 좀 드세요'
마지막으로 나온 전복죽
천리포 수목원에 2시로 예정되어 있으니 먼저 신두리 사구와 두웅습지를 구경하기로.
첫댓글 서해안쪽엔 별로 안 가보았는데, 좋은 곳이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