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3쿠션 사대천왕' 토브욘 블롬달(스웨덴)과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의 운명이 16강 토너먼트 이후 엇갈렸다.
블롬달ㄹ은 1년 7개월 만에 준결승에 진출한 반면, 대회 2연패와 2회 연속 당구월드컵 우승을 노리던 '세계랭킹 1위' 야스퍼스는 16강에서 탈락했고, '복귀 황제' 쿠드롱은 8강에서 2점 차로 분패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7일 새벽에 이집트에서 열린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 8강전에서 블롬달은 '튀르키예 신성' 베르카이 카라쿠르트를 21이닝 만에 50:9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블롬달은 지난해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우승한 이후 장시간 부진이 이어지다가 11번째 출전 만에 준결승을 밟았다. 그동안 블롬달은 16강에서 4차례 떨어져 8강에 올라간 것도 호찌민 대회 우승이후 처음이다.
앞서 열린 16강전에서 블롬달은 '세계랭킹 3위' 한국의 김준태(경북체육회)를 24이닝 만에 50:39로 제압하며 오랜만에 8강 관문을 넘어섰다.
경기 초반 김준태에게 0:18로 끌려가던 블롬달은 12:28에서 8점, 7점타 등 연속득점을 이어가며 31:32로 추격했고, 34:34에서 21이닝에 7점타를 터트려 41:34로 역전한 뒤 24이닝에 끝내기 8득점에 성공하며 승리를 거두었다.
이어 벌어진 8강전에서 카라쿠르트와 대결한 블롬달은 14이닝까지 22:6으로 크게 리드하다가 16이닝부터 다시 연속타를 쏟아부어 20이닝에는 37:9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블롬달은 21이닝에 승부에 쐐기를 박는 끝내기 하이런 13점에 성공하며 50:9로 승부를 마무리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62세 최고령' 블롬달, 동갑내기 자네티와 '준결승'…타이홍찌엠-멕스 '4강 격돌'
블롬달은 현역 3쿠션 선수 중에서 가장 많은 46회나 당구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준우승도 19회나 기록했고, 27차례 3위와 공동 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전까지 총 92차례 4강에 진출해 그중 65회나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라가 46승의 대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3쿠션 사대천왕 중 62세로 가장 나이가 많은 블롬달은 최근 부진으로 고령으로 인해 노쇠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야스퍼스는 블롬달보다 3살 적은 59세, 쿠드롱은 56세다. 두 선수도 나이가 많지만 최근까지 당구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여전히 세계 최정상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블롬달이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뽐내며 사대천왕 중 유일하게 준결승까지 진출해 47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블롬달의 준결승 상대는 동년배인 이탈리아의 레전드 마르코 자네티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였던 자네티 역시 코로나 이후 성적이 나지 않으면서 현재 세계랭킹 14위까지 밀려 있다.
자네티는 이날 열린 16강전에서 제레미 뷔리(프랑스)를 30이닝 만에 50:48, 8강에서 쿠드롱을 34이닝 만에 50:48로 제압하고 오랜만에 준결승을 밟았다.
지난해 서울 당구월드컵에서 준결승에 올랐던 자네티는 올해 앙카라 당구월드컵에서 8강에 한 차례 올라왔고 나머지 대회는 부진했다.
이번 대회 최대 고비였던 쿠드롱과의 8강전에서 자네티는 경기 초반에 9:22로 크게 밀려 승리가 쉽지 않아 보였으나, 16이닝에서 13점타로 28:28 동점을 만들며 기사회생했다.
이후에도 34:43으로 다시 점수가 벌어지면서 탈락 위기에 놓였던 자네티는 막판에 3점, 4점 등 연속타를 성공시켜 결국 2점차의 대역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편, 야스퍼스는 이날 16강전에서 베트남의 타이홍찌엠에게 23이닝 만에 50:42로 패해 탈락했다.
야스퍼스를 꺾은 타이홍찌엠은 8강에서 한국의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를 31이닝 만에 50:28로 제압했고, 같은 시각 에디 멕스(벨기에)는 사미흐 시덤(이집트)을 22이닝 만에 50:47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타이홍찌엠과 멕스는 7일 오후 5시에 준결승전을 치르고, 오후 7시 30분에는 블롬달과 자네티가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결승전은 밤 11시에 시작되며, 준결승과 결승전은 SOOP을 통해 전 세계 독점 생중계된다.
(사진=SOOP 제공)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67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