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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명작 100선]- 제13편 오셀로 Othello 윌리엄 셰익스피어
William Shakespeare
사랑이 의심으로 바뀌는 순간, 인간은 어디까지 무너질 수 있는가
제12편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 우리는 인간의 마음속에 자리한 욕망과 증오, 죄와 도덕적 책임을 깊이 들여다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다시 셰익스피어를 만납니다.
이번 작품의 출발점은 사랑입니다.
한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사람이 그 사랑을 의심하기 시작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처음에는 아주 작은 의심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의심이 마음속에서 점점 커지고, 마침내 확신처럼 굳어지는 순간 사랑은 질투로 변합니다.
셰익스피어의 《오셀로》는 바로 그 과정을 그린 비극입니다.
“How far can jealousy go?”
“질투는 사람을 어디까지 몰고 갈 수 있을까?”
이 질문을 마음에 품고 《오셀로》의 세계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1. 재미있는 줄거리
베네치아의 장군 오셀로(Othello)는 용맹하고 뛰어난 군인이며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는 인물입니다.
그런 그가 아름다운 데스데모나(Desdemona)와 사랑에 빠집니다.
두 사람은 신분과 인종의 차이를 뛰어넘어 결혼합니다.
하지만 이 결혼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오셀로의 부관이 되기를 원했던 이아고 (Iago)입니다.
자신이 승진에서 밀려난 것에 분노한 이아고는 오셀로에게 복수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런데 이아고는 칼을 들고 오셀로를 공격하지 않습니다.
그가 사용하는 무기는 말과 심리전입니다.
이아고는 오셀로에게 데스데모나가 부정한 여자라고 직접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조심스럽게 의심만 던집니다.
“혹시 데스데모나가 다른 남자를 사랑하는 것은 아닐까?”
“카시오와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닐까?”
오셀로는 처음에는 믿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 번 마음속에 들어온 의심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아고는 다시 말합니다.
“O, beware, my lord, of jealousy!”
“오, 장군이여, 질투를 조심하십시오!”
그런데 바로 이 말이 아이러니합니다.
질투를 조심하라고 말하는 사람이 오히려 오셀로의 마음속에 질투를 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아고는 오셀로가 스스로 의심하도록 만듭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계략을 꾸밉니다.
바로 손수건입니다.
오셀로가 데스데모나에게 준 손수건은 두 사람의 사랑을 상징하는 소중한 물건이었습니다.
이아고는 그 손수건을 이용하여 데스데모나와 카시오가 부정한 관계에 있는 것처럼 꾸밉니다.
오셀로에게 손수건은 단순한 물건이 아닙니다.
그것은 배신의 증거처럼 보입니다.
이제 오셀로의 마음속에서 사랑보다 질투가 더 강해집니다.
“How far can jealousy go?”
질투는 사람을 어디까지 몰고 갈 수 있을까요?
셰익스피어가 보여주는 답은 매우 무섭습니다.
질투는 사람의 이성을 빼앗고,
사실보다 의심을 믿게 만들며,
마침내 사랑했던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갈 수도 있습니다.
더 무서운 것은 오셀로가 처음부터 악한 사람이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데스데모나를 진심으로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사랑이 신뢰를 잃는 순간, 그 사랑은 질투와 소유욕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오셀로는 결국 데스데모나를 죽이고 맙니다.
그러나 곧 모든 진실이 밝혀집니다.
데스데모나는 죄가 없었습니다.
이아고의 말은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오셀로는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사람을 자신의 손으로 죽였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습니다.
《오셀로》의 비극은 단순히 질투심 많은 한 남자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사랑했던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되는 순간 인간의 마음이 얼마나 무서운 방향으로 변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2. 작품 속 인물들
* 오셀로(Othello)
오셀로는 뛰어난 장군입니다.
전쟁에서는 용감하고 강한 사람이지만 사랑에서는 의외로 불안하고 취약합니다.
용맹하고 정직하지만, 인종적 열등감과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을 내면에 숨기고 있는 비극적 영웅입니다.
그는 데스데모나를 진심으로 사랑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녀를 굳게 믿었습니다.
그러나 이아고의 말이 계속해서 그의 마음을 흔들자 믿음이 의심으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My life upon her faith!”
“나는 그녀의 사랑을 믿고 내 목숨을 걸겠다!”
처음의 오셀로는 이렇게 말할 만큼 데스데모나를 믿었습니다.
그러나 그 믿음이 무너지는 순간 그의 세계도 함께 무너집니다.
오셀로의 비극은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사랑하면서도 믿지 못했다는 데 있습니다.
* 데스데모나 (Desdemona)
데스데모나는 오셀로를 진심으로 사랑한 여성입니다.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선택으로 오셀로와 결혼합니다.
그녀는 순수하고 충실합니다.
하지만 남편의 의심 앞에서는 자신의 결백을 끝내 증명하지 못합니다.
그녀의 비극은 죄가 없는데도 죄인으로 몰렸다는 것입니다.
* 이아고(Iago)
이아고는 《오셀로》에서 가장 무서운 인물입니다.
인간의 약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용하는 악마적 지능을 가진 인간입니다.
겉으로는 충직한 부하처럼 행동하지만 실제로는 오셀로를 철저하게 파멸시키려 합니다.
그는 인간의 약점을 이용하는 데 매우 능숙합니다.
특히 상대방에게 직접 거짓말을 하기보다 스스로 의심하게 만드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그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I am not what I am.”
“나는 내가 보이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겉과 속이 완전히 다른 이아고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말입니다.
* 카시오(Cassio)
카시오는 오셀로가 이아고 대신 부관으로 임명한 인물입니다.
이 때문에 이아고의 질투와 복수의 대상이 됩니다.
이아고는 카시오와 데스데모나 사이에 부정한 관계가 있는 것처럼 오셀로를 속입니다.
* 에밀리아 (Emilia)
에밀리아는 이아고의 아내이자 데스데모나의 시녀입니다.
처음에는 남편의 음모를 알지 못하지만 마지막에는 진실을 밝히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마지막 순간에 진실을 말하는 그녀의 용기는 작품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어 놓습니다.
“I will speak as liberal as the air.” “나는 공기처럼 자유롭게 말하겠습니다.”
진실을 말하기 위해 두려움을 극복하는 에밀리아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표현입니다.
3. 작품의 핵심 주제
《오셀로》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역시 질투(jealousy)입니다.
하지만 셰익스피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질투하지 말라”는 교훈이 아닙니다.
질투가 인간의 이성, 신뢰, 판단력을 어떻게 차례로 파괴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이아고는 질투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It is the green-eyed monster.”
“그것은 초록 눈을 가진 괴물이다.”
셰익스피어는 질투를 괴물에 비유합니다.
왜 괴물일까요?
질투는 상대방을 괴롭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것을 품은 사람 자신을 먼저 파괴하기 때문입니다.
사랑과 신뢰
사랑은 믿음에서 출발합니다.
그러나 신뢰가 사라지면 사랑은 쉽게 의심으로 변합니다.
오셀로에게 데스데모나는 처음에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아고의 말이 그의 마음에 들어오면서 사랑은 점차 소유욕과 질투로 변합니다.
그래서 《오셀로》는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What if what we believe is not the truth?”
“우리가 믿고 있는 것이 진실이 아니라면 어떻게 될까?”
오셀로는 바로 그 질문에 대한 비극적인 답입니다.
말의 힘
이 작품에서 이아고가 사용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칼이 아닙니다.
말입니다.
사실이 아닌 말도 반복해서 들으면 사람은 그것을 진실처럼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과 정보가 사람의 판단을 흔들고, 때로는 한 사람의 인생까지 바꾸어 놓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을 판단하기 전에 먼저 물어야 합니다.
“Is it really true?”
“정말 사실인가?”
이 짧은 질문이 때로는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막아줄 수 있습니다.
4. 우리에게 주는 의미
《오셀로》가 400년이 넘도록 사랑받는 이유는 인간의 마음이 셰익스피어 시대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의심하고,
확인하지 않은 이야기를 사실처럼 믿고, 한 번 생긴 의심을 스스로 키워가는 모습은 오늘날에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인터넷과 SNS 시대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순식간에 퍼집니다.
그래서 《오셀로》는 우리에게 아주 현실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Do we see the truth, or only what we want to believe?”
“우리는 진실을 보고 있는가, 아니면 우리가 믿고 싶은 것만 보고 있는가?”
이 질문은 오셀로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자신에게도 해당됩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 때문에 가까운 사람을 의심할 수도 있습니다.
오래된 관계가 작은 오해 하나로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은 추측이 아니라 확인이고, 판단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대화이며, 의심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신뢰입니다.
특히 인생을 오래 살아온 우리에게는 더욱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오랜 세월 함께 살아온 부부나 가족, 친구 사이에서도 오해는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 우리는 《오셀로》를 떠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한 번 생긴 의심이 얼마나 큰 비극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
그리고 반대로,
한 번 더 묻고, 한 번 더 듣고, 한 번 더 믿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
5. 기억해둘 만한 영어 표현
① “Put out the light, and then put out the light.”
“불을 끄고, 그리고 다시 그 불을 꺼라.”
오셀로가 데스데모나를 죽이기 직전에 하는 유명한 말입니다.
첫 번째 ‘불’은 실제 등불이고, 두 번째 ‘불’은 인간의 생명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② “Then must you speak of one that loved not wisely but too well.”
“그렇다면 나는 지혜롭게 사랑하지 못했지만, 너무나 사랑했던 사람으로 이야기되어야 한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오셀로의 비극적인 고백입니다.
③ “Speak of me as I am.”
“나를 있는 그대로 이야기해 주시오.”
자신을 과장하거나 변명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기억해 달라는 뜻입니다.
인생을 돌아보는 말로도 깊은 울림이 있습니다.
④ “Soft you; a word or two before you go.”
“잠깐만, 가기 전에 한두 마디만 하게.”
마지막 순간 자신의 이야기를 남기려는 오셀로의 말입니다.
⑤ “O, now, for ever farewell, the tranquil mind!”
“오, 이제 평온한 마음과는 영원히 작별이구나!”
평온한 마음을 잃어버린 오셀로의 비극적인 심정을 보여주는 표현입니다.
⑥ “My life upon her faith!”
“나는 그녀의 사랑을 믿고 내 목숨을 걸겠다!”
사랑과 신뢰가 무너지기 전, 오셀로가 데스데모나를 얼마나 믿었는지를 보여주는 표현입니다.
⑦ “I will speak as liberal as the air.”
“나는 공기처럼 자유롭게 말하겠습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두려움 없이 말하겠다는 에밀리아의 결의를 보여주는 표현입니다.
* "Perdition catch my soul."
"내 영혼이 지옥에 떨어질지라도."
목숨이나 영혼을 걸고 바칠 만큼 강렬하고 지극한 사랑/감정을 나타냅니다.
* "Chaos is come again."
다시 혼돈이 찾아오다.
삶의 질서나 평화가 깨지고 극심한 혼란 상태에 빠짐을 의미합니다.
* "Wear my heart upon my sleeve."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다.
마음이나 감정을 숨기지 않고 속 마음을 솔직하게 전부 표현한다는 뜻입니다.
6. 맺으며,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오셀로》의 비극은 사랑이 없어서 일어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사랑이 있었지만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에 일어났습니다.
오셀로는 이아고의 말을 믿었고,
데스데모나의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확인하지 않은 의심을 진실로 받아들였습니다.
그 결과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사람을 자신의 손으로 잃었습니다.
우리의 인생에서도 비슷한 순간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 때문에 가까운 사람을 의심할 수도 있습니다.
오래된 관계가 작은 오해 하나로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잠시 멈추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Is it really true?”
“정말 사실일까?”
이 짧은 질문 하나가 때로는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막아줄 수 있습니다.
인생 후반기에 접어들수록 우리는 많은 것을 내려놓게 됩니다.
그러나 끝까지 지켜야 할 것이 있습니다.
사람에 대한 믿음, 서로에게 진실을 확인하려는 마음, 그리고 쉽게 판단하지 않는 지혜입니다.
《오셀로》가 우리에게 남기는 가장 큰 교훈은 어쩌면 이것인지도 모릅니다.
«의심은 한순간에 생길 수 있지만, 신뢰는 평생에 걸쳐 쌓입니다.
그러므로 의심하기 전에 한 번 더 묻고, 판단하기 전에 한 번 더 들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믿는다는 것은 그 사람이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의심이 생겼을 때에도 진실을 확인할 기회를 먼저 주는 것입니다.
어쩌면 이것이 오랜 인생을 살아온 우리가 《오셀로》에서 배울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지혜일 것입니다.
7. 다음 작품 예고편
제13편 《오셀로》에서 우리는 질투가 인간을 어디까지 몰고 갈 수 있는가를 보았습니다.
다음 제14편에서도 다시 셰익스피어를 만나겠습니다.
이번에는 질투가 아니라 야망과 권력욕이 인간의 마음을 어떻게 바꾸는지 살펴봅니다.
한 사람에게 어느 날 이런 예언이 들려옵니다.
“당신은 언젠가 왕이 될 것입니다.”
처음에는 믿기 어려운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말이 마음속에 자리 잡는 순간부터 욕망이 꿈틀거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욕망을 이루기 위해 한 걸음씩 선을 넘기 시작합니다.
과연 인간은 권력을 얻기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요?
“What would you do for power?”
“권력을 얻기 위해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다음 제14편 에서는 야망, 권력, 죄책감 그리고 인간의 양심을 다룬 셰익스피어의 또 하나의 위대한 비극, 맥베스(Macbeth)을 만나 보겠습니다.
(함께 느끼고 함께 생각하기)

첫댓글
오셀로가 담고 있는 핵심 주제 신뢰와 의심 그리고 질투가 가져오는 비극을 현대적 시각과 인생의 지혜로 매우 깊이 있게 잘 풀어내셨습니다.
특히 단순한 줄거리 요약을 넘어 각각 포인트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남의 말을 잘 들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 합니다
聽(들을 청)을 풀이하면 좌측耳(귀이)에 十(열십)및에 目(눈목)이 가로로 누워 있는 밑에 一(한일)및에 心 (마음)이 합쳐저 있습니다
남의 말은 귀를 기우리고 10번 듣고
눈으로도 10번 보고
마음을 하나로 즉 일심을 다하여 들어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독단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지 말고 정성을 다하라는 말로 오늘 아침 댓글로 가름하면서 한 눈 팔지 말고 안전속에 많은것 보시고 즐거운 나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