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메멘토
- 새로운 스타일의 멋진 영화다.
영화로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아내의 강간 살해 사건으로 인해 5분 내외의 짧은 순간만
기억이 지속되는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주인공이 그 범인을
찾아나선다는 것이 큰 줄거리이다.(한시간전에 만난 사람도 기억을 못할 정도다.)
아주 중요한 단서는 메모를 하거나,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둠으로써
기억을 하는데, 그 메모의 방법이 아주 재미있다.
그 방법이 바로 자신의 몸에 문신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온 몸이 글자들로 채워져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단서와 메모들의 순서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주인공의 연기가 아주 인상적인데, LA 컨피덴셜의 안경낀 미운 형사역의 그 사람이다.
가이 피어스.
어울리는 지 안 어울리는 지 모르겠지만, 캐리 앤 모스도 나온다.
재미있다.
2. 한니발
- 양들의 침묵 속편이라서 라기 보다는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했다는 것 만으로 댕기는 작품이다.
로마의 유려한 풍경이 카메라에 잡히는데, 흡사 그 곳에 여행을 가서 걷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분위기는 조금 기괴한것이 괜찮았다.
다만 조디 포스터역에 줄리언 무어가 나와서 조금 아쉬웠고,
많이 이야기 되었던 살아있는 사람의 뇌를 취식하는 장면은 많이 회자되는 것이 당연할 만큼 엽기적이었다.
뭐 어차피 영화니까, 재미있게 보는 수 밖에...
그런데 살인마가 자기 손을 자른 장면은 그저 영화적 장치였을까...
어설펐다는 느낌이다.
내가 연출을 했다면, 그저 일말의 감정도 배제한채 무어의 손을 잘랐을 것이다.
그게 렉터박사니까...
3. 예스터데이
- 이 영화를 돈 내고 본 스스로를 자책하는 수 밖에...
친구랑 레지던트 이블을 볼려고 약속하고 극장에 갔다가 사소한 오해로 보게 되었는데,
깨끗하게 거절했어야 하는데...
지나치게 많이 사용되는 핸디캠으로 눈을 피곤하게 하고,
자막이 나오지 않는걸로 봐서는 우리나라 영화가 틀림없는데, 왜 말길을 알아들을수가 없는지.. 원..
또 스토리는 왜 그렇게 엉성하고, 재미가 없는지...
단하나 칭찬을 한다면 공허한 액션장면이 그나마 어설프지 않았다는 것이다.
4. 엑스피리먼트
- 인간의 폭력본능에 대해 그리고 있는 영화이다.
독일의 어느 학자가 실제로 벌인 실험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고 있는데,
정말 인간의 본능이 바로 폭력인지...
광기의 모습을 보여준다.
20명의 실험지원자를
8명은 간수로,
12명은 죄수로 설정하고, 가상이지만, 현실이기도 한 감옥에 투옥시킨다.
폭력을 배제한채 15일을 보내라고 하지만,
이틀이 채 지나지 않아, 예상치 못한 혼돈이 생기기 시작한다.
시간이 갈수록 걷잡을수 없도록 커져만 가는 폭력과 광기.
머피의 법칙이란것이 있다.
잘못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모조리 잘못된다.
뭐 이런 뜻인데, 누구나 상식적으로 인정하며 사는듯 하다.
좌석버스를 타면 꼭 혼자 서서 간다거나,
열심히 뛰어서, 지하철 플랫홈에 내려오면 문이 닫히며 출발한다거나,
공중전화 부스중 줄이 짧은 부스앞에 서면, 옆줄에 나보나 늦게 선 사람이 항상 먼저 전화한다.
나같은 경우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사는 편이다.
그런데 이 영화의 그 학자(?)란 사람도 당연히 예상을 하고 있었다.
간수들을 대상으로 폭력을 쓰지 말라고(쓰게된다면 보수를 받지 못한채 실험에서 퇴출된다고..)
경고를 주었음에도 사소한 폭력은 못 본채 했으며 은근히 상황을 부추긴다.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실험주제였음으로...
결국 사망사고까지 나게 되고, 구속되기에 이르지만...
영화를 보면서 든 생각인데, 사실 평범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평범한 편이다.
항상 문제의 핵심이 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문제는 그 핵심이 되는 사람이 없어져도 그 다음의 누군가가 그 핵심이 되는것이다.
결국 문제는 문제란 말인가?
5. 굿모닝 베트남
- 구우~~~~~~~~~~~~~~~~~~웃~! 모닝 비에트남!
로빈 윌리엄스의 구수한 입담을 들을수 있다.
이렇게 오래된 영화가 이렇게 훌륭할수 있다니....
대단하다.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반전 메세지도 좋구.
베트남의 유려한 자연경관도 아름답게 펼쳐진다.
로빈 윌리엄스가 원래 성우 출신이라더니, 정말 그런거 같다.
한겨레 21에서 그런 기사를 썼다.
우린 베트남에 대해 가해자라고...
공연히 전쟁에 참전해 수많은 사람을 죽였다고,
이젠 우리도 사죄해야한다고..
그렇다 그렇게 해선 안되었다.
(사실 말이 나와서 말이지, 그 때 그 젊은 군인들이 무슨 죄가 있나... 제길..
언제나 영감들이 문제다.)
전쟁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할 최후의 것이어야 한다.
6. 라스트 캐슬
- 현역 3성장군이 최고 지휘관의 작전명령을 어겨 군 교도소에 수감된다.
군 교도소장은 대령이다.
안봐도 뻔한 스토리가 전개된다.
죄수인 3성장군과 교도소장인 대령간 알력다툼.
군이라는 특수환경속에서 벌어지는 있을법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나,
그 정도의 표현이 개연성이 떨어질 정도여서 흥미를 반감시키는 편이다.
내가 부대에서 행정업무를 하고 있어서,
수요일 오전에 정훈교육 시간에 '문화활동'코너를 만들어서
보여줬더니 모두들 아주 좋아한다.
나름대로 재미있었나 보다.
음...
3성장군역의 로버트 레드포드는 멋있는 것 같다.
군인이었던 모든 죄수들을 단시간내 휘어잡아 자신의 심복을 만드는 재주를 보니...
7. 위 워 솔져스
- 역시 전쟁영화이다.
아니 군인영화라 하는편이 더 어울릴까..
나도 참 대단한것이 지겨울 법도 한 군대 영화를 지지리도 집착한다.
사실 멜 깁슨이 주연으로 나온다는 것을 위안삼아 극장을 찾았다.
나름대로 전투신은 잘 재현된것 같다.
정말 평범한 베트남 전쟁영화인것 같다.
특색이 없다.
여러 전쟁영화 중에서 특색없기로 뽑히는 영화지만,
2002년도에 개봉한 만큼 물량면에서는 뒤지지 않는듯...
전쟁터로 떠나기전 멜깁슨이 한 말이 생각난다.
"난 예하 장병들을 모두 살아남은채 돌아올 자신은 없다.
하지만, 내가 제일 먼저 전장에 발을 디딜 것이며,
내 뒤에 부하를 남겨둔채 돌아오지는 않겠다."
뭐 이런 내용의 말이었던 것 같다.
8. 챔피온
- 기대만큼 좋지는 않았지만, 상당한 수작인것 같다.
유오성은 정말 좋았다.
스타일도 연기도...
시대배경도 완벽히 재현된것 같구...
몇달전 '알리'를 봤을 때 보다도 훨씬더 좋았던 것 같다.
국수주의자라서 그런것은 아니구...
누가 그랬나...
슬픔을 강요하지 않는다고...
어설픈 센티멘털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질색이다.
9. 복수는 나의 것
- 왜 하재봉이 입에 침을 튀겨가며 칭찬을 했는지 알것같다.
정말 재미있게 본 영화다.
왜 극장에서 보지 못 했을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영화를 보고 나니 제목이 더욱 와닿는다.
복수라...
신하균이 장기매매 사기단에게 돈뺏기고, 신장도 뺏기고,
알몸으로 버림받고 난뒤 그들을 찾는다.
얼마후 배두나의 도움으로 그들을 찾은후
야구방망이 하나만을 갖고서 홀홀단신으로 달려들어가,
복도에서 번개같은 동작으로 달려와 공중점프후 야구방망이로
그 놈의 뒤통수를 후려치는 장면은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어떤 액션영화의 오버된 장면보다 더한 느낌을 주었다.
뭐랄까 속이 시원하다는 느낌.
물론 그 뒤에 이어진 약간의 하드고어적인 장면들까지 그런것은 아니지만,
그 복도에서 후려치는 장면은 정말 좋았다.
배두나의 시니컬한 표정도 정말 좋았구...
배두나도 배우가 되어가는 것 같다.
단하나 의문은 송강호가 짱게 배달부까지 죽일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점이다.
사족 송강호가 신하균의 집에서 잠을 자는척 하며 기다릴때 문 손잡이에
전기설치를 해놓았을 줄이야...
덧붙임 : 6월 한달은 온 나라가 월드컵의 열기에 휩싸여 보낸 한달인데,
나 역시 대한민국 국민이었고, 기말고사까지 겹쳐 영화를 많이 못 볼줄 알았는데,
그래도 의외로 많이 보았다.
고교다닐 무렵 타이트한 인문계 고교에서 수업을 듣기 싫어 내가 취한 행동은
독서였다.
거의 매일 매일 한권씩 책을 읽은 것 같다.
무슨 문자중독처럼, 그렇게 열심히 책을 읽었었다.
덕분에 성적은 곤두박칠 쳤고, 난 문학소년이 되었드랬다.
하지만, 그 것마저 흥미를 잃어버리고, 천천히 생각해보니
현실도피란 생각이 들었다.
지루하고, 재미없는 일상에서의 탈출욕구가 그런식으로 표출된것 같다.
책을 읽지 않음 생각을 해야하고, 생각을 하면 지루하고, 권태로운 일상이
나를 짓누루기때문이다.
지금 역시 아침일찍 출근을 하고, 저녁무렵 퇴근을 하면...
사무실에선 사무실대로, 퇴근하고 난뒤 사생활속에서도,
권태로운 일상은 떠나질 않는다.
항상 내 등에 붙어 있으니...
그래서 탈피하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것 같다.
책을 읽는 행위보다는 피동적이기 때문에,
훨씬 편하게 볼수있음이,
책보다 영화를 많이 보는 이유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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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한달간 본 영화...
조니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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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7.1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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