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맨 짧은 생각]
반쯤 젖은 낙엽
문) 젖은낙엽이란 말이 무엇인가요
답) 퇴직하거나 은퇴한 남자를 젖은 낙엽이라 합니다
일본에서는 퇴직 이후의 인생에 대한 별다른 준비없이 은퇴한 50∼60대 남편들을 일본어로 '누레오찌바' 즉,'젖은 낙엽'이라고 부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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ぬれ落ち葉(누레오찌바) : 아내 주위만 맴맴 도는 남편들
정년퇴직을 한 남편들이 아내 주위를 돌며 떨어지지 않는 상태. 아이를 다 키운 아내가 40대 중반부터 여가활동을 시작해 50대 후반에는 지역활동이나 학습 그룹에서 리더로 활약하는 경우가 많은 데 비해 이 시기에 정년퇴직을 한 남편들은 하는 일도 없이 집에서 뒹굴며 아내 주위를 맴돌기만 하고 아내가 나가라고 해도 나가지 않는 상태.
즉, 치워도 치워지지 않는 상태를 가리키는 것으로, 1988년 한 대학의 교수가 여성들이 모인 자리에서 주부들이 쓰는 말을 소개하면서 히트한 유행어로, 전후 최고의 유행어 중 하나.
(네이버 지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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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여있던 눈들이 모처럼의 영상기온에 녹아가면서
가게 앞 공원 잔디밭에 젖은 낙엽 (wet fallen leaves)들이 눈에 많이 뜨이더군요.
젖은 낙엽이라!
네이버 지식 찾아보니 위와 같더군요.
...은퇴한 50∼60대 남편들...
동년배들 중에는 벌써 은퇴하거나(Retire) 반쯤 은퇴한(Semi-Retire) 친구들도 있는데
김치맨은 아직은 "은퇴" 라는 단어를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저 몸 움직일 수만 있다면 계속 무언가를 하고 있고 싶어하기 때문이지요.
일본에서는 그 "젖은 낙엽" 표현을 "별다른 준비없이 은퇴한 50-60대 남편들을 뜻하나본데,
김치맨은 노후의 남편이 아내에게 인식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즉 아내의 신발 밑창에 찰싹 달라붙어 좀체로 떨어지지 않는 젖은 낙엽!
바로 그 상태에 놓여진 불쌍하고도 가련한 신세의 노인네 남편!
김치맨은 그런 상황을 속으로 혼자 생각해보며 멋적어 하면서 빙긋 웃습니다.
나도 지금 순킴님에게 찰싹 달라붙어있는 한 잎의 젖은 낙엽일까?
"자존심 빼면 시체!" 라는 사내들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나이 60이 훨 넘어 사내구실(특히 육체적으로!) 제대로 못하는 장닭(Rooster) 인지라
별 도리 없이 아내에게만 의존하게 돼야만 하게 됐습니다. 물론 그 유명한 자존심 크게 죽이고서!
그래도 김치맨이 가게 카운터에 서서 장사를 할 수 있으니
아직까지는 덜 젖은 낙엽 신세일터이나
그것은 이제 시간문제!~
머지않아 기력이 쇠퇴하고 눈마져 침침해지면
그때에는 영락 송낙 질기디 질긴 푹 젖은 낙엽 신세가 될 거만 같아
은근히 두렵습니다.
동포사회의 젖은 낙엽님들!
그리고 머지않아 눈 녹은 물에 푹 젖어버릴 예비 젖은 낙엽님들!
각오들 단단히 하셔야 할거 같습니다.
2010. 1. 15.
반쯤 젖은 낙옆 (Semi-wet fallen leaf) 김치맨
첫댓글 5~60대에 은퇴하고 집에서 뒹구는남자는 등신중에 상 등신이지 젖은낙엽은 아닙니다. 기력이없고 눈이 침침한건 인간의 자연적인 현상이지 추한게 아닙니다. 그래서 가족이 필요하고 국가가 필요한거 아닐까요??
젖은 낙엽을 영어 표현으로 Clinging vine 으로 생각 해 볼 수 있겠습니다.
이 표현은 모든 걸 남편에게만 의지하고 살아가는 여성을 주로 뜻한다 합니다.
clinging vine (plural clinging vines)
(figuratively) A woman who is clingy and dependent.
a person who behaves in a helpless and dependent manner in relationships with others.
clinging vine
A person, typically a woman, whose relationship with someone or others is characterized by emotional overdependence and/or helplessness.
지금 어르신세대는 솔직히 못배우는게 아니라 안배운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아버지 나이 60넘으셔서 제가 하나도 안가르쳐줬는데 주식하시겠다고 혼자 공인인증서 받아오시고 이것저것 설치하시고 다 하시더군요. 주식 프로그램을 저보다 더 잘 아십니다. '나는 늙어서 못배워, 아 귀찮아. 이거 해줘 저거 해줘 프로그램 깔아줘'라고 생각하는 순간 진짜 삼식이 취급 당하시는거고, 뭐가 됐든 '새로 배워보자'란 마인드로 살아가면, (심지어 애기들 프로그램 주인공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20대 애들이 좋아하는 아이돌그룹 노래도 알고 누가 누구있는지까지) 어딜 가서든 젖은 낙엽취급 당하지 않으실 겁니다. 몸이 늙어서 노인이 아니라 배우기를 그치는 순간, 남이 해주길 바라는 순간 노인이 되는 거 같습니다. 휴대폰 조작 잘 모른다고 아들, 며느리한테 '옆집 누구누구는 이거 하든데 나도 좀 깔아줘'해놓고 사용법 가르쳐주면 '아 몰라. 담에 또 너한테 해달라하면 되지!' 이러시면 어디가서든 어른대접 못받겠죠. 할 수 있는거 다 해보고 도저히 모르겠는거 물어보고, 어디 적어놓고, 어린 친구가 가르쳐줄때 잘 들으면 어디가서든 존경받는 어른이 되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